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십니까 Toddle입니다.</div> <div> </div> <div>답답한 가슴 좀 풀어보려 오유를 대나무숲 우물삼아 어제 가입해서 글을 딱 하나 썼는데</div> <div>어쩌다보니 그게 무려 <strong>베오베</strong>까지 가버리는 영광을 누렸습니다.</div> <div> </div> <div>푸념글 마다않고 읽어주시고 위로해주시거나 해결책을 같이 모색해주셨던 모든 오유인들께 감사드릴 일이지만 </div> <div>아직 덜 여물고 교만한 인간인 저는 "<strong>풋, 베오베 진입률 100%인 이몸의 위용을 보라...ㅋㅋㅋ</strong>" .... 이러고 있네요.</div> <div> </div> <div>반성, 또 반성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반성하는데는 역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글을 싸지르는게 최고인 것 같아서 오늘도 또다시 키보드를 두들겨보려 합니다.</div> <div>오늘 올려드릴 이야기는 대충 15년전 즈음의, 아주 오래전 저와 어떤 한 여성분 사이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본문 시작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언제였던가요, 우리나라에는 페이스북보다 앞서 동창들을 찾아주고 학교별, 반별 소모임 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던 </div> <div>"아이러브스쿨" 이라는 사이트가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저도 그 페이지를 통해 국딩때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게되어서 안부를 물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뉴스에서도 아이러브스쿨 때문에 동창회 횟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시절이라</div> <div>드디어 우리학교출신 동창들도 학교근처 번화가에서 만나 동창회를 열기로 약속이 잡혔습니다.</div> <div> </div> <div>제게는 평소에도 친하게지내던 동창생 친구녀석이 한명 있었는데 앞으로 편의상 A라고 부르겠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A에게 같이 동창회나 나가보자고 제의를 했는데 A는 웬지 시큰둥해 보였습니다.</div> <div>그래도 혼자서 나가기는 웬지 뻘쭘했기에 같이 나가자, 나가서 술이나 진탕 마시고 오자고 꼬셔서 </div> <div>A를 동창회에 끌고나갔습니다.</div> <div> </div> <div>주말저녁에 연신내역에서 동창들 수십명이 모였고 동창회를 위해 꽤나 큰 술집을 통째로 전세를 내 </div> <div>왁자지껄하게 떠들며 즐겁게 술을 마셨습니다.</div> <div> </div> <div>A는 가자고 할때는 귀찮다고 그렇게 빼더니 정작 동창회가 무르익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즐겁게 술을마시더군요.</div> <div>근데 남자동창생들은 안중에 없고 여자동창생들만 찾아다닙니다...</div> <div> </div> <div>A는 좋게 말하자면 사교성이 굉장히 좋고 인기가 있는편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바람둥이 였습니다.</div> <div>아니나 다를까 A는 그날도 여자동창생들에게 둘러싸여 즐겁게 놀고있더라고요.</div> <div> </div> <div>저렇게 여자들에게 서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는 번죽이 좀 부럽긴 했습니다만 저도 저 나름대로 </div> <div>오랜만에 만난 동창녀석들(남자...)과 어울려 옛날이야길하며 재미있게 동창회를 즐겼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동창회를 다녀온지 한 열흘인가 보름인가 후의 일이었습니다.</div> <div>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한통 와서 받아봤습니다.</div> <div> </div> <div>웬 여자목소리더군요.</div> <div> </div> <div>XX (제 이름) 핸드폰 맞나요?</div> <div> </div> <div>네, 제가 XX 입니다.<br>실례지만 누구시죠?</div> <div> </div> <div>나, ㅇㅇ이야, 같은학교 졸업한 ㅇㅇ. 기억 안나나보네, 우리 동창회날 인사도 했었는데...</div> <div> </div> <div>어? 솔직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div> <div> </div> <div>많은 여성동창생들과 만나서 서로 인사를 나눴었지만 사실 그 뒤로 같이 술마시고 웃고 떠든건 </div> <div>순 사내놈들 뿐이라 그리 기억에 남을만한게 없었거든요.</div> <div> </div> <div>기억을 잘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어쩐일이냐고 물어봤습니다.</div> <div> </div> <div>아, 별 다른건 아니고 그때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기에 비상연락망에 적어둔 전화번호를 보고 한번 전화해봤어...  이럽니다.</div> <div> </div> <div>전 솔직히 어리둥절 했습니다.</div> <div> </div> <div>용건도 없이 웬 여자가 제게 전화를 걸어온건 처음이라서 무슨말을 어떻게해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는지 잘...ㅋ</div> <div> </div> <div>어리버리한 제가 전화로 대화를 잘 이어나가지 못하고 버벅거리고 있는데도 상대방쪽 ㅇㅇ는 싫은 기색을 하거나 </div> <div>먼저 전화를 끊지않고 제가 버벅거릴 때마다 맞장구를 쳐 주거나하면서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가주네요.</div> <div> </div> <div>그러다가 언제 시간있으면 같이 만나서 술 한잔 하는거 어떠냐고 먼저 제안을 해왔습니다.</div> <div>거절을 할 이유도 없겠다싶어 저는 그러자며 약속을 잡았습니다.</div> <div> </div> <div>전화를 끊고나니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div> <div> </div> <div>이게 무슨 경우인건지 지난 제 삶에서는 데이터가 없어서 상황분석이 되질 않네요.</div> <div> </div> <div>보험이라도 팔 생각인가?<br>다단계업체에 끌어들이려고 하는건가? </div> <div>뭐 이런생각들만 나더군요ㅋㅋㅋ</div> <div> </div> <div>약속을 잡은 뒤로도 ㅇㅇ에게서 자주 전화가 왔고 저와 통화를 하는 시간은 점점 늘어갔습니다.</div> <div> </div> <div>사실 전 그 친구의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았고 서로를 알지도 못하다보니 공통의 관심사도 적어서 대화는 늘 엇나가거나 </div> <div>서로 딴소릴 하게되더군요... 솔직히 매일 일정시간만큼 전화를 하고있는 것에만 목적이 있는것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div> <div> </div> <div>어쨌던저쨌전 그렇게 매일같이 통화를 하면서 약속한 날짜는 점점 다가왔습니다.</div> <div> </div> <div>그럴수록 저는 점점 좌불안석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제 생각엔 어쩌면 ㅇㅇ이가 제게 호감이 있어서 그러는 것 같았습니다ㅋ</div> <div> </div> <div>혹시 ㅇㅇ가 국민학교때부터 남몰래 저를 사모하고 있었지만 벙어리 냉가슴앓다 기회를 놓쳤는데</div> <div>동창회때 재회를 한 뒤 그걸 계기로 용기를 내 만나보려고 하는건 아니었을까요!?</div> <div> </div> <div>근데 저 혼자 김칫국 마신거면 약속한 날 만나서 나대다가 웃기는 꼴을 보여줄 것 같은 두려움도 컸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장고를 거듭하다가 A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div> <div> </div> <div>사실 ㅇㅇ와의 개인적인 일을 타인에게 말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실례되는 일이란건 알고있지만 </div> <div>ㅇㅇ가 어떤 마음으로 제게 다가오는건지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기에 모든걸 무릅쓰고 </div> <div>바람둥이 연애고수인 A에게 그간에 ㅇㅇ와 있었던 일들을 모두 털어놓았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솔직히 말을 꺼낸 뒤 A가 "그건 ㅇㅇ가 널 맘에 들어하는거야, 자신감가지고 잘해봐 짜샤!" 이런말을 해 줄거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div> <div>하지만 친구A의 답변은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였습니다.</div> <div> </div> <div>서로에게 정보도 없는 너희 둘이 그런사이로 발전될 가능성은 없다.</div> <div> </div> <div>ㅇㅇ이는 그냥 친구니까 반가워서 그러는거니 허튼 기대 하지말고 약속도 웬만하면 취소해라.</div> <div> </div> <div>뭐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시무룩...)</div> <div> </div> <div>A는 절대 제게 좋은일이 일어나지 않을것이니 ㅇㅇ를 그만 잊으라고 충고를 해 줬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상처받을거라나요?</div> <div> </div> <div>하지만 그러말을 들었다고해서 갑자기 약속을 취소하거나 연락을 그만하기는 싫었습니다.</div> <div>최소한 한번은 직접 만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 다음에 결정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div> <div> </div> <div>드디어 약속날이 밝았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A의 충고를 무시하고 깨끗한 옷으로 골라입고 깨끗하게 씻은 뒤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div> <div>약속장소인 연신내역에 도착해서 드디어 ㅇㅇ를 만났습니다.</div> <div> </div> <div>ㅇㅇ는 이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화장기도 적었고 뭐랄까 시골에서 막 상경한 순박한 시골소녀같은 인상이었습니다 </div> <div>우리는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눈 뒤 저의 제안으로 제가 자주가던 맥주집에 들어갔습니다.</div> <div> </div> <div>솔직히 그 도중에도 혹시 이런델 들어가면 여자는 싫어하는거 아닌가? </div> <div>좀 더 분위기좋은 곳으로 안내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걍 편하고 익숙한 곳으로 들어간 것입니다.</div> <div> </div> <div>저희 둘은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길 나눴습니다.</div> <div> </div> <div>그때도 전화로 대화할 때처럼 서로 뭔가 핀트가 맞지않는 대화였지만 ㅇㅇ는 열심히 제 대화를 경청해줬고 </div> <div>저도 ㅇㅇ의 이해가 가지않는 말들을 어떻게던 이해해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div> <div> </div> <div>솔직히 말하자면 ㅇㅇ와 저, 둘의 대화는 많은 인내심과 체력을 요구했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하는 소리는 ㅇㅇ가 잘 못따라오고 ㅇㅇ가 하는말은 제가 이해를 못합니다...</div> <div> </div> <div>스스로가 사회성이 떨어지고 여자랑 말도 변변히 해 본적 없는걸 잘 알기에 버벅거릴건 예상을 했었지만</div> <div>이정도까지일 줄은 몰랐고 ㅇㅇ에게 미안하기까지 하더군요.</div> <div> </div> <div>두어시간동안 그렇게 불협화음같은 대화를 이어나가다 저희는 맥주집을 나섰습니다.</div> <div>ㅇㅇ는 이제 어디갈까라고 제게 물어봤습니다. 저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div> <div> </div> <div>A를 비롯한 친구놈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얘기인데 혹시 제게 이렇게 접근해오는 여성이 있다면 </div> <div>절대 그냥 보내면 안된답니다.</div> <div> </div> <div>그날 무조건 승부(?)를 보는게 사내다운 것이고 예의이며 사실 상대방도 그래주길 원하기에 </div> <div>그런 만남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모두들 제게 가르쳐줬었는데 그날 저는 더이상의 무언가를 바라지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오늘 처음만나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들이대기도 싫었고 솔직히 정신적으로 좀 지쳐있기도 했습니다.</div> <div>맥주집 입구에서 서로 잠시 어색하게 말이없었는데 제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div> <div> </div> <div>집에 가려면 지하철 타야되지? 내가 역까지 바래다줄게...</div> <div> </div> <div>ㅇㅇ는 잠시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div> <div>그리고 별 말 없이 저와 함께 지하철역으로 걸었습니다.</div> <div> </div> <div>걸어가며 전 바랬습니다. 지금 제가 선택한 행동이 혹시나 ㅇㅇ에게 실례인 것이 아니기를 말이죠...</div> <div> </div> <div>결국 전 ㅇㅇ를 지하철역까지 바래다 준 뒤 개찰구를 지나가는 뒷모습은 보며 손을 흔들어 준 뒤 연신내 번화가로 돌아왔습니다.</div> <div> </div> <div>연신내에서 집까지는 거리가 조금 되지만 그날은 이래저래 머리가 복잡해 좀 걷고싶었습니다.</div> <div>그리고 걸어가다가 생각이나서 A에게 전화을 했습니다.</div> <div>혼자 집에있다는 A에게 그쪽으로 찾아갈테니 이야기나 좀 하자고 말하고서 녀석의 집까지 밤거리를 걸어서 갔습니다.</div> <div> </div> <div>A네 집에 도착했습니다.</div> <div> </div> <div>만나서 오늘 사실 ㅇㅇ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div> <div> </div> <div>네 충고를 무시한건 미안한데 직접 만나보고 이야길 나눠봐야 내가 납득할 것 같아서 만났다고 말했죠.</div> <div> </div> <div>A는 잠시 무거운 침묵을 이어나가더군요.</div> <div>그리고 이내 말을 시작했습니다.</div> <div> </div> <div>"너 혹시 ㅇㅇ랑 이야길하다가 이상한 점 눈치 못챘냐?"</div> <div> </div> <div>"어떤점?"</div> <div> </div> <div>"이야길 해봤으니 느꼈을거 아니야... 걔 어딘가 이상하다는 점 말야."</div> <div> </div> <div>"글쎄 난 잘 모르겠던데?"</div> <div> </div> <div>"너 혹시 ㅇㅇ랑 술마신거 말고 그 이상의 일은 없었냐?"</div> <div> </div> <div>"아니, 우린 그냥 맥주마시고 이야기만 나누다 헤어졌어. 그리고 곧바로 여기온거임"</div> <div> </div> <div>"그래, 잘했다..."</div> <div> </div> <div>"잘해? 뭘 잘했다는거야? 그리고 이상한 점이란건 또 뭔데?"</div> <div> </div> <div>"눈치 못챘나본데 ㅇㅇ는 사실 경계선 지능장애를 가지고있는 아이야"</div> <div> </div> <div>"경계선 지능장애?"</div> <div> </div> <div>"약간 지능이 모자란다는 뜻이야"</div> <div> </div> <div>"진짜...?"</div> <div> </div> <div>그말을 듣고 되짚어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던 것 같습니다...</div> <div>서로 대화의 핀트가 자꾸 어긋나는 이유는 제가 여성과 대화를 해 본 경험이 적은 모쏠이라서 인줄로만 생각했었는데 </div> <div>일반 시사같은 주제의 대화에서도 ㅇㅇ와는 대화를 깊게 이어나갈 수 없었거든요.</div> <div> </div> <div>"그래, 생각해보니 그랬었구나..."</div> <div> </div> <div>"맞어, 그래서 내가 너보고 ㅇㅇ를 만나지 말라고 했던거야..."</div> <div><br>그런데 순간 전 뭔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div> <div>아니 ㅇㅇ가 나쁜아이도 아니고 지능이 좀 떨어지기로서니 만나지 말라니...</div> <div> </div> <div>그리고 아까부터 이상했던게 A도 ㅇㅇ와는 본디 친한사이도 아니었고 되려 저처럼 얼굴도 모르던 사이었던걸로 알고있는데 </div> <div>어떻게 ㅇㅇ에 대해 저렇게 잘 알고있는걸까요?</div> <div> </div> <div>"너 나한테 ㅇㅇ를 만나면 내가 상처받을 거라고했지?"</div> <div> </div> <div>"그랬지..."</div> <div> </div> <div>"너 지금 완전 수상한거 알아?"</div> <div> </div> <div>"뭐가?"</div> <div> </div> <div>"넌  지금 내가 모르는 뭔가를 말 안하고 있는 것 같단 말이야..."</div> <div> </div> <div>A는 좀 난처한 듯한 표정이었습니다.</div> <div>전 A가 ㅇㅇ에 대해 제가 모르는 무언갈 알고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div> <div>그래서 계속 추궁을 했고 결국 자백(?)을 받아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야기는 동창회가 있었던 며칠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div> <div> </div> <div>그날 A는 동창회장에서 여자동창들 중에서 적당한 친구를 꼬셔서 하룻밤 즐겨볼 속셈으로 </div> <div>여기저기 낚싯대를 던져댔었는데 그 미끼를 문게 ㅇㅇ였다고 하네요...</div> <div> </div> <div>미리 이야기가 오고 간 둘은 동창회가 끝난뒤 집으로 간다고 다른친구들에게 인사한 뒤 </div> <div>몰래 다시 만나서 모텔로 들어가 불타는 밤을 보냈다고 합니다.</div> <div>(A가 ㅇㅇ이 경계성 지능장애인 것을 안 것도 그날밤이었다네요.)</div> <div> </div> <div>그런데 문제는 A는 ㅇㅇ와 하룻밤만 즐기고 말 생각이었는데 ㅇㅇ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남자에게 꼬심을 당한것도, 그렇게 남자와 밤을 보내본 것도 처음이라 ㅇㅇ는 순진하게</div> <div>자신과 A가 연인이 된 것이라고 착각을 하기 시작했답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A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계속 전화로 다시 만나달라는 ㅇㅇ를 피해버렸답니다.</div> <div>그렇게 며칠 무시를 했더니 연락이 끊어져 그걸로 끝인줄 알았는데 ㅇㅇ는 A의 친구인 제게 연락을 하고있었던 것이었고</div> <div>A는 뜬금없이 저에게 ㅇㅇ에 대해 상담(?)을 받고는 까깜짝 놀래버린거죠.</div> <div> </div> <div>ㅇㅇ가 A에게 다시 연락을 하기위해 A의 질투심을 건드려 보려는 생각이었는지 </div> <div>아님 단순히 남자가 필요해 제게 접근한 것인지는 자기도 잘 모르겠더랩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어느쪽이어도 제가 ㅇㅇ에게 상처받을 수 밖에 없어서 완곡하게 만나지 말라고 말린거였다네요...</div> <div> </div> <div>하아... 머리가 띵 했습니다ㅋㅋㅋ</div> <div> </div> <div>이야기를 듣고나니 도통 머릿속이 정리가 되질않아서 일단 A의 머리통을 후려쳐봤습니다.</div> <div>딱딱한 머릿통을 내려쳤더니 주먹이 많이 아프더군요ㅋㅠㅠ</div> <div> </div> <div>저는 A의 집에서 나와 저희집으로 돌아가는길에 ㅇㅇ에게 전화를 했습니다.</div> <div> </div> <div>집에 잘 돌아갔는지 물어 본 뒤에 ㅇㅇ에게 제 생각을 말해줬습니다.</div> <div> </div> <div>네가 나에게 어떤걸 기대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그 어떤 기대에도 100% 부응해 줄 수 없다.</div> <div>그동안 대화하고 만나서 고마웠고 즐거웠지만 그건 오늘까지만 인 걸로 하자...</div> <div> </div> <div>그렇게 ㅇㅇ에게 작별인사를 했습니다.</div> <div> </div> <div>전화를 끊은 뒤 집까지 돌아가는 골목길이 그날따라 평소보다 길게만 느껴졌던 밤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div>PS. ㅇㅇ와 맥주집을 나선 뒤 지하철 역까지 바래다 주던 도중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지하철 개찰구 근처를 지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XX야!!!" 하고 절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div> <div>누군지 뒤를 돌아보니 저희 아버지가 친구분들과 함께 약주를 하시고 지나가시던 길이었던겁니다.</div> <div> </div> <div>전 내냉큼 달려가서 아버지와 친구분들께 인사를 드렸는데 아버지가 물어보십니다.</div> <div> </div> <div>"저 아가씨는 누군고?"</div> <div> </div> <div>"동창생 친구인데 같이 술 한잔 마시고서 바래다주는 길입니다"</div> <div> </div> <div>"으응 그래그래...ㅋ 데이트도하고 그러려면 돈이 좀 필요하지? 자 이거 받아라ㅋ"</div> <div> </div> <div>아버지가 갑자기 지갑에서 10만원을 꺼내주셨습니다.</div> <div>그리고 같이 계시던 친구분들 중 한분도 쓰라고 하시면서 5만원을 꺼내주시네요...</div> <div> </div> <div>느닷없이 꽁돈 15만원이 굴러들어왔습니다ㅋㅋㅋ</div> <div> </div> <div>아들래미라고 생전 사내새퀴들이랑만 몰려다녔지 연애질 하는 꼴을 한번도 보여드린적이 없었는데</div> <div>알고보니 뒷구멍으로 몰래 할 건(?) 다 하고 다니는가보다 싶어서 굉장히 기쁘신 눈치셨습니다...ㅋ</div> <div> </div> <div>아버지, 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아버지가 생각하신 그런 일은 제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날도, 그 뒤로도 쭈~욱이요ㅠㅠ</div> <div> </div> <div> </div> <div>그래도 용돈은 쌩큐배리머치♥</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