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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24444
    작성자 : 없대연봉
    추천 : 0
    조회수 : 828
    IP : 218.38.***.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9/15 13:24:55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24444 모바일
    외국에서 아동성추행범으로 몰릴 뻔한 썰
    언젠가 캐나다에 가족들과 놀러 갔을 때 부페에 갔었죠. 엄청나게 큰 중국식 해산물 요리점이었는데, 그렇게 큰 식당은 태어나서 처음 봅니다. (저희 가족은 대가족인데, 각 5살과 8살 조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리에 앉자 마자 가방만 내려놓고 음식을 가지러 줄을 섰습니다. 

    저도 가족들과 떨어진 곳의 줄에 서서 음식쪽으로 고개를 하고 어떻게 하면 각 요리를 효율적으로 담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국물 있는 요리는 나중에 따로 담아서 음식이 섞이지 않게 해야겠다, 비슷한 음식은 나중에 다시 와서 먹어야겠다 등... ㅋㅋㅋㅋ

    그런데 갑자기 어떤 자그마한 손이 제 손을 잡더라구요. 저는 저희 조카로 생각하고 흐흐흐 손 말랑말랑하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거 맛있겠지? 이거 집어 줄까? 아, 너 저거 안 좋아하나? 넌 이런거 좋아하지?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그런데 갑자기 제 손을 세게 잡고 당기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하는 줄 알고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제 조카가 아닌거에요. 한 5~6살 정도 된 듯한 금발에 단발머리 아이인데, 옷은 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공주 옷을 입고 있더라구요. (아니 왜? 왜 드레스를 입고 부페에 온거지?) 구두는 진짜 반짝반짝한 빨간 구두. 뭔가, 만화에서 튀어 나온 듯한 외모... 그런데 그런 생각을 오래 할 겨를은 없었습니다. 저는 순간 심각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손을 놓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벌써 다른 쪽으로 가자고 제 손을 꽉 잡고 다른 방향을 보며 제 손을 끌어 당기고 있었습니다. 저는 손을 놓으려고 하면서, "Let go, honey, let go. (아가야 손을 놓으렴)" 이랬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가 저를 바라보고는 약 3초 언 듯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저도 어떻게도 할 수 없이 얼음땡이 됐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이어진 쩌렁쩌렁한 울음소리. 온 식당이 떠내려갈 듯한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하는거에요. 그렇게 작은 몸에 그렇게 많은 눈물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식당의 모든 사람들이 다 우리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정적. "아, 타지까지 와서 나는 아동추행으로 감옥에 가는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장가도 못가봤는데, 여자 손 잡은 것도 아니고 아이 손 한번 잡아보고 감옥가네..."  "연애 한번 못해보고 캐나다 감옥에서 남자에게 ㅠㅠㅠㅠㅠㅠㅠ" "나 출소하고 나면 여자들이 나랑 결혼해 줄까. 성추행범인데..." 라며 혼자 슬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이 나서 아직도 아이 손을 놓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서 나타난 아이의 아버지. 저에게 막 뛰어오시더니 정말 미안하다고 하고는 아이를 들춰 안고는 밖으로 나가시더라구요. 

    저를 향했던 눈빛들도 다들 저에게서 떠났고, 잠시 고요했던 식당은 다시 북적북적해졌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버지가 아이가 어디있나 찾고 계셨고, 찾는 순간 제 손을 잡는 것을 보고 식당의 반대쪽에서 오신거였더라구요. (식당이 너무 커서 이동을 빨리 못한 상황)

    오히려 아버지한테 사과 받았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하고, 덕분에 외국에서는 잘 허용되지 않은 아이 머리도 쓰다듬을 수 있었습니다(완전 비단결임  @.@). 아이 아버지가 상황을 보신 덕에 감옥 안 가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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