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입니다. <div>현재 외국 거주중이고 서른 중반 아재입니다. 여친따위 없은지 오래..</div> <div><br></div> <div>약 2개월 전, 아는 동생이 심심하면 이거나 해보라고 틴더 라는 어플을 알려주더군요.</div> <div>주변에 있는 이성 혹은 동성을 무작위로 보여주는데 간단한 사진과 소개글만 보고 좋다, 개좋다. 싫다 하면서</div> <div>쭉쭉 넘겨보는 어플입니다. 서로가 좋다고 할 경우 매칭이 되면서 메세지를 보낼 수 있어요.</div> <div>유료버젼은 뭐 이것저것 할 수 잇던데 뭐 별 필요성 못느낌..</div> <div>뭐 딱히 기대감을 가지고 본 건 아니지만 사진 구경하는 재미로 하루 이틀 정도 하고 나서 담배피면서 슥슥 넘기는데</div> <div>너무 제 이상형인 여성이 뜨는 겁니다. 단지 2장밖에 없었는데 사진이....</div> <div>그래서 일단 슈퍼라잌을 눌렀습니다.</div> <div>그리고 한참이 지났을까요. 별 기대도 안했는데....</div> <div>갑자기 매칭이 되었다고 메세지가 뜨더군요. 그것도 틴더하면서 처음 매칭되었는데...바로 그 여성이 매칭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서로 텍스트를 주고 받는데 전 이 나이에 제가 그렇게 설레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div> <div>두번 다시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굉장히 놀랐어요. 뭐하나 껀덕지도 없는데..</div> <div>그래서 뭐 길게 재고 할게 뭐있나 싶어서 주말에 만나자고 하니, 지금은 할머니(다른지역)댁에 있다고 안되겟다고 하더라구요.</div> <div>뭐 너무 성급했을 수도 잇으니, 다음 주말에 일단 만나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근데 평일 날 연락을 계속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이게 제가 영어가 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여자가 처음이라 그런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될 지..그것도 카톡으로 ㅋㅋㅋㅋㅋ</div> <div>밥먹었냐..뭐 일끝낫냐..서로 아는게 있어야 묻는 것도 잇고 재밋는 얘기도 하고 할껀데 ㅋㅋㅋㅋㅋ</div> <div>톡 하나 보내면서 세상 고민 다하고 ㅋㅋㅋㅋㅋㅋㅋ엄청 제 자신이 병신 같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러다가 주말이 되었어요. 내심 많이 설레이고 준비도 좀 잘 할려고 옷과 신발 시계등 만날 때 깔끔하게 보이고 싶어 신경 좀 썼습니다.</div> <div>근데 왠걸...토, 일요일 이틀 다 회사 일 때문에 못만나겠다고..금요일 저녁에 연락이 왔더라구요...ㅠㅠ</div> <div>아니 물론 거짓말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이도 10살차 나는데다가..평일 날 연락하면서 내가 뭔가 실수를 햇나 돌아보게되고..</div> <div>그렇게 급격히 소심해졌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계속 곱씹어 생각해보니, 내가 별로 맘에 안드는데 계속 연락을 하면 그 사람에게 부담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div> <div>그래서 주말에 깔짝 연락하다가 다시 월요일이 되고나선 일부러 먼저 연락을 안했어요.</div> <div>먼저 연락이 오면 너무 좋겠다 싶었는데..불길한 예감은 어찌나 잘 맞는지 그 뒤로 먼저 연락을 하지는 않더라구요.</div> <div>(나중에 알았지만 미친듯한 업무량에 쫓기고 있었더군요)</div> <div><br></div> <div>그렇게 혼자 아쉬워하며..1개월 가량이 지났습니다.</div> <div>딱히 막 윽 힘들다..뭐 그런건 없었어요, 한번도 만나지 않았을 뿐더러 깊은 대화를 나눈 상태도 아니여서..</div> <div>그런가보다..그럼 그렇지 내 주제에 무슨..하면서 잊어가고 있었습니다.</div> <div>그 뒤로 틴더는 안하게 되더군요. 또 그럴까봐..</div> <div><br></div> <div>근데 갑자기 열흘 전 쯤 그 친구한테 톡이 왔어요 ㅋㅋㅋㅋㅋ 한달만에..</div> <div>내용은 뭐 잘 지냈냐? 해서 제가 대답을 응, 외로운거 빼고.. 이렇게 보냈어요 ㅋㅋㅋㅋ</div> <div>그러니까 왜 연락을 안했냐고 하더라구요.</div> <div>근데 당시에 일요일 저녁이엇나? 그랫는데 술을 좀 거하게 마셨거든요 ㅋㅋㅋ</div> <div>술 취한 상태에서 얘한테 톡이 오니까 넘나 흥분 한 것.</div> <div>구구절절히 뭘 쓰긴 썼는데 다음 날 일어나보니 ㅋㅋㅋㅋㅋ무슨 영어로 개소리를 그리 적어놨는지 ㅋㅋㅋㅋㅋㅋ</div> <div>이불 차다가 찢어질뻔..</div> <div>아무튼 그 뒤로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톡을 해서 주말에 만나기로 했어요 ㅋㅋㅋ</div> <div>이번에도 못만나면 뭐 이건 생각해 볼 가치도 없이 미련 접는다 생각하고..</div> <div><br></div> <div>호텔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그렇게 첫만남을 가졌습니다.</div> <div>5시에 만나기로 햇는데 저는 3시반에 도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것도 미용실 가서 머리도 하고..하아 미친</div> <div>여친은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더라구요. 도착하자마자 늦어서 미안하다고 계속하길래 아 그래도 애가 싸가지가 없고 그러진 않나보다..했죠</div> <div>실물은 생각보다 너무 귀여웠습니다..키도 아담하니 정말 제 이상형이었어요. 근데 티 안낼려고 노력함ㅋㅋㅋ</div> <div>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얘기를 하다가 밥을 먹고 카페에 가서 또 수다 떨고</div> <div>6시간을 붙어 있다가 겨우 11시 넘어서 집에 데려다 줬어요. 뭔가 케미가 맞는 느낌?</div> <div><br></div> <div>알고보니 한국에서 인턴도 하고 한국어에 관심이 많아 읽고 쓰기는 조금 하더라구요 ㅋㅋ</div> <div>근데 보통 이런 친구들은 한류 열풍떄문에 드라마나 kpop 같은 거에 관심이 많은데 이 친구는 그런데는 관심없더라구요 ㅋㅋ</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제약회사 영업부에서 병원상대로 일하는 중이고, 일이 너무나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아 조만간 이직이나 퇴직할꺼라고 하더라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나름 먹은게 나이 인지라 아는 정보 동원해서 얘기, 조언 해주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런 저런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대망의 다음 날, 일요일이라 운동 모임이 있어 운동 후에 지인들과 식사하고 나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녁 8시가 되었더라구요.물론 중간중간에 연락은 하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하아 오늘도 만나고 싶은데..그냥 막연히 생각만 하며 그냥 툭 ..보고싶다고 만나자고 했더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정말 아무렇지 않게 그러자고 하더라구요?ㅋ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생각보다 좀 늦은 시간이라 부담스러울 것 같았는데..알고보니 자기는 월요일 쉬더라구요 ㅋ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또 만났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는 운동하고 나서인지라 옷이 없어 반바지에 슬리퍼 ㅋㅋㅋㅋ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만나기전에 캐주얼하게 만나자 ㅋㅋㅋ나 좀 거지 같으니깐ㅋㅋ하니깐 알았다고 하더라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근데 하얀색 레이스 달린 민소매를 입고왔는데..거기서 또 맛탱이가 갔습니다..천산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만나자마자 저보면서 웃는데 정말 몸에 소름이 돋더라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진짜 막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해야하나..여친도 좋아하더라구요ㅠ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펍으로 가기 위해 지하주차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탔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근데 ㅋㅋㅋㅋ저는 손을 잡을 생각이 없었는데 계단이 쑥 올라가면서 옆으로 몸 중심이 슬쩍넘어갔는데 손이 닿았거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근데 그게 제가 손을 잡자는 건줄 알았는지 제 손을 덥석 잡더라구요 ㅋㅋㅋㅋ심장 토하는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보통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과연 이사람도 날 좋아할까..이런 걱정이 들고 하기 마련인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 고민이나 망설임? 한번에 다 날아갔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는 맥주한잔 여친은 라임스파클링을 시키고 또 수다를 시작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조잘조잘 얘기 정말 잘해요 ㅋㅋㅋ전 듣는거 정말 잘 하거든요 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고 또 시간이 자정이 되어가니, 그 친구가 먼저 걱정을 하더군요 너 내일 출근하지 않냐 나는 오프라 상관없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해서 집으로 데려다 주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건물 주변에 공원? 산책로 같은게 있어 잠시 걷다 가기로 하고 걸었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두운 건 아닌데 사람이 없는..가로등 있는 그런 곳이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갑자기 지금 아니면 또 일주일이 지나고, 그때까진 내가 못기다리겠다 싶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잠깐 돌려세우고 눈을 바라보고,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짜내서 고백을 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만난지 이틀, 2번째 만남에 너무 성급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친구 태도도 너무나 확실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 고민되지 않더군요. 그 친구 태도 덕분에 더욱 확신과 용기를 가지고 말할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우린 다른 문화권에서 자라왓고 나이도 10살이나 차이가 나지만, 난 지금 너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에게 너의 남자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정말 행복하게 해줄 자신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 여자친구가 되어줄래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뭐 직역하면 대충 이쯤인거 같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2초? 잠깐의 정적이었겠지만 저에겐 엄청 길게 느껴졌어요 ㄷㄷㄷㄷ</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친이 초롱초롱한 눈빛을 하고 수줍다는 듯이 예스 하더라구요 ㅠㅠㅠㅠㅠ으헣러헣항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불빛때문이었는지 으슥?해서 였는지 아니면 미친건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도 모르게 허리를 당겨서 키스 해버렸습니다. 평소의 저라면 숫기가 없어서 감히 상상도 못할껀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길거리에서 그것도 2번 만난 여자사람한테 키스라니 ㄷㄷ</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암튼 뭐 여자친구도 받아주었고, 잠시 키스를 했지만 그..굉장히 서툴렀어요 ㅋㅋ저나 그 친구나 ㅋㅋㅋ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친은 교정까지 하고 있어서 그런지 하고 나서는 굉장히 민망해 하더라구요 ㅋㅋㅋㅋ귀여워 죽을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암튼 그렇게..제 인생에 첫 외국인 여자친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때마침 크리스마스가 다음 주라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차타고 조금 가면 있는 리조트에 방도 예약했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가서 뭐할지 얘기하느라 매일 서로 정신 없네요. 하루하루 아침에 눈뜨는게 즐겁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제가 지금 이 글을 적는 이유는..자랑하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없지않아 있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 특히 남자분들께 용기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에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는 누가봐도 잘생기지도 않았고 평범한 놈입니다. 게다가 이성에 대해선 많이 소심한 편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서른 초반에 마지막 여친과 헤어지고 난 뒤로, 어렴풋이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 이제 정말 가슴설레는 연애는 못하겠구나, 그냥저냥 되는대로 살다가 장가나 가고 그럴려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런 생각 많이 했어요. 그런 마음이 있다보니 제가 제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고 당연히 누군가에게 마음열거나 다가가는 것도 힘들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금 만약 좋아하는 이성이 있으면 미친척하고 들이대세요. 너무 미치진말고, ㅋㅋㅋ 크리스마스 아니면 언제 하겠습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라는 말, 정말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자분들도 고백은 아니더라도, 남자가 자신에게 고백할 수 있게 확실한 태도를 보여주세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남자들은 단순해서 여자분들이 조금만 용기를 줘도 미친듯한 박력이 생깁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럼 여러분 다들 고백 성공하시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메리 크리스마스~</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