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아침 드라마 같지? 전개도 그렇고 -_-;) \\저번 이야기 3줄 요약.\\\\ 아니, 저번 이야기도 아냐. 시즌2 들어와서 연달아 5편 요약. 자취방 갔다. 얘기했다. \\\\\\\\\\\\\\\\\\\\\\\\\\\
꿈뻑 하고 일어나니 밖에 밝더군요. 그리고 자취방이 산이랑 가까웠던 탓에 새 소리도 드문 드문 들렸고요.
멍 한 기분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오전 9시. 6시간 정도 잤내요.
고개를 돌려보니 지수는 제 어깨에 기대서 자고 있었습니다. 잠버릇이 조용한 편인지, 제가 마지막으로 봤던 자세 그대로 였습니다. 먼저 눈떠서 보니, 둘이 이불을 망토처럼 두르고, 그 안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자고 있더군요. 그냥 이럴거 였으면 같이 누워서 잘껄... 이라는 생각도 아주 잠시간 들었었지만, 훌 훌 털어냈습니다. 차라리 이게 훨씬 낫다고 말이죠.
고개를 살짝 흔들고, 크게 호흡을 들이마시니 차가운 공기가 몸 속에 들어와, 아직 덜 일어난 몸을 두들겨 깨워 주더군요.
그렇게 정신을 차린 뒤, 제 어깨에 기대어 있는 지수를 움직여서 벽에 기대게 했습니다. 제가 지수의 머리에 손을 얹자 작게 응... 소릴 내더군요. 전 그렇게 지수를 떼어 놓곤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그리곤 제 빈자리를 이불로 매꿔놨죠.
기상을 끝낸 뒤엔 화장실로 이동해서 씼었습니다. 최대한 소리가 안나게끔 살살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습니다. 이후엔 식사 준비라도 할까 하는 심산으로 밥통을 열었습니다만, 밥이 없더군요. 어제 지수랑 같이 밥 다 먹고 난 후 해놓질 않았으니까요.
(저게 바로 1부 16편 얘기입니다. 무려 하루 얘기하는데 7화. 대충 5만자 -_-...;;; 이 뭔...)
그래서 일단 쌀부터 씼어서 전기 밥통에 넣어 놨습니다. 나머진 전기밥통 님께서 전부 알아서 해주시겠죠.
여기서 다시 한번 시계를 확인하니 9시 30분. 수업 시작까지 30분 남았내요. 하지만 어차피 재끼기로 생각했었으므로, 별 미련없이 기억에서 지워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 없이 빠지긴 조금 그랬으므로, 성의라도 나타내기 위해 잠시 밖으로 나와 과대표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상보야. 나 기순데. 나 오늘 몸이 좀 안좋아서 못 갈것 같아. 교수님께 얘기좀 해주라." "어? 너 어디 아파?" "감기 걸렸나봐. 몸살." "그래. 알겠어. 잘 쉬고. 내일 봐!" "고마워."
이후 나온 김에 반찬거리나 좀 살까 하는 생각에 밖으로 나와서 가까운 슈퍼로 가, 통조림 햄 하나랑 김 하나 구입. 다시 복귀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문을 열어보니 아직도 지수는 자고 있더군요. 조금 추운지, 이불을 당겨서 어깨까지 덮었더군요.
이후 식사 준비를 해서 지수를 깨울까 했지만, 시간을 보니 아직 이르내요. 그래서 남는 시간동안 자주가는 유머 사이트를 방문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는 것 같아서 자주가는 유머 사이트를 방문했습니다. 자주 방문하면 이성과 엮이질 않는다는 슬픈 전설이 있는 사이트 였습니다.
(-_-;)
그렇게 혼자 소리죽여 피식 웃으며 있자니 시간이 금세 흐르더군요. 그래서 슬슬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마음 같아선 찌개라도 하나 끓여주고 싶지만 아쉽게도 그정도 실력은 안됐으므로, 그냥 계란 후라이 몇개에, 가져온 햄좀 볶고, 김도 뜯어서 초라하지만 않을 정도로 밥상을 차렸습니다.
그렇게 밥상을 차려놓고 지수를 깨우려 보니, 저번에 지수가 해줬던 밥상이 생각나내요. 따뜻한 찌개, 따뜻한 밥... 얼마만에 먹어본 남의 정성이 들어간 식사 였는지.
"커흠."
기분 좋긴 하지만, 감상에 잠겨 있자니 밥이 식을것 같아서, 지수를 깨우기로 했습니다. 벌써 11시가 다되가는데도 세상 모르고 푹 자고 있더군요.
흔들 흔들
"일어나." "응...?"
처음엔 반응을 안하다가, 조용히 눈을 뜨더군요. 그러곤 잠시간 행복하다는 눈빛-글쎄, 잠에 취했던 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을 잠시간 지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제 얼굴을 보곤 놀라 눈을 크게 뜨더군요.
"아!? 아... 맞다. 네. 일어났어요." "응. 11시야. 잘잤어?" "네... 근데 등이랑 목이 좀 아파요."
기지개를 피며 말하는 지수. 끄응~ 하는 소리를 내는데... 음... 좀 곤란한 상황이 와버렸내요. 하지만 애써 아무일도 없는 척 했습니다.
"응. 그래. 잠 잘못 잤나보다." "네... 그런가봐요."
그러면서 목을 주무르면서 다시 아으으~
곤란한데... 이거. 밤만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끙.
같은 생각을 하며, 그냥 뒤로 돌아서 상 앞에 앉아버렸습니다.
"밥 먹어." "밥 준비했네요. 고마워요."
어색한 손 놀림. 젓가락질이 이렇게 힘든 거였던가 싶더군요. 긴장되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몰랐어요. 그렇게 식사를 다 끝내자, 서로 상을 치운다고 옥신각신 하길 잠시. 결국 제가 한다고 하곤 휙 치워버렸습니다. 다녀오니 멍~ 하니 있더군요.
"졸려?" "네... 좀 졸려요." "더 잘래?"
그러자 고개를 저으며 "괜찮아요..." 하는 지수. 그러면서 부끄러운지 설명을 덧붙이더군요.
"저번에 말했듯, 저 아침에 잘 못일어나서요..."
그러면서 재채기 하번 애추. 휴지를 찾더군요.
"거기 말고. 책상 위에." "고마어요..."
코를 한번 팽~ 푸는 지수. 확실히 조금 멍 한 것 같긴 하내요. 그러면서 저런 무방비한 모습도 나름 신선하던데요. 그녀는 코를 푼 후에 의자에 앉았습니다. 전 바닥에 앉아있고, 지수는 의자에 앉아 기대서 살며시 눈을 감더군요. 내버려 두자니 또 잘 것 같아서 말을 걸어 봤습니다.
"수업 몇 교시라고 했었지?" "1교시요..." "안들어가도 되? 뭔데?" "전공 수업요..."
2학년 전공이면 조금 빡셀텐데도 지수는 마치 유칼립투스를 씹는 코알라 마냥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그건 아니에요. 나도 원했던 거니까, 그런말 하지 마요. 난 그 시간 좋았는데... 오빠는 별로였어요?"
또 이럴땐 묘하게 박력 있단 말이죠. 전 시선을 살짝 내리곤 말했습니다.
"아니, 괜찮았어." "똑바로 보고 말해줄래요?"
그래서 일단 눈을 마주치긴 했는데.. 그것 만으로도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솔직히, 어제 이전엔 얼굴을 3초 이상 마주봤던 적도 없었거니와, 얼굴 자세히 쳐다본 적도 거의 없었으니까요. 거기다가 어제 했던 얘기들, 그리고 스킨쉽 까지 기억이 나버리니 이거 원... 그냥 홍당무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죠.
"응. 좋았어."
그러자 지수가 까르르 웃더군요.
"오빠 지금 무지 빨개요. 귀엽다."
아... 역시나, 거울을 보니 얼굴이 무척 빨갛내요. 그나저나, 왠지 연애 초반인데 벌써부터 왜 이렇게 끌려 다니는 느낌이 날까요.
"남자한테 귀여워가 뭐야..." "진짜에요."
킥킥 웃는 지수. 부끄러웠지만, 눈을 옮겨서 지수를 보니 정말 즐겁다는 듯 웃고있더군요. 왠지... 저런 모습은 처음 본 것 같아서 저도 왠스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근래에 들어서 지수의 숨은 표정들, 보지 못했던 일면들을 자주 보는 것 같내요. 이게 조금 더 가까워 졌다는 걸까요?
"그래도 다음부턴 좀... 자제좀 해주라. 듣는 내가 좀..." "부끄러워요?" "어."
... 뭐, 좋긴 합니다만. 못당하겠네요. 인정 합시다. 연애 고생길이 훤하게 보이내요.
* Chapter 1 그날 밤, 그리고 그 이후 end.
----- \\\3줄 요약\\\\\\\\\\\\\\\\\\\ 내가 느끼는 건데 말야 우린 존나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아. 근데 우린 존나 열심히 안하잖아? 아마 우린 안될꺼야 \\\\\\\\\\\\\\\\\\\\\\\\\\\\\\
===이하 상관없는 얘기입니다. 넘겨도 무관합니다.
어떡게 하다보니 굉장히 길어져 버린 첫 챕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편이랑 예고편에 얘기를 안했는데, 아마 시즌 2는 챕터로 나갈 것 같습니다. 이후 얘기들이 좀 시간이 띄엄 띄엄 하고. 제 기억 문제도 있거니와, 다른 사람 얘기도 들어가서요. 그래서 이얘기 했다가, 저얘기 했다가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드리자면...
지금 챕터 1 에선 시즌1의 에필로그 격으로 이후의 얘기를 적었습니다만. 챕터 2 에선 한과 은하의 얘기가 나올 예정입니다. MT가 끝난후, 크게 상처를 입은 은하와, 그런 은하를 돌봐주려 하는 한. 이 둘의 얘기가 되겠네요. 결말은.. 비밀입니다. 뭐, '반드시 좋게 끝난다' 라고 확답은 못드리겠네요.
그리고 챕터 3 부턴 슈퍼 초특급 오글 염장질이 나오거나, 둘의 연애 생활이 나오거나 혹은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연재가 종결 되버릴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챕터 2 까지 가면 1권 분량 다 채워지긴 하니까요.) 챕터 3 까지 갈지는... 뭐 반응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제 글이 재밌어서 많은 분들이 즐거워 해 주시면; 굳이 의미없는 챕터 3 까지 가는거고. (챕터 3는 그냥 서비스신 같은 겁니다. 아마 단편 구성으로 갈 것 같내요.) 없으면 그냥 챕터2 까지 가고, 이렇게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하고 끝나는 거죠.
요즘 적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만...
일단 여기는 유머 사이트인데, 과연 내가 여기서 연재를 하고 있는게 잘 하는 짓일까. 싶기도 하고요. 나름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즐겁게 해드릴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유머엔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긴 합니다. 뭐, 이건 나중에 독자님들이 판단해 주시겠죠?
아. 그리고... 삽화를 받긴 햇는데.. 음...
그림을 준다던 B의 실력이, 군대를 다녀와서 너무... 급격히 감퇴된지라. 차마 올리질 못했습니다. -_-;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BGM이 슬슬 떨어져 가내요. 아마 조만간 썼던거 다시 쓰는 사태가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다가 자주 애용하는 스티큐브도 올해로 서비스를 종료하기 때문에, 앞으로 태그 이용법도 알아둬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