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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59553
    작성자 : 하이쿠
    추천 : 1
    조회수 : 362
    IP : 119.195.***.10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9/21 19:37:00
    http://todayhumor.com/?lovestory_59553 모바일
    전쟁에 관하여 (상흔傷痕)
    전쟁과 같은 아픈 역사와 슬픔을 잊고 각성 하지 않는 것은 전쟁의 씨앗을 싹 틔우는 또 하나의 방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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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에 관하여)
    상흔
     
     
     
    조용한 시골 마을
    사람들 왕래가 잦은 길가에 위치한
    한 초가집 마루에
    한 할머니가 앉아 계시네.
     
     
     
    "여보게,
    우리 철남이 보았는가"?
     
     
     
    "집에서 나간지가 벌써 몇 해가 지났는디
    이 옆에 앉아서 재롱 떨고 밤낮으로 문안 하던
    우리 철남이
    어디 살아 있는가 아는 사람 있걸랑 말해나 보시오".?
     
     
     
    "어찌 된 일인가 하모'
     
     
     
    "이 놈이 어느 날 
    학교에 댕겨 오더니 가방은 홀라당 던져 냅비고
    할매야 나라에 난리가 났다고
    그래서 나라 구하로 가야 됭께
    할매 몇일만 기다려 보랐고
    금방 갔다 올깅께
    나 보고 싶어도
    밥 삼시 세끼 잘 잡수시고 계시라꼬 허고는 
     잽싸게 날라 버리당께"..
     
     
     
     
    "음력으로 오늘이 우리 철남이  생일인디
    이 놈이 오늘 오나 내일 오나 기다리믄서
    흰 쌀밥에 미역국 끓이고
    그 놈 좋아하던 자반 고기 구워 놓고
    언제오나 하믄서
    이렇게 왼 종일  앉아 기다리고 있는거 아니긌소.
     
     
     
    철남이 이 놈이
    어제도 내 꿈 속에 불쑥 나타나드만
    할미야 나 왔어 하는거 아닌교.
    지금도 그 놈 옷가지캉 쓰던 책상 보고 있으모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링당께.
     
     
     
    관부에 나랏님들 싸움에
    이 천한 것이 이렇다 저렇다 헐 말은 아니어도
    이제 전쟁은 하지 말았으믄 좋긌소.
    그거 해 갔고 좋을게 뭣이여?
    왠만하믄 저것이 막돼먹게 꼴깞 떨고  밉보이도
    시간 지나고 세월 흘러 보면 별것도 아니여.
    같이 알콩달콩 살라믄 좀 손해 보더라도
    내 밥 한숟깔 덜어주는게 사람사는 인정 아니긌소?
     
     
     
     
    우리 철남이 말고도 이 부락안에
    그리 가서 돌아온 아들이 반도 채 안된당께.
    젋은 아들이 다 마을을 떠낭께
    나 같이 이 늙은 몸은 가을 추수하랴 밭 일 하랴
    어찌 혼자서 이 많은 걸 감당 하긌소 ?
    이 촌에도 그런데 저기 읍내나 서울 같은 도회지는
    오죽 하긌소?
    이리 되믄 우리나라도 그렇고 서로 손해 아니요라?
     
     
     
     
    그나저나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제 전쟁 끝났다 카더만
    이 놈은 객지로 돈 벌로 갔는가 오지를 않소?
    이 놈이 밥은 잘 묵고 다니는가 모르겄네
    내 저승 가기 전에
    우리 철남이 얼굴 꼭 한번 보고 손 잡아 보고 죽는게 소원인디 
    ................................
     
     
     
     
    이보시오 도회지 양반.
    한 가지 부탁 해도 될란가?
    집으로 돌아 가믄
    거기는 라디오도 많고 사람도 많이 산다 카드만
    혹시나 우리 철남이 닮거나 아는 사람 보거덜랑
    여기서 할미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잽싸게 집으로 돌아 오라고 말 좀 전해 주시오..
     
     
     
     
    눈물샘도 말라버린 할머니는 머지 않아
    노곤 하셨는지 마루에 누워 잠을 청하시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바람도 따뜻한데
    저 멀리 오솔길과 가로수는
    말 없이 한적하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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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21 21:11:55  117.111.***.28  귀여웠던나  22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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