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여름 근처.... ㅅㅂㅅㅂ하는 쌍욕을 하며 여느때와 같이 경비임무차 출항해 있는 그때 너울 파도가 후려치기 시작했어요
제 이야기를 풀기 전 파도에 따른 배의 상태
너울성 파도 2미터.. 3미터... 뭐 속이 뒤집어 질거 같지만 이럴때 잡으라고 마련되어 있는 봉을 잡으니 버틸만 하네요 잠깐씩 무중력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뭐 일상이니까요 바닥에 물이 있는 곳이라면 쓰레기통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 통은 피해야 합니다 다행히 출항하면서 쓰레기통은 나에게 안오지만 배가 기울어짐에 따라 뭔짓을 해도 내가 쓰레기통을 껴안은 상태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4미터... 5미터... 체스터(개인 사물함)들이 눕고 싶어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함 전체에 퍼집니다 함내에서 정상적인 보행은 불가능합니다 복도를 걸을 때 이럴때 잡아 라며 있는 봉을 두손으로 잡고 걸어야 겨우 갈 수 있습니다 속은 이미 뒤집혀 있고, 배멀미 하는 사람들은 그냥 드러누워서 선임이고 나발이고 없습니다 배째 ㅅㅂ.... 갑판과 배 아래 부분으로 뚤려있는 부분으로 바닷물이 올라오는데 분수처럼 뿜어져 나옵니다
그리고 7미터... 배멀미 안하는 사람도 보내버립니다 그냥 나는 디졌다.... 생각하면 편해요 난 이대로 죽는건가? 바이킹을 몇시간동안 타고 있는거지?? 배째 ㅅㅂ... 이런 생각이 머리를 맴돕니다 배가 날았다가 내려찍는게 배가 물 위에 있는거는 맞는가? 생각도 들고 이대로 죽는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합니다
이 파도 높이를 황천이라는 것으로 등급을 매겨서 배를 회항시키던가, 다른 항구로 피항시키게끔 되어있습니다 참고로.... 기억이 맞다면 황천 3급.... 파고가 4미터인가 5미터쯤 후려칠때 pcc는 회항/피항하게끔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타던 배는 7미터가 되어도 피항하지 않더군요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들리는 이야기로 부장의 진급이(대위에서 소령) 걸려있어서 그냥 피항하라는거 그냥 쌩까고 대자연 ㅈ까 이러면서 경비태세를 유지한거 같기도 하고
당시 어선과 고속정은 들어간지 오래이고 배고 뭐고 다 대피하고 동해상에 레이더에 잡히는 배라고는 우리배 밖에 없었다고 ㅋㅋㅋㅋㅋㅋ
당시 같이 나가있다가 대피한 다른 함의 부사관과 나중에 육상에서 만나게 되어서 그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 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 그 배 미친줄 알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4미터 넘어갈 즈음에 피항하였는데 그 배 혼자 동해 경비 뛰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7미터면..... 7미터 이상은 황천 등급에도 없단 말입니다 ㅠㅠ
예... 이런 배가 있어서 우리는 발뻗고 잘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비뛰는 배가 없으면 북한 경계는 어떻게 하냐고요? 북한의 배는 이런 상황에서 출항이 절대 불가능...... 저정도 파도면 구축함은 물론이며 독도함도 죽어날 급인데 ..... 정신력?????? 북한 애들 가지고 있는 배로는 배가 잠수함이 된다니까요?????
뭐... 함수(뱃머리)가 살짝 떳다가 바다에 후려찍는 상황은 일상이에요 군대 가기 전에는 바이킹도 무서웠는데 전역하고 가본 에벌랜드에서 바이킹은 물론 T익스프레스를 타도 별 감흥이 없음 ㅋㅋㅋㅋㅋ
파도 후려치는 바다에서 배의 상태는 아래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우리나라가 림팩 초반에 참여할 때 pcc로 하와이까지 갔다고 하는데 존경합니다 대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한 그분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하물며.... 그 쪼만한 백두산 함을 미국에서 진주만 경유 우리나라까지 운항해서 온 해군 선배님들 엎드려 존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