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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350000
    작성자 : 오링왕자
    추천 : 1
    조회수 : 306
    IP : 114.204.***.4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1/05 16:14:3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50000 모바일
    사랑할 때 필요한 분별력, 그 낯섬에 대하여.



    이 여자 대학교때 정말 지독하게도 좇아다녔다. 

    얼굴이 빼어나게 이쁜것은 아니었지만.. 누가봐도.. 

    귀엽다고 생각할만한 얼굴... 성격도 차분하니 좋을 것 같아.. 

    6개월을 따라다닌 끝에.. 드디어.. 데이트 신청을 받아냈다. 

    영화를 보기로 했던 것이다. 


    사건당일은.. 바로 영화를 보기로 한 금요일!! 

    사실 금요일에는 재미있는 수업이 2개가 있다. 

    1,2교시는 성과 생활.. 3,4교시는 사랑과 결혼이다. 

    특히 1,2 교시 가르치는 교수는 성교육이 이거다 할 정도로.. 

    리얼하게.. 강의를 하는 교수다. 


    예를 들어.. 남자 생식기에 관한 설명을 할때.. 

    칠판에다가.. 대문짝 만하게.. 남자 성기를 그려놓고... 

    포경을 했을 때의 성기모습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 설명하고 

    발기전의 모습과 발기후의 모습을 비교 설명... 

    경청하는 여학생은 물론 남학생도 황당하게 했고 


    심지어.. 복도에는 

    창문으로 눈팅하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 교수가 그날은 수강자 전원에게 콘돔을 사오라고 했다. 

    (콘돔을 안사온 학생은 출석점수 깎는다고 했다) 

    물론.. 나도 지하철에서 500원 넣고 (새벽에 아무도 없을때) 

    하나 뽑았다. (절라 떨리고 챙피했다) 

    꽉을 열어보니 3개나 들어 있었다. 


    드디어 강의시간.... 역시 압권이었다. 

    교수님은 콘돔포장을 찢어 콘돔을 꺼내라고 하셨다. 

    콘돔을 처음 만져보는 여학생들(처음 본 척 하는 여학생이 

    더 많은거 가타따)은 '어머, 어머'를 연발했고.. 심지어 

    비명을 지르는 여자도... --_--;; 

    암튼 그 교수는 사용법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예를 들어.. 공기구멍을 꽉 잡은 다음에 성기에 끼워야 한다는식의) 


    피임과 성병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순간적인 감정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할바에... 

    남자들은.. 여자친구와 여행갈때... 

    콘돔을 꼭 지참하라는.. 말도.. 

    암튼.. 유익한 강의 내용이었다. 


    사랑과 결혼 시간... 


    30대 중반의 노처녀인데, 

    뭔.. 연애에 대한 지식은 그리 해박한지... 


    그날 강의는 공교롭게도... 키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남자들은 키스를 할때도 그렇고.. 

    밥먹고 난후도 그렇고... 

    입냄새를 주의해야 한다고 하며.. 

    여자를 만나기전이나 밥먹은 후에 껌을 씹는 습관만 길들여도... 

    상당히.. 데이트에 효과적일 거라고 


    그리고.. 여자한테.. 절대 껌을 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물론 여자들도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면 

    남자한테 함부로 껌을 권하지 말라고... 

    받는 사람은 입냄새나는 것으로 걱정할 수 도 있다고... 

    암튼.. 별 도움이 않되는 강의였다. 


    드디어.. 그 여인과의 첫 데이트... 

    TGIF에서 근사하게 스테이크를 먹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불현듯.. 자꾸.. 

    혹시 내입에서 입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거였다. 

    그녀가.. 화장실간 틈을 타서.. 

    껌을 하나 샀고.. 

    껌을 하나 빼서 입에 넣으려던 찰라 그녀가 나타났다. 

    껌을 권하고 싶었지만.. 

    그 교수가 한 말이 생각이 나서 그냥 나혼자 

    질겅질겅 씹으며... 입장했다. 


    좀 썰렁함을 극복하기 위해.. 

    나는 영화의 배경과 주인공의 최근 동향.. 

    영화의 평등을 줄곧 얘기했고.. 

    그녀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거렸다. 

    영화(아마도 보디가드였던 것으로 기억남...) 중간.. 

    그녀는 궁금한것을종종 물어보다가...갑자기... 

    껌있냐고 묻는 것이었다. 


    아마도.. 영화관에서 조용히 얘기하면.. 

    식사후라서 그런지.. 

    입냄새가 걱정이 되었나 보다.... 


    주머니를 뒤졌는데.. 

    좀처럼 껌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동안 찾는 모습에.. 

    그녀는 좀 미안한 듯한 모양이었다. 

    속주머니를 뒤지니.. 껌이 나왔다.. 


    그녀는.. '죄송해요.. 입안이 텁텁해서..' 라고 말했고... 

    나는 그녀가 여러개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각채로 건내주었다. 

    그녀가 껌통을 다시 나한테 주었고... 

    내가 껌통을 다시 속주머니에 넣으려는 순간.. 

    먼가 이상했다. 


    껌통은 반지르한 폴리에틸렌용지에 손가락하나 크기만한데.. 

    내가 받은것은 마분지같은 종이재질에.. 

    너비도 손가락 두개 크기이다 

    불현든 든 생각... 

    껌을 가방에 넣었다는 생각.. 


    그러면 그녀한테 준 것은??? 

    아뿔사.. 콘돔각이었다. 

    황급히 그녀를 쳐다봤으나 그녀는 이미..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질겅질겅.... 

    그러다가.. 손에다가 다시 뱉더니 잘 않보이니까.. 

    스크린을 향해... 

    잘보이게.. 씹다만 콘돔을 들어올렸다... 


    이미 사용을 마친 흐물흐물한 상태로 스크린앞에... 

    그녀가 씹다만 콘돔은 뚜렷한 모양을 나타냈고... 

    영화관은 숙덕 숙덕 거리는 소리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나? 

    나는..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이 끔찍한 일이 어떻게 발생될 수 있는지 

    충격속에 멍하니 가만히 있었다.... 


    그녀.. 

    "이거.. 껌 아닌 것같은데?? 대체 머에요./..?" 

    바보같은 나의 대답... 

    "오늘 실습했던 콘돔이에요.. 죄송해요..."!!! 

    실습했던 콘돔..... !!! 


    그녀는 경악을 했고.... 

    바로 극장밖으로 뛰쳐나갔다.... 

    아.... 

    정말.. 그때.. 그 사건 수습하느라고... 

    무슨짓을 한지 모름이다.. 

    화장실에서 토악질하고 나온 그녀한테 뺨도 맞았고... 


    해명편지를 수십통 보냈으며... 

    장미꽃 100송이도 그녀앞으로 여러번.... 

    성과생활 강사님한테까지 찾아가.. 

    해명서와 싸인까지 받아서 

    편지에 동봉한 것과 반성문을 읽고나서야... 

    다시 만나주겠다는 쪽지를 받았던 것이다. 


    음.. 가끔 과일향콘돔을 아내에게 드리밀며.. 

    '이건 옛날것보다 더 맛있을텐테....' 

    라고 말하면.. 


    아내는 과감하게.. 어퍼컷을 날리며... 

    '한번만 더 그때 얘기 꺼내면 죽어!'라고 말한다.... 


    이것을 인터넷에 올린 것을 알면.. 


    경악을 하겠지만... 

    ....................


    이상 (펌)

    pc 통신 시절 유머입니다.

    조금 전 하드에서 찾아냈는데, 재밌어서 올려봅니다.ㅋ

    오유에도 2003년에 한 번 올라오긴 했었네요. ^^

    이글 쓴 분(닉넴)을 혹시 아시면 좀 댓글로 알려주세요.

    검색해서 다른 글도 한 번 찾아보게요.

    pc 통신 시절엔 정기적으로 기고하던, 대단한 필력을 가진 분들이 많았죠.ㅎ

    오링왕자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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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0 16:36:20  175.11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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