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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859477
    작성자 : 약쟁이문학가
    추천 : 15
    조회수 : 5419
    IP : 108.162.***.65
    댓글 : 34개
    등록시간 : 2020/04/12 02:18:58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59477 모바일
    약19) 외국인 친구와 클럽에서 겪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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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음.. 먼저 간단하게 말하기 위해

    지금은 고대의 문법인 음슴체로 글을 쓰겠음...

    때는 약 10년전으로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이었음.

    대학교의 교환학생중 호주에서 온 외국인 친구가 있었음.

    그때 한참 흑인 스웨그가 넘치는 사람에게

    흑형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무렵이었음.

    교환학생중 한명인 그린은 그런 흑형에 속하는 친구였음.

    웨이트와 철봉운동을 좋아해서  역삼각형으로 잘 발달한

    우람한 체구의 흑형이었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흔히 볼 수 없지만

    서양권에서는 남자들끼리 웃통을 까고  철봉운동을 자주함.

    그린은 주변의 시선에는 아랑곳 하지않고

    항상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상의를 벗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친구였음. 마침 턱걸이에 관심이 생긴

    내가 우연한 기회에 그린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린에게 운동을 배우며 친해지게 되었음.

    사실 그린과 친해지며 영어 실력이 향상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음. 근데 함정인게, 이 친구 한국어 패치가 너무 심해서

    한국어랑 영어가 너무 섞인 상태였음..  그린이 자주하는말이

    '' 아..  이게 영어로 뭐더라..'' 라는 말이었음.

    그린은 아버지가 무역업을 하시는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기러기 아빠여서 한국에 어린시절부터 자주 놀러왔었고

    자연스레 한국말을 어린나이부터 어느정도 하게되었다고함.

    몸도 좋고 유머러스한 그린은 한국말까지 잘해서

    인기가 많은편이었음. 솔직히 그린 덕분에 다른 학생인

    에나(백인 여학생이었는데 굉장히 예뻤음)와도 친해지는

    개이득인 부분도 있었음.

    각설하고..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지금 생각해도

    소름돋는 무서운 경험임...

    그린과 완전 베프가 됬을 무렵 어느날 뜬금없이 그린이

    무척 외롭다며 자신은 한국인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흑인이라 쉽게 다가오지 않는것 같다고

    술을 마시다가 이야기했음. 그 말을 듣고 아닐거라고

    오히려 흑형에 대한 크고 웅장한 로망(물론 마음이)이

    있어서 인기 많을거라며 걱정말라고 위로해줬음.

    위로가 계속될수록 그린의 표정은 자신감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느정도 술에 취한 우리는 클럽에 가기로 했음.

    흔히들 흑인들은 노래, 춤, 운동 등 다방면에서 팔방미인일것으로

    생각함. 근데 그린은 의외로 춤은 엉망이었음.

    그냥 무작정 흔들어 재끼는데 춤이 보이는게 아니고

    같이 흔들리는 무언가가 민망하게 보였음...(안부러움...ㅜ)

    그때 한쪽에서 어떤 여성분들이 신나서 놀고있는 그린이를

    지켜보다가 눈이 커졌다 풀렸다를 반복하며 자기들끼리

    뭐라고 속닥속닥 대면서 웃는게 보였음.

    나는 기회다 싶어서 넋놓고 몸을 흔들고 있는 그린이의 몸을

    그 여자들 쪽을 바라보게 정면으로 각도를 돌려줬음.

    그러자, 그 여자중 몇몇은 입이 벌어지고 있었고

    자신의 팔을 가리키며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여자도 보였음.

    그리고 잠시 후, 우리에게 다가오는 여자들을 보며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음.

    다가온 여자들은 우리보다 5살 연상이었고

    애기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음.

    그린이는 그 중에 숏컷을 한 여성분이 마음에 든다고

    나한테 눈짓을 보냈음. 개인적으로 나는 보이쉬한걸 별로

    안좋아해서 미련없이 그린이에게 ok사인을 보내고

    함께온 단발머리의 여자에게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음.

    같이 춤을 추다가, 목마르다는 여자들의 말에

    우리는 술을 마시러 스테이지에서 벗어났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시끄럽다며

    다른데로 나가서 놀자고 숏컷의 여성분이 제안했고

    우리는 근처에 있는 룸소주방으로 갔음.

    룸소에 가서 좀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니

    오..  오늘은 웬지 의미있는 시간이 될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음.

    확실히 누나들이라 그런지 성적인 농담도 잘하고

    되게 솔직한 편이었음.

    심지어 그린이한테 대놓고 너 춤출때 흔들리는거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하기까지 했음.

    그린이는 실제로 보면 더 놀랄거라며 웃었고

    그 후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술마시는 템포를 높여가며

    다들 술에 엄청 취해가고 있었음.

    갑자기 여자 두명이 화장실을 간다고 했고

    그 사이에 나와 그린이는 눈빛교환이 끝났음.

    각자의 건승(?)을 기원하며 내일 보자며 미리 인사까지

    마친 상태였음. 여자 둘이 돌아왔고 알고보니 둘이서 계산까지

    하고 돌아온 터라 우리는 고맙다고 말하며 나갔음.

    (우리는 대학생이고 자기들은 직장인이라며 누나들이 쏜다고

    계산까지 마치고 온거였음)

    나가자 마자 그린이랑 여자들 모르게 어떻게 자연스럽게

    둘 둘 나눠서 찢어질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의외로 쉽게 해결됬음..  여자들 쪽에서 먼저

    이제 늦었으니까 맘에드는 사람들끼리 좀 더 이야기하고

    우린 여기서 갈라지자고 하는거임..

    오...역시 누나들은 다르구나(?) 라고 감탄하며

    우리는 각자 찢어졌음. 찢어지기 전에 그린이에게

    화이팅이 담긴 눈빛을 보내는것도 잊지 않았음.

    그린이와 숏컷의 그녀가 먼저 떠나가고

    나는 단발머리 누나랑 막상 둘이 남겨지자 어색해졌음..

    그 누나도 약간 어색했는지 담배를 피기 시작하는데

    담배연기를 내뿜는 숨소리가 한숨처럼 길게 느껴졌음.

    ''무슨 일 있어요? 한숨 처럼 들려서..''

    그러자 그녀는 머뭇거리더니 한번 더 숨을 길게  쉬고

    ''저 흑인하고 많이 친해?''

    갑자기 왜 그런걸 묻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뭔가 알수없는

    위화감이 들어서 묻지는 못하고 대답했음.

    ''저희과 교환학생인데 알게된지는 반년 됬고 친해요ㅎㅎ''

    ''그렇구나.. 친하구나..''

    그렇게 말하는 그 누나의 눈빛이나 말투가 뭔가 이상했음..

    담배를 끄면서 한숨을 길게 쉰 그녀가 말했음.

    ''그냥 보내줄게. 집에 가.''

    ''네? 집에 가라구요?.. 갑자기 왜요?''

    나는 술이 확깨는 기분이었음. 어떻게 잡은 기회(?) 인데..

    집에 그냥 갈수는 없었음... 그래서 계속 버티고 있는데

    그녀가 한숨을 쉬며 다시 말했음.

    ''아니..  그냥 집에 가라고. 이건 기회를 주는거야..''

    나는 속으로 내가 마음에 안들었는데 친구분이 그린이를

    너무 맘에 들어해서 같이 있어준건가 싶어서 조금 짜증났음.

    '' 그렇게 제가 맘에 안들면 그냥 가시지 그랬어요. 저는 그쪽분

    마음에 들어서 계속 있었는데...''

    내 솔직한 말에 그녀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음.

    ''마음에 드니까 보내주는거야. 어린애가 착한거 같은데

    죽기에는 아까우니까.. 자세히 묻지말고 빨리가 시간없어''

    ''네? 죽는다뇨? 무슨 말이에요?..''

    나의 질문에 그녀는 짐짓 화났다는듯 인상을 쓰며 말했음

    ''아 진짜 좀! 이제 시간 없어 곧 사람들 올거야. 그럼 너 죽어.

    빨리 가라고!''

    그제서야 인신매매같은게 생각이 나서 술이 확깨며 겁이난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지나가는 택시를 잡고 집에 왔음.

    집에 오고나서야 내가 너무 겁이 많아서 그 누나한테

    속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요즘 세상에 인신매매는 무슨..  그냥 내가 맘에 안들었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그린이는 거사(?)를 잘 치루고 있나 궁금해서

    전화를 해봤음.. 근데 애가 전화, 문자 전부다 안되는거임..

    정신없이 거사(?)를 치루는 중인가보다 생각하며

    술이 깨면서 머리가 아파옴을 느끼며 잠에 들었음.

    잠이들고 그렇게 생생한 꿈은 처음 꿔봤음..

    꿈속에 무슨 처음보는 폐공장들이 나왔는데

    그 폐공장 중 한곳에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음.

    근데 그 비명소리가 그린이의 목소리 였음..

    나는 소리를 쫓아 그린이를 찾으러 뛰어갔고

    한 공장 안에서 피를 흘리고 수술대에 누워져 있는

    그린이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깼음..

    꿈이라기에는 너무 생생했고 무서웠음.

    식은땀으로 범벅이 된채로 아침을 맞이한 나는

    그린이에게 연락을 했고, 아침이 되어서도 그린이는

    연락이 되지 않았음..

    술에 취해 잠들었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 이상했음..

    며칠이 지나도록 그린이는 연락이 안됬고(신호음은 가는데 안됨)

    학교에도 안나오고 있었음..

    자꾸만 그때 그 여자가 말했던 인신매매같은 이야기가 떠오르며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고민을 했음..

    내일도 연락이 안되고 학교에  안오면 신고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일단 잠에 들었음..

    그런데 다시 그 꿈을 꿨음. 폐공장들이 엄청 많은곳 한가운데

    내가 서있는 꿈..  그때 그린이가 피를 흘리며 나타났음..

    꿈에서 그린이가 나온거는 며칠 만이었음.

    며칠만에 꾸는    꿈에 그린은  한화에서 짓는 아파트 상호명으로

    푸르지오, 자이 같은 아파트 브랜드임.

    친환경 아파트 꿈에~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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