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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391291
    작성자 : VKRKO
    추천 : 30
    조회수 : 2487
    IP : 112.149.***.171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3/05 07:26:59
    원글작성시간 : 2017/03/04 23:09:2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91291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떠다니는 머리카락
    중학교 때 있었던 일이다.

    우리반은 그날 마지막 교시, 영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초여름이라 에어콘도 없는 교실은 그야말로 찜통처럼 더웠다.



    게다가 그날은 비가 와서 밖이 어둑침침했다.

    언제 번개가 내리쳐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음침한 분위기였다.

    그 때문이었을까, 반 전체가 무언가 위축된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날 영어 수업은 자신에 관한 스피치를 발표하는 것이었다.

    단상에는 친구 K가 올라와 있었다.

    우리가 야유를 보내는 사이, 그 녀석은 변변치 않은 영어로 스피치를 시작했다.



    스피치 중반, 갑자기 K가 말을 멈췄다.

    반 아이들 모두 무슨 일인가 싶어 의아해하고 있는데, 멍하니 있던 K가 작게 중얼거렸다.

    [목이 떠 있어.]



    다들 K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려 뒤를 올려다봤다.

    몇명인가 비명을 질렀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정확히 교실 한가운데 공중에, 머리카락 덩어리가 떠 있었다.

    결코 있을 수 없는 물체인데다 너무나 기분이 나빴다.

    교실은 그게 보이는 녀석과 안 보이는 녀석이 섞여, 혼돈의 도가니였다.



    게다가 그것은 좀처럼 자취를 감추지 않아, 선생님들이 몰려오기 직전까지 계속 공중에 떠 있었다.

    결국 그날은 그대로 집단 하교를 하게 되었다.

    그게 보이지 않았던 영어선생님은 집단 히스테리 현상이라고 정리해버렸고, 그걸로 끝이었다.



    다만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공중에 떠 있던 머리카락 덩어리를 잊을 수 없다.

    그리고 그게 나타난 한순간, 광기에 사로잡혔던 교실 분위기도.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173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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