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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826888
    작성자 : 데트르
    추천 : 2
    조회수 : 1616
    IP : 175.127.***.19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9/08/04 21:57:07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26888 모바일
    돛단배 그녀 - 8
    옵션
    • 창작글
    <div>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서서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했다.</div> <div> </div> <div>여자랑 이런식으로 시간을 보내본적도 없고</div> <div> </div> <div>오늘 그녀가 좋은 친구로 내 옆에 있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div> <div> </div> <div>내 여자친구가 될거라고 상상도 못했던 나는 다음 장소가 고민이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7월 10일</div> <div> </div> <div> </div> <div>이 맘때쯤의 한국의 날씨는</div> <div> </div> <div>덥고 찌는 날씨다.</div> <div> </div> <div> </div> <div>밖에 나가서 헤매기에는 예의가 아니라고도 생각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단 둘만 있는 공간에 있고 싶다가 솔직한 내 마음이었다.</div> <div> </div> <div>하지만 내 마음대로 하기엔 용기도 없었고, 그 당시에 나는 너무나 쑥맥있어다.</div> <div> </div> <div> </div> <div>자연스레 그녀의 손을 잡고, 번화가를 조금씩 벗어나</div> <div> </div> <div>근처에 공원으로 자연스레 걸음을 옮겼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공원 벤치에 앉아서</div> <div> </div> <div>나 때문인지 술 기운 때문인지 볼이 발그레해진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div> <div> </div> <div>쑥쓰러움에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div> <div> </div> <div>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div> <div> </div> <div> </div> <div>솔직히 이런 저런 얘기에 눈길이 가지 않았다.</div> <div> </div> <div>내 이야기에 조곤조곤 대답하는 그녀의 입술에 자꾸 눈이 갔다.</div> <div> </div> <div> </div> <div>"누나 지금 뽀뽀하면 화낼꺼야?"</div> <div> </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멍청한 질문이지만</div> <div> </div> <div>당시에 나는 너무 어렸고 쑥맥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내 질문에</div> <div> </div> <div>재잘재잘 거리던 그녀의 말의 막히고, 아무런 대답이 없이 고개를 숙였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기서 머뭇거릴 정도의 멍청이는 아니었는지</div> <div> </div> <div>그녀와 나는 이름 모를 공원에서 7월 10일 처음 사귄 날, 첫 입맞춤을 가졌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녀의 입술은 탱탱하기보다는 굉장히 부드러웠다.</div> <div> </div> <div>긴장한 그녀의 입술은 경직되어 있었지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부드러운 느낌을 내게 주었다.</div> <div> </div> <div>경직된 그녀의 입술이 점차 힘이 빠지면서</div> <div> </div> <div>술 냄새 보다는 그녀의 체취가 찐하게 다가왔다.</div> <div> </div> <div>후각이 예민한 편인 나는 그날 느꼈던 그녀의 체취가 아직도 느껴지고</div> <div> </div> <div>이야기의 마무리가 될 시점까지 느낄 수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외동딸인 그녀는 내 기준에 이해가 안될정도로 통금 시간에 엄격했는데</div> <div> </div> <div>통금시간이 다가오자 </div> <div> </div> <div>나나 그녀나 아쉬운 이별을 준비했다.</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그녀와 1분 1초라도 더 오래있고 싶어서</div> <div> </div> <div>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했지만</div> <div> </div> <div>그녀는 완강하게 거절했다.</div> <div> </div> <div>"나 데려다 주면 너 집에 가는데 오래 걸리잖아^^, 그냥 여기서 헤어지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시간이 오래 흘러 들은 얘기로는</div> <div> </div> <div>그녀가 집에 데려준다는 나를 거절한 것은 </div> <div> </div> <div>그녀의 방어본능, 집을 알려주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다음 날 낮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한 우리는 서로의 집을 향했고</div> <div> </div> <div>그렇게 그녀가 나의 여자친구가 된 하루가 지나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집에 가면서 나는 다음 날을 준비했다.</div> <div> </div> <div>데이트하자라고 말을 해놓고 준비하는 데이트를 해본 적 없던 나는 </div> <div> </div> <div>그녀의 집 근처에서 데이트할 만한 곳을 찾아보고</div> <div> </div> <div>걷기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div> <div> </div> <div>산책 코스, 식사 코스, 예쁜 카페를 찾아두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나 내 노력은 그녀를 만나는 아침부터 무너졌다.</div> <div> </div> <div> </div> <div>장마가 시작된 것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귀가 따가울정도로 내리는 비에</div> <div> </div> <div>그녀와 나는 만나자 마자 웃음이 나왔다.</div> <div> </div> <div> </div> <div>우산도 쓸모가 없었고, 서로의 신발은 전부 젖어 있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높은 습도로 인해 둘다 끈적거림이 굉장히 심했다.</div> <div> </div> <div> </div> <div>다시 한 번 용기를 내서 그녀의 손을 잡았을 때 </div> <div> </div> <div>내 손의 끈적임이 싫어서 그녀의 손을 놨을 정도였으니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9/08/04 23:22:24  118.220.***.149  내손이브론즈  463442
    [2] 2019/08/05 11:49:36  222.73.***.52  알파곤  6609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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