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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초도식초다 님께 허락도 받지 않고 올려서 죄송합니다.

 

아버지께서 아주 호쾌하게 그러시더군요.  "니가 좋다카던 안철수이 그거 논문 표절했다드마!!"
그래서 말씀드렸어요. "아부지, 안철수 논문이 표절이면 이 아들내미가 쓴 논문도 다 표절입니다. 대한민국에 논문이라고 쓴 인간들 열에 아홉은 표절입니다. 안철수 논문 표절 아이라요. 지 손으로 직접 지 논문 써본 사람이면 안철수 논문 표절 아닌거 압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에서 왜 저래 멍청하게 안철수 논문이 표절이라고 말하고다니까요?   우리 젊은사람들 들으라고?  대학교까지 가가 논문 써본 사람들 들으라고?  아이지요.  아부지들 세대 들으라고 저카는깁니다. 왜냐하믄 모르니까.  모르니까 속여물라꼬, 사기칠라꼬 저래 떠벌리고 다니는깁니다. 아부지는 그래도 새누리당, 박근혜 좋다카지요?  아부지 세대를 알로 보고, 아부지 세대가 경제가 어려버가 못 배웠다꼬 저래 대놓고 거짓말하고 사기치는데도 새누리당, 박근혜 좋다카지요?  인자 고마 좀 하시소. 시장통에서 콩나물 한 봉다리 살 때도 아지매가 내를 알로보고 500원 더 올리가 가격부르면 기분더러븐데,  새누리당하고 박근혜 저거는 정치판에서 그 짓거리 하고 있는기라요.  아부지 세대가 잘 모른다꼬, 막 거짓말하믄서 홀리는기라 말입니다.  못배운거는 죄라요. 그런데 아부지 세대는 죄가 아이지요. 그 때는 못 배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입니까. 그래가 아부지가 내 국민학교 들어가서부터 매일매일 공부해라 공부해라 노래를 부른거 아인교. 아부지가 못 배운거까지 내한테 다 배우라꼬. 그래가 공부해쓰요. 대학까지 나왔쓰요. 그래 배아보이 보이드만요. 그라이 인자 아들내미 말도 좀 들어주소. 내가 아부지보다 인생 한참 덜 살았지만서도 배우기는 한참 더 많이 배았다아입미까. 아부지한테 뚜두리맞으면서 배았다아입미까. 아들내미 그래 키아났으니 인자 그 아들내미가 하는 말도 좀 들어주소."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수용하시더군요.
아버지 세대가 새누리당, 박근혜를 지지하는거는 근거가 있어서 지지하는게 아니에요.  믿으니까 지지하는 겁니다.
그런데 요 근래 새누리당, 박근혜가 하는 언행을 보면 그 믿음을 가지고 장난질하는게 너무 뻔히 보이죠.
이걸 콕 찝으면 됩니다. 아버지 세대가 가진 믿음을 새누리당, 박근혜가 어떻게 이용해먹고있는지를 콕 찝어서 설득하면 되요.
근거 막 나열해가며 논리적으로 설명해봤자 무의미합니다.  논리는 이성이고, 믿음은 감성.    이성은 감성을 못 이겨요.
감성을 이길 수 있는건 감성뿐입니다.  믿음이란 놈의 정반대에 서있는건 배신이죠.
예전 안철수 사건도 그렇고, 지금 문재인을 두고 벌어지는 일도 그렇고.   다 새누리당, 박근혜가 우리 아버지 세대의 믿음을 가지고 노는겁니다.
그 믿음을 배신으로 만든다면, 아버지 세대도 충분히 변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