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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2217
    작성자 : 왈왈물어봐
    추천 : 6
    조회수 : 613
    IP : 175.196.***.13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04/28 11:07:34
    http://todayhumor.com/?love_2217 모바일
    베오베보고 써보는 옛날 그 선배(조금 공포)
    <div>글을 써내려가는 도중 심한 말이 나올 수도 있고, 내용이 조금 산만하고 두서없을 수도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그 인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생각이 좀 흐트러지고 거칠어지는 경향이 있어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야자시간마다 놀던 고3시기를 보내다가 새내기가 되었던 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4월. </span>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6살차이나는 고학번 선배랑 사귀게 되었습니다.</span> <div><br></div> <div>사귄지 1달도 안 되었을 때부터 양가 부모님이 그렇게도 반대했더랬죠.</div> <div><br></div> <div><strike>아니 우리 엄마 반대는 이해하겠는데 그 쪽은 왜 반대해...</strike></div> <div><br></div> <div>헌데 이 사람 술이 장난이 아냐. 한 번 마시면 아주 죽도록 마시는 사람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고는 인사불성되서 그냥 길바닥 아무데나, 혹은 쓰레기 쌓아둔 곳에 엎어져서 잠듭니다</div> <div><br></div> <div>그게 잘못된 일인지도 모르더군요. 그 담날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말하듯 웃으면서 저한테  </div> <div><br></div> <div>어제 술먹다가 아침에 일어나니까 학교 정문 앞에서 자고 있더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학교 오던 애들이 다 자기 보고 있더라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 말을 술술 하곤 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민망한 것도 모르고 잘못된 것도 모르고 자기가 그렇게도 싫어하는 자기 아빠랑 똑같은지도 모르고.</div> <div><br></div> <div>그러면서도 안 헤어지는 이 바보같고 어리석었던 과거의 나 자신아.</div> <div><br></div> <div>근데 웃긴 게 공부 진짜 하나도 안 하고 맨날 술만 퍼고 이러고도 성적은 또 늘 잘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고학번이라서 교수들이 점수 퍼주는건가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머리 하나는 그냥 난 놈이었음.</div> <div><br></div> <div><strike>덕분에 발표수업이나 조별수업같은 건 그 인간 버스 타서 저도 점수가 잘 나왔다고 하더라.</strike></div> <div><strike><br></strike></div> <div><br></div> <div>하여튼 1학기 초반에는 학과행사 같은 걸로 술판 자주 벌어지잖습니까. 요새도 그런가요?</div> <div><br></div> <div>저희 때는 아직 그런 경향이 남아서 좀 그랬습니다.</div> <div><br></div> <div>바보같았던 저는 그 인간이 인사불성되든 말든 그냥 제 갈 길 가면 될 걸 </div> <div><br></div> <div>또 택시불러서 그 인간 집에 들여다보내고 뒷수습은 제가 다 했습니다.</div> <div><br></div> <div>20살의 빛나는 그 시기를 6살이나 나이 많은 놈 술 먹는 거 뒤치닥거리나 하면서 보내다니.</div> <div><br></div> <div>그러다보니 싸움이 잦아지고 둘 다 성격이 불같아서 그 싸움은 늘 너무 커지고...</div> <div><br></div> <div>어느 하루는 그 인간이 절 때릴려고 하는 거처럼 손을 들더군요.</div> <div><br></div> <div>제가 용납을 절대 못 하는 단 하나가 여자패는 거였는데 하필이면 딱 그 짓을 하려고....</div> <div><br></div> <div>지금 돌이켜보면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고맙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날로 바로 깨졌으니.</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때부터 시작된 스토킹.</span></div> <div><br></div> <div>새벽 1~2시쯤 술취한 그 사람한테서 매일매일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마치 개근상이 목적인 사람처럼.<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루도 빼놓지 않고.</span></div> <div><br></div> <div>-너 오늘 커피자판기 앞에서 누구랑 얘기하더라.걔랑 사귀냐? </div> <div><br></div> <div>......같은 과 언니입니다.</div> <div><br></div> <div>-너 오늘 누구랑 같이 식사하더라 걔랑 사귀냐? </div> <div><br></div> <div>.......후배들 떼거지로 밥사줬습니다.</div> <div><br></div> <div>-너 오늘 교수 누구누구랑 얘기중이더라. 그러고보니 그 수업 성적 잘 나왔지? 사귀냐?</div> <div><br></div> <div>.......내 성적을 니가 어케 알아 임마.</div> <div><br></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게다가 사실 저 말들도 굉장히 순화된 말이지 실제 사용한 단어는</span></div> <div><br></div> <div>지금도 차마 민망해서 머리에 담기조차 싫은 그런 수준의 언사들.</div> <div><br></div> <div>그런 말들을 술 취한 사람한테서, 더구나 헤어진 인간한테서 듣고 있으니 진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술 너무 취했다. 술 깨고 얘기하든지 어지간하면 연락하지 마라 전화끊겠다고 했더니</div> <div><br></div> <div>나지막하게 전화끊으면 당장 찾아가서 죽여버린다 그러더군요.</div> <div><br></div> <div>모골이 송연해진다 그러죠? 그걸 그 때 처음 겪었어요. </div> <div><br></div> <div>이건 진심이구나. 전화끊으면 정말 죽겠구나. </div> <div><br></div> <div>그래서 못 끊었어요.죽는 거보다는 폭언이 나으니까.</div> <div><br></div> <div>그렇게 두 세시간을 매일 전화기 붙들고 있어줬어요.</div> <div><br></div> <div>그 짓을 몇 달 하다가 이젠 집으로 찾아오더군요. </div> <div><br></div> <div>술에 취해서는 새벽 4시에(시간도 늘 일정함) 집대문을 발로 차면서</div> <div><br></div> <div>저 나오라고. 안 나오면 죽인다고 막 소리를 지르고.</div> <div><br></div> <div>읽으시는 분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지.왜 병신같이 당하고 있나 싶으시죠?</div> <div><br></div> <div>근데 그 때의 저는 뱀 앞의 쥐새끼같았어요.</div> <div><br></div> <div>그 사람은 집 밖에 있고 전 집안에 있는데도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div> <div><br></div> <div>집 밖에 저 사람은 나에 대해 뭐든지 다 아는 거 같았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움직이면 그냥 죽을 거 같았어요.</span></div> <div><br></div> <div>생각하는 거조차도 조심하던 시기였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저도 상태가 그닥 좋지는 않았던 것 같군요.</div> <div><br></div> <div>이렇게 살다간 정말로 누구 하나 죽겠구나 싶어서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끌어모아서 경찰서를 찾아갔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사람이 보냈던 문자, 전화통화 목록, 새벽에 난리부리던 녹음 등을 가지고요.</div> <div><br></div> <div>그런데 그 증거들을 다 본 경찰이 제게 한 말은 이거였습니다.</div> <div><br></div> <div>"아가씨가 그렇게 좋다는데 다시 사겨줘요. 그럼 되겠구만"</div> <div><br></div> <div>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실실 웃더라고요. 저 때가 좋다는 둥. 한창 때라는 둥.</div> <div><br></div> <div>저 그 일 이후로 아직까지도 경찰 못 믿겠어요.</div> <div><br></div> <div>경찰서를 다녀온 뒤 이젠 정말 답이 없구나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구나 싶어</div> <div><br></div> <div>휴학계를 내러 학교에 갔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방학이라 그런지 학교에 사람이 별로 없었죠.</span></div> <div><br></div> <div>사실 말이 휴학계지 자퇴나 편입도 진지하게 고려하던 때라 과방에 제 물건을 정리하러 들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거기서 재수없게 그 사람과 딱 마주치게 됩니다. 따라다니고 있었을 수도 있겠죠.</div> <div><br></div> <div>둘이 한참을 그냥 마주보고 가만히 앉아있었어요.</div> <div><br></div> <div>중간에 제 윗 학번 언니가 과방에 들어왔다가 저희 둘만 있는 걸 보고 인사도 없이 황급히 바로 나갔어요.</div> <div><br></div> <div>과방 안에서 몇 시간에 걸쳐서 무슨 얘기를 했는데 거기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아요.</div></div> <div><br></div> <div>기억나는 거라고는 제가 그 사람 몰래 탁자 밑에서 통화버튼을 눌러서 </div> <div><br></div> <div>그 사람과 제가 학교 과방에 단 둘이 있다는 걸 친구가 알게 했던 것.</div> <div><br></div> <div>그 후로 몇 시간의 대화 끝에 그 사람이 화를 내며 과방에 있던 기름난로를 차버렸던 것.</div> <div><br></div> <div>거기서 소파로 불이 옮겨붙었고 그 사람은 그걸 보고 과방 문을 밖에서 잠그고 가 버린 것.</div> <div><br></div> <div>그 와중에 저는 그냥 멍 때리고 있었던 거. </div> <div><br></div> <div>왜 저는 저 사람이랑 관련해서는 저렇게도 멍청했을까요. 이해가 안 되네.</div> <div><br></div> <div>성서에서 우리 학교까지 그 먼 거리를 말없는 제 전화 한 통에 와준 친구 덕분에 저는 과방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며칠 뒤 잊고 안 가지고 나온 물건을 찾으러 그 친구와 다시 간 과방에서 대자보를 봤죠.</div> <div><br></div> <div>과방 기물을 파손해서 미안하고 사죄한다는 그 사람의 대자보요.</div> <div><br></div> <div>방화에 대한 것도 없고 저에 대한 것도 없고 마치 아 저 인간 또 술에 취해서 물건 부쉈나보네 라고 생각할 만한 대자보.</div> <div><br></div> <div>거기에 정학 얼마. 웃기지 않아요? </div> <div><br></div> <div>친구가 그 대자보를 보고 어이없어하며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는데 거절했어요.</div> <div><br></div> <div>신고하러 갔다가 또 허튼 소릴 들으면 제가 진짜 무슨 일을 낼 거 같았거든요.</div> <div><br></div> <div>정말 웃긴 게요. 겨우 정학 며칠에 대자보 붙인 처벌을 받았는데 저한테 그 뒤로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어요.</div> <div><br></div> <div>그 좁은 학교에서 마주친 적도, 전화가 온 적도, 우리 집에 찾아온 적도 없었어요.</div> <div><br></div> <div>공권력에 의한 처벌도 아닌 저따위 학교처벌에 쫄아버리는 그 정도의 인간한테 저는 그 짓을 당하고 있었던 거예요.</div> <div><br></div> <div>제가 용기를 내서 찾아간 그 때 경찰이 올바르게 처신해줬다면, </div> <div><br></div> <div>하다못해 그 사람한테 확인을 위해서라는 변명이라도 해가며 어떤 형태로든지 언질이라도 해 줬다면</div> <div><br></div> <div>저는 과방에서 그 따위 개같은 일을 당하지 않을수도 있었을텐데.</div> <div><br></div> <div>하여튼 저 일이 지금으로부터 15년도 더 전에 벌어졌던 일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몇 년전 뜬금없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 인간이더군요.</div> <div><br></div> <div>공무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네. 그 공무원 말입니다.</div> <div><br></div> <div> <div>방화,스토킹...... 그 사람이 공무원이래요</div></div> <div><br></div> <div>우리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우리를 위해 일하는 그 공무원이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일을 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휴직중이라고 하더군요.</span></div> <div><br></div> <div>결혼을 해서 5살짜리 딸이 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어제 새벽까지 다운받은 영화를 보면서 술을 먹다가 지금 일어났다고 합니다(당시 시간 오후 1시? 2시쯤으로 기억함)</div> <div><br></div> <div>와이프는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출근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백수남편은 밤새도록 술 먹으면서 놀다가 느지막히 오후에나 일어나서 뒹굴거리고</div> <div><br></div> <div>혼자 힘들게 일하는 여자는 아침부터 애 준비까지 시켜 유치원 데려다주고 가는 그런 상황인 겁니다.</div> <div><br></div> <div>그런 상황에서 이 사람은 옛날 애인 전화번호는 또 어디서 알아내서는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겁니다.</div> <div><br></div> <div>너무나도 어이없는 상황 아닙니까? 이거? 그래서 제가...</div> <div><br></div> <div>결혼한 남자가 이딴 식으로 딴 여자한테 연락하는 거 아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난 가족부양 안 하는 남자 정말 싫다.</div> <div><br></div> <div>5살짜리 딸 보기 부끄럽지도 않냐? 아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냐?</div> <div><br></div> <div>라고 하니 정말 실망한 말투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너는 나 힘든 거 이해해 줄 줄 알았는데..." 이러면서 먼저 전화를 끊더군요.</span></div> <div><br></div> <div>..........먼저 끊었...이 개새가! 내가 먼저 끊었어야 하는데 지가 뭐라고 먼저 끊어!</div> <div><br></div> <div>게다가 그 말투 뭐야. 내가 완전 잘못한 듯한 그 말투! 세상천지 이해할 게 없어서 저 놈을 이해합니까?</div> <div><br></div> <div>아니 저 놈을 이해하면 자기 가족을 위해서 힘들고 더러워도 참고 견디는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을 욕되게 만드는 거 아닌가요?</div> <div><br></div> <div>게다가 저는 서울로 이사온지 거의 10년. </div> <div><br></div> <div>원래 살던 지역 사람들과는 연락을 다 끊고 제 번호를 아는 사람은 서울에서도 많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sns따위 하지도 않고 제 정보가 퍼질 가능성이 있는 행동은 전혀 안 합니다. 이벤트라던가 응모라던가 인터넷사이트라던가.</div> <div><br></div> <div>번호를 써야 할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의 번호를 썼습니다. 현재는 남편의 번호가 애용되고 있습죠.*'ㅅ'*</div> <div><br></div> <div>절 이렇게까지 만든 장본인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대체 어디서 제 번호를 얻은 걸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대충 감이 잡히시죠? 민원을 넣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다가 이것 또한 포기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증거도 없고 궁지에 몰린 거처럼 보이는 저 인간이 그 때보다 더 미쳐서 저한테 붙을까 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결혼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둘이 사실은 뒤로 바람핀 거 아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런 소리 들으면 진짜 그런 말 한 인간 목졸라버릴 거 같기도 하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그건 그렇고 저런 놈이 공무원을 하고 자빠졌네 진짜. 경찰이고 공무원이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 뒤로 저는 번호를 2번 더 바꾸고 쓰던 메일은 아예 삭제해버리고 이사도 2번 더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뜬금없는 결론: 여러분. 사람은 조심해서 사귀어야 합니다.</div>
    출처 저 인간이 또 연락와서 나한테 이딴 소릴 했다는 푸념을 들은 엄마 왈
    "나한테 고맙다 그래. 내가 그 때 반대 죽도록 안 했으면 네가 저 꼴 당했어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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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28 11:14:44  175.127.***.106  Looker  689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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