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오유에 글을 자주 올리진 않지만</div> <div> </div> <div>내가 올렸던 글을 보셨던 분들이라면</div> <div> </div> <div>아실만한 내 배경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이야기를 시작하겠다.</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2남 3녀 중 막내 아들이며</div> <div> </div> <div>2남은 쌍둥이이며 그 중에 동생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첫 번째 이야기는 유치원을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div> <div> </div> <div>내가 살던 동네는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되던 도시였다.</div> <div> </div> <div>지금처럼 신도시라는 개념도 없었고</div> <div> </div> <div>그냥 땅이 넓으니 한번 계획적으로 도시를 만들어보자라고 </div> <div> </div> <div>높으신 분들이 의욕적으로 만들어보던 도시였다.</div> <div> </div> <div>그런 동네에 터를 잡은 우리 가족은 </div> <div> </div> <div>집 주변에 넓은 공원을 얻었고</div> <div> </div> <div>지금 보기에</div> <div> </div> <div>백화점이라고 불리기엔 어설프고 </div> <div> </div> <div>마트라고도 불리기에도 어설픈 7~8층짜리 대형 매장이 자리 잡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성인이 된 지금 가끔 지나치다보면 </div> <div> </div> <div>그 높아보이고 고급스러워 보인던 매장의 상권이 죽은걸 보면 안타깝지만</div> <div> </div> <div>그 시절</div> <div> </div> <div>어린 나나 우리 가족에게는 휘황찬란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첫 이야기는 이 매장에서 일하던 분의 이야기이다.</div> <div> </div> <div>유치원을 다니던 시절이며 20년도 더 지난 일이다.</div> <div> </div> <div>하지만 그 분의 따뜻하고 아련한 마음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당시에는 오락실이나 패미콤같은 오락기가 유행하던 시절이다.</div> <div> </div> <div>그래서 형과 나는 어머니께 100원씩 받아 오락실을 가던가</div> <div> </div> <div>그 매장 4층인지 5층인지 가물가물하지만</div> <div> </div> <div>아무튼 오락기를 팔던 매장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요즘도 마트에는 한 번씩 해보라며</div> <div> </div> <div>플스같은 게임기를 설치해둔 곳이 간간히 보이지만</div> <div> </div> <div>거기에 줄서서 게임을 하는 풍경은 낯선 것일 것이다.</div> <div> </div> <div>하지만 그 당시엔 컴퓨터는 당연히 보급 전이었고</div> <div> </div> <div>값비싼 패미콤과 같은 게임이 가정마다 있기 어려운 환경이었다.</div> <div> </div> <div>그렇기에 그 매장에 홍보용으로 둔 게임기 한 대 앞에는 나와 같은 코흘리게 들이</div> <div> </div> <div>늘 문전성시를 이루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마리오나 원더보이와 같은 게임이 꽂혀져 있던 그 매장에는</div> <div> </div> <div>한 번 죽으면 뒷사람에게 패드를 넘겨줘야하는 불문율이 있었고</div> <div> </div> <div>죽을 때 마다 아쉬워 하며 코흘리게들은 그 룰을 지켰다.</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그 코흘리게들은 어둠이 넉넉하게 깔릴즈음에 </div> <div> </div> <div>하나 둘씩 사라져갔고</div> <div> </div> <div>늦게까지 맞벌이를 하셔서 관심받기 힘든</div> <div> </div> <div>형과 나만 남아서 매장이 폐장할 때까지 신나게 게임을 즐겼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매장에 매일같이 출근도장 찍는 코흘리게</div> <div> </div> <div>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때꾸정물 흐르는 코흘리게</div> <div> </div> <div>특별히 이쁘게 생기지도 않은 코흘리게</div> <div> </div> <div>하지만 똑같이 생긴 두 명이 늘 붙어다니는 코흘리게</div> <div> </div> <div> </div> <div>관심을 안 가질수가 없으셨을까?</div> <div> </div> <div>그 매장에서 일하시던 30~40대로 보이시던 아주머니께서는</div> <div> </div> <div>은근슬쩍 우리를 챙겨주기 시작하셨다.</div> <div> </div> <div> </div> <div>너무 어린 나이였기에</div> <div> </div> <div>챙겨주신다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div> <div> </div> <div>하지만 그 분께서 주시던 관심이</div> <div> </div> <div>하루, 이틀</div> <div> </div> <div>일주, 이주</div> <div> </div> <div>한 달, 두 달이 넘어서자 </div> <div> </div> <div>형과 나는 관심을 주신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마치 유치원 선생님께서 우리를 보시던 눈길과 같았으니까.</div> <div> </div> <div> </div> <div>우리가 찾아가면 늘 반갑게 인사해 주셨고</div> <div> </div> <div>다른 아이들이 없을 때 과자나 코코아 같은 걸 주셨다.</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너무 어렸던 나는 맺음이란걸 몰랐다.</div> <div> </div> <div>어머니께서는 내가 아들이니까</div> <div> </div> <div>유치원 선생님께서는 내가 원생이니까</div> <div> </div> <div>당연히 잘해줘야 된다고 생각했고, 여기에만 감사할 줄 알았다.</div> <div> </div> <div> </div> <div>나랑 전혀 연관이 없는 그 분이 나에게 잘해주시는게 </div> <div> </div> <div>이상하다라고만 느끼고 내가 감사할 줄은 몰랐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가끔 간식 주시니까 거기에만 즐거워 했던 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마도 차가운 계절쯤이 었을거다.</div> <div> </div> <div>부모님께서</div> <div> </div> <div>갑자기 패미콤을 사준다고 집을 나서셨다.</div> <div> </div> <div> </div> <div>얼떨떨하긴 하지만</div> <div> </div> <div>집에 패미콤이 생긴다는 기쁨에 형과 나는 앞장서서 </div> <div> </div> <div>눈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그 매장으로 나섰다.</div> <div> </div> <div> </div> <div>매장에 찾아갔을 때 형과 나를 본 그분께서는 웃음을 지으셨지만</div> <div> </div> <div>뒤에 서 계신 부모님을 보시고는 살짝 어색한 영업용 미소를 보이셨다.</div> <div> </div> <div>형과 나는 이 게임기가 좋다라고 열변을 토했고</div> <div> </div> <div>그 게임기를 부모님께서 사주셨다.<br></div> <div> </div> <div> </div> <div>20년도 지난 일이지만 </div> <div> </div> <div>어머니께서 계산을 하실 때 </div> <div> </div> <div>나를 바라보던 그분의 눈빛이 잊혀지질 않는다.</div> <div> </div> <div> </div> <div>어린 나이였기에</div> <div> </div> <div>집에 게임기가 생긴다는 기쁨이 컸고</div> <div> </div> <div>그분께</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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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8/12/07 06:55:47 170.51.***.116 Ai졓아♡
4712[2] 2018/12/07 07:59:09 121.131.***.71 동교동삼거리
777650[3] 2018/12/07 09:04:48 59.18.***.3 미니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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