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그래머 진로 등 질문이 많이 올라오네요.
저도 업계에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컴공관련 전공 대학원생으로 비슷한 고민을 했고, 알고 있는 선에서 설명드릴려고 합니다.
프로그래머? 가 되고싶나요?
1. 일단 컴공 학부부터 나오세요. 고등학생이시면 컴공쪽으로 준비하고, 아니더라도 나이 좀 있으시더라도 대학 다니는 사람 많습니다. 고등학교 정도에선 뭘 배워서 어찌하겠다 보다는 최상위 공대로 가는게 최우선입니다. 대학와서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습니다.
2. 프로그래밍은 대학수학, 알고리즘, 컴퓨터 구조 등등 기본지식이 폭 넓게 활용되는 기본능력입니다. 씨 언어 책 읽는다 하여 마스터 할수 있는게 아니고, 프로그래밍만 알고 있다 하여 뭘 할수 있는게 아닙니다.
3. 프로그래밍은 컴공 분야 에서 필요한 기본 스킬이고, 이것만 가지고 먹고 살기 힘듭니다. 자신이 앞으로 뭘 할지, 컴공과에 와서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나서 결정하세요.
4. 컴공과 관련 분야는 대체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인공지능 등으로 나뉩니다. 학부에서 수박 겉핡기 식으로 배우고, 대학원에 가면 한쪽 분야를 선택해서 전공하게 됩니다. 학부에서는 관심 가지는 분야를 먼저 공부하는것도 좋지만 보통 시기상조고, 학부 1년차때 영어 죽도록 하고(토플이나 토익공부도 도움이 됩니다), 다음에 1순위 알고리즘 2순위 수학 3순위 프로그래밍 스킬 순으로 죽도록 실력을 쌓는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학부 졸업뒤 어떤 길을 가던 도움이 될겁니다.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실력은 씨언어 책으로 기본 시킬 배우고, MIT 버전 "Introduction to Algorithm"이란 책을 암기하듯이 보고,
www.topcoder.com 에 가서 실력을 쌓으세요. 이 사이트는 정기적으로 프로그래밍 문제를 주고 유저가 풀고, 경쟁하고, 교류하는 곳입니다. 월드 클래스 급 프로그래머들이 많고, 사이트에도 알고리즘에 관한 이론, 활용에 관한 설명도 많습니다. 가능하면 학교에서 ACM programming contest 관련 동아리 찾아서 대회에 참가하는걸 목표로 하는것도 좋습니다.
ACM 프로그래밍 대회는 전세계 학부생을 상대로, 토너먼트 형식으로 국가->아시아->세계 순으로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세계 및 지역(아시아)별로 금상-은상-동상이 수여 되고, 상을 받을 경우 대학원 이나 외국 대기업(마소, 구글) 취업에 엄청 도움이 됩니다. 국내에선 카이스트 전산과가 성적이 좋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요지는 학부에서 이것저것 배우는것도 나쁘진 않지만 한쪽 칼날을 갈고 닦는게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입니다.
5. 그렇다면 졸업뒤 진로는? 앞서 말씀 드렸지만 프로그래밍은 기본스킬일뿐 실력이 좋다 하더라도 학부 졸업뒤엔 개발자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차이겠죠. 삼성 같은데 가더라도 SI고, 중소기업 가면 하청. 이게 국내 현실입니다. 그게 싫다면 관심있는 분야를 골라서 대학원 가거나 유학 가는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