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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14852
    작성자 : 동물의빈혈
    추천 : 8
    조회수 : 1067
    IP : 114.204.***.11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2/14 04:26:59
    http://todayhumor.com/?military_14852 모바일
    1991년 10월 7일, 해운대의 밤.
    <p><p><br></p><p>그 날에 대해서 써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불과 10분 전 이었다.</p><p>1991년 10월 7일, 이 날은 나의 입대일이다.</p><p>스무 한 살 가을에, 그러니까 어쩌면 가장 좋은 나이의, 가장 좋은 계절에,</p><p>평생 잊을 수 없는 징한 육개월의 흑역사가 시작되었다.</p><p><br></p><p>우주의 마지막과 같았던 1991년 10월 7일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p><p>의외로 세계사적으로는 별다른 일은 없었다.</p><p>한 개인 흑역사의 서곡이 세계사적으론 그닥 의미가 있는 일은 아니었나보다.</p><p>카라의 니콜이 그 날 태어난 것으로 나온다.</p><p>그 정도가 가장 중요한 우주적 사건이었나 보다. </p><p><br></p><p>그 해 여름방학쯤 아마 부전동의 병무청에 들러 신체검사를 받았던 거 같다.</p><p>1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가려고 휴학을 한 상태였고,</p><p>지하철에서 올라와 찾아간 그 곳은 전혀 마음에 드는 곳이 아니었다.</p><p>습했고, 웬지 모를 어두운 공기가 휘감고 있었으며, </p><p>남자들만 우글거리는 그 곳이 결코 쾌적한 인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p><p><br></p><p>하지만, 그 때 까지만 해도 몰랐다.</p><p>그나마 그 국방부 건물이, </p><p>앞으로 몇 개월후 내가 입소할 해운대 53사단 신병교육대에 비하면,</p><p>라벤다 향이 은은한 샹그릴라 호텔 같은 곳이었다는 걸.</p><p><br></p><p>91년 당시에만 해도, 2대 독자에겐 6개월 방위라는 제도가 있었기에</p><p>난 그 제도가 없어지기 직전 거의 마지막 혜택을 보게 된 상황이었다.</p><p>그래서 그런지 입대 전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는 있었고, </p><p>난 그 6개월을 너무 가볍게 보았다.</p><p>그로부터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그 6개월이 주단위, 월단위로 기억날 만큼</p><p>암흑의 역사였다는 것은 한참이나 지나고 나서야 겨우 깨달았던 것이다. </p><p><br></p><p>1991년 10월 7일, 53사단 신병교육대는 내게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p><p>가을이긴 하였으나, 부대내는 산 밑의 사회와는 가을공기 자체가 전혀 달랐고,</p><p>연병장의 한낮 뜨거운 또약볕과 새벽의 시베리아 추위가 공존했던,</p><p>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장소였다.</p><p><br></p><p>긴 줄을 서서 물품을 보급받았고, 훈련병 기간중 입어야 했던, </p><p>6.25시절부터 쓰지 않았나 싶을 정도의 낡은 전투복을 지급받았다. </p><p>그 옷에서 나는 퀘퀘한 냄새를 아직 잊을 수가 없다.</p><p>연병장을 구를 때 입어야 했기에 새 옷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정이야 있겠지만,</p><p>이건 도무지 인간의 의복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들이었다.</p><p>맨살로 연병장의 모래위를 구르면 살이 까지니까 그걸 방지하기 위해, </p><p>팔 다리를 넣을 수 있도록 구멍을 낸 헝겊 혹은 천쪼가리라고 불러야할까.</p><p><br></p><p>첫 날 만났던 교관의 별명은 독사였다.</p><p>자기 스스로를 독사라고 부르라고 했다.</p><p>지금 생각하면 살짝 박명수를 닮은 사람이었는데,</p><p>웃음기를 제거한 표독스런 박명수라는 인상이었다.</p><p>시베리아 귤까라는 소리는 애교로 들릴 정도로,</p><p>세상에서 처음 들어보는 욕을 쏟아냈고, 욕이란 욕은 다 쏟아내는 욕의 창조자였고,</p><p>사람을 위축시키는 재주를 가진, 욕의 마스터였다. 그 앞에서 에미넴은 귀요미 일 뿐.</p><p><br></p><p>첫날부터 가혹한 pt 체조로 연병장의 흙이란 흙은 다 쓸고 다녔고,</p><p>중고등학교 때 간혹 2-30개 씩 하던 pt 의 단위 자체가 2-300개로 달랐으며,</p><p>목이 쉬어라 고래고래 내어지르며 배웠던 첫 날의 군가는,</p><p>음악이 이 정도로 싫어질 수도 있구나 하는 화성과 곡조가 존재함을 각인시켰다.</p><p><br></p><p>사회에서라면 거들떠도 보지 않았을,</p><p>도저히 사람이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 비릿한 생선과 푸석한 쌀로 만든 음식을,</p><p>첫 날부터 완전히 먹어치우게 될 정도로 배고프고 가혹했던 시간들.</p><p>아직도 첫 날에 대한 인상 정리가 끝나지 않았다는게 너무 서글프다.</p><p><br></p><p>새벽에는 돌아가며 불침번을 서게 되는데,</p><p>훈련병들의 첫 날 잠자는 풍경은 정말 처절할 정도이다.</p><p>잠꼬대로 크헉크헉 흐느껴 우는 넘, </p><p>여기저기서 \'훈병 ㅇㅇㅇ\'이라고 관등 성명을 외치는 넘,</p><p>낮에 배웠던 \'팔도 사나이\'를 부르는 넘.</p><p><br></p><p>이게 다 훈령병들이 자면서 만들어 놓는 풍경들인데,</p><p>극도의 피곤과 긴장이 뒤엉키고, </p><p>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부조화의 외침들이 어둠을 가르고</p><p>인간의 발성으로 튀어나오는 걸 볼 때, </p><p>이곳이 정말 지옥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다.</p><p><br></p><p>언제 또, 두번째 날 10월 8일의 이야기를 하게 될 지 알 수 없다.</p><p>내키는 날이 올 지도 안 올 지도.</p><p>분명한 건, 추억은 아니었고 기억해 둘 만한 날도 아니었다는 것.</p><p>다만 잊기 힘든 기억. </p><p>이제는 제대를 했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을 줄 뿐이다.ㅎ</p><p><br></p><p>해운대 53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야간 불침번 경계를 서다보면,</p><p>지금은 노보텔로 바뀐, 당시 하이얏트 호텔의 네온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p><p>그 네온 불빛은 뭔가 사람을 멘붕에 빠지게 하는 마성의 불빛이다.</p><p><br></p><p>하이얏트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칵테일을 마시고 싶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p><p>조금만 저 곳으로 내려가면 완전 다른 세계가 있는데,</p><p>이 곳 신교대는 모든 희망이 거세된 세계다.</p><p><br></p><p>단테의 신곡, 지옥문에 써 있는 문구.</p><p><br></p><p>\"이 곳에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p><p><br></p><p>이 말이 정확히 적용되는 세계.</p><p>1991년 10월 7일, 해운대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p><div><br></div></p>
    동물의빈혈의 꼬릿말입니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2/253afc4dd106c06085b7bae533f3a2c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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