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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소보로 한 상자>
회사 회식이 끝나고 회사로부터 튀김 소보로 한 상자(12개입)를 받아 왔다.
자취집에서 든 생각은 그저 이 '기름에 튀겨진 설탕 팥앙금 빵'에 대한 기성세대의 알 수 없는 집착의 근원에 대한 의문이었다.
아버지도 그렇고 왜 주변의 아저씨들은 도너츠 류의 빵들을 특별한 간식 취급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연휴는 4일이었고 그동안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에 나가지 않을 계획이었다.
그야말로 '자진 감금'이었다. 그것도 '튀김 소보로 12개 먹기'라는 사명을 덤으로 얹은. 올드보이는 군만두를 먹었던가.
처음 1개는 아주 맛있었다. 이때는 아직 튀김 소보로가 가진 기름이 휘발되지 않았었다.
집에서도 흡족한 마음으로 이걸 먹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고, 그동안 밥은 하루 한끼를 먹으며 나머지 공복을 튀김 소보로로 때웠더니 슬슬 물리기 시작했다.
아니 시발 이건 사람이 지속적으로 섭취할 무엇이 아니었다. 5개 즈음엔 눈에서 단물이 올라와 눈물 구멍으로 뿜어져 나왔다.
빵 12개. 이건 글자로 읽으면 정말 사소한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빵 12개를 소비한다는 것은, 게다가 그것이 기름 투성의 단당류 덩어리라면 의미가 다르다.
먹을 때마다 울화통이 올라온다.
'이걸 회사 회장이라는 사람은 연말 선물이라고 준 건가.'
현재 튀김 소보로 10개를 먹었다. 아직 2개가 남았다.
내가 자취인이 아니라 4인 핵가족에 속한 안정적인 사회일원이었다면 혼자 튀김 소보로 10개를 먹으며 이렇게 괴로웠을까.
나는 이 튀김 소보로 무리들을 해치우며 내 신변의 안녕에 대한 연대감을 가질 가족이 곁에 없음에 서러웠다.
고맙다 이...하아...튀김 소보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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