<p>여친이 음슴으로 음슴체.</p><p><br></p><p>본인은 강원도 보병사단 직할 통신대대 출신임</p><p>비슷비슷 하겠지만 통신 부대에서 전화를 담당하는 병사들은 외부 작업이 무척 많음.</p><p>하루에 적어도 3~4건 작업이 꾸준히 있고 많을땐 10개도 넘어가는데, 동시에 훈련도 있어서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음</p><p>그러다보니 조금 특이한 문화?가 있는데... 주특기 업무, 즉 일을 못하면 사람 취급을 못받음.</p><p>일을 못할경우 다른 소대로 팔려가거나 심지어 아예 경계 근무만 주구장창 세움.</p><p>중대 내 소대에서 계속 팔려다니다가 갈곳이 없어서 중대도 옮기고, 또 부적응해서 다른 중대로 가는 트리플 크라운도 있었음</p><p><br></p><p>아무튼 그런 살벌한 부대에 신병신분으로 ㅎㄷㄷ 거리며 어버버 거리고 있을때 후임이 들어옴.</p><p>월별로 군번을 끊었는데, 한달 후임이 두명이 들어옴.</p><p>한명은 현역으로 들어올 수 있는 제일 작은키에 호리호리한 몸집에, 얼굴도 까무잡잡하고 안경도 썼음.</p><p>한명은 180도 넘는 키에 등치도 있고, 무엇보다... 전 중대원 앞에서 자기소개할때 목소리가 쩌렁쩌렁함.</p><p>올ㅋ굳ㅋ. 이등병이 다 이등병이니 그냥 목소리 크고 자신감 있어보이기에 괜찮은 신병 들어왔나 싶어들함.</p><p><br></p><p>...라고 생각했으나 오류였음.</p><p><br></p><p><br></p><p>이 친구를 알고나니..</p><p>도대체 어떻게 현역으로 군대에 왔는지 의심스러움.</p><p><br></p><p>일단, 학습이 안됨. 하나를 가르치고 둘을 가르치면 하나를 잊어버림;;;;</p><p>목소리만 컸지 무슨 말을 하는지 어휘력이 너무 부족해서 못알아 듣는게 태반;;;;;;;</p><p>일과시간에 애가 없어져서 난리나서 찾으니 집에 전화중...엄마가 보고싶다고.......-_-;;;;;;;;</p><p>가장 큰 문제는.... 저질 체력이었음. 5분 이상 뛰는게 안됨....</p><p>그냥 힘든척???만하는거면 모르겠는데, 땀도 엄청 흘려서 마치 완전군장 50바퀴 쯤 돌린거 같음..;;;;;;</p><p>하필... 이친구가 가설소대 였음.</p><p>평상시에 외부 전화선 작업해주느라 전봇대타고 지붕타고...</p><p>훈련시엔 무슨무슨 망이랑 무슨무슨 망 선 깔아주느라 나무타고 전봇대타고 땅파고....</p><p>하는 나름 통신대대에서도 매우 빡센 소대였음.</p><p>단순히 몸만써서 되는게 아니고, 해당 지역마다 선번장을 보고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파악, 응용해야하며 추가로 증설할땐 기존에 있던</p><p>룰에 어긋나지 않게 적절히 해야하는데 이게 은근히 노하우가 없으면 힘듦.</p><p><br></p><p>근데 이 친구는 두개 다 안되는 거임;;;;; 체력도, 암기도;;;;;;;</p><p><br></p><p>흔히 악마선임이라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는 가설소대였는데...</p><p>아마도 구타 및 가혹행위가 매우 심했던 것 같음....</p><p>그래도 나름 착했던 애가 어느순간 말을 시키면 잔머리부터 굴림.</p><p>갈굼을 안당하기 위해 거짓말하고, 잘못한걸 숨기다가 걸리고.....</p><p>더 불쌍한게;;;;그게 표정에 다 들어남;;;;;잔머리 굴릴때 왜 눈알도 같이 돌리냐고;;;;;;;;;;</p><p><br></p><p>"너 이거 어쨌어?"</p><p>"어......그게.....(데굴데굴)...잘 모르겠습....아니 찾아오겠습니...아니 지금 가겠습니다..."</p><p><br></p><p><br></p><p>결국 모두가 포기하고, 그나마 가장 일 잘하고 후임들 잘 챙겼던 최고선임 한명이 전담해서 데리고 다니기로 함.</p><p>대개 작업나가면 사수, 부사수 2인1개팀인데 깍두기로 포함시켜서 그냥 데리고 다니면서 옆에서 일하는거 보라고하고,</p><p>정말..아주 간단한거 쉬운거만 몇개 가르치고 그래서 아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며 전부 그 선임을 예수라고 칭송함;;;</p><p><br></p><p><br></p><p>세월이 흘러, 예수 선임이 전역하고 그 병사도 일병이 되었음.</p><p>어느새 후임들도 바글바글...</p><p>차츰 그 관심병사에게 관심이 멀어졌을때쯔음.... 일이 터짐.</p><p><br></p><p><br></p><p>훈련과 고장수리로 작업이 엄청 많아 정신 하나도 없던 어느날,</p><p>모 예하부대가 건물을 이관함.</p><p>사무실 정리하거나 다른 건물로 이동할때 작업량은 맥스를 찍음..</p><p>가뜩이나 인원도 없는데....</p><p>간부 1명이랑 병사 10여명 정도해서 사무실 이전하는 곳으로 가서 오전부터 빡쎄게 일하고 있었음.</p><p>당연히 그 관심병사는 할줄아는게 없고 아무도 시키거나 관심을 갖질 않으니 혼자 돌아다님</p><p>다른 병사들도 그 병사 신경쓸 겨를 없이 작업에만 몰두함...</p><p><br></p><p>그러던 중 일이 터짐.</p><p>훈련장소를 둘러보고 계획을 짜고 있던 대대장 핸드폰이 울림.</p><p><br></p><p>헌병대 : xxx 일병이 대대 인원 맞습니까?</p><p><br></p><p>!?!?!?!?!?!?</p><p><br></p><p>헌병대 : 지금 탈영했다가 주민 신고로 헌병대에 잡혀와 있습니다...</p><p><br></p><p><br></p><p><br></p><p>이 관심병사가...</p><p>다들 일하고 있는 틈에...</p><p>위풍당당하게 위병소를 걸.어.서. 나감.</p><p>당연히 거기 아저씨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통신대대가 와서 작업한다는데... 뭐 선 보려고 나간다고하곤 나가버린 거임.-_-</p><p>그렇게 주변이 전부 부대로 가득한 동네에서 병사 혼자 작업 가방을 메고;;;;</p><p>터덜터덜 걷다가.....</p><p>다리가 아팠나 봄...</p><p>세워져 있던 자전거에 탑승하여 본격적으로 도망가기 시작함 (+절도죄 추가)</p><p>근데 그 동네가...</p><p>다른 동네로 넘어가기 위해선 꼬불꼬불 강원도 도로를 따라서 고지 하나 올랐다가 내려가거나...</p><p>어디 다리를 통해 강을 건너 터널을 통해 다른곳으로 빠져나가는 방법이 있음.</p><p>문제는 다리엔 헌병대에서 검문소??를 설치해서 24시간 감시하고 있음.</p><p><br></p><p>근데 이놈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쓸데없이 기본기에 충실하여 ㅋㅋㅋㅋㅋㅋㅋㅋ</p><p>검문소를 발견하고 자전거를 버린 후 ㅋㅋㅋㅋㅋ</p><p>산길을 타고 검문소를 우회하여...</p><p>다리 아래를...</p><p>낮.은.포.복으로 돌파함.</p><p>아니 도대체 이 저질체력이 어떻게 그런짓을 했는지 아직까지 미스테리임</p><p><br></p><p>그렇게 검문소를 돌파하여 다른 도시까지 진출하니 이 친구가...배가 고팠나 봄.</p><p>길거리에 있던 국수집에 들어가서 국수를 시킴.</p><p>그리고 냠냠냠ㅁ냠냠냠냠....</p><p>....</p><p>....</p><p>...</p><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근데 안될놈은 안된다고...</p><p>그 국수집 주인이......</p><p>.....</p><p>제대한지 한달정도 되었던 상사였음.</p><p><br></p><p><br></p><p>강원도, 평일 오전에, 병사 혼자, 작업가방을 메고, 들어와서, 국수를 시킨다, 부대마크를 보니 이쪽 동네도 아니고,</p><p>.......</p><p>친절히 헌병대에 전화해주셨고, 이 친구는 국수 먹다가 헌병대에 잡혀감..;;;;;;;;;;;;;;;</p><p><br></p><p><br></p><p>살벌한 일들은 지금부터 시작임.</p><p><br></p><p>이 친구가 헌병대 잡혀가고 대대장에게 전화가 오니, 대대장은 확인하려고 중대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중대장은 해당 작업지에 있던 간부에게 전화를 했으나..</p><p><br></p><p>간부왈 : 걔 아까 화장실 간다고 있었습니다? 찾아보겠습니다....어?... 없네??</p><p><br></p><p><br></p><p>1. 헌병대에 잡혀가서 조사받을때까지 애가 없어진거 조차 몰랐음.</p><p><br></p><p><br></p><p><br></p><p>그리고 헌병대에서 이 친구에게 최초 진술을 듣기 위해 수사가 진행됨...</p><p>헌병대 : 왜 탈영했니...</p><p>관심병사 : ....</p><p>헌병대 : 혹시 괴롭혔던 사람이 있니..?</p><p>관심병사 : ...</p><p>헌병대 : 괜찮아 괜찮아. 사실대로 말해봐. 혹시 때렸던 사람 있어?</p><p>관심병사 : 아, xxx 상병이 예전에....</p><p>헌병대 : 오~ 그~으래에?</p><p><br></p><p>2. 유도 심문에 넘어간 그 관심병사는 지금까지 자기에게 단 한번의 구타나 욕설을 했던 모든 선임들의 이름을 줄줄 댐.</p><p>전원 그날 저녁 헌병대로 소환. 우왕ㅋ</p><p><br></p><p>3. 우리가 알아서 잡은게 아니라, 헌병대가 '체포'한 것 이므로 당연히 사단장에게 보고 됨. 대대장 소환. 우왕ㅋ</p><p><br></p><p><br></p><p><br></p><p>결국, 그 해 대대엔 사고사례 발생해서 10년? 무사고 부대 기록이 깨짐.</p><p>몰랐는데 그런걸로 부대에 점수 먹여서 직할대 중 높은 점수 부대엔 봉급이 추가로 나온다고 함.</p><p>근데 그거 짤림 ㅋ 대대 간부 몽땅</p><p>대대장은 사단 끌려가서 망신당하고, 중대장은 쌍욕먹고, 작업담당 간부는 감봉 및 휴가제한...</p><p>병사들 중 가혹행위가 가장 심했던 xxx 상병은 풀창 ㄳ</p><p><br></p><p>탈영병은?????</p><p>학습능력 및 체력문제 등으로 군복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피력했고,</p><p>육군본부까지 가서 논의된 결과....</p><p>군 부적응자로 제ㅋ대ㅋ 함.</p><p><br></p><p>집에 갔음.</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아 마무리 어떻게 하지</p><p>xxx야.... 고마워.</p><p>그때 내 이름은 얘기 안해줘서...-_-;;;;;;</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