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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령 선생님의 부음을 듣고...
뭐랄까, 한때는 선생님이라고 불렀던 분들,
아 이분들이 하는 말씀은 그냥 대충 믿고 들어도 큰 문제 없구나,
이분들 말씀하시는 걸 따라서 가면 나도 이렇게 훌륭한 분들 비슷하게나 되겠구나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한분 두분 스러지시고,
그 자리를 내가, 내가 채워야 할 때가 오는 것 같은데...
뭐 나야 좁밥이라서... 그렇다고 쳐도...
내가 그런 선생님 비슷하게도 되지 못한 것을 밤 새도록 후회했습니다.
한때는 나도 큰 꿈이 있었는데...
이제는... 걍... 등굽어지고 머리쉰 뉀눼...
일상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뉀눼...
~~~~~~~~~~~~~~~~~~~~~~~~~~~~~~~~~~~~~~~~~~~~~~~~~
다시 이 어령 선생님 이야기로 돌아가서...
소인이 중학교 다닐때 쯤 1980년대 초중반....
이어령 선생님의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책이 대히트를 쳤다.
이 책이 히트를 쳐서
그 때만 해도 드물었던
텔리비젼 해외로케 다큐멘터리를
왜국에 까지 가서 찍어왔으니까...
그 책에서 글과 흑백사진으로 흐릿하게보던
다도방의 그 기어들어가는 문을 티비로 보고 혀를 찼더랬다...
그때야 중학생 시절이라서 책을 봐도 그 에피소드만 기억이 났는데
재작년에 이 어령 선생님이 아프시다고 하시면서
수만권에 이르는 장서와, 6대인가의 컴퓨터를
다 정리하시는 것을 보고
다시 생각이 나서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구해서 봤다.
어른이 되어 다시 보는 책은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그때 이 책이 얼마나 히트였냐면
왜국에서도 이 책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가 많아서
이어령 선생님이 일제강점기에
국민학교 저학년때 배운 왜어 실력을 가지고
축소지향의 일본인 책을 본인이 직접 번역하셔서 출판하셨다.
그러니까 번역물이라고 할수 없는 번역 물인거다.
그 당시 기준으로 비(非)문학 분야의 서적으로는
거의 최초로 왜국에서 발간된 한국책일 거다.
경.박.단.소.한 아베노 마스크가 축소지향의 왜인의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도 있겠다.
R.i.P. 이 어령 선생님.
선생님의 빈자리를 채울 훌륭한 선생님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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