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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Dementist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8-02
    방문 : 2492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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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humorbest_1480412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23
    조회수 : 2096
    IP : 173.245.***.112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8/12 13:21:26
    원글작성시간 : 2017/08/12 08:09:27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80412 모바일
    [2CH 레전드] 나나시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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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마지막 밤
     
     
     
    세상 모든것엔 반드시 끝이라는게 있고 그것은 갑작스레 방문한다는 것을 알게된것은 그 해 겨울이 끝날 무렵이었어
    졸업을 목전에 두고 매일이 분주하게 지나가는 가운데 내 친구는 학교를 빠지기 일수였어
    이전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학교를 빠지는 날이 거의 없었고 어쩌다 하루 쉰것만으로도 걱정이 되서 문병을 하러 갔을 정도였는데 그쯔음에는 오히려 교실에서 보는 것이 드물만큼 학교에 오질 않았어
    가끔 학교에 오더라도 뭘 묻든지 간에 해랑해랑 웃기만 할뿐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
    만날때마다 눈 아래 다크써클이 진해지고 몸은 점점 야위어만 갔고 목소리는 여전히 쉬어있었어
    그런걸 걱정해도 아무것도 아니라며 괜찮다고만 할뿐....
    그렇게 또 해랑해랑 웃으면서 돌아가놓고 또 다음날은 오지 않는거야
    이게 계속 반복이었어
    하지만...
    그렇게 어딘가 부족하다 느껴지는 소탈한 일상도 그저 행복했던 거라고 깨닫게 되는 사건이 일어났어
     
     
    그날도 여전히 나나시는 학교에 오지 않았어
    이젠 딱히 아무렇지도 않게 될 정도였지만 집에 가는 길에

    ?이것좀 전해줄래?? 
    담임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진로에 관한서류를 전해주러 나나시의 집으로 가게됐어
    무서운 기억밖에 없는 나나시네 집에 가기가 망설여져서 전화를 해서 공원으로 불러내기로 했어
     

    그리고 그날 저녁...
     
    나나시는 왔어
     

    상당히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팔랑팔랑 손을 흔들면서...
    다크써클은 훨씬 더 심해져 있었어
    걱정스런 마음에 나나시에게 물었어
    ?너 괜찮은거야??
    ?응! 멀쩡해!!?
    ?멀쩡하긴!뭐 숨기는 게 있는거지?....말해줘...?
    정말 진심을 담아서 간절히 말했어
     
     

    그러자 나나시는 천천히..조용하게 말했어
     
     
     
     
    ?성공한줄 알았어....잘..해낸줄 알았는데...?
    나나시는 절망적인 미소를 짓고 있었어
    눈물어린 웃음이랄까..억지로 웃고있는 듯한 표정..
    나나시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
     
     
    ?...괜찮아^^ 오늘...다 끝내버릴테니까?
    나나시는 언제나처럼 해랑해랑 웃었어
     
     
     
     

    끝내버리다니...뭘?
     
    하지만 물을 수 가 없었어
    왠지 그때의 나나시는 다른 세상 사람처럼 보였거든
     
    그렇게 나나시와 헤어진 뒤로도 머릿속에선 나나시가 대체 뭘 하려는 건지..그 생각으로 가득했어
    이 불길한 예감이 틀렸으면 좋으련만....
    나나시라면 무슨짓을 저지를지 몰라
    무덤을 파 헤치려는건지 흑마술이라도 펼치려는 건지...짐작이 가지 않았어
    나나시가 말한 성공했다고 생각했다는게 무슨 의미인건지도 알 수 없었어
     
     
     
    이런 생각으로 잠을 설치고 있었던 새벽 3시
    갑작스럽게 핸드폰이 아우성치기 시작했어
    누군가 보니 아키야마였어

     
     
     
     
     
    ?여보세요?
    ?큰일난것같아! 불길한 예감이 들어..빨리와줘!!빨리!!!!!!?
    아키야마는 이렇게만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어
    어디로 오라는 건지도 말하지 않고 말야...
    그런데도 어쩐지..난 알고 있었어
    나나시네 집일 거란걸..
     
     
     
     

    나는 파자마를 입은채로   집을 뛰쳐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필사적으로 나나시의 집으로 향했어
    가는 도중에 아키야마와 만났어
    아키야마도 나와 같은 복장이었는데 덜덜 떨고 있었고 안색은 창백했어

     
     
    ?무슨 일이야? 나나시는??
    ?몰라...모르는데..뭔가...위험해! 어떻게해야 할지 모르겠어..어떡하지??
    언제나 냉정했던 아키야마가 동요하고 있었어
     
     
     
     
     

    무슨일인지..무슨일이 벌어진건지..알 수 가 없었어..
    나는 아키야마를 뒤에 태우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어
     
     
    그러자....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저여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우아아악여자가아아아아아아아악!!!!!!!!!!!!!!!!!!!!!!!!!!!!!!?
     

    뒤에서 탁하고 어두운 목소리가 들려왔어

    아키야마인가 싶어 뒤를 돌아보자 아키야마는 엄청난 얼굴로

    ?빨리가!!따라잡히겠어!!!!?
    라고 외치는 거야
     
     
     
    그 뒤로...
     
     
     
     
    내 자전거 뒷바퀴 뒷쪽으로...
    납죽 엎드린체로 달려오는 여자가 있었어..
    눈은 움푹 패여서 구멍이 비어있는지 새카만색이었고 입은 세로로 크게 벌리고 있었어
    그리고 아주 엄청난 스피드로 달려오고 있어..
     
     
     
    무서웠어
    무서워서 무서워서 어쩔줄 몰랐어
    소리는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상태를 반복하고 있었어
     
     
     

    분명히 저주를 퍼붓고 있었어...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
     
     
     
     
     
    귀가 따가울 정도였어..
    저주를 받고 있는 기분이었어..
    필사적으로 자전거를 달렸어
    아키야마는 내게 꼭 매다려 있었어..아키야마의 그 손도 떨리고 있었어
     
     
     
     
     
     
    소리는 어느새인가 사라지고 이윽고 나는 나나시의 집에 도착해 잇었어
    자전거에서 내려 초인종을 누른..바로 끄때..
     
     
     
     
     

    ?꺄아아아!!!!!!!!!?
     
     
     
     
     
     
     
     
     
     
     
     
     
    굉장한 소리가 집안에서 들려왔어
    단말마라는 게 이런 소리를 말하는건가? 배의 밑바닥부터 쥐어 짜낸 듯한 소리..
    나와 아키야마는 나나시가 나올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문을 열려고 했어
    그러자..
     
     
     
     

    ?......왜...?
     
    그때 문이 열리면서 나나시가 나왔어
    공허한 눈으로 나와 아키야마를 보고 있었어
     
     
     
     
    한손에는..
     
     
     
     
     
     
     
     
     
    부엌칼을 들고 있었어
     
     
     
     
     
     
     
     
     

    ?아...저녁밥 만들고 있었어...?
     
    나나시는 부엌칼을 팔랑팔랑 해 보이더니
     
     
     
     

    ?용건 없으면 돌아가...?
    이렇게 말했어..
    뭔가 떼어놓으려는 듯한 느낌이었어
    직감적으로 평소의 나나시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
     

    방금전 그 비명소리는 뭐지?
    우리 뒤를 쫓아오던 건?
    한밤중에..아니 새벽 3시에 저녘밥을 만들리가 없잖아?
     
     
    묻고 싶은건 많았지만 입이 떨어지질 않았어
     
     
     
    불안한 눈으로 아키야마를 보았어
    아키야마는 고개를 숙이고 떨고 있었어
     
    그러더니 조용하게...
    ?....돌아가자..?
    라고 중얼거렸어..
     
    나는 영문도 모른채 아키야마의 손에 이끌려 자전거를 끌고 돌아가게 됐어..
     

    아키야마가  계속 입을 다물고 있었기에 나도 조용히 있었어
     

    그러다.. 모퉁이에서 아키야마가 불쑥 말했어
     
     
     
     
     
    ?이미...늦었어...어쩔 수 가..없어...?

    금방이라도 울움이 터질 듯한 목소리였어
    이말만 하고는 되물어볼 틈도 없이 아키야마는 달려가 버렸어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 것은 그 다음 날이었어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 밤이 되었어...
     
    이번이 마지막 이야기가 될거야..좀 길어도 이해해줘
     
    어제 무사히 취직된것을 보고하려고 지금은 고인이된 친구의 성묘에 다녀왔어
    그 작은 묘 앞에는 그 녀석이 좋아하던 물망초가 놓여져 있었어
    「죽은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이 기억해 주지만, 죽은 사람을 잊을 수 없는 살아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좋지?」
    그렇게 웃고 있던게 생각났어
    그리고...떠올랐어...그날의 일들이....
     
     
     
     
     
    그 날..
    머릿속엔 온통 전날 밤의 일로 가득한채로 학교에 갔어
    역시나 나나시는 보이지 않았고 아키야마는 아무일도 없었던것 처럼 태연하게 교실에 있었어
    이야기를 해 보려했는데 평소와 전혀 변함이 없어서 마치 어제의 일은 전부 꿈이거나 거짓말처럼 느껴졌어
     
    그래
    그 이상한 일들은 전부 우연하게 겹쳐져 버렸을 뿐인거야
    그 비명은 나나시가 탁자에 발이라도 부딪쳤나보지 뭐
    그런 식으로 억지로 해석해보려고 했어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가방을 정리하고 있던 그때
    「후지노, 잠깐만..」
    아키야마가 나를 불렀어
    왜?하고 물어봐도 따라와보라고 할 뿐이었어
    하는 수 없이 나는 아키야마의 뒤를 따라 걸었어
    도착한 곳은 나도 몇 번인가 신세를 진 적이 있는 큰 병원이었어
    아키야마는 말없이 안으로 들어가고..따라가보니..옥상이었어
     
     
    오한이 느껴졌어...
     
     
    여긴...
    나나시가 가지고 있던 엄마와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다던 바로 그 장소였어..
     
     
     
     
    「아줌마 말야..나나시네 엄마는 여기서 떨어지셨어」
    아키야마가 말했어
    침착하고 담담한 목소리였어
     
     
    「내가 병문안 하러 왔을때...뛰어 내리셨어...내 눈앞에서...깔깔 웃으면서..그 얼굴이 천천히 무너져가는게...무서웠어」 
    언제나 무표정하던 아키야마가 얼굴을 찡그렸어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조용히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어
     
     
     
    「아줌마는 나나시에대한 집착이 대단했어 아저씨가 바람이나서 다른 여자랑 도망갔거든..그래서 인지..머리가 이상해지셔서 입원을 하셨는데 그러고 나서도 나나시한테는 정말....과잉이랄까...내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 조차도 싫어하셨던것 같아」
     
    기분 나쁘지?하며 웃었어...
    나는 나나시의 그런 과거는 처음 듣는 거였고 아키야마가 그런식으로 웃는 것도 처음 봤어
    아키야마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어...
    이어서 나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한마디를 내 뱉었어 
     
     
     
     
     
    「...옥상에는 나나시가 있었어」
     
     
    여기, 내가 서있는 위치에...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지 모를만큼 바보는 아니었어
    설마..하고 생각하긴 했었어...그게...
    이제 확신이 들었어..
     
     
     
     
     
     
     
     
     
    「나나시가…엄마를…?」 
     
     
     
    「여기 이 펜스, 아줌마가 떨어질 땐 좀 더 낮았어...추울때라서 아무도 없었고....훗」
     라며 아키야마는 웃었어...
    아키야마씨가 이상해져 버렸나 싶었어..
    그 정도로 무서운 미소였어
     
     
     
    「그 날 이 후 부터 나나시는 점점 이상해졌어...딱 봤을땐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것 같지만 점점 이상한 일을 하고 있었어...그 녀석 주위에서.. 이상한 것들도 보이기 시작했어..후지노도 봤지? 
    여러 가지..봤을거야.. 
    나나시의 집에서도..아줌마가 있었잖아..뭐 그건 실패였던것 같지만ㅋ별로 대단한것도 아니었고ㅋㅋ
    그런데말야...결국 하고 만거야!!!위험할거라곤 생각 했었거든? 해선 안될것같기도 했고..
    그런데 해 버렸어!!이젠 더이상 손 쓸 수 없게 되버린거라구!!!!!!
    난 몰라..난 몰르는 일이야...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아키야마가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어
     
     
     
     
    무서웠어
     
     
     
    이건...아키야마가 아니야...
    난 아키야마의 양 어깨를 잡아 흔들었어 
     
    「무슨 말이야?!!!!뭐가!!!뭐가 늦었다는거야!!???나나시가 뭘 한거야!!!!응???!!!」 
     
     
    「그러니까!!!!!!
    저 기 에 아 줌 마 가 있 단 말 이 야 ! ! ! ! ! ! 
     
     
     
    아키야마가 이렇게 말하며 기리킨 곳을 보고 나는 전신에 소름이 끼쳤어
    아무말도 나오지 않고...오열같은 것이 새어나왔어
     
     
     
    거기에는...분명히 여자가 있었어
     
     
    라퓨타의 로봇병과 같이 손을 축 늘어뜨리고 고개를 떨군채 새하얀 파자마를 입고 있었어
    그리고..
    느긋하게 숙이고 있던 얼굴을 들어올려...
    너덜너덜해진 얼굴을 휙 옆으로 돌리고는 눈을 번쩍 뜨더니 씨익 웃었어
     
     
     
     
     
    「우아악!!!!!」
    나는 소리지르며 뒷걸음 질을 쳤어
    아키야마는 손가락질을 하며 웃고 있었어
    무서워
    무서웠어
    무섭고 무섭고 무서웠어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 뿐이었어
    전에도 나나시네 집에서 봤을텐데도 완전히 전혀 분위기가 달랐어
    징그럽고 무섭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어
     
     
     
     
     
     
     
     
    「쿄우스케.. 왜 도망치는 거니?엄만 슬퍼..」 
     
     
    아줌마가 헬쭉헬쭉 웃으면서 이쪽으로 점점 다가왔어
     
     
    쿄우스케는...나나시의 진짜 이름이야..
    아줌마는 우리를 나나시라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전..쿄우...아니에..」
     
     
     
    「쿄우스케!!!????!!」
     
     
    아줌마가 달려왔어
     
     
     
    안돼
     
     
    싫어
     
     
    기분 나빠
     
     
    싫어
     
     
    징그러워
     
     
    무서워
     
     
    안돼...
     
     
     
     
     
    「으아악!!!!」 
     
    눈을 꼭 감았어 
    그 때..갑자기 무엇인가가 불타는 소리가 났어
    얼굴을 들어올려 보자 아줌마가 불타고 있었어
    아니, 불길속으로 사라졌다고 하는게 맞을까..그리고 그 불길도 사라지고 있었어
     
     
     
    「저거...지금..뭐...」
    반쯤 정신이 나가있는데 뭔가 팔을 잡아당겼어
    뒤돌아 보자 아키야마였어
    조금전과는 달랐어
    단호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새파랗게 질려있었어
     
     
     
     
     
    「나나시한테 가자..위험해」
     
    아키야마가 말했어
    나도 같은 생각이었어
    우리는 손을 잡고 병원을 뛰쳐나와 나나시의 집으로 향했어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주위는 벌써 어두워져있었어
     
     
     
    자전거를 달려서 나나시의 집으로 향했어
    뒤에 타고 있던 아키야마는 쭉 입을 다물고 있었어
    나 역시 아무말 할 수 없었어
    겨우 나나시의 그 터무니없이 큰 집앞까지 왔을때..뭔가 싫은 냄새가 났어
    탄내가 섞인 냄새였어
     
     
     
     
    「나나시!!!???나나시 안에 있어!!!!??」 
    문의 손잡이를 돌려봤어
    그러자 열쇠도 잠기지 않았는지 순조롭게 열렸어
    불법침입이라던가 그런걸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안으로 들어가 주위를 둘러봤어
    나나시는 보이지 않았어
    냄새는 어디서 나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때
     
    「…여~」 
    뒤에서 말을 걸어왔어
    뒤돌아 보니 거기에는 나나시가 있었어
    평소의 해랑해랑 웃는 얼굴.....그리고... 한 손엔 큰 도끼...
     
     
     
    「나..나나시...뭐하는...」
     
     
    「왠일이야? 둘이서? 응?」 
    나나시는 웃었어
    하지만...눈은 웃고 있지 않았어...
    뭔가 곤란한 표정같기도 하고..모르겠어..
    그냥 처음 보는.. 딴사람 같았어..
     
    그리고...알아챘어
    나나시의 뒤에 보이는 방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는 걸..
    당황해서 나나시를 밀치고 방으로 가보니 거긴 이미 뿌옇게 연기로 가득차 있었어
    그리고 희미하게 보이는 너덜너덜한 불단같은 것고 붉은 불길...
     
     
     
    「나나시…너..」 
     
     
    「엄마를... 죽..였어....」
    나나시가 나를 가로막아 서더니 말했어 
     
     
    「엄마가 자꾸 나를 때려..사랑하는데?사랑하지만 자꾸만 때려서...아빠 욕하면서 자꾸만 때려서...그래서...죽였어...그런데...엄마가 없으면..난...아무도 없어....」 
    나나시는 즐거운 추억이라도 말하는 것처럼 웃으며 말했어
     
     
     
    나도 아키야마씨도 가만히 듣고만 있었어 
     
     
     
    「그래서..다시..살아났으면 좋겠다고....이번엔...상냥한 엄마일지도 모르잖아?ㅋㅋㅋ 
    그래서 노력했어..정말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노력하고 노력했어」
     
     
    갑자기, 웃는 얼굴이 울 것 같은 얼굴로 찡그려졌어
     
    처음 보는 표정이었어 
     
     
     
     
     
    「성공.... 했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말하면서 나나시는 도끼를 벽에 내던졌어
    도끼는 조용히 벽에 꽂혔어
     
     
     
     
     
    「그런데..ㅋ이번엔 엄마가...날 죽이려고 해...내가..그렇게 노력했는데....그래서....그래서 또...또 죽이고 말았어..」
    나나시는 울고 있었어
    어린 아이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니 실제로 아직 어린 나이니까 이상할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그 모습이 신기해 보였어
     
     
     
    「그러니까.....같이 죽어줘....」 
    나나시가 말했어...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 못했어..의미를 알 수 없었어
     
     
     
    「...응?」 
     
     
     
    「친구잖아 우리..엄마에게 살해당하기 전에..같이 죽어줘」 
    나나시가 나에게 말했어
    나나시의 표정은 평소의 해랑해랑 웃는 얼굴로 변해 있었어
    뒤에서 연기가 자꾸자꾸  피어나오는 것도 보였어
    나는 발작하듯이 아키야마에게 도망치라고 외쳤어
     
    「난 괜찮으니까!!불이 번져버릴거야!!!빨리 사람을..아무라도 불러와!!!」
    망설이는 듯 하더니 아키야마는 고개를 끄덕이고 달려나갔어
     
    나는 나나시를 어떻게든 해 보려고 했어
     
    「야..무슨 말하고 있는거야 나나시 엄마는 없어!!돌아가셨잖아!!괜찮아..분명히 니가 너무 지쳐서..」
    필사적으로 말을 늘어놓아 나나시를 설득해 보려고 했어
     
     
    그런데 나나시의 뒤에서 덮쳐오는 것을 보고 더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됐어
     
     
     
     
     
    「윽…」
     
    조금 전 병원에서 본 것과 같은것이 나나시 뒤에 있었어
    왜지?
    분명 조금전에 사라졌을텐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나나시가 말했어
     
     
     
    「이거봐..ㅋ이젠 도망칠 수 없다구..」
    그리고 나나시는 내 목에 손을 감았어
    천천히 힘이 더해지고.... 연기 탓인지 나는 저항도 할 수 없었어
     
     
     
     
     
    「무섭단말야..이젠 더이상..싫어..같이 죽자..부탁이야....」 
    나나시가 우는지 웃는지 모를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어
    천천히 눈앞이 흐려졌어
     
     
    왠지 이렇게 함께 죽어주지 않으면 안될것같은...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깨어났을때는..ㅋ 흔히들 하는 말이지만 난 병원 침대 위였어
    아키야마가  어른들을 불러와서 구해준것 같아
    화재도 다행히 심하게 번지지 않았고 난 단순하게 정신을 잃었던것 뿐이었대
    아키야마는 전모를 어른들에게 이야기하진 않았나봐
    어른들은 단순한 불장난으로 인한 화재라고 생각했는지 난 아빠한테 엄청나게 꾸중을 들었어
    그리고..
    어른들께 들은 이야기로는
    나는 집의 뜰에 쓰러져 있었다고 해
    상처고 뭐고 없이 곤히 잠들어 있었대..
     
     
     
     
    「…그 녀석은?」
    나나시에 대해 물어보니 어른들은 얼굴을 흐리더니..
    불이난 곳에서 손목을 긋고 있는게 발견이 되었다고 알려줬어
    다행이 생명에 이상은 없는것 같지만 당분간은 입원을 해있다가 다른 도시에 사는 친척이 거두기로 했대
     
     
     
     
     
    「불을 내 버렸다는 죄책감에 자살을 하려고 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어
     
    하지만 사실은 다르지...
     
    나나시는 처음부터 죽을 생각이었던거야
     
    그런 생각이 들자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에 속이 끓기 시작했어
    그땐 나도 죽이려고도 했었다는 것에 미워서 견딜 수 없었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면 결국엔...결국엔 그렇게 혼자 죽으려고 했다는게 용서할 수 없단 생각이 들었어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여러가지 의미로 배신당했어
    그걸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
     
     
     
    결국 나는 그 후로 나나시와 한번도 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어
    단 한번도 다시 보지 못한채로 그 녀석은 죽어버렸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자살은 아니었고 사고사였다고 들었어
     
    그때부터 몇년인가 흐르고 아키야마는 작년에 경사스럽게 결혼을 했어
    난..조금 외로워졌지만..
    그런 와중에 이런 생각이 든거야
     
     
    그 무렵, 나나시가 하려고 하던 일을 말릴 수 있었다면...
    나나시 역시 무서워 하고 있었다는 걸 좀더 빨리 눈치 챘다면.....
     
    나나시는 지금 쯤 그런 차가운 돌아래에 있는 일따위 없었을 지도 모르는 데...
     
     
    단지, 이런건 전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에 지나지 않지
    이제와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러니까 적어도 잊지 않게...나나시의 이야기를 써 왔던건데...
     오늘로 이것도 마지막이 되네..
    이번이야말로 정말로.. 나와 내 친구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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