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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85158
    작성자 : 황희두
    추천 : 1
    조회수 : 376
    IP : 112.187.***.24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4/09 23:08:45
    http://todayhumor.com/?lovestory_85158 모바일
    [황희두 에세이] 경고 메시지
    옵션
    • 창작글

    사회가 어떤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아주 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를 엄청나게 무서워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싫어했다.


    그렇게 싫어했던 아버지께서 어느 날 홀연히 내 곁을 떠나셨다.

    사라진 아버지를 목놓아 애타게 부르며 동네를 열심히

    돌아다녀도 도저히 나타나지 않으셨던 아버지.


    꿈이었다. 

    축축해진 베개가 나를 깊은 잠에서 건져 올리기 전까지

    나는 이 모든 악몽이 현실인 줄만 알았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았던 악몽의 시간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꿈에서 깨어난 직후 나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아버지께 잘하자.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꿈속에서처럼 미친 듯이 울면서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평소에 잘하자."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잠에서 깨자마자 헐레벌떡 방에서 나와

    드르렁 코를 골며 곤히 주무시는 아버지를 확인한 나는,

    안타깝게도 딱 거기까지였다.


    방금 전의 각오는 온데간데 사라진 지 오래

    곧장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단 듯 일상에 녹아들었다.


    나는 그때의 경고를 결코 우습게 흘려보냈으면 안 됐다.

    꿈속에서의 경고, 꿈의 신 모르페우스가 나에게 전해준 일종의 암시였는지도 모른다.


    아버지의 소중함을 잊은 채 살아가는

    철딱서니 없는 나를 향한 하늘의 분노와 경고

    그 경고를 외면한 대가는 무시무시했다.


    작년 말, 나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현실

    아버지의 죽음 더 이상은 꿈이 아니었다.


    그제야 느꼈다.

    악몽을 꾸고 대성통곡하던 내가 경고 메시지를 외면하지 않았더라면,

    그랬다면 아마 나는 지금처럼 후회하고 있진 않았을 것이다.


    꿈속에서 느낀 고통이 왜 현실이 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일까?

    사실 이 고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야만 하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외면한 채 살아간다. 

    나의, 주위의 경고 메시지를. 평소 가족에게 잘하라는 그 조언을.


    이처럼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수많은 경고 메시지를 접하게 된다.


    귀 따갑게 빵빵대는 차 경적 소리,

    서로 간에 주먹질이 오가기 직전 힘껏 세운 핏대와 흥분한 말투,

    높은 폐암 발병률을 암시하는 담뱃갑 사진,

    그리고 조만간의 결별을 암시하는 갑작스레 달라진 애인의 태도


    이 모든 것들은 전부 경고 메시지다. 하지만 대부분이 너무도 쉽게 외면한다. 결국 나처럼 그에 대한 대가를 입게 되는 순간 깨닫는다.


    "그때 잘 할걸, 그때 들을걸, 그때 신경 쓸걸"


    후회해도 소용없다. 때는 이미 늦었고, 경고를 외면한 대가는 너무나도 무겁다.


    최근 내가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가족과의 이별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듣지도, 느끼지도 못한다.

    나처럼 가족 누군가를 떠나보내기 전까지는.


    너무나 가깝기에

    너무나 쉽게 외면하고 살아가는 '가족'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 같은 그들도 서서히 멀어져 가고 있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기에 다들 마음속 깊이 새겨두길 바란다.

    뼈아픈 경험을 통해 느낀 나의 심각한 경고 메시지를.

    생애 단 한 번뿐인 가족과의 사랑, 

    그걸 외면한 대가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를.

    출처 http://brunch.co.kr/@youthhd/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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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0 08:50:19  59.2.***.51  사과나무길  56304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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