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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68606
    작성자 : Steel
    추천 : 0
    조회수 : 380
    IP : 27.35.***.12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3/30 16:17:35
    http://todayhumor.com/?military_68606 모바일
    어릴적 상이용사 친구 아버님
    전 전두환 노태우때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다녔네요.  제가 살던 동네에 보훈아파트가 있었습니다.
    친구 아버님이 월남전에 참전한 보상이라 더군요.
    같은반 절친이라 친구집에 놀러갔을때는 친구 아버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집에 늦게 오는갑다 했죠

    우연찮게 주말에 놀러갔을때, 친구 아버님을 첨 뵙고 많이 놀랬습니다. 다리 한쪽에 무릎밑으로 없더라구요.

    약간 무서웠지만,  그래도 아들 친구라니 웃으면서 대해주셨습니다.

    제가 학교다닐때는 반공 교육이 확고할때 였죠
    교문에 붉은색으로 제 키보다 더 큰 글씨로 "멸공"이라는 두 글자가 씌여진 간판이 걸려있기도 했습니다

    당시 학교에서 베트남 공산화와 간첩이야기등을 했고 한국은 용감히 싸웠다는 교육도 했죠.
    제 눈에는 친구 아버님이 만화에 나오는 진정한 영웅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도 자랑스러워 보였죠.

    그날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마침 친구 아버님이 앉아서 담배태우고 있더군요. 아파트 베란다쪽에서요.
    전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 드렸습니다.

    그리곤 질문했죠, "아저씨 월남에서 싸우고 오셨죠? 어땠어요?  공산당놈들 많이 때려잡으셨어요?"

    영웅의 무용담을 기대했던 철없던 초딩한테 의외의 답이 돌아왔습니다.

    "뭔~소리 해샀노?!! 마 시끄럽다!! 너그집에 가!!"

    진짜 엄청역정 내고 방에 문닫고 들어가셨어요
    무섭기도 했구요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아버지 앞에서 베트남이야기 절대 하면 안된다고...

    그 이유를 이제 크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다리 한쪽이 잘려나갈 만큼의 끔찍한 기억. 죽고 죽이는 아수라장. 총알 한방에 어이없이 죽어간 동료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이유없이 죽여야 했던 죄책감

    몸에 장애만 얻은게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컷던 분이셨는데,  세상물정 몰랐던 저는 그 부분을 건드렸던거죠. 왜 그분이 허구헌날 담배만 태우고,  항상 놀러가면 말없이 담배연기를 햇살이 잘 드는 쪽으로 태우고만 계셨는지...나이들고 여러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전쟁이 어떤건지도 모르는 인간들이 나이 먹었다고 계엄령이야기 하고,  북한 선제타격내용 들고 오면서 은근히 전쟁을 부추키는 개소리가 종종 들려서 글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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