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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유 데뷔글 쓴 지 5개월 20일이나 지났으니 절 기억하시는 분은 아무도 없을 듯.
경기도 양주시의 56사단 219연대에서 있었던 일임.
어느 날 헌병대인지 기무대인지에서 부대에 조사를 나왔음.
병사들 다 식당에 모아놓고 설문지 주면서 쓰라고 함.
뭐 예를 들어,
폭행행위를 본 적이 있는가? 있으면 몇 번? 장소는? 만약 일어난다면 어디서 일어날 것 같은가?
간부들과의 관계는 어쩌고?
이런 식임.
보통 이런 거 조사나올 때, 병사들은 불만이 넘쳐흐르더라도 그냥 닥치고 있음.
괜히 사실대로 말해봐야 나중에 간부들에게서 돌아올 보복 문제도 있고.
설문지 중 이런 질문이 있었음.
일과시간 뒤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고 있는가? 간부에게서 필요 이상의 명령을 받음으로써 피해를 받은 적은 없는가?
이런 게 있었는데,
설문지 조사 얼마 전의 일임.
내가 인사과/작전과 같은 게 있는 복도를 지나가는데,
작전과에서 일하는 본부중대원이 샤워를 하러 가려고 하는 것 같았음.
근데 작전과장 이○열 대위사마께서,
이○열 대위사마: 야! 너 어디 가!!
작전과에서 일하는 본부중대원: 저 씻으러 가야 합니다;;
이○열 대위사마: 이리 와!!!!!
ㅡ.ㅡ??????????????????????????????
아니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까진 내가 모르지만,
웬만한 일이 있었더라도 충분히 비상식적인 일이었음.
시간 외 근무를 시키려면 잘 다독이면서 하든가 하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까지 4중대장 즉 지휘관이었던 인간이라고 보기에는,
정말 존경할 요소가 박근혜르미온느 머릿속의 지능비율과 포카칩 속의 감자비율을 합친 뒤 3으로 나눈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았음.
설문지를 쓰다보니 그 생각이 난 거임.
난 4중대임.
아무튼 난 그걸 쓰기로 했ㅋ음ㅋ
내가 그런 걸 모른 척해야 한다는 눈치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니고, 당시의 나는 사정이 좀 있었음.
일부러 부대를 폭발시켜버리려고 웃음 속에서 이를 갈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음.
그래서 설문지에다가,
<얼마 전 오후 8시에 본부중대원이 샤워하러 가는 중에 작전과장 이○열 대위가 강제로 윽박지르며 끌고 갔다 어쩌고>
하는 내용을 썼음.
솔직히 내 필체가 너무 독특한 것도 있고 여러가지로 나라는 게 티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뭐 티나도 상관없었음.
그 뒤 그 설문지가 넘어간 뒤 56사단 219연대 1대대 이○열 대위가 어떻게 됐는지는 나도 잘 모름.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별 큰 소문 없이 넘어갔음. 물론 나만 모르고 내 위의 상병장들은 본부중대나 어딘가에서 들은 소문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열 대위가 엄청 깨졌다든가 잘렸다든가 하는 얘기로 마무리를 못 해서 아쉬움.
사족을 달자면 이○열 대위는 4중대장일 때부터 4중대뿐 아니라 1대대 전원에게 미움받고 있었던 듯. 그나마 긍정적인 나만이 적당히 좋게 봤는데 나도 상병 달 때쯤 되서 보니까 좀 깨더라.
재미없어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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