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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204121
    작성자 : 좋은단백질원
    추천 : 10
    조회수 : 947
    IP : 203.235.***.1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0/11/08 10:06:5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04121 모바일
    다들 아시나요? 학창시절때, 무서웠던 공포의 그 형님을
    십수년전 중학교 때 인가. 어느날 아침에 있었던 일인데..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같은 반 친구 몇명이 나에게 오며 하는말이

    친구 : '너 호동이 형이 잡히면 죽인데'
    나  : '호동이형이 누군데??.. ' 
    친구 : '몰라 호준이 형이였나? 암튼 호동이형이 규율을 어겼느니 하면서 얼굴까지 빨개져서 잡히면 죽인다고 하드라'
    나 : '그형이 누군데 어떻게 생겼는데 몇반인데'
    친구 : '키가 한 190은 족히 넘는듯 덩치도 좋데'

    나는 호동이형이 누군지도 몰랐음. 근데 반 전체 아이들이 동정 + 공포에 질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음.

    그 누군지도 모르는 형이 날 죽인다고 하니.. 당연히 쫄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됨
     
    호동이형이 누구지..... 내가 어긴 규율이 뭐지 ....  

    내가 뭘 잘못했지.....  bbs 에서 받은 야사때문인가...

    혹시 나우누리 대화방에서 욕하고 도망갔는데 그사람이 호동이형인가..

    얼마전에 학생부에 돈뺏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쪽지 넣었는데 그사람이 호동이형 인가...

    1교시부터 점심시간 까지 그렇게 활발하던 내가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로 인해 침묵으로 일관.

    애들한태 계속 그 형이 누구냐고 물어봐도 다들 모른다고함. 무서운 형이라며 그형 무시한 사람들 몇명 병원에 입원했다고함

    마지막 수업이 끝날무렵 나한태 말해준 그 친구가 그 형 한태 삐삐 왔다면서 문구점 앞 신호등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가보라고 함.

    종례가 끝난 후, 형한태 늦으면 맞을까봐 청소까지 재끼며 신호등 앞으로 갔음.

    신호등 앞에서 정말 벌벌 떨며 맞을때 어떻게 하면 덜아플까. 

    어느쪽 얼굴이 더 맞기 쉬울까. 맞을때 동정을 구하고자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만들어내고 있었음 

    그렇게 한시간 넘게 기다림.... ........... 그렇게 두시간... .................... 그렇게 세시간.....

    나의 카시오 전자시계는 어느덧 일곱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엄마에게 어디냐며 빨리 들어오라는 삐삐한통을 받고 집으로 무거운발을 이끌었음..

    그래도 그냥 가면 맞을까봐 포스트잇에 

    '형 기다리다가 엄마 삐삐받고 부득이 집에들어가요 이거보면 삐삐주세요 015-9393-xxxx   -홍길동 올림-' 

    바람불면 떨어질라 양면테이프 사서 붙이고 그래도 누가 띨까봐 점프해서 높은곳에다가 붙임. 

    집에서 밥을 먹는데 많은 생각 때문에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깨작거릴수 밖에 없음.

    잠도 못잠.. 내일 학교가면 뒤지게 맞겠구나.. 그래도 기다렸다고 포스트잇까지 남겨놓았으니 괜찮을거야 하는 자기위로와 함께 잠이 듬.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아침밥도 안먹고 학교앞 신호등으로 감.

    포스트잇 없음. 아 형님이 그걸 보고 때갔구나. 안도의 한숨. 이젠 어떻게 해야 안아프게 맞나 생각만 함.

    선배들한태 자주 맞던 일진 친구한태 '엑스자무적가드(팔과 다리를 엑스자로 웅크려서 막는 무적의 가드)' 급 연마함.

    근데 아침 일찍 올 줄 알았던 형이 안옴.

    1교시 시작.

    기술 선생님 이였는데, 갑자기 교탁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을 때서 보면서 내 이름을 부름.

    '이자식이 장난하나 홍길동 이새끼 나와'

    교내 선생님들의 사랑의 구타가 한창일 시절 그렇게 뺨한대 맞고 선생님이 건내주는 포스트잇을 받고 자리로 들어감.

    그 포스트잇... 내가 어제 신호등에 붙여놓고 갔던 포스트잇임..

    몇명 친구들 다 킥킥대고 웃고..

    난 정말 그때까지도 그 형이 아침에 일찍와서 그거 붙여놓고 갔구나 했음. 

    그 다음날도........... 그 다다음날도............... 그 다다다음날도..

    계속 그형이 안오고 날 기다리게 했을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쓰다보니까 열받네 씨발.. 보고있냐??  김상윤 이정호 조준철 김정식 이 개호놀룰루같은 넘들아  

    내가 니들한태 그 형에 대해 물었지. 니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박장대소 했지. 

    그 형이 호등이형이라고 신호등 말이야 개새들.. 

    난 왜 호등을 호동이라고 들은건지 물론 내 짝귀가 죄지만 1차적으로 니들에게 문제가 있다

    니들이 만들어낸 그 형 때문에..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난날을 반성하며 그 몇일 동안을 자기성찰 하게 되었었지 

    이 고마운 새끼들은 연락도 안되네. 이거보면 동창회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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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8 10:09:20  211.253.***.34  Nov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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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0/11/08 18:42:01  212.194.***.67  잠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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