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단 간부급이든 병사든 영내 휴대폰 사용에 대해 부정적입니다.<br><br>다만 결혼 이후에도 자녀를 두고 가정을 꾸리면서 복무해야 하는 나이가 좀 있는 간부들에게는 <br>집안문제가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을 일부분 허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br><br>한편 요즘 이슈가 된 구타 등 가혹행위로 인해 부모들께서 걱정을 하는 상황에서<br>일반 병사들도 당연히 휴대전화로 집안 내 긴급한 소식을 전하거나 받아야하나...<br>징병 과정에서 어느 정도 선별되었기 때문에 간부에 비해 복무기간이 짧은 2년 동안은 <br>현재 시행중인 공중전화, 면회를 통한 연락체제가 적합하다고 여깁니다.<br><br>그런데 휴대전화를 사용하자고 주장하시는 분들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br>간부와 병사 간에 형평성을 이유로 휴대전화 영내 반입 및 사용을 주장하시던데요.<br>제 짧은 생각으로는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차별성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는 사용의 필요성이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br><br><br>그것보다는 군대의 존재이유인 전투력과 전쟁억지효과에 어느 정도 기여하느냐에 <br>휴대전화 사용 필요성을 호소하는 편이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은데요.<br><br>우선 제가 생각하기에는 휴대전화 기기 특유의 전달성으로 근거리 및 장거리 통신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br>전시에는 대대장 및 중대장이 명령하달을 하면  통신병이 죽거나 통신기기가 망가져버린 경우<br>휴대전화로 간편하게 중화기 사용을 허가하는 명령을 수신할 수 있겠죠. <br>또 전장 상황을 여러 분대장 및 소대장이 입체적으로 빠르게 보고하고 지휘관은 수신할 수 있겠죠.<br>이밖에도 응급환자 발생에 대한 의무병 호출등 응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수 있습니다.<br><br>어쩌면 평시에는 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각 부대가 담당한 실제 전장 상황을 휴대전화에 입력하여 <br>최소사상자로서 최대의 전투주도권을 가지고 오는 소규모 시뮬레이션도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br><br>제가 화기소대 출신이라서 딱히 떠오르는 것이 이 정도 되는군요. ㅋ<br><br><br>그러나 급작스럽게 늘어난 다수의 사용에 따른 통제불능 상황도 예상됩니다.<br>시행초기에는 휴대전화 사용시간과 활용방법에 대한 병사들의 건의로 인해 간부들과 마찰이 일어날 것이 뻔합니다.<br>간부들이나 선임 병사들은 후임 병사 하나하나 일일이 사용 여부를 감독하게 하여 또다른 부조리가 생기는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br>또 개인 기호에 따른 오락성 어플이라든지 야구동영상 등... 사용범주를 일정하게 정해놓지 않으면 <br>놀랄만큼 많은 요금이 나와서 큰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br>갓 부모님의 통제에서 벗어난 놀기 좋아하고, 자유분방한 청년들에게 <br>어떤 식으로 자제를 하는 방법을 따로 가르쳐야 될 것인지 <br>또하나 군대가 떠안는 숙제가 될 수 있습니다.<br><br>일례로써 중국에는 게임 및 인터넷중독 진단이 내려진 청소년들을 군대에 강제적으로 감금하여 훈련을 통해 벗어나게 한다는 소식도 <br>얼마전에 본 적이 있어요.<br><br>제 소견은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br><br>휴대전화 사용에 긍정적인 입장이신 분들의 재치있는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