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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43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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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39903
    작성자 : 글로배웠어요
    추천 : 3
    조회수 : 1088
    IP : 211.109.***.16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3/16 11:32:51
    http://todayhumor.com/?military_39903 모바일
    [해군] 나쁜 기억
    <div>안녕하세요.</div> <div>해군 부사관 출신 '글로배웠어요'입니다.</div> <div>저는 해군에서 5년 6개월 근무하는 동안</div> <div>좋은 추억도 많지만 나쁜 기억도 많습니다.</div> <div>맞기도 많이 맞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도 많았으며</div> <div>입대 당시 70kg 가까이 나가던 몸무게가</div> <div>전역할 때쯤 60kg이 되어 있을 정도로 누구보다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div> <div>해군에 대해 좋은 글만 쓰는 이유는</div> <div>나쁜 기억을 떠올리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div> <div> </div> <div>생각해보면...</div> <div>그렇게 괴롭고 힘들었던 날보다는</div> <div>즐겁고 행복했던 날이 더 많았습니다.</div> <div>좋은 기억들도 많은데,</div> <div>굳이 나쁜 기억들만을 떠올리며</div> <div>내 과거의 선택을 송두리째 부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div> <div> </div> <div>군대라는 곳도 사람 사는 곳이다보니</div> <div>어딜 가나 때리는 놈, 괴롭히는 놈, 얍삽한 놈, 치사한 놈, 더러운 놈들이 있게 마련입니다.</div> <div>그건 그 사람들이 인성이 잘못된 것이지</div> <div>여러분들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div> <div>예전에 박중훈씨가 '한겨레'에 기고한 칼럼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div> <div>"화내지 마라. 왜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나를 벌주려 하느냐"</div> <div>제가 예전에 썼던 '전역자의 꼬장'이란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div> <div>저는 저를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사람들,</div> <div>평소에 남들에게 못되게 구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뒤통수 한대 후려주고 왔습니다.</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humorbest_610127"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humorbest_610127</a></div> <div> </div> <div> </div> <div>말이 나온 김에 저도 나쁜 기억들을 한 번 꺼내 볼게요.</div> <div> </div> <div>1. 머리가 나쁘다고</div> <div>전입 첫날, 함장부터 시작해서 바로 위 선배까지</div> <div>기수와 직별 이름이 적힌 종이 쪼가리를 주더니</div> <div>다음날 그거 못 외운다고 요철이 있는 철판에 머리 박고 전진, 후진을 했습니다.</div> <div>당시 기합 주는데 동참했던 선배와 지금도 연락하는데,</div> <div>최근에 그 땐 미안했다며 사과를 하더군요.</div> <div> </div> <div>2. 팔을 스쳤다고</div> <div>식당에서 밥먹다가 자기 팔을 살짝 스쳤다고</div> <div>그자리에서 숟가락 집어 던지고 나가더군요.</div> <div>나중에 보수공작실에 끌려 가서 머리 터지게 맞았습니다.</div> <div> </div> <div>3. 네가 아픈 이유는 기합이 빠져서야</div> <div>허리를 다친 제게 기합이 빠져서 그런거라며</div> <div>차렷 자세를 4시간 동안 시키고,</div> <div>체력단련을 해주겠다며 윗몸 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시키고,</div> <div>몸을 움직여야 빨리 낫는다며</div> <div>자기 빨래와 청소까지 시키던 선배가 있었습니다.</div> <div>견디다 못해 우리 직별 선배한테 하소연했더니</div> <div>항해 중에 후갑판에서 밀어버리라고 하더군요.</div> <div>그 두 사람은 동기였습니다.</div> <div> </div> <div>4. 직별장에게 술을 사지 않았다고</div> <div>어떤 배에 부임을 갔더니</div> <div>이사람 저사람 들러붙어서 하도 술을 사라고 하길래</div> <div>꽤 여러명에게 술을 샀습니다.</div> <div>그런데, 우리 사통장(원사)에게 술을 못 샀습니다.</div> <div>어느날 저를 부르더니 술 마시고 다닌다고 야단을 치더군요.</div> <div>그리고 그날 이후 사통장의 괴롭힘이 시작됐습니다.</div> <div>부두에서 자전거 묘기했다고 함장이 보는 앞에서 싸대기를 때리고</div> <div>일과정렬 때 먼산 바라봤다고 싸대기 때리고</div> <div>갑판에서 작업하다 잠깐 쉬는 시간에 춤 췄다고 싸대기 때리고...</div> <div>별의별 이유를 다 들어서 저를 괴롭히더군요.</div> <div>결국 보다못한 선임하사가 자리를 만들어서</div> <div>제가 1차부터 3차 까지 200만원 가까이 술을 사고 나서야</div> <div>그 괴롭힘이 멈췄습니다.</div> <div>너 자전거 잘 타더라며 함장이 보는 앞에서 자전거 묘기 한 번 해보라고 하고</div> <div>우리 배 체육대회 때 앞에 나가서 춤 좀 춰 보라고 하고</div> <div>술 덜 깨서 출근하면 침실에 가서 자라고 하고...</div> <div> </div> <div>5. 장비 공부 좀 했다고</div> <div>항해 중에 당직을 서면서 장비에 대해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div> <div>어느날 누구도 제게 가르쳐 준 적이 없는 내용을 발견했습니다.</div> <div>제가 장비 책임자니까</div> <div>그자리에서 장비를 작동시켜서 확인을 했습니다.</div> <div>그런데, 함교에서 포술장이 바로 호출을 하더군요.</div> <div>저희 장비를 켜면 함교에 있는 모니터가 같이 켜지는데,</div> <div>마침 당직이던 포술장이 본 겁니다.</div> <div>장비 책임자인 제가 함부로 장비를 켰다는 이유로 포술장한테 혼났습니다.</div> <div>그리고 사통장을 불러 오라고 하더군요.</div> <div>사통장은 제 편을 들어주는 대신 제 출입증을 빼앗아 가더군요.</div> <div>원사 진급을 앞두고 있어서 포술장한테 찍히기 싫었던 겁니다.</div> <div>그 양반...</div> <div>원사진급 못 하고 계급 정년에 걸려서 옷 벗었습니다.</div> <div> </div> <div>6. 눈동자가 노랗다고</div> <div>아무 이유없이 저를 괴롭히던 선배가 있었습니다.</div> <div>사사건건 시비를 걸고</div> <div>다른 선배들을 선동해서 저를 왕따 시키는 선배였죠.</div> <div>나중에 저랑 친하게 지내던 갑판선임하사의 주선으로</div> <div>같이 술을 마시며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div> <div>눈동자가 노란색인게 마음에 안 들었답니다.</div> <div> </div> <div>얘기를 하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div> <div>하지만 이런 나쁜 기억들로 인해</div> <div>제 선택에 후회를 하거나</div> <div>해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div> <div>그건 그 사람들의 인성의 문제니까요.</div> <div>그보다 좋은 기억들이 더 많은데</div> <div>굳이 나쁜 기억들만을 떠 올리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div> <div> </div> <div>저는 앞으로도 좋은 기억들만을 위주로 글을 쓸 겁니다.</div> <div>전역한 지 15년이 지나서까지 과거의 일들로 괴로울 필요는 없으니까요.</div> <div>여러분들도 과거의 나쁜 기억에 얽매여 괴로워하지 마시고</div> <div>좋은 기억들을 더 많이 떠 올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3/16 13:08:58  122.38.***.234  REGENTAG  141650
    [2] 2014/03/16 18:06:36  121.184.***.249  방구석의현자  432706
    [3] 2014/03/16 23:41:04  182.208.***.5  헌터87  334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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