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가 중학교 1? 2학년? 쯤이었을 거예요.
저는 여중에 다녔고, 게임과 만화를 좋아하며 창작 활동도 다양하게 하고 있는 앞서나간 it 세대였죠(?)
남들보다 인터넷 잘다루고 게임도 잘했어요. 오프라인 pvp 대회까지 나가 우승했다고 하면 이해하시려나요? ㅎ;;
문제는... 그때가 게임에 대한 인식이 정~ 말로 좋지 않을 때였어요. 컴퓨터 중독, 게임 중독 얘기도 많이 나왔구요, 우리나라가 아직도 그렇지만 적당한 대안도 없으면서 중독만 막겠다네 어쩌네 하면서 설문지 돌리고 그지랄 했던 때죠.
문제의 날 반으로 설문지 하나를 돌리더라구요.
자신이 컴퓨터 사용하는 시간이나 빈도, 내용에 대해 적는거였어요.
솔직히 내가 불법적인 일을 하는것도 아니고; 취미생활 하겠다는 건데 어른들이나 또래 여자아이들은 안좋게 보는 게 뻔하잖아요.
가감 없이 적어서 냈어요.
바로 회수해서 담임이 얼마간 살펴보더니 모두에게 들으라며 말하더라구요.
[우리 반 최고 컴퓨터 중독자는 여징어다. 알았지?]
..........
듣고나서 한참 멍때렸어요.
'뭐야 시발 그래서 뭐 어쩌라고'
눈 동그랗게 뜨고 어이없어 하는데 담임이랑 애들이랑 킥킥대고 웃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도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건지 모르겠어요.
담임은 그러고 나갔는데
애들은 한동안 절 폐인&오타쿠 취급하며 비웃고 놀려댔네요. 우리반에서 제일 컴퓨터 사용시간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