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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16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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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214294
    작성자 : TheN
    추천 : 3
    조회수 : 864
    IP : 121.183.***.17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1/21 00:46:40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14294 모바일
    단편)소녀와 늑대 그리고 꽃
    *그림은 '리철수' 님의 게시물에서 퍼왔습니다. 원본 포탈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322850*

    BGM - http://www.ruliweb.com/ruliboard/read.htm?main=hb&table=cmu_yu02&left=j&db=2&num=646955
    BGM 2 - http://www.rainymood.com/
    (적을 때 들었던 음악들입니다. 들으며 읽어주세요.)

    아이는 오늘도 밖으로 나와 놀았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빨래라던가, 닭에게 모이를 주는 등의 일을 시켰지만. 아이는 그런 일 보단 밖에서 나와 노는 게 훨씬 좋았다.

    그러다 문득, 아이는 놀다 말고 저 멀리 펼쳐진 구릉지를 쳐다봤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 문득 친구들과 놀 때에도 저리로 가자고 얘기하면 모두 설레설레 고개를 젓고, 어른들에게 물어봐도 그저 알밤을 먹이곤 가지 말라고만 말하던 장소. 그런 장소는, 아이에게 있어서 보물과 같이 다가왔다.

    그래서 아이는 그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가는 용사처럼. 그렇게 우리의 풋내기 모험가는 평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은 의외로 험난하지 않았다. 가는 길에 불을 뿜을 것 같은 표정의 어머니를 몰래 지나가고, 그 어머니에게 언제든지 고자질 할 수 있는 여관 집 아줌마도 몰래 지나갔다. 그러자 아이의 앞에 작고 아담한 오솔길이 나타났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건지, 흙 길 위에는 잡초들이 여기저기 나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신경 쓰지 않았다. 도리어 그 낡은 길을 걷자 더욱 흥분이 되고, 마치 뭐라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의외로 별 것 없었다. 오솔길을 따라가자 조용한 숲이 나왔고. 거기서 조금 더 가자 평원이 나타났다. 비록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넓은 평원을 본 것이긴 했지만. 그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키가 아주 크고 눈이 하나밖에 없는 괴물이라던가, 그 괴물이 지키는 보물 혹은 공주님 같은 게 없었으니까. 하지만 아이의 실망은 얼마 가지 못했다. 분명 아이는 넓은 평원을 처음 봤고, 그 광대함은 아이의 관심사를 돌려놓기에 충분했으니까 말이다.

    아이는 평원을 마구잡이로 뛰어 다녔다. 아이는 하늘을 보며 뛰기도 하고, 아주 넓은 평원 끝엔 뭐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평원 끝을 보며 뛰기도 했다. 아이는 그렇게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마구잡이로 뛰다 지쳐 철푸덕 주저앉았다. 그러자 시원한 바람이 아이의 목과 뺨을 스쳐지나갔다. 아이는 배시시 웃고는 주변을 둘러봤다.

    조금 멀리 온 걸까? 왠지 꽃밭하고 조금 멀어져 버렸다. 아니, 어째 자기 주변으로 동그랗게 공터가 있는 것이……. 멀리 온 거 라기 보단, 꽃밭의 중심으로 와 버린 것 같았다.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여기에 뭔가 있는 걸까?

    그러다 문득 아이는 손 뻗으면 다을 곳에, 아주 예쁜 색깔을 한 꽃을 보았다. 한 번도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아름다운 꽃. 그 꽃은 마치 사람처럼 거대했다. 아이는 꽃에 홀린 듯 그 꽃을 마냥 쳐다보며 손을 뻗었다. 그러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꽃을 만지면 안 된단다."

    아이가 깜짝 놀라 쳐다보니, 뒤 쪽엔 늙은 할아버지가 서있었다. 꽃밭의 주인인 걸까. 하얀 옷에, 푸른 멜빵바지. 그리고 머리엔 밀짚모자를 썼다. 아이가 뒤로 돌아보자, 노인은 빙그레 웃었다.

    "어디서 왔니?"
    "조 아래서 왔어요."
    "그렇구나. 어른들이 여기로 오면 안 된다고 하지 않더니?"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오지 말라고 했어요." 하고 대답했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도 계속 몽롱하게 꽃을 쳐다보고 있었다.

    "예쁘지?"
    "네……."
    "하지만 저 꽃은 건드리면 안 된단다."
    "왜요……?"

    노인의 말에 아이는 노인을 올려다봤다. 그 모습이 마치, 보물을 빼앗긴 어린 용사 같아서 노인은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노인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달래기 시작했다. 그래서 꺼낸 것이 옛날이야기 였는데, "저 꽃은 아주 긴 사연이 있단다." 라고 시작하는 슬픈 이야기였다.


    *

    소녀는 항상 외로웠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항상 소녀를 두려워했다. 악마의 아이라고, 마녀가 가져다 놓은 아이라고…….

    그녀는 그래서 자신의 항상 한쪽 눈을 가리고 다녔고, 될 수 있다면 마을 저편에 있는 꽃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소녀는 자신이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조금이라도 덜 무서워 할 거라고 생각했다.

    #

    그날은 평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봄의 햇살은 따사롭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날. 그녀는 이런 날씨가 좋았다. 그렇게 그녀가 꽃밭에 뛰어놀자, 꽃 밭 한 구석에 있던 나무 위에서 낮잠을 자던 한 녀석이 눈을 떴다.

    뾰족뾰족한 털에, 무섭게 생긴 외모로 숲 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늑대였다. 늑대는 졸린 눈을 부비고 소녀를 쳐다봤다. 소녀는 꽃밭에서 춤을 추며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늑대도 웃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소녀가 늑대가 있는 나무에 다가오자, 늑대는 그녀를 더 크게 보려고 몸을 움직였다. 그러다...

    우직.

    하고 그가 앉아있던 나뭇가지가 부러져 버렸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소녀 앞에 떨어지는 늑대. 소녀는 깜짝 놀라 늑대를 쳐다봤다.

    뾰족 뾰족. 가까이만 가도 찔려서 피가 나올 것만 같은 모습. 거기다가 촘촘히 나있는 날카로운 이빨들. 소녀는 무서워서 울음을 터트려 버렸다. 그러자 늑대는 굉장히 당황했다. 늑대는 소녀를 울리고 싶지 않았다. 그 소녀가 아름답게 웃길 바랬다.

    그래서 어울리지 않는 꽃을 귀에 꽂고, 코에도 끼운 뒤 유치한 춤을 췄다. 그러자 소녀는 울음을 그친 뒤, 그 모습을 보곤 웃었다. 늑대도 웃었다.

    이후 소녀는 꽃밭에 올 때마다 늑대와 같이 놀았다. 늑대에게 예쁜 꽃을 선물해 보기도 하고, 멋진 화관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늑대는 기뻐서 유치한 춤을 췄고, 소녀는 웃었다. 늑대는 자신이 누군가를 기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에 기뻐서 눈물이 나올 것 만 같았다.

    그렇게 즐겁게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늑대는 문득 소녀가 마을에서 뭘 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녀의 뒤를 몰래 좇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봐 버렸다.

    추악스러운 모습들. 비명을 지르는 소녀. 웃고 있는 남자들.

    소녀가 비명을 지를 때마다 늑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나왔고, 남자들이 웃음을 지을 때 마다 늑대의 얼굴엔 절망이 드리워졌다……

    그렇게 추악스러운 작업이 모두 끝나고 모두가 그녀를 남겨두고 유유히 떠나갈 때…….

    늑대는 그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날마다 자신을 외톨이로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단 한 번도 사용한 적 없었던 것들. 다가가기만 해도 찔려 피를 흘리고, 한번 물리면 무엇이든 잘려 나갈 것 같은 이빨들로 그는 남자들을 모조리 없애버렸다.

    늑대는 남자들을 죽인 후, 그제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질 깨달았다. 사람을 죽였다. 사람을 말이다. 그래서 늑대는 평소에 자신이 있던 꽃밭으로 돌아가 울었다. 자신이 한 짓에 죄책감을 느끼며, 쉬지 않고 울었다.

    그리고 그 늑대의 울음에 답해준 걸까. 다음날……. 비가 내렸다.

    소녀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꽃밭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검붉게 물든 채 울부짖는 늑대를 봤다. 늑대는 그녀를 발견하자, 구슬피 울곤 저 멀리 사라졌다.

    소녀는 늑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몰라서, 그저 꽃밭에서 비를 맞으며 늑대를 기다렸다. 늑대는 돌아오지 않았다. 돌아온 건 그저…….

    탕!

    하는 날카로운 파공성 뿐이었다.

    소녀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곤 달리기 시작했다. 거센 비가 그녀의 얼굴을 때려 따끔거렸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고 달렸다. 이윽고 소리가 난 곳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빌어먹을 늑대 녀석! 이 녀석이 한스를 죽인 놈이야!
    끔찍하군! 도대체 어떡케 하면 이렇게 생길 수가 있지?
    아직 살아있어. 마을로 데려가서 끝장을 내자.

    남자들은 총에 맞아 아파하는 늑대를 끌고 갔다. 소녀는 그런 그들에게 매달려 그러지 말라며 울부짖었지만, 돌아오는 건 거센 발길질 뿐이었다…….

    결국 늑대는 마을로 끌려가, 광장에 묶였다. 팔과 다리를 묶이고, 못도 박혔다. 

    그렇게 늑대의 처형이 시작됐다.

    사람들은 웃으며 환호했다. 마을을 위협하는 늑대가 죽었다고, 사람을 죽인 늑대가 죽었다고. 그런 환호 속에 묻혀 들리지 못한 비명소리는 홀로 외롭게 울렸다.

    소녀는 다른 사람들이 전부 떠나갈 때 까지 홀로 외롭게 울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빠져나가자 그녀는 늑대의 사체가 있는 곳으로 갔다. 끔찍하게 난도질 되어있는 늑대의 몸. 그런 늑대의 머리에 어울리지 않는 화관이 씌워져 있었다. 소녀는 늑대를 부여잡고 절규했다.

    그리고 그때

    헤일이 몰려왔다. 거센 비 때문에 아마 상류에 있는 댐이 무너진 거겠지. 그 헤일은 모두를 쓸어버렸다. 늑대를 죽이고 웃던 사람들도, 그들이 살던 집도, 소녀가 치욕적인 일을 당했던 마을도. 그리고 그 소녀도, 늑대도…….

    소녀는 헤일 속에서도 늑대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숨이 막히고, 거센 물길에 날아가 버릴 것 같았지만, 그래도 꼭 늑대 옆을 붙잡고 버텼다.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 그녀도 힘이 다해서 손을 놓아버렸다.

    #

    늑대가 눈을 떴을 땐 이미 주변 모든 게 없어지고 난 뒤였다. 그저 늑대의 눈앞에서, 하염없이 아래로 추락하고 있는 소녀 밖에 보이질 않았다.

    늑대는 그제야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해 냈다. 총을 맞는 것부터, 끌려와서 자신이 난도질을 당한 것 까지. 그리고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깨달았다.

    늑대는 마지막 남은 힘을 짜냈다. 헐거워진 밧줄을 풀어내고, 팔과 다리를 뭉텅 째로 뽑아냈다. 팔과 다리가 찢어져 나갈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늑대는 힘껏 헤엄쳤다. 그리곤 의식을 잃은 소녀를 낚아채, 있는 힘을 다해 그녀를 안전한 곳에 대려다 놨다. 소녀를 안전한 곳에 놓자 긴장이 풀린 걸까. 늑대는 온몸에 힘이 빠지는걸 느끼며, 자신의 몸이 점점 더 소녀에게서 멀어진 다는 걸 깨달았다.

    아마 그에게 허용된 시간이 다 된 거겠지……. 늑대도 그걸 알곤, 애써 소녀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그렇게 멀어져 가는 늑대의 눈동자 속엔 계속, 계속해서 소녀의 모습만이 가득차 있었다…….

    #

    소녀는 머지않아 정신을 차렸다. 옷은 물에 젖어 무거웠고, 몸도 아파왔지만 왠지 모르게 따뜻한 꿈을 꾼 것 같았다.

    그래서 소녀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꽃밭으로 달려갔다. 항상 늑대와 함께했던 꽃밭. 하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소녀는 늑대를 불렀다. 또 불렀다. 계속 불렀다. 어느 샌가 눈물이 나왔다. 그래도 불렀다. 

    하지만 늑대는 소녀를 찾아오지 않았다. 더 이상 그녀를 웃게 만들어 주지도 않았고, 유치한 춤을 추지도 않았다.

    소녀는 계속 늑대를 찾으며 울었다. 그렇게 계속 울고, 울고, 울다가 결국 그녀는 꽃이 되었다…….

    *

    노인이 이야기를 끝마치자, 아이의 눈에서 보석 같은 눈물이 한 방울 또륵 하고 떨어져 내렸다. 그러자 노인이 방긋 웃었다.

    "이 이야기가 슬프니?"
    "네…… 소녀랑 늑대가 너무너무 불쌍해요. 마을 사람들이 너무 미워요."

    그러자 노인은 살짝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나도 그렇단다."

    아이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노인은 그저 고개를 절래 흔들고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근데…… 그 얘기가 왜 이 꽃이랑 관련된 거예요?"
    "사실 비밀이지만 그 소녀가 이 꽃이란다."
    "우와. 정말요?"

    아이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는 물었다. 노인은 말없이 웃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신기해요!"
    "그렇지, 신기하지. 하지만, 그만큼 소중히 다뤄야 한단다. 조금이라도 관심을 게을리 하거나, 막 대하게 되면 눈물을 흘리거든……"
    "그래서 만지지 말라고 하신거구나!"
    "그래. 그렇단다."

    노인은 아이의 모습이 기특한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런 그의 볼가에 붉은 노을빛이 비췄다.

    "어이쿠, 이런. 옛날얘기를 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 버렸구나. 배고프지 않니?"
    "아……"

    아이는 조금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다니. 아마 집으로 돌아가면 어머니께 많이 혼날게 분명했다.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조금만 더 있을까? 아이는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다 결국 배에서 난 꼬르륵 소리 덕분인지, 아이는 조금만 더 있다 가기로 했다. 어차피 많이 늦었으니 조금 정돈 더 늦어도 되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집으로 가자꾸나."

    이후 아이는 노인에게 한 끼 식사를 대접받곤 다시 집으로 향했다. 그런 아이의 뒤에서 노인이 손을 흔들어 주며 방긋 웃었다. 아이도 가다 말고 뒤를 돌아 손을 흔들었다. 그리곤 큰 목소리로 "다음에 또 와도 되요?" 했다. 하지만 노인은 "안 된단다." 하고 대답했다. 아이가 왜 안 되느냐고 크게 묻자, 노인은 방긋 웃으며 "다음에 오면 설명해 주마." 라고 말했다.

    아이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곤 다시 집으로 향했다. 뒤에서 손을 흔들어 주는 노인의 그림자가, 뾰족뾰족한 털이 나있는 늑대 모양이라는 건 알지도 못한 채 말이다……

    * epilogue 1

    아이가 마을에 도착했을 때엔, 온 마을이 뒤집어져 있었다. 온통 그 아이를 찾는 소리 밖에 들리질 않았다. 그래서 아이는 궁금해서 자신을 찾는 사람에게 다가가 왜 그러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눈을 크게 뜨곤 당장 아이를 잡아다가 그 아이의 어머니께 대려다줬다.

    "이안! 이안! 도대체 어딜 다녀온 거니!"

    어머니는 크게 소리쳤다. 아이는 눈을 꼭 감았다. 그리곤 아마도 크게 혼날 텐데. 어떡케 잘못했다고 말해야 할까? 내일 일을 열심히 해야 할까. 하는 등의 생각을 했지만, 어머니는 아이를 혼내지 않았다. 단지 아이를 세게 끌어안고는 한참동안 울었다. 아이는 어머니가 왜 우는지 몰랐지만, 내심 혼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시는…… 다시는 그 곳으로 가지 말거라. 알겠니 이안? 왜 대답하질 않니?"

    어머니가 다그치며 말하자, 아이는 작게 "네" 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 평원에 있던 노인과 꽃이 생각났다. 다음에 또 가서 이유를 들어야 하는데…… 하지만 한번만 더 가면 어머니가 울다가 죽어버릴 것 같아 겁이 난 아이는, 결국 어머니의 말을 듣기로 했다.

    * epilogue 2

    붉은 노을이 끝나간다. 늑대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고, 꽃에서 생긴 소녀의 그림자도 길게 늘어졌다. 늑대는 꽃의 대를 쓰다듬었다. 마치 소중한 연인을 다루듯, 아주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엘리스…… 오늘 네 또래 정도 되는 아이가 다녀갔어. 봤니? 네 옆에도 있었는데……"

    늑대는 그렇게 운을 띄운 후에도, 한참동안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의 혼잣말에 꽃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방긋 웃거나 하는 착각이 드는 건 어째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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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1 01:06:31  211.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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