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2년반 사귄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div> <div>결코 쉽게 꺼낸 얘기도 아니고 오랜 기간동안 생각한 결론이었어요..</div> <div>그런데 멀쩡하다가도 진짜 갑자기 너무 후회되고 보고싶고.. 생각이 너무 많아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집안일에는 1도 손대지 않고, 전혀 할 줄도 모르는 아빠가 있었던 가정에서 자랐어요</div> <div>과묵해서 질문에도 대답을 안하니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죠</div> <div>그 결혼생활 속에서 엄마만 희생을 하는 모습을 보고 <span style="font-size:9pt;">결혼을 한다면 꼭 가정적인 사람을 만나야겠다 생각해왔어요.</span></div> <div><br></div> <div>만약 결혼을 하고 내 삶이 더 불행해진다면 그런 결혼은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하고</div> <div>정말 이 사람이랑 평생을 함께 살고싶다 라는 확신이 드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을 하겠다는 신념이 있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헤어진 남자친구는 정말 배려심이 깊고 성실한 사람이예요</div> <div>여러 사람 만나와봤지만 이렇게 좋은 사람,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 사람은 없었구요.</div> <div>정말 좋은 사람이어서 여태까지 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어요</div> <div><br></div> <div>진지한 만남을 이어오니 미래의 결혼생활 얘기도 드문드문 얘기해왔었구요</div> <div>이렇게 계속 이어가면 결혼을 하게되겠구나 생각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헤어지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div> <div><br></div> <div>1. 성향이 너무 달라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여행과 음식인데 남자친구는 그것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예요.</div> <div> 남친에게 무슨 낙으로 인생을 사냐고 물어보니 성취감과 뿌듯함이라고 하더라구요..</div> <div> 여행은 단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저랑 사귀고 여름, 겨울휴가 가본게 전부고 해본 적이 없으니 모든걸 제가 다 이끌어가야했어요</div> <div> 음식도 그렇고 여행도 그렇고, 저에게 맞춰주긴 하지만 그리 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지 않으니 저도 재미가 반감되더라구요.</div> <div> 저 혼자서도 잘 하고 즐길 수 있지만 '평생 같이 살 사람이라면' 걱정이 되요</div> <div><br></div> <div>2. 남친이 친척네서 얹혀살다가 자취 시작한지 1년쯤 됐는데 집안일 하는걸 보면 성에 차질 않아요..</div> <div> 음식물쓰레기 버리는게 더럽고 찝찝하다고 라면국물을 변기에 버리는걸 보고 처음엔 진짜 기겁했습니다... 이 문제는 여러번 얘기 끝에 지금은 안그러긴 해요</div> <div> 주방에는 전혀 손을 댈 줄 모르고 1년 전에 산 쌀은 초반에 제 잔소리에 못이겨 2-3번 밥을 해먹은 이후로 전혀 줄지 않고있어요.</div> <div> 뭐 그거야 집안일은 분담하면 되니까 제가 담당하면 되는데... 문제는 청소하는 것도 제 성에 안찹니당..</div> <div> 자취를 하니 집에 가끔씩 놀러가곤 하는데 청소를 했다는데 제 눈엔 전혀 한 것 같지 않아보여요</div> <div> 결국 분담을 해도 보이는게 다르면, 잔소리를 하거나 결국 제가 다 하게 될 것 같은데 그런 결혼생활은 하고싶지가 않아요..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거지 제가 남친의 엄마같은 역할이 될거라면 혼자 사는게 나을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크게 이렇게 두가지로 축약되네요..</div> <div>성향 차이와 결혼 후 집안일에 대한 걱정</div> <div><br></div> <div><br></div> <div>엄마에게 얘기를 하니 처음부터 맞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적어도 얘기하는걸 들어주고 노력은 할 사람이면 된다고 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남친이 지금 당장 결혼하자고 밀어부친 것도 아닌데 왜 좋아하면서 헤어지냐는 말에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후회가 되더라구요</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제가 너무 결혼에 대해 압박과 무게감을 싣고 있어서 이런 결론이 나와버린 것 같은데..</div> <div><br></div> <div>사실 앞으로 인생에서 이만큼 나를 배려해주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div> <div>여전히 보고싶고 제 일상의 큰 부분이 떨어져나간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그런데 결혼까지 생각하면 자꾸 확신이 들지 않아서 이대로 그만 지속하는게 좋은건가 싶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게로 가야하는 주제인가 싶은데 긴 글이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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