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콩 까는 밤
대보름이 지나가는 방안에는
땅콩이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봉지 속의 콩들을 다 까낼 듯합니다.
손바닥에 하나 둘 새겨지는 콩을
이제 다 못 까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곧 주문한 치킨이 도착할 때가 되는 까닭입니다.
콩 하나에 추억과
콩 하나에 사랑과
콩 하나에 쓸쓸함과
콩 하나에 맥주와
콩 하나에 다리저림과
콩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콩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국민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실바나스, 제이나, 티란데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칼이쓰마, 이말년, 조석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연애가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한강 건너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땅콩이 쌓인 방구들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콩깍지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노는 백수는
부끄러운 잔고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방에도 봄이 오면
서울 도심에 매운 연기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책상 위에도
자랑처럼 일거리가 무성할 게외다.
원작 - 윤동주 '별헤는 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44 | 천원을 주고 막걸리를 사오다 | St.아침뱃살 | 13/11/25 01:09 | 55 | 4 | |||||
43 | 충청도 사투리가 느리다고? | St.아침뱃살 | 13/11/22 18:29 | 61 | 2 | |||||
42 | 흔한 경상도 자매의 말싸움 | St.아침뱃살 | 13/11/22 18:21 | 251 | 0 | |||||
41 | 평생 차일 걸 2분만에 몰아서 차임 [3] | St.아침뱃살 | 13/11/21 10:36 | 295 | 2 | |||||
40 | 아이구메나 오칙핸댜~~ | St.아침뱃살 | 13/11/18 01:10 | 28 | 2 | |||||
39 | 롱테이크란 이런 것이다! | St.아침뱃살 | 13/11/15 19:21 | 121 | 1 | |||||
38 | 할머니를 감나무 아래 묻고 돌아왔습니다 [3] | St.아침뱃살 | 13/11/05 01:24 | 66 | 8 | |||||
37 | [안구정화 주의] 윤화 짤로 달린다. 혼자라도 달린다. [13] | St.아침뱃살 | 13/10/29 12:57 | 291 | 4 | |||||
36 | 남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대륙의 여포/항우 [2] | St.아침뱃살 | 13/10/21 18:49 | 345 | 3 | |||||
35 | [19엄빠주의.개조심] 공원에 개를 데려오면 안되는 이유 [4] | St.아침뱃살 | 13/10/19 01:03 | 317 | 2/7 | |||||
34 | 경양식집 돈까스 소스 3분만에 만드는 법 | St.아침뱃살 | 13/10/14 02:37 | 155 | 1 | |||||
33 | 라이스스토리 이용권 나눔받았어요! 감사합니다. | St.아침뱃살 | 13/10/12 10:48 | 19 | 2 | |||||
32 | 모기가 사라졌다 | St.아침뱃살 | 13/10/02 12:13 | 27 | 0 | |||||
31 | 스파게티엔 역시 오이피클 | St.아침뱃살 | 13/09/15 11:47 | 99 | 0 | |||||
30 | 흑형에게 시비걸면 안되는 이유 | St.아침뱃살 | 13/09/12 16:56 | 319 | 2 | |||||
29 | 유병재님 최근 근황 [1] | St.아침뱃살 | 13/08/14 18:59 | 180 | 1 | |||||
28 | 단 세 줄로 동정을 구걸한다 [1] | St.아침뱃살 | 13/08/11 16:10 | 42 | 1 | |||||
27 | 서태지 세대가 요즘 아이돌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2] | St.아침뱃살 | 13/08/08 14:27 | 176 | 2 | |||||
26 | 게시판 읽다가 무서워서 지릴뻔함 [1] | St.아침뱃살 | 13/07/29 20:17 | 331 | 0 | |||||
25 | 한국 남자 치고 40센치면...자랑 가능? [4] | St.아침뱃살 | 13/06/12 13:57 | 92 | 5 | |||||
24 | PC방 전면금연에 관한 사실들. 그리고 의견 [3] | St.아침뱃살 | 13/06/09 16:56 | 45 | 2 | |||||
23 | 피시방 전면금연! 진실과 논점 정리 [7] | St.아침뱃살 | 13/06/08 23:47 | 96 | 2 | |||||
22 | 김슬기 뽀송 CF [1] | St.아침뱃살 | 13/06/03 16:41 | 237 | 0 | |||||
21 | 약빨고 만든 에너지음료 CF | St.아침뱃살 | 13/06/03 15:53 | 264 | 0 | |||||
20 | 동성애를 금지한 성경의 레위기 [2] | St.아침뱃살 | 13/06/03 03:22 | 71 | 5 | |||||
19 | 시 - 장조림 | St.아침뱃살 | 13/04/29 22:51 | 22 | 0 | |||||
18 | 본격 중딩 인실좆 영화 [고백] [2] | St.아침뱃살 | 13/03/28 15:24 | 399 | 3 | |||||
17 | 간첩 하나를 놓치더라도 민주주의와 오유를 지키고 싶습니다 [7] | St.아침뱃살 | 13/03/11 03:00 | 134 | 2/4 | |||||
16 | 서른두살 사랑이 어려운 이유 [9] | St.아침뱃살 | 13/03/08 01:22 | 125 | 15 | |||||
▶ | 콩 까는 밤 [4] | St.아침뱃살 | 13/02/27 12:53 | 314 | 2 | |||||
|
||||||||||
[1] [2] [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