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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48222
    작성자 : Fusarium
    추천 : 7
    조회수 : 3030
    IP : 14.36.***.178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21/01/31 20:39:55
    http://todayhumor.com/?love_48222 모바일
    횟수로 6년 만 5년의 연애의 끝났습니다.

    안녕하세요.  

     

    횟수로 6년 만 5년의 연애의 끝이 났어요,

    15년 군대 복학 후 과 후배와 연애를 시작했고 작년  말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저는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이여서 지금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20대를 그 여자와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거든요. 헤어지고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제 20대에 건질 사진이 없다는게 너무 슬펐어요.

    이별이 더욱 실감이 나더라구요.

     

    저는 여자친구에게 늘 잘해줬어요. 매순간 최선을 다했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주고싶었거든요.

    대학생일때는 정말 남들 부럽지 않게 잘 사겼습니다.

    문제는 둘다 취업을 하고 일을 하면서부터였어요.

    일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여자친구는 저와 데이트도 어느 순간 일처럼 느껴졌고 그걸 제가 말하면 제가 상처받을걸 알기에 혼자 묵묵히

    견뎌왔대요. 저는 그런지도 모르고 일 때문에 힘들어하니까 더 잘해주자고 마음먹고 행동했어요.

    여자친구는 이 상황에 너무 지쳤고 이별을 선언했어요.

    제가 싫은건 아닌데 자기가 너무 지친데요.

     

    처음 헤어지고 너무 이해가 안갔어요. 저는 여자친구가 힘들어하길래 더 잘해준것 밖에 없는데 그게 헤어짐의 이유라니.

    "나는 너가 힘들어해서 이렇게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아부었는데" 오히려 힘들었던 사람은 나였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원망도 많이 했어요. 

     

    헤어지고 한달이 지난 뒤 제 생각은 많이 바뀌었어요.

    사랑하는 사이여도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한데 저는 그걸 무시했거든요.

    오히려 사랑하는 사이라면 붙어있어야한다는 생각으로 늘 빠르게, 가깝게 다가가기만 했거든요.

    일 때문에 힘들어서 혼자 쉬고싶은 날도 있었을텐데 저는 전혀 그런점을 고려하지 않았어요.

    점점 헤어짐의 원인과 잘못이 제게 있다는 생각으로 너무 괴로워요.

     

    어제, 헤어지고 약 1달이 지난시점에 왠지 모르겠지만 전 여자친구에게 연락을했고 붙잡아봤어요.

    완고하게 거절당했어요.

    본인은 지금 이 상태가 너무 좋데요. 누군가에게 맞추지 않아도 되고 자기 자신 스스로를 되찾는 시간이라 너무 좋데요,

    이런 말을 들으니까 제가 참 못났구나, 그간 이 여자가 정말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저는 하루종일 정신나간 사람마냥 누워있고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렇게 처음으로 커뮤니티에 글도 써보고 심리상담, 정신과 상담도 알아보는 중이에요.

     

    시간이 답이라는 말은 알고있지만 그 시간동안 저는 뭘 해야하는 걸까요?

    제게 위로가 되는 말, 좋은 조언이 있으면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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