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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781103
    작성자 : 왕눈이개구리
    추천 : 51
    조회수 : 14788
    IP : 112.158.***.40
    댓글 : 1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11/13 11:16:33
    원글작성시간 : 2013/11/13 04:46:52
    http://todayhumor.com/?humorbest_781103 모바일
    [BGM] 팔척귀신
     
    <팔척귀신>
     
    할아버지 집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평범한 농촌의 농가인데, 그 시골 분위기가 썩 좋아서 고등학교때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을 때 부터, 가끔씩 혼자서도

    놀러 가곤 했다.

    갈때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잘 왔다며 반겨주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곳으로 간 것이 고3 올라가기 직전이었으니까 벌써 십수년은 가지 않고 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가지 않은것이 아니라 가지 못 한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고 온 봄방학때

    약속도 없었던 어느날 너무 좋은 날씨에 꼬임받아서 할아버지 집까지 오토바이를 달렸다.

    아직 좀 추웠지만 맑은 날씨라서 기분은 매우 상쾌했다.

    할아버지 집에 도착해서, 바람도 쐴 겸 마루에 누워서 한쪽 팔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서 아무 생각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서늘한 바람이 기분 좋게 몸을 타고 흐르고, 따스한 햇살은 몸이 식지않도록 따뜻하게 몸을 감쌌다.


    그때...

    포...포...포, 포, 포, 포... 포"


    하고 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기계음같은게 아닌, 사람이 입으로 내는 소리같았다.

    그것도 포... 인지 보... 인지 구별이 잘 안가는... 포와 보 사이 정도의 소리...

    뭔가 하고 두리번 거렸더니, 울타리 위로 챙이 넓은 새하얀 여자 모자가 올라와 있는것을 발견했다.

    울타리 위에 모자가 올려 져 있는것은 아니었다.

    모자는 그대로 옆으로 움직였고, 울타리가 끝나는곳까지 오자, 한 여자가 나타났다.

    여자의 몸이 울타리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것 뿐이고, 모자는 그 여자가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여자는, 모자 색과 같은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울타리의 높이는 2미터가 넘는데?

    그 울타리보다 키가 더 크려면 도대체 키가 몇일까.

    별 생각도 않으면서 그냥 멍 하니 뒷모습을 바라보니, 결국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 그리고 여자가 사라지자, 포....포,포..포... 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때는 원래 키가 큰 여자가 엄청나게 밑창이 두꺼운 부츠나 힐을 신었다거나,

    키 큰 남자가 여장이라도 했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날 오후, 논에서 돌아온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야기 하다가 문득 그 일이 생각이 나서 말했다.

    "아까 엄청 큰 여자 봤는데... 남자가 여장이라도 했을까?"

    라고 해도

    "아... 그러냐..." 라며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
     

    "울타리보다 키가 더 컸어. 모자를 쓰고 포..포..포.. 라고 이상한 소리도 내면서 걸어다니던데?"
     
    라고 한 순간.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말 그대로 그냥 얼어붙었다.

    그러더니 할아버지가 몹시 흥분하면서

    언제 봤냐, 어디서 봤냐, 울타리보다 키가 얼마나  컸냐며 약간 화 난듯이 질문을 쏟아 붓는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약간 당황하면서도 내가 질문에 대답을 마치자, 할아버지는 굳은 얼굴로 깊이 생각하더니 옆방으로 가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하였다.

    전화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리진 않았지만, 내 앞에 앉아있는 할머니는 떨고 있는것이 분명했다.

     

    할아버지는 전화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와서

    오늘밤은 자고가라고, 아니, 무슨일이 있어도 집으로 못 보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는 무슨 잘못을 해 버린것일까.

    라고 필사적으로 생각 했지만 무슨 생각도 나질 않았다.

    아까 그 여자도 내가 보러 간것이 아니라 그 여자가 마음데로 나타난 것이고...

    급히 나갈 준비를 하더니, 할아버지는 누구를 데리러 간다고만 말 하곤 차를 타고 나가버렸다.

    할머니에게 조심스럽게 무슨일이냐며 물어보자,

    내가 팔척귀신에게 홀린것 뿐이고, 할아버지께서 어떻게든 해 주실 것이라고,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고 하였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올때까지 그 귀신에 대해 조금씩 이야기를 해 주기 시작했다.

    이 부근에는 [팔척귀신] 이 있다고 한다.

    팔척귀신은 덩치가 큰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고, 이름 그대로 키가 팔척(약240cm)정도 되며, "포포포포" 라고 남자같은 목소리로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고 다닌다.

    본 사람에 따라, 상복을 입은 젊은 여자이기도 하고, 기모노를 입은 노파 이기도 하며, 작업복을 입은 중년 이기도 하는등

    모습은 각자 다르지만, 여성이고, 비 정상적으로 키가 큰데다가, 머리에는 무언가를 쓰고 있다는 점과, 기분나쁜

    웃음소리는 누구의 말 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사실이었다.
     
    옛날에 여행자에게 딸려왔다는 소문도 있지만, 정확하진 않다.

    다른 지역까지 못 가도록, 이 지역(지금은 시(市)의 한 부분이지만, 옛날에는 ~촌 으로 불리웠다.)의 동서남북 사방지장(
    1111.jpg
     
    (지장



     







     

     
     
     
     
     
     
     
     
     
     
     
     
     
     
     
     
     
     
     
     
     
     
     
    <출처>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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