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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80865
    작성자 : 셔니언
    추천 : 4
    조회수 : 387
    IP : 128.134.***.8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9/15 10:00:04
    http://todayhumor.com/?military_80865 모바일
    [짧] 2000년에 자대배치 받고 보니
    여친을 사귈 생각이 없으므로 음슴체 또 갑니다.
     
    2000년도에 군대를 갔음.
    모 향토예비군사단의 신병교육대에 입소하여 6주간 훈련받고
    그 신병교육대 본부중대로 들어갔음.
     
    들어가고 보니....
    맞고참이....
    2달차이인데....
    4명....
     
    그리고 그 맞고참의 맞고참은 나랑 3달차이(즉 내 맞고참과 그 위의 맞고참간의 차이는 1달)
    ....그리고 또 4명....
     
    본인이 들어가기전까지만 해도 고참들이 무언가를 시키면 8명이서 사이좋게 나누어 했으므로 효율이 엄청났음.
     
    그런데 본인이 자대배치 받고나니 그 8명의 일이 모조리 나에게 쏟아져내려옴....
     
    ....심지어 나는 정보작전병이면서 교육병(신교대 교육훈련을 짜는)이었음....
     
    ☆경★헬게이트오픈★축☆
     
    ==========================================================================================================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본인의 업무는 정보작전 및 교육병이었음.
    자대배치 받고나서 보니 내 사수가 말년 오브 말년병장이라 제대까지 한달 조금 넘게 남았었나 그나마도 안남았었나 했었음....
    그리하여 초고속으로 업무배워서 간신히 빵꾸 메꿀정도는 되었음.
    하지만 군생활내내 갈굼당한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타자속도....
    결코 느리지 않았음....
    한컴타자검정에서 '청산도'로 600타를 너끈히 찍어냈음.
     
    그런데 하필 비교대상이 제대한 내 사수였음.
    ....
    정말 듣도보도 못한 분당 1,000타였었음....
    그당시 한글97쓸때였는데 지금이야 한글에서 표를 만든다거나 그림삽입할때는 마우스를 써야하는 부분이 나오지만
    그때의 한글은 단축키만 외워두면 마우스 안쓰고 뭐든 대부분 할수가 있었음.
    그 사수의 첫 가르침이
    "마우스를 버려라. 키보드가 훨씬 빠르다."
    였음.
    군 제대할때까지 내내 비교당함....
     
    분당 1,000타가 어느정도로 빠르냐면....문서 초안이 주어지면 A4용지 하나 채울때까지 10여초도 안걸리는 것같음....
    조금 과장을 보태면 키보드를 드르르르르르르륵하고 훑으면 한장완성됨.
    심지어 그 안에 표, 그림, 주석 다 들어감.
     
    저게 사람인가 싶었음.
     
    ============================================================================================================
     
    그래도 일이 많고 해서 잠 잘 시간이 모자랐을뿐(보통 새벽 2시쯤 취침) 내무반 분위기는 제법 좋았음.
    정작장교가 워커홀릭이라 매일 퇴근무렵 문서초안을 100여장씩 던져둬서 그랬지 일이 많아 내무반 청소나 이런거 빠져도
    고참들이 뭐라하지 않고 오히려 측은해함.... 아무 힘도 못써줘서 미안하다며 내 대신 울어주는 고참도 있었음.
    처음엔 8명의 일들이 모조리 우르르 쏟아졌다가 그래도 일이 이렇게 되니 고참들이 알아서 내 할일을 나누어 해줬음....
    지금도 너무너무 고마움.....그런데 누구도 SNS에서 찾을수가 엄뜸....ㅠㅠ
     
    각설하고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식사시간에 부식(고추장, 마요네즈, 참깨등등)을 누구든 마음대로 써도 되었음.
    심지어 신교대였어서 한번에 하는 음식의 양이 많다보니 남는 분량은 모조리 본부중대와 취사반, 그리고 조교들이 냠냠쩝쩝했음.
    솔직히 극소수의 몇가지 음식을 제외하곤 군대음식이 입에 맞았음.
    하지만 마요네즈는....정말 싫었음.
    어렸을때 잘못먹고 잔뜩 게운 후, 마요네즈가 입에 들어가기만 하면 허연 드래곤브레스를 뿜어대기 일쑤였음.
     
    그러던 어느날....일에 치여 조금 늦게 밥먹으러 왔는데 그 당시 왕고가 내 등을 토닥토닥해주면서 삶은 계란 3개 까놓은 것
    위에 마요네즈를 쭈우우우욱 짜주는 것이었음.
    "힘들지? 이런거 아끼지 말고 맘대로 먹어....힘내 짜샤"
    ....정말 고마웠지만....이미 뇌내에서는 비명이 울려퍼지고 있었음. 이걸 어째야하나....그렇다고 안먹을순없고..........
    결국 눈에 안띄게 울컥거리며 마요네즈가 잔뜩 묻은 삶은달걀을 꾸역꾸역먹었음. 정말 계란 3개 먹는데 위에서 수도없이 거부반응을
    일으켰음.
     
    그리고 몇주후....
    마요네즈에 적응하다못해 마요네즈 광신자가 되어버린 본인은 고참들이 보기만해도 느끼하다며 제발 그렇게 먹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게 만들어버렸음.
    지금도 마요네즈 보면 치즈만큼은 아니지만 위산이 급격하게 분비되는걸 느끼곤 함....
     
    ================================================================================================================
     
    이상 임.
    셔니언의 꼬릿말입니다
    보라색은 신성합니다. 
    고기는 언제나 옳죠.
    하지만 보라색 고기는 먹고 싶지 않아요.
    ========================================
    어쒸 쓰고보니 겁나 기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9/15 11:27:43  211.36.***.89  BaBo  688266
    [2] 2017/09/15 12:17:33  121.140.***.250  micro1  761484
    [3] 2017/09/15 16:34:25  1.254.***.67  오이두이  72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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