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몸이 많이 아파서 6년간 병원과 제방의 침대위를 벗어나보지 못했던 아재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지금은 회복됐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2015년 3월 즈음에 인스타그램에 찌끄렸던 글과 사진이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문득 인스타에서 예전에 썼던 글을 되짚어 읽어보니 이때는 이런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80" height="800" style="border:;" alt="4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69315069e796ae0819f419fa56e017b3d298d86__mn738772__w480__h800__f45823__Ym201706.jpg" filesize="45823"></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80" height="800" style="border:;" alt="5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69315108b0816d7de294c9096bfbecd5901a47e__mn738772__w480__h800__f41953__Ym201706.jpg" filesize="41953"></div> <div style="text-align:left;">지내고있던 병실에서 찍은 사진과 글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날은 앞 침대를 쓰고 계시던 할아버지 한분이 급환으로 돌아가셨던 날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병실에 장기간 누워있다보면 완쾌하시어 퇴원하는 분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방법으로 떠나가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환자가 유명을 달리하면 간병하던 가족,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분의 유체를 수습해 어디론가 옮기고</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뒤로는 청소를 하시는 분이 오셔서 침대와 주변 물품들을 깨끗하게 닦아놓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이 과정이 그리 길지않아 오랜시간 누워지내느라 시간의 감각이 주욱 늘어나있던 제게는 순식간으로 느껴져버립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한명의 삶이 끝이난 마침표의 순간은 야박하게 느껴지리만큼 신속하게 그 흔적을 지워버립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나도 언젠간 저렇게 떠나갈 날이 오겠지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제 비워진 저 침대는 몇시간 지나지않아 새로운 환자로 채워질겁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소독약냄새를 가시게 하느라 창문을 열었는지 오랜만에 바깥공기가 느껴집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날 하루가 반복되지 않았으면하는 기분이었던거 같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반복되는 시간에 지쳐 인스타그램에라도 날짜와 함께 표식을 해 두었지만</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런짓이 각주구검 (<span class="ch">刻舟求劍)임을 깨닿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80" height="800" style="border:;" alt="3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69315157a7b1255ce8646bb945c9c155f0e6621__mn738772__w480__h800__f32508__Ym201706.jpg" filesize="32508"></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80" height="800" style="border:;" alt="2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6931521fb2b86a6d3d64ed090a67345b6500c07__mn738772__w480__h800__f68338__Ym201706.jpg" filesize="68338"></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80" height="800" style="border:;" alt="1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6931529468101a312994fe7a183ffa9910ca836__mn738772__w480__h800__f48391__Ym201706.jpg" filesize="48391"></div> <div>병원 4층에 있는 정원으로나와 밤하늘을 바라봤었던거 같습니다.</div> <div> </div> <div>이때 내가 앞으로도 2년을 이렇게 더 누워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div> <div> </div> <div>생각해보니 그때는 우울함도 없었던거 같습니다.</div> <div>그저 가슴속이 텅 비어 공허함 뿐이었던거 같습니다.</div> <div> </div> <div>나에게 좋은일이던 좋같은 일이던 아무래도 괜찮으니 어떤 일이 생겨 시간의 나선을 부숴줬으면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div> <div>하지만 시간의 나선은 제게 그런걸 허용해주지 않았었습니다.</div> <div> </div> <div>나선에 갖혀 정확한 속도로 시계방향으로만 빙글빙글도는 6년을 지내고 난 뒤 겨우겨우 일어설 수 있게되었을때</div> <div>문득 떠오른게 영화 "쇼셍크 탈출"의 브룩스라는 할아버지 였습니다.</div> <div> </div> <div>관성이 박혀버린 몸은 자유를 허락받고서도 매일 똑같이 시계방향으로 빙글빙글 돌 뿐이니</div> <div>세상에 외떨어진 뒤 그 회전력은 어지러움로 다가와 메스꺼웠던거 같습니다.</div> <div> </div> <div><strong>Brooks was here.</strong></div> <div> </div> <div>브룩스 영감님은 좁은 방안에 주머니칼로 이런 글을 새겨넣은 뒤 회전의 관성을 벗어나보려 했었던걸까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