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패닉인데 어떻게 해야 될ㅈ도 모르겠고
이제 진짜 멘붕인 것 같은데
저는 해외 베를린 거주하는 처자인데요
원래 제가 핸드폰 중독 수준이라 핸드폰을 몸에서 안때거든요
그리고 원래 좀 편집증 같은게 있어서 그냥 길 가다가도 소지품 10분에 한번씩 확인하고
근데
ㅈㅣ하철에서 내릴때가 돼가지고
내려야지 하고 오유보던 폰 주머니에 놓고
장 본거 잘 추슬려서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는데
갑자기 문득 주머니가 가벼운?
뭐락 르ㅐ야 하지
등줄기가 오싹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나서 사람들이 다 걸어올라가고 있었거든요
근데 진짜 도둑같은 사람도 없었는데
제가 해외에 나와서 엄빠 등골 빼먹는 나쁜년인데
독일어 공부도 요즘 안 하고 있는데
그런 주제에 새로 나온 갤럭시에스식스엣지플러스가 너무 가지고 싶어서
여기서는 더 비싼데...ㅎㅎㅎㅎㅎㅎㅎㅎㅎ
노약정으로 긁었는데
백만원 넘었는데 폰산지 세 발됐는ㄴㄴ데
그 자리에서 주머니 뒤지고 짐 뒤지고
미친 여자 같았을거에요
근데 지하철 역에 사람도 얼마 없었음
그냥 DM에서 앞에 가는 여성분 보따리를 멍하게 보고 있었는데
신고해야 되는데
저희 집이 와이파이가 안되거든요
거지같은 독일이 와이파이 신청해도 한달은 걸리느ㅏ 아직 설치가 안됐는데
핸드폰이 없어서 아무한테도 연락이 안돼요
그래서 집에 들어가서 아이패드랑 노트북 움켜쥐고 뛰쳐나왔는데
아 집 앞에 인터넷 카페가 여섯시밖에 안됐는데 문을 닫았어요
그래서 쿠담까지 스벅 인터넷 쓰러 와서
구글 핸드폰 찾기 했는데 일단 버튼 다 눌렀거든요
폰은 꺼져있대요ㅎㅎㅎ배터리 빵빵했는데
근데 생각해보니까 제가 지문잠금 해놔서 아마 그거 못쓸텐데 제가 기기 초기화도 눌러버렸어요
그러면 초기화가 되면 잠금도 풀릴까요?
그건 진짜 싫은데
내가 못쓸거면 아무도 못썼으면 좋겠는데
개인정보 남아있는건 찜찜하고
잠금만 남고 안에 정보는 지우는 방법은 없나
근데 이미 초기화를 눌러서
죄송해요 제가 지금 하소연할 곳도 없고
연락처도 기억 나는 건 한국에 가족 번호밖에 없는데
그건 여기서 연락도 안되고
일단 폰이 없으니까
그리고
아 모르겠어요
그냥 죽고싶음
갑자기 공부도 ㅈ데대로 안하고 해외에 나와있는것도 한심하고
날씨도 거지같고
집에 햇빛도 안들고
친구들은 외국애들 포함해서 다 자기 나라로 돌아가고
시험은 한달도 안 남았고
그리고 저 여기서 터키애들한테 끌려갈뻔 한적 있거든요
초반에
진짜 무서웠는데
부모님한테는 차마 말도 못하겠고
집에 가고 싶어요
여기 집에 문은 닫고 잠그고 나왔는지도 모르겠어요
한국이 가고 싶은 게 아니라 집에 가고 싶은데
아 내 핸드폰
없으니까 누구랑 ㅇㄴ락할 방법도 없고
하소연 할 데가 여기밖에 없어서
집에 인터넷도 안되고
갑자기 여기에 제가 아무 연고도 없이 혼자 떨어져 있는게 미친듯이 실감이 나고
연락할 사람 하나도 없는게
진짜 나같은건 왜 태어났지
하소연해서 죄송해요
그냥 누구한테 얘기랃 하고싶은데
여기 문도 언제 닫을지 모르겠어요
인터넷 없이 집에 돌아가면
ㅈㄴ짜 죽고싶을 것 같은데
엄마아빠 보고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