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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toddle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7-01-11
    방문 : 14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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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20349
    작성자 : toddle
    추천 : 4
    조회수 : 1563
    IP : 112.161.***.1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7/01/12 23:30:55
    http://todayhumor.com/?love_20349 모바일
    아이러브스쿨때문에만난동창여자애가모쏠인나에게이렇게대쉬할리가없어
    옵션
    • 펌글
    안녕하십니까 Toddle입니다.
     
    답답한 가슴 좀 풀어보려 오유를 대나무숲 우물삼아 어제 가입해서 글을 딱 하나 썼는데
    어쩌다보니 그게 무려 베오베까지 가버리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푸념글 마다않고 읽어주시고 위로해주시거나 해결책을 같이 모색해주셨던 모든 오유인들께 감사드릴 일이지만
    아직 덜 여물고 교만한 인간인 저는 "풋, 베오베 진입률 100%인 이몸의 위용을 보라...ㅋㅋㅋ" .... 이러고 있네요.
     
    반성, 또 반성하겠습니다.
     
     
     
     
     
     
    반성하는데는 역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글을 싸지르는게 최고인 것 같아서 오늘도 또다시 키보드를 두들겨보려 합니다.
    오늘 올려드릴 이야기는 대충 15년전 즈음의, 아주 오래전 저와 어떤 한 여성분 사이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본문 시작하겠습니다.
     
    언제였던가요, 우리나라에는 페이스북보다 앞서 동창들을 찾아주고 학교별, 반별 소모임 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던
    "아이러브스쿨" 이라는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 페이지를 통해 국딩때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게되어서 안부를 물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뉴스에서도 아이러브스쿨 때문에 동창회 횟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시절이라
    드디어 우리학교출신 동창들도 학교근처 번화가에서 만나 동창회를 열기로 약속이 잡혔습니다.
     
    제게는 평소에도 친하게지내던 동창생 친구녀석이 한명 있었는데 앞으로 편의상 A라고 부르겠습니다.
     
    저는 A에게 같이 동창회나 나가보자고 제의를 했는데 A는 웬지 시큰둥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혼자서 나가기는 웬지 뻘쭘했기에 같이 나가자, 나가서 술이나 진탕 마시고 오자고 꼬셔서
    A를 동창회에 끌고나갔습니다.
     
    주말저녁에 연신내역에서 동창들 수십명이 모였고 동창회를 위해 꽤나 큰 술집을 통째로 전세를 내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즐겁게 술을 마셨습니다.
     
    A는 가자고 할때는 귀찮다고 그렇게 빼더니 정작 동창회가 무르익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즐겁게 술을마시더군요.
    근데 남자동창생들은 안중에 없고 여자동창생들만 찾아다닙니다...
     
    A는 좋게 말하자면 사교성이 굉장히 좋고 인기가 있는편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바람둥이 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A는 그날도 여자동창생들에게 둘러싸여 즐겁게 놀고있더라고요.
     
    저렇게 여자들에게 서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는 번죽이 좀 부럽긴 했습니다만 저도 저 나름대로
    오랜만에 만난 동창녀석들(남자...)과 어울려 옛날이야길하며 재미있게 동창회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동창회를 다녀온지 한 열흘인가 보름인가 후의 일이었습니다.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한통 와서 받아봤습니다.
     
    웬 여자목소리더군요.
     
    XX (제 이름) 핸드폰 맞나요?
     
    네, 제가 XX 입니다.
    실례지만 누구시죠?
     
    나, ㅇㅇ이야, 같은학교 졸업한 ㅇㅇ. 기억 안나나보네, 우리 동창회날 인사도 했었는데...
     
    어? 솔직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많은 여성동창생들과 만나서 서로 인사를 나눴었지만 사실 그 뒤로 같이 술마시고 웃고 떠든건
    순 사내놈들 뿐이라 그리 기억에 남을만한게 없었거든요.
     
    기억을 잘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어쩐일이냐고 물어봤습니다.
     
    아, 별 다른건 아니고 그때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기에 비상연락망에 적어둔 전화번호를 보고 한번 전화해봤어...  이럽니다.
     
    전 솔직히 어리둥절 했습니다.
     
    용건도 없이 웬 여자가 제게 전화를 걸어온건 처음이라서 무슨말을 어떻게해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는지 잘...ㅋ
     
    어리버리한 제가 전화로 대화를 잘 이어나가지 못하고 버벅거리고 있는데도 상대방쪽 ㅇㅇ는 싫은 기색을 하거나
    먼저 전화를 끊지않고 제가 버벅거릴 때마다 맞장구를 쳐 주거나하면서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가주네요.
     
    그러다가 언제 시간있으면 같이 만나서 술 한잔 하는거 어떠냐고 먼저 제안을 해왔습니다.
    거절을 할 이유도 없겠다싶어 저는 그러자며 약속을 잡았습니다.
     
    전화를 끊고나니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이게 무슨 경우인건지 지난 제 삶에서는 데이터가 없어서 상황분석이 되질 않네요.
     
    보험이라도 팔 생각인가?
    다단계업체에 끌어들이려고 하는건가?
    뭐 이런생각들만 나더군요ㅋㅋㅋ
     
    약속을 잡은 뒤로도 ㅇㅇ에게서 자주 전화가 왔고 저와 통화를 하는 시간은 점점 늘어갔습니다.
     
    사실 전 그 친구의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았고 서로를 알지도 못하다보니 공통의 관심사도 적어서 대화는 늘 엇나가거나
    서로 딴소릴 하게되더군요... 솔직히 매일 일정시간만큼 전화를 하고있는 것에만 목적이 있는것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쨌던저쨌전 그렇게 매일같이 통화를 하면서 약속한 날짜는 점점 다가왔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점점 좌불안석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엔 어쩌면 ㅇㅇ이가 제게 호감이 있어서 그러는 것 같았습니다ㅋ
     
    혹시 ㅇㅇ가 국민학교때부터 남몰래 저를 사모하고 있었지만 벙어리 냉가슴앓다 기회를 놓쳤는데
    동창회때 재회를 한 뒤 그걸 계기로 용기를 내 만나보려고 하는건 아니었을까요!?
     
    근데 저 혼자 김칫국 마신거면 약속한 날 만나서 나대다가 웃기는 꼴을 보여줄 것 같은 두려움도 컸습니다.
     
    저는 장고를 거듭하다가 A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실 ㅇㅇ와의 개인적인 일을 타인에게 말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실례되는 일이란건 알고있지만
    ㅇㅇ가 어떤 마음으로 제게 다가오는건지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기에 모든걸 무릅쓰고
    바람둥이 연애고수인 A에게 그간에 ㅇㅇ와 있었던 일들을 모두 털어놓았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을 꺼낸 뒤 A가 "그건 ㅇㅇ가 널 맘에 들어하는거야, 자신감가지고 잘해봐 짜샤!" 이런말을 해 줄거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친구A의 답변은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서로에게 정보도 없는 너희 둘이 그런사이로 발전될 가능성은 없다.
     
    ㅇㅇ이는 그냥 친구니까 반가워서 그러는거니 허튼 기대 하지말고 약속도 웬만하면 취소해라.
     
    뭐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시무룩...)
     
    A는 절대 제게 좋은일이 일어나지 않을것이니 ㅇㅇ를 그만 잊으라고 충고를 해 줬습니다.
     
    제가 상처받을거라나요?
     
    하지만 그러말을 들었다고해서 갑자기 약속을 취소하거나 연락을 그만하기는 싫었습니다.
    최소한 한번은 직접 만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 다음에 결정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약속날이 밝았습니다.
     
    저는 A의 충고를 무시하고 깨끗한 옷으로 골라입고 깨끗하게 씻은 뒤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약속장소인 연신내역에 도착해서 드디어 ㅇㅇ를 만났습니다.
     
    ㅇㅇ는 이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화장기도 적었고 뭐랄까 시골에서 막 상경한 순박한 시골소녀같은 인상이었습니다 
    우리는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눈 뒤 저의 제안으로 제가 자주가던 맥주집에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그 도중에도 혹시 이런델 들어가면 여자는 싫어하는거 아닌가?
    좀 더 분위기좋은 곳으로 안내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걍 편하고 익숙한 곳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저희 둘은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길 나눴습니다.
     
    그때도 전화로 대화할 때처럼 서로 뭔가 핀트가 맞지않는 대화였지만 ㅇㅇ는 열심히 제 대화를 경청해줬고
    저도 ㅇㅇ의 이해가 가지않는 말들을 어떻게던 이해해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ㅇㅇ와 저, 둘의 대화는 많은 인내심과 체력을 요구했습니다.
     
    제가 하는 소리는 ㅇㅇ가 잘 못따라오고 ㅇㅇ가 하는말은 제가 이해를 못합니다...
     
    스스로가 사회성이 떨어지고 여자랑 말도 변변히 해 본적 없는걸 잘 알기에 버벅거릴건 예상을 했었지만
    이정도까지일 줄은 몰랐고 ㅇㅇ에게 미안하기까지 하더군요.
     
    두어시간동안 그렇게 불협화음같은 대화를 이어나가다 저희는 맥주집을 나섰습니다.
    ㅇㅇ는 이제 어디갈까라고 제게 물어봤습니다. 저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A를 비롯한 친구놈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얘기인데 혹시 제게 이렇게 접근해오는 여성이 있다면
    절대 그냥 보내면 안된답니다.
     
    그날 무조건 승부(?)를 보는게 사내다운 것이고 예의이며 사실 상대방도 그래주길 원하기에
    그런 만남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모두들 제게 가르쳐줬었는데 그날 저는 더이상의 무언가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오늘 처음만나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들이대기도 싫었고 솔직히 정신적으로 좀 지쳐있기도 했습니다.
    맥주집 입구에서 서로 잠시 어색하게 말이없었는데 제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집에 가려면 지하철 타야되지? 내가 역까지 바래다줄게...
     
    ㅇㅇ는 잠시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별 말 없이 저와 함께 지하철역으로 걸었습니다.
     
    걸어가며 전 바랬습니다. 지금 제가 선택한 행동이 혹시나 ㅇㅇ에게 실례인 것이 아니기를 말이죠...
     
    결국 전 ㅇㅇ를 지하철역까지 바래다 준 뒤 개찰구를 지나가는 뒷모습은 보며 손을 흔들어 준 뒤 연신내 번화가로 돌아왔습니다.
     
    연신내에서 집까지는 거리가 조금 되지만 그날은 이래저래 머리가 복잡해 좀 걷고싶었습니다.
    그리고 걸어가다가 생각이나서 A에게 전화을 했습니다.
    혼자 집에있다는 A에게 그쪽으로 찾아갈테니 이야기나 좀 하자고 말하고서 녀석의 집까지 밤거리를 걸어서 갔습니다.
     
    A네 집에 도착했습니다.
     
    만나서 오늘 사실 ㅇㅇ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네 충고를 무시한건 미안한데 직접 만나보고 이야길 나눠봐야 내가 납득할 것 같아서 만났다고 말했죠.
     
    A는 잠시 무거운 침묵을 이어나가더군요.
    그리고 이내 말을 시작했습니다.
     
    "너 혹시 ㅇㅇ랑 이야길하다가 이상한 점 눈치 못챘냐?"
     
    "어떤점?"
     
    "이야길 해봤으니 느꼈을거 아니야... 걔 어딘가 이상하다는 점 말야."
     
    "글쎄 난 잘 모르겠던데?"
     
    "너 혹시 ㅇㅇ랑 술마신거 말고 그 이상의 일은 없었냐?"
     
    "아니, 우린 그냥 맥주마시고 이야기만 나누다 헤어졌어. 그리고 곧바로 여기온거임"
     
    "그래, 잘했다..."
     
    "잘해? 뭘 잘했다는거야? 그리고 이상한 점이란건 또 뭔데?"
     
    "눈치 못챘나본데 ㅇㅇ는 사실 경계선 지능장애를 가지고있는 아이야"
     
    "경계선 지능장애?"
     
    "약간 지능이 모자란다는 뜻이야"
     
    "진짜...?"
     
    그말을 듣고 되짚어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서로 대화의 핀트가 자꾸 어긋나는 이유는 제가 여성과 대화를 해 본 경험이 적은 모쏠이라서 인줄로만 생각했었는데
    일반 시사같은 주제의 대화에서도 ㅇㅇ와는 대화를 깊게 이어나갈 수 없었거든요.
     
    "그래, 생각해보니 그랬었구나..."
     
    "맞어, 그래서 내가 너보고 ㅇㅇ를 만나지 말라고 했던거야..."

    그런데 순간 전 뭔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아니 ㅇㅇ가 나쁜아이도 아니고 지능이 좀 떨어지기로서니 만나지 말라니...
     
    그리고 아까부터 이상했던게 A도 ㅇㅇ와는 본디 친한사이도 아니었고 되려 저처럼 얼굴도 모르던 사이었던걸로 알고있는데
    어떻게 ㅇㅇ에 대해 저렇게 잘 알고있는걸까요?
     
    "너 나한테 ㅇㅇ를 만나면 내가 상처받을 거라고했지?"
     
    "그랬지..."
     
    "너 지금 완전 수상한거 알아?"
     
    "뭐가?"
     
    "넌  지금 내가 모르는 뭔가를 말 안하고 있는 것 같단 말이야..."
     
    A는 좀 난처한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전 A가 ㅇㅇ에 대해 제가 모르는 무언갈 알고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추궁을 했고 결국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이야기는 동창회가 있었던 며칠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날 A는 동창회장에서 여자동창들 중에서 적당한 친구를 꼬셔서 하룻밤 즐겨볼 속셈으로
    여기저기 낚싯대를 던져댔었는데 그 미끼를 문게 ㅇㅇ였다고 하네요...
     
    미리 이야기가 오고 간 둘은 동창회가 끝난뒤 집으로 간다고 다른친구들에게 인사한 뒤
    몰래 다시 만나서 모텔로 들어가 불타는 밤을 보냈다고 합니다.
    (A가 ㅇㅇ이 경계성 지능장애인 것을 안 것도 그날밤이었다네요.)
     
    그런데 문제는 A는 ㅇㅇ와 하룻밤만 즐기고 말 생각이었는데 ㅇㅇ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남자에게 꼬심을 당한것도, 그렇게 남자와 밤을 보내본 것도 처음이라 ㅇㅇ는 순진하게
    자신과 A가 연인이 된 것이라고 착각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하지만 A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계속 전화로 다시 만나달라는 ㅇㅇ를 피해버렸답니다.
    그렇게 며칠 무시를 했더니 연락이 끊어져 그걸로 끝인줄 알았는데 ㅇㅇ는 A의 친구인 제게 연락을 하고있었던 것이었고
    A는 뜬금없이 저에게 ㅇㅇ에 대해 상담(?)을 받고는 까깜짝 놀래버린거죠.
     
    ㅇㅇ가 A에게 다시 연락을 하기위해 A의 질투심을 건드려 보려는 생각이었는지
    아님 단순히 남자가 필요해 제게 접근한 것인지는 자기도 잘 모르겠더랩니다.
     
    하지만 어느쪽이어도 제가 ㅇㅇ에게 상처받을 수 밖에 없어서 완곡하게 만나지 말라고 말린거였다네요...
     
    하아... 머리가 띵 했습니다ㅋㅋㅋ
     
    이야기를 듣고나니 도통 머릿속이 정리가 되질않아서 일단 A의 머리통을 후려쳐봤습니다.
    딱딱한 머릿통을 내려쳤더니 주먹이 많이 아프더군요ㅋㅠㅠ
     
    저는 A의 집에서 나와 저희집으로 돌아가는길에 ㅇㅇ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집에 잘 돌아갔는지 물어 본 뒤에 ㅇㅇ에게 제 생각을 말해줬습니다.
     
    네가 나에게 어떤걸 기대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그 어떤 기대에도 100% 부응해 줄 수 없다.
    그동안 대화하고 만나서 고마웠고 즐거웠지만 그건 오늘까지만 인 걸로 하자...
     
    그렇게 ㅇㅇ에게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전화를 끊은 뒤 집까지 돌아가는 골목길이 그날따라 평소보다 길게만 느껴졌던 밤이었습니다.
     

     
     
     
    PS. ㅇㅇ와 맥주집을 나선 뒤 지하철 역까지 바래다 주던 도중이었습니다.
     
    지하철 개찰구 근처를 지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XX야!!!" 하고 절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군지 뒤를 돌아보니 저희 아버지가 친구분들과 함께 약주를 하시고 지나가시던 길이었던겁니다.
     
    전 내냉큼 달려가서 아버지와 친구분들께 인사를 드렸는데 아버지가 물어보십니다.
     
    "저 아가씨는 누군고?"
     
    "동창생 친구인데 같이 술 한잔 마시고서 바래다주는 길입니다"
     
    "으응 그래그래...ㅋ 데이트도하고 그러려면 돈이 좀 필요하지? 자 이거 받아라ㅋ"
     
    아버지가 갑자기 지갑에서 10만원을 꺼내주셨습니다.
    그리고 같이 계시던 친구분들 중 한분도 쓰라고 하시면서 5만원을 꺼내주시네요...
     
    느닷없이 꽁돈 15만원이 굴러들어왔습니다ㅋㅋㅋ
     
    아들래미라고 생전 사내새퀴들이랑만 몰려다녔지 연애질 하는 꼴을 한번도 보여드린적이 없었는데
    알고보니 뒷구멍으로 몰래 할 건(?) 다 하고 다니는가보다 싶어서 굉장히 기쁘신 눈치셨습니다...ㅋ
     
    아버지, 죄송합니다.
     
    아버지가 생각하신 그런 일은 제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날도, 그 뒤로도 쭈~욱이요ㅠㅠ
     
     
    그래도 용돈은 쌩큐배리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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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1/13 08:47:39  180.71.***.76  Sarasate-  504320
    [3] 2017/01/13 13:13:37  121.144.***.124  아르파  97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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