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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12195
    작성자 : 회색마법사
    추천 : 6
    조회수 : 679
    IP : 114.203.***.6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10/03 22:36:52
    http://todayhumor.com/?love_12195 모바일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하며 사랑했지만...
    언제부터였을까?
    너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저 처음엔 같이 일하는 동료, 동생으로 대하려 했는데
    서서히 그 마음은 커져만 갔다.

    그렇지만 현실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동안에 너는 날 사랑하지 않을 것이기에 나는 결코 너와 사랑할 수 없다."
    라는 현실을...
    전 남자친구와 좋지 않게 해어진지 얼마 안된 너이기에
    새로운 사랑을 곧바로 시작하지 않을 거라는 건
    누가 봐도 자명한 사실이니까...
    충분히 저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널 좋아하게 되었다.
    너의 목소리가 좋고, 너의 눈동자가 좋고, 너의 말투가 좋고, 너의 몸짓도 좋고, 너의 전부가 좋다.

    1순위가 너였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츤데레 성향이 있는 나는

    평소에는
    너에게 좋아한다는 표현을 업무적인 이유로 포장을 하며 해줬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가령 예를 들어, 너가 먹고 싶다고 한 걸 너에게 사주고 싶다면
    "앞으로 다들 힘들테니까 내가 사는 거에요, 여러분. 그러니까 이거 먹고 다 같이 힘내서 잘 합시다."
    라며 모두에게 같이 사주더라도 결국에 너에게는 너가 먹고 싶은 걸 사주게 되는 식처럼

    네가 아프다면 걱정되고, 빨리 낫길 바라는 마음에 약과 밴드를 줄 때도
    "아프면 일 못하니까 어서 먹고 나아." 라던가
    "이렇게 다치면 일할 때 방해되니까 약 바르고 밴드 붙여." 라는 식으로...

    하지만 마냥 이렇게 애둘러서 표현하지는 않았다.
    두 번의 편지와 선물을 통해 진심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적도 있었다.

    결과는...
    내게 주어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너는 처음 내가 봤을 때와 다르지 않게
    연애 할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처럼 행동을 해서,
    처음 내가 마주한 현실과 우려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퇴직 후 첫 날,
    더 이상 널 볼 수 없는 슬픔에 잠겼지만
    그래도 애써 "흔히 있는 일이다" 라던가 "만남이 있으면 해어짐이 있는 법" 이라는 식으로
    너를 잊으려 무의미하게 티비에서 해주는 영화만 보았다.
    그래도 그 슬픔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다음 날이 되었다.
    "내가 너에게 했던 행동 중에 잘못한 게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내가 네게 해줄 수 있는 건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한 걸 안했다.
    너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너를 사랑한게 아니었다.

    나는 그저 내가 그런 상태, 사랑에 빠지는 상태에만 만족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평소에도 온전히 내 마음을 전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렇기에 평소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던 것이다.

    뭐, 흔한 남자들만의 착각이라고는 하지만
    한때 잠시라도 너도 날 좋아했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들 행동을 너가 내게 했었으니까.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가 네게 했던 표현들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으니
    평소 내가 네게 하는 행동과
    은밀하게 주었던 편지의 내용이 달라서
    널 사랑한다는 표현을 담은 편지와 선물은 거짓말로 느껴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점차 내게 갖고 있던 미약한 호감마저 다 사라졌을테지.


    이젠 내가 네게 말했던 마지막 말처럼
    너가 행복해지기를,
    언젠가 너가 좋은 남자 만나 이쁜 사랑을 하며, 받으며 행복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너를 잊고... 아니 잊을 수는 없겠지. 여튼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될 때,
    지금보다 더 솔직하게 그 사람에게 표현하는 내가 되길
    은밀하게가 아닌 당당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내가 되길...

    --------------------------------------------------------------

    근데, 서로 사랑하는 사이의 알콩달콩한 글을 쓰는 연애게시판인데
    이렇게 실패한 짝사랑 글을, 하소연을, 독백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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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03 22:38:05  125.184.***.79  Jwa  95959
    [2] 2016/10/03 22:40:37  173.230.***.50  요쓰요쓰  548596
    [3] 2016/10/03 22:49:04  180.233.***.205  돌직구전문  140769
    [4] 2016/10/03 23:05:35  108.162.***.154  160923  596072
    [5] 2016/10/04 00:00:36  114.202.***.121  요요가왔어요  603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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