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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381702
    작성자 : 숭구리당
    추천 : 10
    조회수 : 647
    IP : 175.211.***.8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5/24 22:37:4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81702 모바일
    봉하 마을에서 만난 그녀와 그 후

    안녕하세요

     

    오늘의 감동과 재미를 같이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당.

    우선 저는 없으므로 당 체로 가겠습니당~

    사실 아무렇게나 싸지르고 보는 성질이라 글도 막 적는데오늘은 한글에글 쓰면서맞춤법과 띄어쓰기까지 신경 쓰면 이야기를 꺼내보려고 합니당.괜히 이러다 처음부터 진지 먹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저는 야식은잘 안 해서요오 년 만에 찾아온 베오베행 기차를 타기 위해 오만 수단을 써서라도 올라타보려니 힘드네요흑흑 그러니 동정하지 마세요.

     

    그럼차근차근 이야기를 이어보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타지에 있어서 중학교 시절 역사 시간을 가장 좋아하기는 했지만그 후로는 접하지 못해 세계인으로 거듭나고 있었죠그러다 지역신문 전면에 실린  노무현 대통령님 영정 사진을 보고 나서야 통한하게 되었죠그 전에 가끔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접하긴 했지만서거 소식에그때 마침 배 타고 놀러 가는 길에 우두커니 서서 멍하니 물만 바라보다 왔었죠그렇게 저의 이야기는시작됩니다저번 주 일요일처음으로 서울 추모제에 참가했었어요사실 저는 대구가 집이라 미리 가서 자리를 잡았죠여러 분들이왔었어요저도 되게 신기해서 정말 대단하구나 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었죠그렇게 또 시간을 보내고오늘 봉하 마을을 갔다 왔습니다.

    아니제가 이야기 할 것은 봉하 마을 이야긴데발단이 길어서 퇴색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하여간 이제부터 출발~

    인터넷을 통해서 알아보니 대구에서 가시는 분들이 없으시더라고요제가아는 선에서는그래서 뭐 여태 혼자 잘 살아왔으니 하고 기차 표를 예매하려는데 아뿔싸 매진이더라고요이미 많은 분들이 예매를 해서 그런 것 같아 당일 아침 일찍 매표소에서 입석표를 끊고무궁화 열차에 올라탔죠그 속에서 흠혹시나 하고 봉하 마을에 가시는 분들이 누굴까 하면서 스캔을 했죠그러다진영 역에 내려서 봉하 마을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갈려지더라고요열차에서 보았던 분들이 속속 눈에띄는 게 반가웠어요그래서 특유의 오지랖(타지에서는 아무렇지않게날씨 이야기를 꺼내는 게 매너로 생각되어대구에서오셨죠이러면서 혼자 가는 길 꼽사리 끼려고 했는데마침그 분도 혼자 오셨다는 거에요그 묘령의 여인은 처음과 끝을 장식하게 되는데나는 몰랐을 뿐이고 하여튼 그렇게 서로 담소(?)를 나누며 버스에내려서 봉하 마을 입구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죠그 분은 갑자기 여행을 가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아무런 생각 없이 봉하 마을에 왔다는 거에요오늘이 추도식인 줄 도 모르고아늑한 곳을 찾다 봉하 마을이 좋겠다 하고 온 건데 저한테 걸린 거죠허허누구한테 감사해야 하나 하고 역시 여행은 혼자 오는 게 맛이라며그 동안 나의 인생까지 정리해보는순간이었습니다.근데참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그 분은 아무것도 몰랐고저는 애잔한 마음으로 봉하 마을로 향하고 있었던 겁니다.정말로 저는 노짱을 그리며 왔지,이런 인연을 바란 게 아니라구요!

    이야기가 길어 질 것 같아묘령의 여인과 대화는 개인 소장하고봉하 마을에 이르니전 날부터 오신 분들도 계시고아침 일찍 오신 분들도 꽤 되시더라고요정말 많이 준비하신 거같아입에서 절로 대박대박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과 작은 것까지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여러가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묘지에 들어서지 아직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먼저 인사 드리고 참배 드렸습니다그리고 아직 추도식이 시작하기에는 여유가 생겨 이리저리 둘러보다 묘령의 여인께서 저기 보이는 부엉이 바위도한번 가보자는 제안에 헐 산 타려는 생각(그래도 자주 등산을 해서 뒷 근육이 발달해서 무리는 아니었습니다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았는데이미 봉화산 사자바위에 있더라고요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봉하 마을 전경도 좋더라구요사실 그것 보다혼자가 아니라는 게 더 위로가 되었지만역시 혼자 다니는 것 보다 말 동무가 있으니 뭐 걸어서 시베리아까지 가겠더라구요그래서 제가 기분이 들떠서 밥을 대접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내려오면서 정토원(노짱님께서 공부하셨다는 절)에서 무료 국수로 애써 이게 그냥 절 밥이아니라고 돈 주고 못 먹는 건데 제가 이십 분 기다려서 가지고 온 거라고 퉁퉁 부은 막국수를 흡입했죠…. 저혼자서….. 그 분은 조금 드시더니 국물만 드시고 배부르다고 어서 나가자고 그런데 저는 만류하며 설거지라도드리고 가겠다고 하다 그럼 먼저 내려가서 봐요’ 라는 한마디아뿔싸 식당에 계시 던 아주머니들께 다음에 오면 제가 다하겠다고 정말 너무 잘 먹었다고굽신굽신 거리고바로 나왔죠… 그리고 저의 남자다움에 으쓱해하며 식당 옆에 부처님을 바라보며 백팔번뇌하고 이건 소설 속에 나오는 구운몽 아니 호접몽이 될 수는 없다는 허접한 다짐을 다졌습니다어느 새 그 분과 동행하며 한 마리의 호랑 나비가 되어 맴돌면서 오유에서 섭렵한 노짱의 일화와 갖은 유머를적절히 버무려 되면서 이어갔죠드디어 이건 이론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적용 단계 이른 저를 바라보면서역시 인생은 나그네와 같다는 이리저리 헤매다 보면 이런 날이 오는구나 하고 1초만 생각하고 대화를 이어갔습니다.이 분도 여타 다른 분들과 같이 힐링’ 이라는 말이 사용하시며 이렇게 여행 와서 힐링 하고 싶다는 거에요사실전힐링 이라는 말이 너무 광범위하게 자주 그리고페북에자주 등장해서 바래지는 느낌을 받았었어요.근데그 딴 생각을할 여념 없이역시 힐링에는 들어주는 것 만큼 좋은 게 없을 거라는 응용까지 하면서 묵묵히 들어주는면모를 발휘했죠그렇게 한 시간 정도걸으면서 들어 주면서리액숀을 해주면서 그 사람이 잘못됐네참 너무했다는’ 말을 어디서 배웠는지 편 들어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그 동안진보와 보수의 중도를 주장하며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겠다던 생각 따윈 개나 줘버려 정의고 뭐고 말하는 사람입장이 우선이지…… 그건 여자라는 사람에게 중요하지 않아!

     

     

    여기서부터기어를 바꿔서 본연의 나의 취지를 이어가겠오.

    글이 산으로 가고내 마음도 산으로 갔다오는 동안,

    이미 봉하 마을 한 바탕 군중들이 휩싸였고알고 보니문재인 달님과 한경숙 전 총리 그리고 유시민 옹께서 전국에서 오신 분들을 위해서 포토 타임과 친절하게 대화도나누어주고 여기가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하고 감탄했으나 나는 이미 다 놓쳤을 뿐이고그 분들은노짱 사저로 들어가셨을 뿐이고내 곁에는 묘령의 여인만 남았고…… 다시돌아왔네요그래서 애써 아쉬움을 내려놓고 둘이서 기념관에 가서 영상을 보았습니다대게 잘 만들었더라구요가슴 찡하니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그리고 옆 전시실에는 노짱의 잠바와 자전거 등 여러 가지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추도식이 진행되었고구름 같이 사람들이몰려들더라고요앉을 자리가 없어서 뒷동산과 그늘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였고저는 행사장 의자에 앉아서 뭔가 모를 참가자 같은 기분을 받았어요애국가에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이 나와서 반가웠고양쪽의 화면에서 관계자와 의원님들을 보여주면서읊조리는 분들도 계시고 주먹을 불끈 쥐는 분들도 계셔서 대조 되어 보였어요.사회는 명계남씨께서 묵묵히 잘 하셨고이어 고영구 전 국정원장님의 추도사가 짠하더라고요더욱이 달님께서 페북에 남기신 글처럼 마음 한 켠이 먹먹해졌고 마지막 끝맺음으로 낭송하신 님의 침묵이 애절했었습니다추모영상이 나올 때는 가슴이 뭉클했었고.  추모곡유족 인사말을 하시는 노짱의 아드님 노건호님을 뵈니 정말 세월이 갈수록 닮아 가셔서 또 애잔했습니다추모시 낭송 이후에 노짱께서 애창하시던 상록수가 나오고다 같이부르는데 흑흑 남자의 눈물이란 정말 ……

    그렇게 행사를 끝마치고 바로 묘역 참배로 이어졌습니다우선 관계자분들과 의원님들 순으로 이어지고나머지 사람들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어느새묘역 주변에 사람들이 구름 같이 모였습니다묘역과사저를 잇는 길에 안전 띠로 사람들을 통제하고서는 묘역 참배를 드리고 나오는 분들이 나왔습니다저는부리나케 달려가서 가장 앞에 위치하였고그로 인해 그녀를 챙길 틈이 없이 달님을 보기 위해 달렸죠아직 인연이 다하지 않았던지그녀가 군중들 사이를 비집고 저를찾아왔더라구요이건 왠 밥상 위 숟가락 얻는 것도 아니고 자리도 없는데 옆에 붙어서 움직일 공간도없어서 불쾌하기는 여기가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하고감사했죠처음에 그녀가 봉하 마을에 올 때는 별 생각 없이 쉬려고 왔다더니 달님 한번 보겠다고 아우성치는 거에요그래서 왜 그러세요진짜 초심 잃지 마세요저는 처음부터 달님 볼려고 왔다구요저부터 악수 하고 제 손 만질영광을 드릴 테니깐 기다리세요라는 명언을 남기며달님을기다리고 있었습니다어느새첫번 째 무리권양숙 여사님과 아드님그리고 노무현 재단 분들을 비롯해 핵심인사들이나왔고,  달님은 어디 갔나 하고둘러보다 원순씨가 지나가시는 걸 보고 박원순씨 짱이라고 외쳤어요박원순 시장님과 송영길 시장님께서는경비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사저로 향하더라고요그래서 아쉽게도 뵙지 못했지만원순씨는 인상이 좋으시더라구요그렇게 이리저리 둘러보다 아차의원님들과 같이 있던 시민 옹을 보았고제가 냅다 유시민 형님 사랑합니다!’ 라고 외치니 어느새 사람들 시선이 유시민전 의원님께 모여들었고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시민옹께서 저를 넌지시 바라보면서 애정의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거리시더라고요그게 저한테는 그래 너 같은 오징어한테 고백을 받으니 인간과 자연을 아우를 수 있게 되었다는 자신감(?)’이 보였었어요오유에서 요즘 근황을 못 들었는데얼굴만 봐서는 정말 좋아보이더라구요 머리고 말끔하게 웨이브도 주시고 세련된 느낌을 받았어요그렇게 발만 동동 구르다옆에 있던 꼽사리가 이때는 그랬음저기 저기 달님 보인다고 해서 고개를 뒤로 젖혔더니 예상과 달리 통제로가 아닌 일반들이 다니는 길로 나오시는거에요그래서 날라갔죠제가 달님을 만나는 순간에는 화창했는데몇몇 분들이 문재인이라고 외쳐서 구름 떼 같이 모여서 달무리를이루더라구요허허 그 전에 저는 이미 볼 일을 다봤죠달님께날라가서 무턱대고 얼굴이 뙤약볕에 붉게 익으셔서 선크림 꼭 바르셔야

    된다고 이야기 하고흡집(크레이터)이 생기면 우주적 손실이라고 말을 흐렸고달님께서 기꺼이 제 드립을받으시고웃으시면서 걱정하지마십시요라고 하시더라구요흑흑 이런 덜 떨어진 놈한테 까지 관심 어린대답을 해주시다니 하면서 울컥하고 있는 사이이미 사람들로 둘러쌓여서 또 다시 포토타임과 수 백번인사를 하시고 통제로가 아닌 사람들 사이로 부대끼면서 사저로 가시더라구요그 사이에 달무리들은 문재인대통령 기다리겠습니다 라며 외치고 주변 분들도 따라 말했습니다참 추도식이라 분위기 서먹할 것 같고진중하여야 했지만사실 그게 노짱을 이어가는 일이었던지 많은 분들이달님에게 환호를 보내주시더라구요사실 제가 많이 외쳤죠…. 이말을 하기 위해 이 글을 썼는지도 모르지만 죄송합니다… 어리숙한 저를 용서해주세요….

    다른 이야기도 많은데계속 이어가면 언제 잘지 몰라서 간략하게 정리할게요.

    어느 새 갈 시간이 다 되서 마을을 나가던 찰나에 휴게소에 들려서 음료수를 사고 나오는데휴게소 앞 마당에 문성근 대표와 이해찬 전 총리를 더불어 몇몇 의원과 시민들이 둘러 앉아 막걸리를 드시고 계시는거에요그래서 인사 드리고 쿨하게 지나가는데 참 멋지더라구요아니이런 공간이 있는 것도 좋았고같이 나눌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현 시점에서 정치인들과 거리감이 있는 것이 실정인데아무런 거리감 없이 동네 마당에서어불려서 지내는 것 같아 참 훈훈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버스 정류장에서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수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다음 버스는 한 시간이나 걸리고열차 시간은 다가오는데……

    다시 등장하는 (글 구성 상 의식의 흐름이라 문맥이 없음에도그녀는 존재했음그녀가 너무 오래 걸린다며자긴 걸어 가겠다는 겁니다아니 걸어서 시내까지 나가서 버스 타고가면 한참 걸리는데….  조금만기다리면 버스 올 거라며 달랬지만더욱이 날씨가 너무 핫해서 정신을 잃을 수 있다고 (나 때문에라는 말은 상상이고말했지만, ‘힐링’ 하고 싶다고 그냥 걷고 싶다고 하는거에요…. 그 놈의 힐링이 킬링 되는 구나 하고 힐링캠프를 불 지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여기까지가 끝이구나… 내 손과 발이 바퀴가 되지 않는 이상

    그리하여 어디로 가는 지 모르는 글이 강물이 되어 바다가 되는데

    그 바다가 오유라는게 유머고너도 오유해그 바다는 어디에 있는거야?

    전설에 전해지는 아틀란티스일 뿐이고봉하 마을에서 전해지는 슬픈전설이 있다는데,

    어느 한 사내가 현실을 부정하며 봉하 마을 논 두렁이에 바다가 있다고 삽질하였다고 전해지면서

    글이 끝나가는 순간짠 하고

    그녀가 달님과 찍은 사진 때문에 전번을 달라고 하였고나는 아 그랬었지사진만 보내줘요 번호는 바로 정리하기는 무슨 이미 저장 되있고조심히가라는 인사도 하기 전에 쿨하게 떠나버렸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해줘요....

    버스를 기다리다 말고 도저히버스타고 가면 늦을 것 같아택시를 탈 요량으로 진영역으로 갈 사람들을 모았습니다나 혼자 타면 요금이 문제가 아니라 기다리는 사람들이 지칠 것 같아서 선봉장으로서 끌어 모았는데반응이 없더라구요근데 정류장 옆에 앉아 계시던 아주머니 한 분과노 신사(할아버지)께서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셔서 택시를 타고진영역으로 향했습니다택시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웠습니다택시기사님도 봉하 마을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구요근데 반전이 그 노 신사이제는 선생님을 부르겠습니다겉으로 보이는 풍채가 한 세기를 고스란히담고 계신 것 같아 보였습니다선생님 옆 자리에서 어디서 오셨습니까 라고 물어보았습니다대구에서 오셨다고 말씀하시더니 내 년이면 아흔이 된다고 하시는 겁니다우선전 대구에서 왔다는 말씀에 급 반가웠고아흔이 된다는 말에 멘붕이었습니다어떻게 혼자서 기차를 타시고 여기까지 오셨을까 하는 생각에 계속 물어보았습니다지금 생각하면 많이 피곤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대답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있습니다간략하게 나누면예전에 서울 시청에서 근무하시면서 이승만 취임식도참가하셨고여러 일을 두루 걸치셨던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그때부터는아니고 처음부터 공손하게 행동했지만어느 순간부터 굽신모드로 전향되어 선생님의 보좌관으로서 기차역으로동행하고 있었습니다열차를 기다리면서 플랫 폼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제가 선생님께 어떻게 이렇게 정정하십니까정말 생각과 행동이 이렇게올 곧으시니 안 늙으시는 것 같다고 말씀 드리니자기는 요즘 잘 기억을 못하시겠다고 하시는 겁니다그러고 나서 저 한테 요 앞에 보이는 기차 폭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1435mm 인데 이게 중국까지 연결 될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여기서저는 시베리아 철도까지 연결돼서 유럽 끝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그게 제가 서른 되기 전에 하는 게 꿈이라는 드립에도 한사코 대답을해주시면서사실 시베리아 기차 폭을 달라서 그건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저는 이를 통해 선생님의 날카로운 기억력과 내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그렇게열차를 타고 동대구역까지 가는 동안 여러 이야기를 들었고어떤 순간 보다 황홀(?)한 순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어느 덧동대구역에 다다르고선생님과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제가 혹시 선생님께 연락 할 수 있을까요물어보았습니다그러니선생님께서 다들 처음에는 좋아하는데 몇 일 지나면 연락도 없다고 하시더라구요.그때 든 생각이 그 동안 사회에서 잊혀져 가는 것 또는 낡은 것에 대해 무관심했던 게 안타까웠고이게살아 있는 역사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박제된 듯한 활자로 느끼던 역사가 활동하는 사람을 통해전해지니 뭉클하더라구요그렇게 찰나의 침묵의 터널을 지나선생님께서펜을 꺼내들고 종이를 달라고 하셨습니다고민하지도 않고가방을뒤졌는데책이랑 노짱 판촉 밖에 안보여서 이리저리 살폈었는데대뜸기차표에다 뙇 전번을 적어주시는 거에요완전 낭만적이야영화같은 장면…. 플래시백

    그렇게 선생님과 저는 기차역에서당신은 상행선저는 하행선 누군가는 여기서 만나고 누군가는 여기서 헤졌을 장소에서 이별을 고하며


    내일을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까지 베오베행 열차를 타고 싶은 작성자의 마음을 이해해주세요 

    오늘 새벽 일찍 일어나서 자정을 넘어서 불타는 열정으로 오년만에 한번 글 써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저를 생각해보세요

    사실 오늘 만감이 교차해서, 한 십년 지나간 것 같은데, 아무도 없네요 

    나를 비추는 저 별빛을 무대삼아...







    그래도 안생겨요 정말로...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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