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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765445
    작성자 : 데트르
    추천 : 10
    조회수 : 2276
    IP : 182.229.***.6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8/08/09 09:29:34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65445 모바일
    낯선 도시의 대한 두려움
    <div>나의 막내 누나는 조카 덕후이다.</div> <div> </div> <div>10살, 8살 먹은 조카들이 방학을 하기 무섭게 본인 집으로 데려와</div> <div> </div> <div>사달라는거 다 사주고</div> <div> </div> <div>가고 싶다는 곳 다 데려다 줄 정도로 열성적이다.</div> <div> </div> <div>능력없는 삼촌대신 물질적으로나</div> <div> </div> <div>정신적으로나 아이들의 기쁨이 되어주는 누나에게</div> <div> </div> <div>고마움 반 미안함 반을 담아</div> <div> </div> <div>전화를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삼촌은 왜 안와요?" 라고 칭얼거리는</div> <div> </div> <div>조카들 목소리 사이에서</div> <div> </div> <div>누나는 기쁜 목소리로 방금 작은 조카가 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모네 집에서 하루 더 있으면 안돼요?"</div> <div> </div> <div>"지금도 충분히 오래 있었는걸"</div> <div> </div> <div>"그래도 이모랑 더 같이 있고 싶어요"</div> <div> </div> <div>이렇게 이야기하는 조카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고 자랑스레 말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렇게 이야기한 조카를 통해서 나는 어린시절이 떠올랐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전에 쓴 글에서 언급했듯이</div> <div> </div> <div>몸이 약했던 형에게 어머니의 관심이 쏠려 </div> <div> </div> <div>상대적으로 관심을 못받은 나는 </div> <div> </div> <div>스스로가 어머니의 짐이라고 여겼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늘 버림받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가슴 한켠 가지고 있었던거 같다.</div> <div> </div> <div>지금 어머니께서 내게 쏟는 애정을 생각하면</div> <div> </div> <div>말도 안되는 상상이지만</div> <div> </div> <div>나는 어린 나이였고, 어린만큼 소심한 아이에</div> <div> </div> <div>뉴스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던</div> <div> </div> <div>IMF 직전 직후 였었기 때문이기도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도 방학이면</div> <div> </div> <div>형과 함께 이모댁, 고모댁과 같이 친척집에 일주일씩 가 있었다.</div> <div> </div> <div>내가 이렇게 친척집에 갔을 때 느끼는 감정은 늘 두려움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처음에는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이 반가웠지만</div> <div> </div> <div>어머니께서는 우리를 두고 떠나셨고</div> <div> </div> <div>그때부터는 겉으로 내색은 못했지만</div> <div> </div> <div>초조함과의 싸움이었다.</div> <div> </div> <div>어머니가 이대로 안돌아 오시진 않을까?</div> <div> </div> <div>나중에 몰래 형만 데려가진 않으실까?</div> <div> </div> <div>이 친척집에서도 조심스레 버림받진 않을까?</div> <div> </div> <div>진짜 말도 안되는 생각이지만</div> <div> </div> <div>형으로 인해 생긴 상대적 박탈감이 나를 나약하게 만들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짧게는 5일 길게는 일주일 후에</div> <div> </div> <div>웃으며 데리러 오신 어머니를 보면 </div> <div> </div> <div>그 불안함이 싹 가셨지만</div> <div> </div> <div>이러한 불안함은 친척집에 갈 때 마다 싹을 틔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전라도 광주 출신이신 어머니는 </div> <div> </div> <div>지방에 지인들 결혼식이 잦으셨는데</div> <div> </div> <div>이를 따라갈 때도 여기서 어머니가 몰래 사라지진 않으실지</div> <div> </div> <div>두 손을 꼭 붙잡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제 앞가림을 여전히 못하지만</div> <div> </div> <div>겉으로는 소심하고 나약한 모습을 숨길줄 아는 어른이 된 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가슴 한켠 가려진 상처때문일까</div> <div> </div> <div>여전히 나는 낯선 도시가 두렵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데트르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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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data&no=1756162&s_no=14449397&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67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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