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오랜만에 짐정리하다가 군시절 쓴 일기를 발견해서 몇가지 끄적입니다 ㅋㅋㅋ</P> <P> </P> <P>해병대 가시는 분들도 가끔 있으시길래 그냥 어떤식으로 생활했는지 궁금하신분도 있으실까 하여</P> <P> </P> <P>실제 일기장에 적혀있는거 쪼까 올려봅니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훈련소 편</P> <P> </P> <P>1/7일 날씨 맑음</P> <P> </P> <P>드디어 가입소 기간 1주일이 지나가고 6주간에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었다. 정식으로 입소식을 마치고 아침을 먹으러..</P> <P> </P> <P>처음으로 받은 군복을 입는데 아 진짜 욕밖에 나오질 않는다 내가 밖에 있을때 옷을 잘입는다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였지만</P> <P> </P> <P>95를 입는 내몸이 105짜리 군복이 소화가 되지않는것이다. 이거슨 마치 힙합해병이를 넘어선 부랑자st</P> <P> </P> <P>타군에 먼저 입대했던 친구들 얘기로는 몸에 딱맞게 준다고 했었던것 같은데 군복을 나누어줄때 옛날옛적 미군이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뿌리는 마냥</P> <P> </P> <P>대충 쳐입으라고 던져주니 이건 내손이 빠르지 못한 것을 탓해야함을 아젠장 퍽킹</P> <P> </P> <P>환복을 마친후 그래도 밥은 꾸역꾸역 쳐먹겟다고 식사하러 고~</P> <P> </P> <P>여전히 식판은 미끌미끌하고 제대로 씻겨있지 않아 여기저기 이물질이 묻어있고 밖에 있을때 부터 비위가 조금은 약했던 </P> <P> </P> <P>나로서는 아직은 적응이 되질 않는다 ( 개인이 식사를 하고 식판을 닦아야 하는데 닦을때 거의 그냥 물로만..세제 쥐똥만큼 풀려있음)</P> <P> </P> <P>그리고 여전히 밥은 맛이 존나 없다 미치겠다 나를 제일 당황케 하였던것은 훈련소 입소 첫날 </P> <P> </P> <P>젓가락이 없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실제 반찬으로 잡채와 생선이 나오니 당황스럽기 그지없엇던 얼마전 ㅋㅋㅋㅋ</P> <P> </P> <P>그리고는 오늘은 그냥 제식훈련 쪼까 하고 파상풍 이랑 주사 몇개 뿅뿅맞고 총기수여식 연습도 하고 </P> <P> </P> <P>그냥 아직은 뭐가 뭔지도 잘모르겟고 대충 시간은 잘갔던 기분이다. 앞으로 일주일은 실내교육이나 적성검사 간단한 사격술기초등 이론수업이</P> <P> </P> <P>주가 될것 같으니 이번주는 어찌어찌 버텨나갈수 있을것 같다. 잘때가 되니 가입소 기간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녀석들이 부럽기도하고</P> <P> </P> <P>으... 이런생각 말고 열심히하자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싶다. 잘해준거 하나 없이 덜컥 해병대 가겠다고 걱정시키고 입대도 혼자하겠다고 혼자 집을</P> <P> </P> <P>나와서 입대하던날 집앞에서 엉엉 울던 우리엄마가 너무 생각난다. 엄마 사랑해요 아들 잘 이겨내고 갈게 </P> <P> </P> <P>오늘은 이만 줄여야겠다.</P> <P> </P> <P> </P> <P> </P> <P> </P> <P> </P> <P>1/13 날씨 우박,눈,바람, 비    </P> <P> </P> <P>훈련첫주 첫 일요일을 맞이했다!! 너무도 너무도 기다렸었던 일요일 종교활동을 가면 먹을것도 주고 한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에</P> <P> </P> <P>동기들은 이미 흥분상태이다. 단거 단거 당거 당거 찾는 좀비들이 따로없다. 나와 석x이와 성x이는 불교를 선택하여 훈단내에 각 종교활동을 하는</P> <P> </P> <P>곳으로 이동! </P> <P> </P> <P>스님이 좋은 얘기도 해주시고 무엇보다 여가수 동영상을 스페셜로 틀어주시고 재미있는 만화도 틀어주셔서 오랜만에 바깥생각이 너무도 나는 동시에</P> <P> </P> <P>너무 재미있게 봤다 .</P> <P> </P> <P>허나 그게 끝이었다 뭐지.. 뭐가 잘못된거지 불교를 와서 난 초코파이를 못받은것인가 하며 불교를 왔던 동기들과 함께 멘붕</P> <P> </P> <P>훈련소 복귀후에 다른곳에간 아이들도 상태를 보니 패닉 헐 원래 초코파이 같은 먹을것을 주지를 않아 헐 ㅜ.ㅜ.ㅜ.ㅜ.ㅜ.ㅜ.ㅜ 뭐지 뭐야 왜..</P> <P> </P> <P>주변에 해병대를 간사람들이 없어서 너무 정보가 부족햇다 아오.....</P> <P> </P> <P>패닉을 뒤로한채 간단히 장구류 정비를 하고 대충 밥쳐묵고 청소하고 그 시발같은 아 개시발무서운 순검(점오)하고.. 교관들 존나무서움 아..아</P> <P> </P> <P>아 오늘 점심식사를 할때 줄서서 떠든다고 동기한놈이 교관한테 줘터짐 와사바리 걸고 줘때림 ㄷㄷ</P> <P> </P> <P>그리고 주말마다 체력테스트를 한다는데 걱정이다 폐화량이 좋지 않아 항상 걱정인데 1.5km 구보테스트와 윗몸.팔굽혀펴기를</P> <P> </P> <P>계속 테스트 한다는데 뛰는건 쥐약이 걱정만된다 으어</P> <P> </P> <P>아 하루하루 갈수록 후회뿐이다 살려줘... 오늘은 이만</P> <P> </P> <P> </P> <P> </P> <P> </P> <P> </P> <P>1/15 날씨 개좆추움 시발</P> <P> </P> <P>2주차 이제 거의 훈련일정이 밖에서 하는것들이다 역사관에서 견학도하고 오늘은 은근히 기대한 Kavv타는날! 상륙장갑차다</P> <P> </P> <P>오미 시발 게임에서나 보던 이딴걸 내가 타다니 오미... 둑은둑은</P> <P> </P> <P>사실 근데 그냥 오늘 지나고보니까 그냥 졷나 걸어서 대충 좀 타보고 별 임팩트가 없엇다 나에게 그냥 힘들엇던 기억만</P> <P> </P> <P>대애충 타고 공수기초훈련을 하엿다 그 티비에서나 보던 사람이 공포를 느끼는 어쩌고에서 줄메달고 뛰는거엿나 밑에서 보았을때는</P> <P> </P> <P>제법 높아보이지 않고 괜찮은것 같아서 내심 안도를 하였다 밖에서도 놀이기구를 탈때면 시발시발을 외치던 고소공포증으로 인해 나는</P> <P> </P> <P>많이 힘들었었는데 어째 괜찮아보여 다행인 마음만 한가득이었다.</P> <P> </P> <P>허나 올라갔을때 내 판단은 미스란걸 금방 눈치채고 말았다 다리는 후들거려 힘을잃고 있고 앞에는 교관들이 존나 무섭게 윽박지르고 막 밀고</P> <P> </P> <P>엉엉 ㅠㅠ 앞놈이 뛰고 내차례 "여자친구 있습니까" 는 개뿔 이런게 어딧어... 그냥 존나 욕하면서 밀었다</P> <P> </P> <P>나는 으어어 으어어 하며 그대로 낙하 사실 헬멧이 앞으로 내려가 눈을 가려서 마치 암흑속에서 허공을 떠도는 짧은 찰나를 느꼇다.</P> <P> </P> <P>모든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곧 있을 사격을 대비해 사격술연습도 하고 대충 벌벌떨다가 복귀하였다.</P> <P> </P> <P>진짜 힘들다 힘들다 힘들다 빨리 훈련소를 나가서 군생활을 시작하고 싶다.</P> <P> </P> <P>오늘은 오랜만에 무사히 순검을 마치고 누워서 라이트펜으로 끄적이고 있다. 어차피 몇시간 못자고 불침번 서야되는데 진짜 좆같다 아.. 좆좆</P> <P> </P> <P>오늘도 수고 이만!</P> <P> </P> <P> </P> <P> </P> <P> </P> <P>1/25일 날씨 아시발추워</P> <P> </P> <P>아 밥존나 맛있다 존나 맛있다 근데 밥을 개쪼금 준다 아시발시발 더먹고싶어 더먹고싶어 아... 토할때까지 밥을 먹고싶다. </P> <P> </P> <P>어제 사격 마치고 탄피잃어버린 개새기 때문에 고생한덕에 너무 몸이 힘들다. 게다가 아직은 익숙치 않은 군화덕에 조금 떨어진 사격장에 왔다갔다</P> <P> </P> <P>하느라 온발엔 물집이 잡히고 터지고 피도 나고 서럽다 .</P> <P> </P> <P>그래도 어제 동기가 알려준대로 바늘에 실꿰어서 물집난곳에 꿰어놓고 잤더니 물집이 가라앉아 조금은 괜찮았다.</P> <P> </P> <P>오늘은 수류탄 연습장에 가서 수류탄을 던진다는데 뭐대충 던지면 될거 같으니 딱히 걱정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수류탄 연습장으로 출발</P> <P> </P> <P>대충 도착해서 쇠로된 연습용수류탄 계속 교대로 던지는 연습하고 연막터지는 수류탄한번 던지고 본격적으로 수류탄을 투척하러 고</P> <P> </P> <P>워메 시발 소리가 그렇게 클줄은 몰랐다. 앉아서 계속 흠칫흠칫거렸다. 그리고 던지는조가 던질때 나머지들은 계속 체력단련 아 젠장</P> <P> </P> <P>수류탄 투척은 별 탈 없이 전부 마치고 돌아와 오늘 처음으로 이발을 했는데 자대에 있는 선임들이 와서 머리를 깎아주었다.</P> <P> </P> <P>근데 날이 안좋은걸 쓰는건지 애들은 아파하고 있고 저게 뭐가 아픈가 하고 앉아서 깎는데 이시벌 존나 아팠다. 몇몇 애들은 머리에서 피도 보고</P> <P> </P> <P>완전 땡중마냥 잘라놓고 거울을 보니 이건 뭐 벌레가 따로없다 아.. </P> <P> </P> <P>그리고 잘린 머리카락을 편지봉투에 담았는데 이건 뭐하는건지 모르겠다. 내 dna를 채취하나</P> <P> </P> <P>오랜만에 샤워도 하고 지금은 개운하다 이 기분이 계속 됬으면 좋겟다 </P> <P> </P> <P>아 피자먹고싶다 피자를 먹을수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수 있을것 같다 아 피자피자피자</P> <P> </P> <P>피자먹는 꿈이라도 꾸고싶다 오늘은이만!</P> <P> </P> <P> </P> <P> </P> <P> </P> <P>1/28 날씨 최악으로추움</P> <P> </P> <P>양포라는곳으로 종합훈련을 떠나는 날이다 가는 중간 유격장도 경유하여 유격훈련도 받고 화생방도 받고 한다는데 화생방이란 단어하나가 </P> <P> </P> <P>엄청난 공포를 준다 젠장</P> <P> </P> <P>보통보다 일찍일어나 완전군장도 준비하고 출발을 하였다.</P> <P> </P> <P>아 걷는게 이세상에서 제일 힘든거같다 아 어깨는 무게로인한 통증이 계속되고 발은 물집이 있는대로 잡혀 걷지도 못하겠고</P> <P> </P> <P>중간에 심지어 말을 안듣는다며 방독면을 쓰고 뛰게했는데 주마등이 펼쳐질듯한 기분이었다.</P> <P> </P> <P>몇시간이 지났는지도 아득할때 자꾸 산속으로 쳐 가길래 뭔가 했더니 시발 공포의 화생방 이상한 콘크리트건물같은게 떡하니 산속에 있엇다.</P> <P> </P> <P>마음의 준비를 해봐도 들어갔다 나오는 동기들의 상태를 보며 패닉에 빠졌고 여럿 동기들도 이미 코마상태</P> <P> </P> <P>우리 차례가 되어 오리걸음으로 치덕치덕 들어가는데 바깥출구가 어찌 이리 멀리도 보이는지 숨을 참겠다 다짐하며 참아보았지만</P> <P> </P> <P>한번 씁을 하는 순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신들이 내눈 앞에 다 보였다. 오늘의 2번째 주마등이 펼쳐질듯한 순간</P> <P> </P> <P>오리걸음으로 출구로 나가는가 싶더니 교관들이 구석탱이로 몰아서 발로 존나 때림 허엌허엌거리며 쳐맞음 진짜 순간 총만있다면 쏘고싶은 기분이</P> <P> </P> <P>간절하였다.</P> <P> </P> <P>나오는 순간 마치 쇼생크탈출에 명장면이 이해가 되는 10분이 10년같았던 시간이었다. </P> <P> </P> <P>사실 화생방이 가장힘든게 눈따갑고 눈,콧물 다 나오는것도 힘들지만 숨이 안쉬어진다는느낌이랄까 허엌허엌거리면서 목이 존나아프고</P> <P> </P> <P>체감상으로 목감기 200배의 아픔과 곧 숨이 멎을것 같은 허엌거림</P> <P> </P> <P>아무튼 힘든 화생방을 잘 마치고 유격장도착 이곳에서 3박을하며 유격훈련을받는다고 하였다 암벽들과 레펠하는장소를 보니</P> <P> </P> <P>자살충동만 느껴질뿐이었다. 보기만해도 아득한 높이</P> <P> </P> <P>유격장에서 잠자는 곳도 완전 허름한데다가 매트도 없어 맨바닥에 모포만 깔고 자야하는 상화이었다 이상한 고무매트같은거만 떤져주고</P> <P> </P> <P>시발 아 내일훈련 생각을하니 무서워서 잠도 안온다</P> <P> </P> <P>아 엄마 보고싶어요 살려주세요 헬프미..</P> <P> </P> <P> </P> <P> </P> <P> </P> <P>1/30 날씨 할말이없다</P> <P> </P> <P>유격장 마지막날 그간 모든 훈련을 무사히 마친것에 대해 내자신에 대해 존나게 뿌듯하다 아파트 3층에서도 아래를 보기가 힘들었었는데</P> <P> </P> <P>시발 내가 저높은곳을 정복했다 줄하나 매달고 뛰어내렸다!!! 이제 나가면 놀이공원 놀이기구들은 올킬할수 있는 마음이 들었다.</P> <P> </P> <P>자이로드롭 안전바 안매고도 탈수 있을듯 물론 바이킹 맨뒷자리도 이제 탈수 있을것 같은 마음이 든다.</P> <P> </P> <P>모든 훈련을 끝마치고 저녁에 밥을 먹고 사실 여긴 밥이 훈련소보다 훨씬 나아 좋긴했다.</P> <P> </P> <P>밥도 먹고 훈련을 마쳐서 기분도 좋은데 컵라면도 주고 게토레이랑 핫브레이크도 받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P> <P> </P> <P>시발 초코바 하나에 미소를 짓는 나는 이런 인간 이었던가</P> <P> </P> <P>기쁘게 헤헤 거리며 있는데 갑자기 야밤에 운동장으로 집합하라는 소리에 헐레벌떡 이 시발 엄동설한에 벌벌 떨고 서있는데</P> <P> </P> <P>동기중에 한명이 다른 동기 핫브레이크와 게토레이를 훔쳐갔다며 너네는 기합을 받아야 한다고했다.</P> <P> </P> <P>밖에서였다면 웃을 일이었겠지만 훔친놈도 이해가 가는듯 하기도 하고 초코바는 소중하니까..</P> <P> </P> <P>기합은 별거 없이 웃통까고 서있는것이었는데 차라리 날 때려줘 날 패줘 라는 생각만 머리에 한없이 울려퍼졌다 </P> <P> </P> <P>1월 한겨울에 옷벗고 밖에 가만히 서있는 경험을 누가 해보겠는가.</P> <P> </P> <P>진짜 차라리 죽고싶은마음뿐이었다 몸이 얼어서 이대론 칼에베어도 베인지 모를듯몸이 얼었다.</P> <P> </P> <P>한 30분가량을 서있다 들어왔는데 서러워서 눈물이났다.</P> <P> </P> <P>나말고도 여럿 동기들도 그랬던듯하다. 다들 밖에선 귀한아들이었고 귀한남자친구 였고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었을텐데</P> <P> </P> <P>지금은 자원입대러 해병대에 기어들어와있지만 선택을 할수 있다면 오고싶지 않다.</P> <P> </P> <P>그래도 내가 선택해서 들어온거 후회되지않게 제대하는 순간까지 열심히 해서 멋진 해병대가 되서 제대하고싶다.</P> <P> </P> <P>화이팅 아오!!!</P> <P> </P> <P> </P> <P> </P> <P> </P> <P> </P> <P> </P> <P>중간중간 끊겨있는게 많은데 세세히 훈련써있는거 다 쓰면 재미도 없을것같고 </P> <P> </P> <P>그냥 일기보면서 기억에 많이 남던 부분들만 올려요 한 4주차까지 됬을라나...</P> <P> </P> <P>시간이 없어서 이만 올리고 또 보시고싶으신 분들생기면 올려볼게요 ㅎㅎ </P> <P> </P> <P>그리고 해병대 인식 안좋으신분들 많은데 안그럼 사람들도 많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P> <P> </P> <P>사실 밖에서 안좋은 해병자부심들로 안좋은걸 많이 보이시는 몇몇분들 때문에</P> <P> </P> <P>욕먹는걸 알아서 어디가서 해병대 나왔다고 말도 잘못합니다 ㅠㅠ 개중에 편견들을 가지신분들도 계셔서 </P> <P> </P> <P>아무튼 좋은 하루 되세요~</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