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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20775
    작성자 : 알리에크
    추천 : 5
    조회수 : 1592
    IP : 58.234.***.20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7/08 20:36:4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20775 모바일
    눈물 났던 과외 경험담 두 개.txt


    저는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걸 좋아합니다. 교사가 꿈이었던 적도 있고, 대학에 와서는 가까스로 교직이수도 했죠. 본래 전공은 국어국문학이고, 다른 어문학 계열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하고, 국어과로 교직이수도 하다보니 엄청 정신 없는 대학 생활을 보내고 이제 한 학기가 남았습니다. (물론 남은 한 학기가 5학년 1학기라는 건 함정...)



    공부도 힘들지만 아무래도 제일 힘들었던 건 공부'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거였어요. 차라리 고3 때가 그리워질 정도더군요. 카페, 술집, 노가다, 음식점, 전화상담원, 사무보조 등등 안 해본 알바가 없었지만 역시 가장 시간 대비 효율이 높은 아르바이트는 과외더군요.



    사실 과외를 할 수 있으면 과외를 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많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것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가르치는 걸 매우 좋아하는 제 성격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과외를 하지 않게 된 것은, 첫째로 스스로 공교육의 승리이자 개천의 용이라 자부하는 제 자신이 사교육에 일조한다는 자책감과, 둘째로 과외를 하면서 겪었던 좌절감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과외를 하면서 겪었던 일 중에서 가장 충격을 받았던 에피소드 두 가지만 여러분과 나눠볼까 해요. 물론 저도 열 명이 넘는 학생들을 과외로 가르쳐보며 겪었던 일부의 일이니, 지나친 일반화는 안 되겠죠?




    1. 2008년 2월의 어느 날.



    저는 수능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은 꼬맹이였습니다. 11월에 수능을 보고 12월에 수능 성적표가 나온 저는 대학 합격 발표도 나기 전에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어요. 어차피 대학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곳밖에 못 가는 상황이었고, 당장의 생활비는 필요했으니까요.



    다행히 평소에 저를 좋게 봐주셨던 고2 때 국어선생님께서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신 뒤, 저에게 연락하여 본인 학교의 학생 하나를 과외 지도할 수 있겠냐고 물으시더군요. (공립학교 교사가 과외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할 수 있겠지만, 글쎄요, 저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잣집의 외동아들인데, 공부도 잘 안 하고 까다로운 면이 많아 가족처럼 잘 돌봐줄 과외 교사를 구한다고 하더군요. 시 경계를 넘어가야 해서 좀 멀지만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월등히 좋은 조건에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가본 그 집은 꽤 잘 사는 집이었어요. 학생은 자신의 드레스룸과 공부방이 있었고, 공부방에는 그랜드피아노와 이젤이 서있더군요. 저는 가정집에 그랜드피아노가 있는 건 지금까지도 그 집을 제외하고는 못 봤어요. 학생은 유약하지만 섬세한 예술가 타입으로 보였고, 부모님께서는 매우 인자해보이셨습니다.



    처음 한 달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학생 아버지께서는 집이 먼 저를 자주 태워다주시기도 했고, 과외를 하던 중에 제가 가장 원하던 대학에 합격을 했을 때에는 어머니께서는 항상 춥게 입고 다니는 저를 위해 대학 합격 선물이라며 비싼 코트를 사주기도 하셨죠. 극구 사양했음에도 한 달 과외비에 맞먹는 선물은 받아버린 저로서는 '아, 다행히도 참 좋은 분들을 만났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도 숙제를 비롯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 뿐이지, 저와 큰 트러블은 없었어요. 가끔 예민하게 행동할 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저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저에게는 상당히 인내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그렇게 과외가 이어지고 두 달쯤 되었을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때 영어 과외를 할 때였는데, 숙제를 해오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숙제를 전혀 해오지 않은 지 2주쯤 되었을 거예요. 아무리 내가 설명을 해도 네 스스로 단어를 외우지 않고, 문제를 풀지 않으면 절대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해도 말을 듣지 않았죠. 그날도 어김 없이 숙제를 해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화를 억누르고 물었죠.



    나: 00아, 왜 숙제를 안 했니?


    학생: ......


    나: 잘 몰라서 안 한 거야?


    학생: ......


    나: 영어 공부 하기 싫으니?


    학생: .........


    나: 휴... 그럼 일단 오늘은 그냥 수업 하자.



    짜증도 화도 내지 않으려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고갯짓이라도 했을 학생이 전혀 반응이 없는 겁니다. 어쨌거나 돈을 받고 하는 일이니 수업 시간은 때워야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펴려고 했죠. (물론 지금이라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거예요! 학생이 숙제를 안 했는데 수업을 어떻게 하냐며 그냥 자리를 박차고 나올 깡이 지금은 있는데! 그때는 왜!!!)



    그런데 책을 펴려고 하니 어머니께서 음료와 간식을 담아 주신 쟁반이 책상 한 가운데 있었어요. 이걸 치워야 수업을 하겠다, 싶어서 쟁반을 들어서 옆쪽으로 놓았습니다. 아시다시피 플라스틱 쟁반에 유리잔이 올라가있는 상황에서 그걸 한 손으로 들고 내려놓으면 '덜그럭'하는 소리가 들리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책상만 뚫어져라 보고 있던 학생이 저를 '홱' 노려보더니 말하더군요.



    학생: 지금 던지신 거예요?


    나: ..................




    ..............


    ......................


    야... 시비를 걸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니.......


    그리고 전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마음에 말했습니다.


    나: 아니, 놓친거야. 수업하자^^



    ........


    그때는 유일한 밥줄이었거든요...



    그날 과외를 마치고 나오는데 어찌나 서럽던지, 집에 가면서 찔끔, 울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과외를 못 하겠다고 하고 바로 정리를 했지요. (물론 기숙사에는 정말 들어갔습니다.) 별 거 아닌 일인 것 같죠? 저는 그때 돈의 비정함을 처음으로 몸소 체험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학생이 '나는 고용주니까 피고용인인 너에게 함부로 대해도 돼'라는 태도를 보이는데도 아무 말 못하는 제 자신에 대한 비참함? 뭐 그런 거였습니다.



    와 쓰다보니 엄청 길어지네! 두 번째 이야기는 좀 더 짧으면서도 재미있을 겁니다!



    2. 2012년 9월의 어느날.



    대학 동기인 친구가 하던 과외를 더 이상 못하게 되면서, 저에게 넘겨주기로 했습니다. 저는 2년 간 휴학을 하고 복학을 한 상황이라 아르바이트 자리가 필요하기도 했지요. 초등학교 5학년이고, 영어 과외랍니다. 아니, 한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할 것 같은 초등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친다고...? 저의 교육 철학과는 매우 달랐지만, 별 수 있나요. 목구멍이 포도청인 걸요.



    학생이 사는 곳은 무려 압구정이었습니다. 압!구!정! 예전에 일일 아르바이트한다고 한 번 가본 그 압!구!정! 저는 압구정에는 상가만 있고 사람은 안 사는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종로처럼...? 아무튼 압구정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님을 어머니로 둔 아이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굶고 살 수는 없으니 용기를 내서 갔습니다.



    수업은 학생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학원의 빈 강의실을 이용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시급은 크게 나쁘지 않았고, 당시 학교 앞에서 자취하던 상황에서 거리도 아주 멀지는 않았어요. 물론 초등학교 5학년 아이에게 미국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를 교재로 영어를 가르치라는 요구는 조금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지금까지 많은 사교육을 받아왔다면 (나보다 영어를 잘 할 수도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첫날 수업을 해보니, 아이가 이미 공부에 모든 흥미를 잃은 상황이더군요. 물론 영어를 학습할 단계도 아닌 것 같았고요. 영어로 된 지문이나 단어를 한국어로 설명해줘도 잘 이해를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잘 가르쳐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첫날 수업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두 번째 수업도 어찌어찌하여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습니다. 학원의 부원장님이라는 분과 이야기를 나누시던 원장님(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가려고 하자, 저를 불러 세우시더군요.



    나: 네, 어머니. 무슨 일이세요?


    어머니: 아이랑 수업하는 건 어때요?


    나: 아직은 많이 친해지지 못해서 어색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 그래? 사실 내가 선생을 여럿 써봤는데 말이지, 아무래도 강북 출신 선생들은 강남 트렌드를 몰라서 그런지 애가 성적이 영 안 오르더라고. 그래서 원래는 강남 선생님 말고는 안 쓰거든.



    ... 갑자기 웬 반말...? 게다가 그 내용이란..... 설마 저를 겨냥하고 하는 소리일까, 싶어서 그냥 흘려 넘기려고 했습니다.



    나: 아, 네. 그렇군요.


    어머니: 근데 선생님은 집이 어디에요?


    나: 저는 00동에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00동이라 함은, 저희 학교 학생들이 많이 자취하는 동네입니다. 물론 강북에 있지요.



    어머니: 그래요? 원래 집이 거기?


    나: 아니요, 혼자서 자취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그래? 그럼 원래 집은 어디에요?


    나: 원래 집은 경기도 시흥이고, 고등학교는 경기도 안산에서 나왔습니다.


    어머니: ........



    어머니는 물론 옆에서 가끔씩 대화에 끼어들던 부원장님도 일순 조용해지시더군요. 저는 순진하게도 '왜 그러지?' 하는 표정을 짓고 서 있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의 한 마디.



    어머니: 아... 시흥.... 그래도 얼굴은 좀 부티나서 다행이네.



    ....? ...............?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저는 그냥 벙찌고 말았습니다. 옆에서 부원장은 '그럼 등록금은 어떻게 해요?'라고 물었고, 저는 장학금을 받는다고 말했죠. 성적 장학금이냐, 가계곤란 장학금이냐 묻기에 가계곤란 장학금이라고 솔직하게 말했고, 다시 한 번 '아...'하는 의미 모를 감탄사인지 탄식인지를 들어야 했습니다.



    괜히 얼굴이 빨개지는 기분에 급하게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그 과외는 물론 선불로 돈을 받은 한 달치를 채우자마자 잘렸습니다.


    저는 강남 선생이 아니고, 심지어 강북 선생조차도 아니니까요.



    그날 이후로 저는 과외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간혹 제안이 들어와도 거절하게 되더군요. 이후로는 위에서 열거한 각종 아르바이트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만 일을 했습니다. 내년부터는 대학원 준비를 하며 공립고등학교에서 기간제로 일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여러 일을 하며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두 번째 사건만큼 큰 충격을 준 일은 없었어요. 


    길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과외하면서 이런 충격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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