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로 떠들썩 하네요. <div><br></div> <div>지금 크게 "(사망자수 / 총환자수)"와 "(사망자수 / 사망자수+완치환자수)"가 가장 크게 대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결론부터 말하자면 <b>둘 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둘 다 맞는 얘기 또한 아닙니다.</b></div> <div><br></div> <div>여러 보건당국에서 흔히 말하는 치사율, 즉 Case Fatality Rate (이하 CFR)을 계산하는 방법으론 크게 다음 3개가 있습니다. (미국 사이언스매거진, 2014, Edinburgh대학 분자진화학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Rambaut 교수 인용, <a target="_blank" href="http://news.sciencemag.org/africa/2014/09/how-deadly-ebola-statistical-challenges-may-be-inflating-survival-rate" target="_blank">링크</a>)</span></div> <div><b><br></b></div> <div><b>1) 사망자수 / 총환자수</b></div> <div><b><br></b></div> <div><b>2) 사망자수 / (사망자수+완치환자수)</b></div> <div><b><br></b></div> <div><b>3) 특정 기간 사이의 발병을 기준으로 사망자와 완치자가 모두 확정이 될 정도로 충분히 기다린 뒤 계산 </b></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장 흔하게, 또 <b>직관적</b>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b>1)</b>이지만, 의료진의 치료를 거부하고 병원을 떠난 후 사망하는 경우가 굉장히 빈번하지만 질병에 의한 사망자 수 집계에 넣을 수 없다는 맹점이 있어서 CFR이 낮게 도출됩니다. 또한, 그 질병이 전염률이 높은 전염병일 경우, 특히 초기 단계에선 발병에서 완치 및 사망까지의 경과를 충분히 지켜보기도 전에 감염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CFR이 과소평가 됩니다. 그래서 2)의 방법이 제시되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2)</b>의 방법은 현재 환자수를 배제하고 완치 or 사망의 결과만을 고려하여 질병의 <b>치명성을 판단</b>하기에 적합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2)의 방법 역시 환자가 생존한 체로 머물러 있는 기간과 그 비율을 고려하지 못하여 CFR이 오히려 급등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1)와 2) 모두를 보완</b>하기 위해 나온게 <b>3)</b>인데, 이는 더 복잡한 이유로 CFR이 낮게 도출 될 수도(경미한 증상에 따른 환자 누락 등), 또는 높게 도출 될 수도(의료시설 부족 등) 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결국, 정확한 치사율을 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어떤 계산법을 도입해도 '<b>근사치</b>'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편, 제작년(2013) <b>WHO</b>에서 기록한 내용에 따르면, 사우디라아비아 보건당국 분석결과 2012년 9월 ~ 2013년 6월의 표본을 기준으로 <b>3.3:1의 성비(남:여)와 60%의 치사율, 96%의 합병증을 기록</b>했다고 나와있습니다. (WHO, 2013, <a target="_blank" href="http://www.who.int/csr/disease/coronavirus_infections/update_20130813/en/" target="_blank">링크</a>)</div> <div><br></div> <div>특정 기간과 표본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아 3)에 가까운 계산법으로 보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다른 메르스 치사율에 대한 연구로는, 아랍반도 842명 중 322명이 사망하여 약 <b>40%</b>라고도 합니다. (OMICS, 2014, <a target="_blank" href="http://omicsonline.org/open-access/incidence-and-mortality-rate-of-middle-east-respiratory-syndromecorona-virus-merscov-threatens-and-opportunities-2161-1068.1000162.php?aid=28629" target="_blank">링크</a>)</div> <div><br></div> <div>이게 아마 일찍이 화제가 됐던 수치의 근거가 아닐까 합니다. 계산법은 1)라고 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GVN(Global Virus Network)의 자료에서는 메르스의 치사율은 <b>35%</b>로 사스의 치사율 11%보다 더 높지만, 사스와는 다르게 치사율이 나이, 성별에 따라 뚜렷하게 편향(bias)되어 있으며, <b>50대 이상의 남성에게 특히 치명적</b>이라고 합니다. (GVN, 2014,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Alaska Fairbanks 대학 J.P. Dudley 박사 </span>著<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의료쪽으론 문외한이라 환경이나 위생의 차이가 사우디와 여기가 어떻게 다르고 그로 인해 어떤 변수가 있는진 몰라도, 설혹 그 쪽 환경이 굉장히 열악하다고 하다고 극단적으로 가정할지라도, 60%, 40% 둘 다 절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수치로 보입니다. 특히 40%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과소평가의 우려가 있는 방식의 집계법이기도 하고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요약: 10% 도 58%도 딱잘라 틀린 계산 법은 아니지만, 10%는 확실히 현상황에선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질병의 치명성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2)의 계산법이 지금 단계에선 그나마 더 적합해 보이지만, 사이언스매거진의 내용 중엔 이 방법이 메르스에 적합한지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의구심을 갖는다고도 언급이 돼있습니다. 58%라는 수치가 WHO의 공식 기록과 상당히 일치하는게 불안하지만, 다른 두 기록에선 40% 안팍이었고, 한국의 경우 아직 한 달이 채 경과하지 않았으므로 더 정확한 치사율을 계산하기 위해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