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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슴체를 쓰겠슴
- 나 오늘 빙수집 알바 했슴
아니 카페에서 알바했슴.
나름 커피 자격증도 따고 커핑도 배우고 있는 열심히 일하는 알바임
오늘 아르바이트 하는데 아주머니 4분과 아이들3명이 왔슴.
빙수 두종류 테이크아웃을 했슴.
손님 없길래 핸드드립 내려 먹으려고 원두갈아놓고 물데우는데 왔슴
핸드밀 돌리느라 어깨가 아파왔지만 빙수는 매출에 영향이 크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만듬
근데 같은 종류도 아니고 다른종류 두가지를 테이크아웃 해가는거라 조금 힘들었슴
준비할 재료가 두배임 치우는것도 두배 ~ 시간도 두배~
내 갈아놓은 원두의 향이 날아가는게 안타까웠지만 난 프로답게 빙수를 만드는데 전념했슴
짜잔 빙수 두개가 나왔슴
아주머니들이 들고 어디론가 가셨슴
커피 내려먹었슴
맛있슴
맛있슴
갑자기 아주머니 두분 돌아오셨슴
테이크아웃빙수 카운터로 올려놓더니
" 이거 과일에서 식초맛 나는데요 "
일단 황당했슴, 아니 식초맛이 난다고라 고라? 식초맛이 날리가 없는데, 경우의 수와 변수를 다 따져봤슴.
후르츠 칵테일 재료는 내가 오늘 캔에서 딴거 썻슴, 팥은 어제 마감전에 섞어놓은거고, 키위랑 복숭아는 오늘거고, 얼음도 똑같슴.
연유는 식초맛이 날리가 음슴.
- 네?, 식초맛이 난다구여?
메뉴얼 대로라면 손님과 공감해야만 했슴,
하지만 나는 나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의지를 가진 의지의 알바생임 oh~Oh~
" 예에 식초맛 난다니까요 한번 먹어봐요
난 내 스푼들고와서 퍼먹기 시작했슴.
우사미 탐정을 뛰어넘는 눈빛이였을거라 장담함
파인애플, 정상
복숭아, 정상
코코넛, 정상
조금 섞인 후르츠 칵테일 즙, 정상
팥, 정상
얼음, 연유, 정상
키위, 정상
복숭아, 정상
모두가 정상이였슴, 게다가 마이쪙
냠냠냠
손님이 맛보라했는데 나 계속 퍼먹었슴
손님 무안했는지
" 맛 이상하지 않아요? "
" ... "
그새 한번 더 퍼먹었슴
갸우뚱 갸우뚱했슴.
재료 하나 하나 보여주면서 이건 이렇고
이건 언제 준비한거고 재료는 언제 샀고
언제 통에 담고 했는지 다 설명해드렸슴.
참고로 오픈형이라 만드는거 다 보임. 설마 내가 거기 식초를 넣었겠슴?
독을 타면 탔지 진짜.. 생각하면 할수록 열받슴
"키위는 물렁한걸 써서 조금 새그러울 수 있는데
식초맛은 안나는거 같은데요 고갱님"
이라고 해드렸슴.
" 식초맛 나는데... 위에서 4명다 식초맛 나서 가지고 내려온건데 "
아니 이 아주머니께서....... 진짜
식초맛이 난다하여 식초맛이 난다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왜 식초맛이 난다 하는지 물어보면
그냥 식초맛이 난다함
어쩌라는거임? 대장금도 아니고
마음같았으면
내가 이번 여름에 빙수,커피등등 먹으러갔던 카페들 포스팅한거 30몇개 보여주면서
재료, 레시피, 맛 이런거 적은거 보여주고 싶었슴.
나 요리도 조금 하고
맛에 대해선 자신있는 알바생임.
진짜 억울했슴.
다른 손님들이 딴집보다 맛있다면서 먹고 가시기도 하고 그런 손님도 많슴
난 식초맛이 안남,
재료도 이상없슴
이론적으로도 식초맛이 날리도 없슴
내가 미각을 잃었나..했슴.
" 원래 이 맛이 아닌데.. "
진짜 얼척없슴.
이 빙수 이번 여름, 시작되기전에 이사님이랑 매니점님이랑 나랑 빙수 얼음 분쇄도부터해서
셋이서 레시피 짠거 거든요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 나 표정 개썩었슴.
억울하고 황당하고 화나고
분명 그럴리 없는데 진상 그만피우라는 말을
표정으로 전하고 있었슴. 입으론 말못함..ㅋ
" 환불 안해줘요? 식초맛 난다니까 "
하 - 네네 고갱님 환불 교환 해드려야죠 고갱님
" 네 환불 해드릴까요? "
" 그냥 아이스크림 세개로 바꿔줘요 "
아 ,,
다른 빙수 먹어보고, 과일빙수를 버리는 카드로 쓰는건 아니겠지 설마..
애들 빙수 싫다고 아이스크림 달라해서 교환하러 온건가 싶었슴.
그때, 아까 남자 꼬마애가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니까!!!! 하고 떼썻던게 기억났슴.
하... 진짜 내 가게 같았으면 돈 집어던지면서 다신 오지말라고 했슴
원래 이맛이 아닌데.. 바로 여기서 그렇게 했을거 같슴
아이스크림 세개로 바꿔줬슴.
" 저.. 고갱님 1800원 더 내셔야 하는데요 "
똥씹은 표정으로 나머지 차액 주고 갔슴.
다음부턴 그냥
애들이 빙수말고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서 그러는데
교환 환불 해달라고 말씀하세요
식초맛이 난다하지 마시고..
진짜 얼마 먹지도 않은 빙수 아까웠지만
난 배가 아프므로 남은건 버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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