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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145344
    작성자 : 바이크맨이아
    추천 : 2
    조회수 : 501
    IP : 210.183.***.25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07/11/15 17:25:45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45344 모바일
    [다음 미즈넷 펌]결혼해도 될까요?
    ================================================================================================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이제 두달 가까이 남았네요. 
    신혼여행도 정했고, 집도 구했습니다. 청첩장도 나왔고요. 
    남자친구는 월 600만원 정도 버는 것 같아요. 재산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집이 있는 것은 아닌데, 이것저것 합치면(유가증권도 좀 있더라고요) 5억 이상은 되는 것 같네요. 말로만 들은건 아니고, 본인이 직접 다 보여줬어요. 시댁에서 받은 돈은 아니고 본인이 직장생활 하고 재테크 하면서 벌은 돈입니다. 참고로 남친은 담배 안피고, 술도 과하게 마시지 않아요. 혼자 살지만 술마시거나 놀다가 집에 늦게 들어가는 경우도 별로 없고, 늦어도 12시 전에는 들어갑니다. 자기관리는 잘하는 편이죠. 성격이 좀 그래서 배려심이 부족한게 있고요. 유머감각이나 이런건 떨어집니다. 집안의 막내라서 그런것도 괜찮고요. 다만 성격이 좀 강해서, 그게 좀 걱정이긴 해요. 마음에 상처주는 말을 가끔 합니다. 
    전 사실 직장생활을 안하고 공부하다가 결혼을 하는터라 재산이 없습니다. 지금 직장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가끔 학원선생 같은거 임시로 합니다. 대학 다닐 때는 학교 퀸카 소리도 들어봤는데, 졸업하고 나서 시험같은거 준비하느라 몇 년동안 연애는 전혀 못했어요. 직장생활도 졸업하고 잠깐만 해봤고요. 적성에 안맞는 것 같아 그만두고 시험준비 한거예요. 결혼 비용은 1천만원 정도밖에 준비를 못했어요. 그래서, 결혼 결정 하기 전에 솔직하게 얘기했어요. 그때 남친은 흔쾌히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시댁에는 그런 얘기 안하고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참 고마웠죠. 
    그러다가 예단 준비때가 됐고, 남친이 예단비로 1천만원 정도 하는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너무 많다는 느낌이 들었고, 솔직히 좀 많은거 아니냐고 얘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친이 하는 말이 어머님이 꾸밈비로 따로 오백 줄거라고 했다네요. 저한테 미리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좀 그래하니까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꾸밈비 오백 받고, 나중에 또 오백 돌려받으면 결국 천만원 주고 천만원 받는 셈이라고. 거기다가 예단비 들어갈 때 간단히 은수저하고 이불하나만 더 해달라고 했어요. 그 얘기 듣고 그래도 되겠단 생각 들어서 침구세트 좋게 하고 반상기와 은수저로 예단 보냈습니다. 예단 얘기하면서 슬쩍 제 결혼 비용 얘기가 나왔어요. 어차피 천만원 있다고 했으니까, 그거 드렸다가 다시 받아서 쓰자고 하네요. 제가 가진 돈을 전부 예단비로 드린다고 생각하니, 웬지 조금 섭섭하더라고요. 
    그리고, 결혼예식장 잡을 때 지방에서 하다 보니(경기도의 어느 도시입니다) 예식장이 별로 좋지를 못하네요. 남친은 나름대로 그 지역에서는 좋은 데로 고른다고 골랐는데, 서울보다는 못합니다. 그래서, 좀 우울했는데… 왜 그런걸로 우울해 하냐고 하네요. 같이 가서 선택한거고 괜찮다고 해놓고선 우울해 한다고. 그러면서 자기도 내가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것 충분히 받아줬는데, 그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없냐고 하네요. 전혀 안 알아본 것도 아니고, 좋은데서 하려고 애는 썼는데 지역이 서울에서 할 수 없는 사정이 있으니까 좀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이해는 하면서도 괜히 속상하고 우울해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내가 혼수 많이 못해 가는거 빗대어서 얘기하니까 기분 나쁘기도 하고요.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며칠 전 제가 그냥 결혼하고 나서 이혼하면 위자료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거 반반씩 갖는거 아니냐고. 그러니까 남친은 그거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반반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그런데 왜 그런걸 물어보냐고 하네요. 전 그냥 궁금해서 가볍게 물어봤다고 했는데, 남친은 지금은 행복한 꿈만 꿔야 할 때인데,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뭐라 하네요. 설사 생각을 했어도 어떻게 자기한테 그런걸 물어보냐고. 너무 대놓고 물어보는거 아니냐고 하네요. 그러면서, 전에 1,000만원밖에 없다고 얘기하는 것처럼 너무 솔직한거 아니냐고 합니다. 전 그 말이 왜 여기서 나오냐고 했더니, 말의 내용보다 그런 얘기를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다소 의외였다고 하네요. 어느 정도 가릴건 가려야 하지 않았냐고. 
    이 사람 아무래도 혼수 적다고 뭐라 하는 느낌이 참 많이 드네요. 본인은 절대 그런거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그런 생각 없으면서 저런 말이 나올 수 있는지 거참.. 자기는 혼수가 적다 많다 얘기가 아니라, 그런걸 그렇게 솔직하게 다 얘기하는게 다소 의외였다는 얘기랍니다. 그래도 섭섭하긴 한거 아니냐, 그러면서 그때는 왜 흔쾌히 받아줬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남친은 그게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데는 아무 영향력이 없는거기 때문에 흔쾌히 받아줬고, 그거 가지고 문제 일으킬 아무 이유가 없었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누구나 더 많이 가져오길 바라는 거고, 예상보다 적으면 섭섭한 것 아니냐고 얘기하네요. 그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배려가 없는 것 같은 뭐 그런 느낌이라나.. 그렇게 말하네요. 그리고 본인은 그래도 2~3천 정도는 준비하고 올거라 생각했다네요. 그래서 의외였다는거지 돈 몇천이 더 필요하고 안필요하고의 문제가 아니라네요. 자기도 몇억 갖고 있는데 몇천만원 가지고 뭐가 바뀔게 아니쟎느냐고. 어쨌든 그래도 두고두고 이말 계속 나올까봐 걱정이네요. 엄마도 남편이 그런거 생색내면 정말 살기 힘들다고 하고. 
    그래서, 주말에 드레스 보러 가기로 한거 가지 말자고 했어요. 지금 기분으로는 갈 마음 없다고. 그랬더니, 남친이 화 나는건 나는거고 할건 해야 하지 않냐고 하네요. 지금 결혼을 다시 생각해 보겠다는 의미냐고 물어보고. 왜 툭하면 헤어질 것 생각하고 안될 것 생각하냐고 뭐라 하네요. 살다 보면 그런 일 많을텐데 그럴 때마다 헤어질 것 생각하냐고. 드레스 맞추러 안가는게 결혼을 재고해 보겠다는 의미냐고 묻네요. 왜 맨날 자기가 잡고, 난 떠나겠다고 하냐고 합니다. 또 떠난다는 말 하면 이제 안잡겠다고 해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 제 친구는 떠난다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울면서 무릎꿇고 잡았다고 얘기했는데, 이 남자는 이젠 자기가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다고 합니다. 결혼은 본인의 선택이지 떠밀려서 가는거 아니라고. 떠밀려서 가면 결혼한 다음에도 또 그럴거라고. 이제 나보고 명확히 선택하라고 하네요. 연애때는 계속 붙잡더니, 날 잡고 나니까 안그러네요. 이젠 마음이 식은걸까요? 이러고 난지 며칠 됐어요. 제가 답을 줘야 하는 상황이고, 남친은 한두번 문자 오네요. 좋게 생각하자고. 저 이 결혼 해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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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밑의 수많은 악플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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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솔직히 말씀드립니다. 

    글쓴이입니다. 
    아래 어떤 님이 낚시 아니냐고 했는데, 낚시는 아닙니다. 
    다만 거짓말 한것은 있습니다. 솔직히 제가 남자친구입니다. 
    그냥 하도 답답해서 어떡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글을 올렸습니다. 제 입장에서 글쓰는 것보다 여자친구 입장에서 글을 쓰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요. 지금 여친 기분은 어떨까 생각해 보면서 가능한 팩트대로 썼는데, 그래도 주관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갔나봐요.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과격하셔서 제가 오히려 당황스럽습니다. 예상한 글은 '그럴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은 분이니 결혼하도록 하세요~' 이런 것일거라 생각했어요. 전 그냥 여자들 마음이 어떤지 알고 싶었고,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나 싶어서요. 
    여친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내용 자체는 사실이긴 하지만, 사치하거나 멋부리는 스타일도 아니고, 유흥문화를 즐기거나 하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그냥 공부만 해서 세상물정 잘 모르고 연애 안해봐서 남자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그런 편입니다. 오히려 너무 순수해서 잘 모른다고나 할까 그렇습니다. 
    다들 결혼하지 말라고 하셔서 제가 오히려 혼란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하겠다고 연락오면 전 할겁니다. 그래도 제가 사랑하는 감정을 가지는 여자라서요. 돈 많이 모았다고들 하시는데, 제가 결혼 적령기는 조금 지난 편이라 그건 생각하셔야 할겁니다. 그렇다고 40대는 아니고요. 여친도 비슷한 또래입니다. 
    사실 의견만 듣고 글 지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님께서 원본 복사해 놓으셨던데, 괜찮으시다면 지워주셨으면 해요. 혹시나, 나중에 여친이 보면 좀 서운해 할것도 같고요. 여러분들이 괜찮다면 하루 이틀 정도 지난 후에 글 삭제하려고 합니다. 이해해 주실 것이라 생각해요.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여친이 빨리 마음 돌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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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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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5 17:38:48  211.4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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