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것들의 세상에서
모든 것은 신으로 덮여 있도다.
그러니 사람아,
내버림의 지혜를 가져
그 무엇도 탐내지 말지어다.
사람아,
이 세상에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여 백 년 살아갈 소망을 가질지어다.
그대에게 이 길 말고
업보에 얽메이지 않을 다른 길이 없으리니.
아수라들의 악명높은 세계가 있다.
그곳은 깜깜한 어둠으로 덮힌 곳.
누구든 아트만을 알지 못하는 자는
죽을 때마다 이 어두운 세계로 계속해서 떨어질지어다.
아트만은
움직임을 알아챌 수 없는 마음의 속도보다도 더 빠르다.
눈과 귀조차 아트만을 잡지 못했으니
그것은 아트만이 그들 모두보다 늘 그 가고자 하는 자리에
먼저 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트만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가장 빠른 속도를 가진 것보다도 더 빠르며
떠다니는 공기도 바로 그에게 의지하여
물에게 물의 역할을 내주도다.
아트만은
움직이기도 움직이지 않기도 하며
멀리 있기도 아주 가까이 있기도 하며
이 세상 안에 그리고 이 세상 밖에도 존재하도다.
아트만을 아는 사람은
아트만 안에서 세상의 모든 것을 본다.
모든 것들 속에서 그 아트만을 발견하니
그는 어느 누구도 증오하지 않으리라.
아트만을 아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곧 아트만이다.
모두가 같은 아트만임을 잘 알고 있는 그에게
욕심이나 슬픔이 어찌 생겨나겠는가.
- 이샤 우파니샤드, 1~7절
12
"저 보리수 나무에서 열매 하나를 따와보아라."
"여기 따왔습니다."
"그것을 쪼개라."
"쪼갰습니다."
"그 안에 무엇이 보이느냐?"
"씨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를 쪼개라."
"쪼갰습니다."
"그 안에 무엇이 보이느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아들에게 계속해서 말했다.
"총명한 아들아. 네가 볼 수 없는 이 미세한 것,
그 미세함으로 이루어진 이 큰 나무가 서 있는 것을 보아라.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그것이 있음을 믿거라."
"그 아주 미세한 존재, 그것을 세상 모든 것들은 아트만으로 삼고 있다.
그 존재가 곧 진리이다. 그 존재가 곧 아트만이다.
오, 아들아. 네가 바로 그것이다."
13
"이 소금을 물에 담그고, 내일 아침에 와 보아라."
아들은 그대로 했다. 아침이 되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다.
"네가 어젯밤에 담가두었던 소금을 꺼내라."
아들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소금을 찾을 수 없었다.
"총명한 아들아. 소금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금은 그대로 그 안에 있다.
이제 맨 위 표면에 있는 물의 맛을 보거라. 맛이 어떻느냐."
"짭니다."
"그럼 물 속 중간쯤에 있는 물의 맛을 보아라."
"짭니다."
"자 그럼 이제 맨 밑바닥에 있는 물의 맛을 보아라."
"짭니다."
"그래, 그 물을 버리고 다시 내게 오너라."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아들은 그대로 하면서 생각했다.
'소금은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계속 그 안에 있었구나."
아버지가 말했다.
"네가 그 존재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그 존재는 여기 있는 것이다.
여기 있는 것이다."
"그 아주 미세한 존재. 그것을 세상 모든 것들은 아트만으로 삼고 있다.
그 존재가 곧 진리이다. 그 존재가 곧 아트만이다.
오, 아들아. 네가 바로 그것이다."
- 찬도기야 우파니샤드. 6장 12-13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