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병때 이등병 하나가 후임으로 들어왔는데.
피곤한 스타일
사회나가면 있는, '나는 원래 이렇게 좀 기분나쁘게 말 하는 버릇이 있으니 니가 이해해라.' 뭐 이런식
그러면서 남이 자기한테 약간의 실수를 하면 못 참는 그런 놈인데.
오자마자 내 동기들하고 시비가 붙어서 내무반 분위기 험악해짐.
소대장 알고, 중대장이 알아서 그냥 달래서 넘기라는 분위기였는데.
문제는 이 썩을놈이 자기 기분 조금만 나쁘다 싶으면 바로 중대장실이나 행정실로 뛰어가서
자기한테 고참 누구누구가 욕했다고 지럴거리고,
어떤때는 고참 누구누구가 몽둥이 들고 자길 줘 패려 했다고 거짓말까지 보태던 놈이었음.
왕고들부터 시작해서, 그냥 저놈 놔둬라. 이런 분위기 되어버리니
그 고문관이랑 같이 들어온 동기들만 성실히 군생활하는 뺑이를 쳐버림.
작업좀 같이 하라면 대충대충이고,
뭐 하나 시켜놓으면 세월아 네월아 하고,
보다못해 한소리 하면 바로 간부한테 지랄거리고, 간부가 그냥 넘어가려하면
소원수리 적어서 없는말 지어내서 윗선까지 뒤집어 버리니
고참들은 저색히 필요없다고 그냥 꺼지라는 투고
그 놈은 좋은곳만 골라다니면서 군생활 완전 니나노~
그러다가 자기 후임들어오니
시킬거 다 시키고, 욕할거 다 하고~
어이 상실이 한두번이 아니었음.
고참들이 저놈 어땠는지 말 안해도, 후임들도 그놈이 어떤 놈인지 시간지나니 자연스럽게 알게되고
내가 병장달았을때 즈음.
같이 근무서다가 그 고문관 색히랑 그놈 하는거 아니꼽게 바라보던 후임이 열받아서
둘이서 치고받고 싸운 사건이 터짐.
중대장이랑 인사계가 일단 덮고, 그 색히 다른 곳으로 보내버림.
내가 제대할때 까지 내부반 나름 편안했는데.
내 밑이자 그놈 바로 윗선임의 말로는
내가 제대후에 그 고문관 다시 돌아왔고, 여전히 버릇 못 고치고 하던짓 그대로 하더라고 함.
이번에 총기들고 탈영한 색히
아마 자기기준에서는 억울하다고 설치겠지만, 군대라는 곳의 특수성도 생각해야함.
남들 다 힘들때 자기만 생각하는 놈들, 나중에 자기 뜻대로 안되면 무슨짓이라도 하는 놈들이 태반임.
특히 나름 끗발좀 선다고 판단될때 저런 놈들 무시당하면 더욱더 지랄하는거 너무 많이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