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광주MBC·KBS의 32년만에 쓰는 반성문</h1> <p><b>(2012년 5월 20일)</b><br /></p><br /><font size="3">32년 전 바로 오늘 밤이었습니다. <br />광주MBC와 KBS광주를 휘감았던 핏빛 불길을 우리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br /><br />당시는 5.18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난 지 사흘째 되는 날로 <br />계엄군이 시민들을 무차별로 폭행하는 유혈진압이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이었습니다.<br /><br />신문조차 휴간에 들어가 소식을 전혀 알 수 없었던 시민들에게 <br />광주MBC와 KBS광주 등 방송사들은 그나마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였지만 <br />방송에서는 진실을 보고 들을 수 없었습니다.<br /><br /><b><font color="rgb(0, 176, 80)">계엄군이 장악한 방송에서는 <br />"18일과 19일 학생 등이 소요사태를 일으켜 경미한 피해가 있었고, <br />176명의 연행자는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는 <br />계엄사령부가 작성한 보도문만 전파를 타고 있었습니다.<br /><br />금남로를 비롯한 광주시내 곳곳에서 계엄군이 휘두른 대검에 찔린 시민들이 <br />병원으로 후송되는 그 급박한 상황에서도 사실 보도 한 줄 없이 <br />가요나 쇼 프로그램만 한가로이 방송되는 것을 보고 <br /><br />격분한 광주시민들은 <br /><br /><font color="rgb(146, 208, 80)">"이런 언론 필요없다"</font>며 <br /><br />광주MBC와 광주KBS로 몰려들어 공정방송을 요구했습니다.<br /><br />하지만 방송사들은 이런 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했고 <br />이에 화가 난 시민들이 방송사 건물에 불을 질렀습니다. <br />정권에게 장악된 공영방송사들의 어쩌면 당연한 운명이었습니다.<br /><br />이후에도 방송은 계엄군이 써준 대로 광주시민들을 <br />불순분자, 불온세력, 폭도로 묘사했고 <br />결국 수 백명의 사상자가 나는 비극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br /><br />만약 당시 방송사들이 단 1초, 단 한 줄이라도 <br />사실을 사실대로 진실을 진실대로 보도했다면 어땠을까 가정해 봅니다. <br />최소한 군인이 자국민을 향해 총을 쏘는 비극만은 막을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font></b><br /><br /><font size="4"><b>시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br />그 때 당시 우리는 언론이 아니었습니다. </b></font><br />늦었지만 이제라도 무릎을 꿇고 진실을 알리지 못했던 저희의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합니다.<br /><br />우리는 오늘의 언론 현실에서 32년 전 광주시민들을 폭도로 몰고 간 당시 언론의 모습을 다시 봅니다.<br /><br />용산참사, 쌍용차사태, 한미FTA, 제주해군기지, 민간인 불법사찰의 주요 사안들이 <br />왜곡되고 진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현실은 1980년과 다르지 않습니다.<br />정권에 장악된 방송과 언론이 진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br />사실을 사실답게 보도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은 예나 지금이나 꼭 닮았습니다.<br /><br />5.18 광주민중항쟁도 마찬가지입니다. <br />5.18이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상의 상당부분은 현 정부의 책임입니다. <br />이명박 대통령의 4년 연속 5.18 기념식 불참, 역사교과서에서의 5.18 삭제 시도 등 <br />이 정부가 이토록 5.18을 폄훼하고 무시하는 것은 <br />5.18을 단순히 지역 행사쯤으로 격하시켜 <br />광주를 다른 지역과 떼어놓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br />신군부가 언론을 장악하고 전화통신망을 끊어 <br />광주를 다른 지역과 떼어놓으려 했던 32년 전 상황과 똑 닮았습니다.<br /><br />정권에 아부하는 김재철 MBC 사장, 김인규 KBS사장이 물러나지 않는 한 <br />32년 전과 같은 비극은 되풀이될 것입니다. <br />모든 것이 잘못된 옛날로 되돌아가려는 이 때 <br />우리는 32년 전과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br /><br />1980년 그날 MBC와 KBS를 뜨겁게 태웠던 불길이 <br />오늘 다시 우리의 가슴을 달구고 있습니다. <br />정권에 부역하는 경영진과 공정방송을 막는 <br />세력들에 맞서 우리들은 끝까지 투쟁해 승리의 깃발을 세우겠습니다. <br />그리고 그 깃발을 들고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br /><br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광주지부<br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 광주지부</font><br /><br /><br /><br />===============================================================================<br /><font size="2"><br />지난 역사적 과오를 한 세대가 지나서야 진솔하게 토로하는 <br />언론의 모습을 보면서<br /><br />최근 민주국가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br />경악할만한 짓거리를 감행한<br />국정원 대선,총선 개입 사태,<br />지역 감정 부추김 등에도<br /><br />침묵하는 언론 기관은<br />아마 또 다시 2040년쯤 다음 세대를 향해 반성문을 쓰실 겁니다.</font><br /><br /><b><br />(그러나 지금이라도 반성한 당신!)</b><br />마이클 잭슨 - <font size="4"><b>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b></font><br /><br /><iframe width="640" height="360" frameborder="0" src="http://www.youtube.com/embed/ito5ELbyyxs?feature=player_detailpage" allowfullscreen=""></ifr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