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버지는 오유에서 드러나는 생각들에 공감을 하는 제 생각과 사상에 큰 영감을 주신 분입니다. 뭐 인터넷은 하지 않지만 제가 여기 글을 보여주면 공감하거나 웃긴 거는 웃거나 비꼬는 것도 맞다고 대답하십니다.
뭐 제가 예전에 아버지가 한 말 중에 '지금 대통령이 당선되면 아포칼립스가 터질 줄 알았는데 내(가 상정한 최악의) 생각보단 잘 하고 있다.' 라는 발언을 앞을 잘라먹고 생각보단 잘 하고 있다고만 적어 아버지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건 뭐라 말할수 없이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도 게임에 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언조를 보이곤 하십니다. 뭐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고 그렇지만 최근에 친가족 살인사건 터질때 가해자가 게임을 했습니다. 라는 기사를 봤는지 게임이 살인을 불어일으키는 거 아니냐는 대답을 했을때, 저는 솔직히 언론이나 나이 든 사람들이 왕따를 하듯 인과관계없이 백해무익하다고 게임을 두들기는 걸 보고 한심하다고 여겼는데 존경하던 아버지가 그런 이야기를 하니 조금 놀랐습니다. 반대하는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어떨까 했는데 참 심경복잡했습니다.
그런데 저 출처의 글을 본 저의 설득 때문에 조금은 무조건 부정적인 인식이 나아질 것 같아 보입니다.
제가 저 기사에 나온 걸 얘기하면서 조선TV같은 데서 아버지와 같은 논조로 얘기하며, 똑같은 꼴통인 폭스 뉴스도 게임에 대해 무조건 물고 늘어진다. 동류가 되고 싶습니까? 라고 말하니 게임에 관해서만은 완고한 아버지도 우디르급으로 생각을 바꿨는지 웃으시면서 알겠다고 하십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아버지는 조선TV같은 종편을 상당히 혐오하는 편이라 와닿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뭐 저도 매체가 영향을 아예 안 준다는 생각은 없으며, 중독까지면 문제는 있다고 봅니다(중독은 게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그래서 연령제한 문제에는 민감한 것이구요. 셧다운제는 반대하는데 유명무실하고 인권침해적인 요소가 게임 과몰입 방지보다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구요.
아버지는 그래도 중독은 문제라고 했고, 저도 수긍하는지라 대신 맹목적인 부정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끝났습니다.
설득을 하려면 싫어하는 쪽도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한다고 하는게 좋다는 걸 다시금 께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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