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center;"><b style="line-height:1.5;font-size:9pt;"><font color="#ff0000" size="3">해당 괴담의 저작권은 Naks에게 있으며 무단 펌, 배포를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font></b></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 size="2"><span style="line-height:24px;"><b>생전 처음써보는 괴담입니다. 미숙한 점이 많으니 양해 부탁합니다.</b></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 size="2"><span style="line-height:24px;"><b><br></b></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 size="2"><span style="line-height:24px;"><b><embed width="422" height="180" src="http://player.bgmstore.net/QYZfY"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br></b></span></font></div> <div><b><font color="#92d050" size="2" style="background-color:#ffffff;"><br></font></b></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요즘 지역경기가 참 좋아졌다.<br><br>다 죽어가던 제주도 경제가 관광객들의 대거 유입으로 급 부상해 나날이 땅부자들이 늘어나고 <br>여기저기서 하루가 머다하고 건축물들이 올라온다.<br><br>"뭐 그 덕택에 나도 돈 맛좀 보고 있긴 하지"<br><br>나는 새로 뽑은 내 붉은색 아우디 컨버터블의 핸들을 살짝살짝 흔들며 흥에 겨운듯 도로를 주행하고 있었다.<br><br>"평소에 외제차~외제차~ 노래를 부르던 놈이 진짜로 몰고다니니까 기분이 그리도 좋냐?"<br><br>보조석에 앉아서 덥다는 듯 셔츠를 반 가까이 풀어헤치고 한쪽발을 차 위에 걸쳐놔 <br>삐딱한 자세로 나에게 말을 거는 이 사람은 나보다 2살 많은 오성진이라는 형이다.<br><br>이제 막 신혼 2년차에 접어든 성진이형은 원래 제주도 출신이 아니었다.<br><br>뭐 요즘 젊은사람들이 그렇듯, 이 형도 물 좋고 공기 좋고 바다와 산이 있는 제주도가 그렇게 천국같았다며<br>결혼과 동시에 이사를 온 형이다.<br><br>나는 형의 신혼집을 알아봐주며 친해지게 됐는데, 나랑 나이 차이도 2살밖에 나지 않고 성격도 의외로 잘 맞아<br>거의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사람이다.<br><br>경기도 외곽지에서 원목사업을 해서 젊은나이에 꽤 큰돈을 만진 모양이다.<br><br>"형이야 항상 타고다니니까 모르겠지. 이게 얼마나 부드럽게 잘 나가는데, 가끔 도로를 달린다는것도 까먹는다니까?"<br><br>"야, 그것도 길어봐야 3개월이다~나중에 되면 비싼세금내랴, 유지비내랴 어디 긁히지나 않을까 <br>노심초사할 니 모습이 내눈에 훤히 보인다 깔깔"<br><br>나 역시 내가 이렇게 잘 나가는 놈이 될 줄은 몰랐다.<br>2008년 즈음, 해 먹을게 없어서 뭔가라도 이뤄보자라는 생각으로 따논 공인중개사 자격증이<br>제주도가 관광객들로 인해 급부상하면서 엄청난 이득을 안겨다 준 것이었다.<br><br>땅값은 하루가다르게 치솟았고, 수많은 부자들에게 땅을 소개해주다 보니 어느새 내 통장엔 <br>억소리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찍혀가고 있던 것이다.<br><br>"야 그나저나 준혁이 너 이 근처에 전원주택 하나 계약했다며??? 새끼...진짜 돈좀 많이 벌었나보다?"<br><br>형 말대로 부동산이 뛰어오른 덕분에 나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좋은 위치에 있는 전원주택을 하나 구입했다.<br><br>"그건 어떻게 알았대? 뭐..내가 살 집이긴 하지만, 이것도 투자야 투자. 한 2년만 있어봐라.<br>여기 땅값이 최소 2배는 더 뛸걸?? 그리고 형도 알겠지만 여기 땅값이 얼만데 아무리 나라도 <br>어디 대출없이 여길 샀겠어? 대부분이 다 대출금이지 뭐"<br><br>"얼씨구? 니가 찝은 땅은 뭐 다 올라간다는 보장이라도 있냐? 차라리 부동산 때려치고 <br>점집이나 차리지 그러냐? 그게 돈은 더 벌거같은데?"<br><br>또 형의 툭하면 나오는 비꼼이 시작됐다. 이제 나는 적응이 돼서 저게 별 감정없이 내뱉은 말이란걸 알지만,<br>처음 친해지고 몇달간은 저런 형의 성격과 말투 떄문에 꽤 다투는 일이 많았었다.<br><br>"뭐 집값 안올라가면 형님이 대신 사주시게? 그럴거 아니면 남의 집에 왈가왈부 하지마쇼.<br>아니 막말로 내가 거래시켜준 형 신혼집도 벌써 시세가 두배나 뛰었잖아. 안그래?"<br><br>실컷 쏘아붙이던 형의 입이 쏙 들어갔다. 역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다.<br><br>"그래그래 니 말이 다 맞다. 아오 아주그냥 말만하면 다 이겨먹을려고 어휴....<br>근데 너, 그 전원주택 주변에 도깨비도로 있지 않냐?"<br><br>도깨비도로라...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다.<br>지금은 '신비의도로'라고 그 명칭이 바뀐 도로이다.<br>제주도 사람중에 이 도로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br><br>도깨비도로는 도로의 굴절로 인한 착시현상때문에 마치 내리막길이<br>오르막길처럼 보이는 반전현상이 생기는 도로다.<br><br>이제는 익숙해져 이 길이 그 도로였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할만큼 신경도 쓰지 않게 된 그 도로.<br><br>"어 맞어. 근데 왜?"<br><br>"우리 마눌님이 괴담, 미신같은거 엄청 좋아하잖냐~너도 기억나지? 신혼집 처음 들어왔을 때<br>잡귀 쫓는다고 어디서 요상한부적들 가져와서는 가구들 밑에 덕지덕지 붙여놓던거.<br>니가 그거보고 학을 떼던게 아직도 눈에 선하다 푸하하하하"<br><br>그렇다. 나는 미신같은것을 정말 싫어한다. 특히나 나쁜것을 막는다고 붙여대는 그 부적.<br>정말 그놈의 종이쪼가리가 무슨 효능이있다고 그 보기만해도 속이 울렁거리는 부적을 붙여대는지<br>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br><br>세상에 귀신이 어디있고 초자연적인 현상이 어딨는가? 내 나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br>25년 이상을 살아온 나다. 살면서 단 한번도 귀신은 커녕 초자연현상하나 목격하거나 겪은 적이 없었다.<br><br>나는 한쪽 손을 핸들에서 뗀 후, 형 쪽으로 말도 마라는 듯 손을 휘휘 저어가며 대답을 했다.<br><br>"아니 형도 보면 참 이상한 사람이야. 내 마누라가 그랬으면 난 진짜 대판 싸웠을건데, <br>어휴 그 때 진짜 집들이음식 먹는내내 그놈의 부적이 아른거려서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br>코로 들어가는지도 몰랐다고"<br><br>"이쁘면 다 용서가 돼~뭐 그리고 나도 그런걸 꽤 좋아하는 편이라서 딱히 불편하지도 않고 말이야.<br>아니 근데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들어봐봐. 우리 마누라가 제주도로 이사오기로 결정한 다음부터<br>제주도에 관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제주도 관련 미신이나 괴담을 또 찾아봤었나봐"<br><br>"그런데?"<br><br>"그러다 어느 괴담사이트 한 곳에 들어갔는데, 제주도의 도깨비도로에 관한 괴담이 하나 있더래."<br><br>나는 이런 이야기따윈 믿지 않았지만 살짝 흥미가 돋는 건 어쩔 수 없엇다. 단순한 호기심이었으리라.<br><br>"뭐 나도 그때 이사준비하느라 바쁜와중에 마누라가 해준 얘기라 그냥 흘려듣는 정도였긴 했는데,<br>왜 그 제주도에 516도로 있잖냐"<br><br></font></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img width="600" height="402" alt="516도로.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31089006d9d7a5e02455c87206b99ada3fd39__mn189786__w600__h402__f48633__Ym201604.jpg" filesize="48633"><br><br></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516도로? 그게 도깨비도로랑 뭔 상관인데."<br><br>"아 거 새끼 진짜..암튼 거기서 노역하던 노동자중에 이유 없이 잡혀들어가 범죄자 신세가 된 사람들이<br>꽤 있었단 말이지. 그 왜 있잖냐. 그 시절에는 막 죄없는 사람들도 말도 안되는 이유로 범법자 만들어서<br>깜방에 넣고 그랬잖아."<br><br>"들어본 거 같긴하네."<br><br>"근데 집사람이 읽은 그 글에서, 그 괴담을 쓴 작성자가 말하길, 본인의 아버지가 그 노역자들 중 한명이었다더라고"<br><br>"그래?"<br><br>"그래. 그래서 아버지가 취해서 집에 들어올때면 항상 그 당시 도로를 만들던 얘기를 아들에게 해줬다나 뭐래나.<br>본인은 억울하다고. 어느날 이유 없이 빨갱이로 오인받아 잡혀가서 노역을 했다면서 말이야."<br><br>"...그 다음엔?"<br><br>"아들입장에선 아버지가 술만 먹고 들어오면 허구한날 마룻바닥에 앉혀놓고 그 당시 얘기를 해대니<br>당사자 본인보다도 더 잘 알만큼 그 때의 일들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게 된 거지."<br><br>"이 516도로 얘기가 왜 나왔냐면, 아버지 자신이 그 당시 강제노역에 동원됐을 때, <br>마음이 맞아 친구가 됐던 자기 동료 한명이 있었다고 하더라고."<br><br>나는 점점 이야기에 몰입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무의식적으로 핸들을 쥐고있던 손에는 어느새 땀이 고여갔다.<br><br>"근데 이게 내 시점으로 얘기를 진행하려면 좀 복잡해. 그니까 이제부터 그 작성자 아버지 시점에서<br>계속 이야기해볼게. 뭔 말인지 알지?"<br><br>"알았어요. 해봐요."<br><br>"암튼 '이정환'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 친구는 인물도 훤칠하니 잘 생기고 성격도 참 쾌활했었거든"<br><br>"덕분에 마을여인들은 물론 주변 마을에서도 그 청년을 짝사랑하던 여인네들이 많았었나봐.<br>잘난놈은 잘난놈들끼리 만난다더니, 다른 마을에서도 예쁘다고 소문난 어떤 여인이랑 둘이 결혼을 했지."<br><br>"근데 그 녀석이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었는데, 어느 날 무장한 군인들이 교실로 쳐들어와서는<br>무작정 빨갱이 선동자라고 그 녀석을 그 자리에서 반 죽도록 패고 잡아간거지."<br><br>꿀꺽...스스로 삼키는 침 소리가 들릴만큼 난 어느새 이야기에 깊게 몰입되감을 느꼈다.<br><br>"녀석이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고 회복이 되니, 당시 516도로공사에 강제로 투입된거야.<br>거기서 나를 만난거지. 그니까 여기서 나라는 사람은 그 작성자 아버지라는거 알지?"<br><br>"...내가 그 정도로 이해력이 딸리지는 않으니까 계속 얘기해봐요."<br><br>"근데 그 녀석이 자기 마누라랑 자식사랑이 유별났거든. 나야 뭐 결혼도 안했고 부모님도 이제 곧<br>노환으로 돌아가실 아버지 빼고는 생각나는 사람도 없고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녀석은 아니었던거지.<br>그리고 그 녀석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을 때, 녀석이 결심을 한거야."<br><br>"무슨 결심?"<br><br>"여기를 탈출하겠다고"<br><br><br><br></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뭐???"<br><br><br></font></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font size="2"><br></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img width="600" height="360" alt="골목사고.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3203659fc24039c954a2c83a22270d804a1a2__mn189786__w600__h360__f48531__Ym201604.jpg" filesize="48531"></font></div> <div><br><br><br><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야! 스톱!! 브레이크!!"<br><br>나도 모르게 골목에서 우회전을 하다가, 옆에서 들려오는 형의 고함소리에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br><br>급브레이크를 밟은건 그 쪽 역시 마찬가지였다.<br><br>형이 옆에서 얘기를 끊고 큰소리로 경고를 하지 않았으면 그대로 그 차와 충돌할 뻔 했다.<br>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상황보다는 그 이야기가 더 듣고싶다는 생각이 더욱 컸다.<br><br>"야, 이 xx끼야! 외제차 타고다니면 다야? 똑바로 안보고다녀???"<br><br>상대편 차가 도로에 잠시 멈춰서 창문을 내리더니, 왠 양아치같이 생긴녀석이 삿대질을 해대며 욕을 했다.<br><br>근데 니도 외제차잖아...<br><br>순간적으로 욱 했지만, 엄연한 나의 잘못이었다.<br><br>그 양아치같은 녀석은 그래도 간이 그리 크지 않은 놈인지, 중지를 치켜올리고는 이내 바로 차문을<br>닫아버리며 빠르게 골목을 도망치듯 빠져나가 버렸다.<br><br><br></font><font size="2"></font></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img width="300" height="313" alt="해골반지30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32261f8d7c62b60254120a5ad0c43a1f88835__mn189786__w300__h313__f16786__Ym201604.jpg" filesize="16786"></font></div><br><br><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와중에도 나는 녀석의 중지에 끼워진 커다란 해골이 박힌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br>멀리서봐도 꽤 비싸보이는 반지였다.<br><br>"야! 이 x친놈아! 갑자기 왜 멍을때려??? 아이고 내 허리...너 때문에 허벅지 찢어질뻔 했잖아 임마!"<br><br>아까부터 짜증나게 내 신차에 자신의 맨발을 턱 하니 올려놓고 삐딱하게 앉아있던 성진이형이<br>결국 봉변을 당해 나에게 투덜거렸다.<br><br>"아 미ㅇ...아, 아니 그러게 누가 안전벨트도 안하고 남의 차에 그렇게 한쪽 다리 올려놓고 타래요?<br>사고라도 나면 차주 아주 엿먹어보시라고 작정을 했어 아오..."<br><br>사과를 하려다 순간적으로 나도 지지않고 말대꾸를 했다.<br>잠시 골목의 빈 자리에 차를 주차해놓고 우리 둘은 항상 하던대로 5분여간<br>서로 옥신각신하며 말 싸움을 이어갔다.<br><br>"어휴 야 우린 맨날 만나기만 하면 이러냐. 됐다 됐어 그만하자"<br><br>"뭐 우리가 하루이틀 이러나..."<br><br>분위기가 어느정도 다시 회복되고나니 잠시 잊고있던 그 이야기의 궁금증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왔다.<br><br>"그나저나 아까 갑자기 왜 그랬냐?"<br><br>"나도 몰라요...그 얘기 듣는데 갑자기 머리속에 뭔가가 떠오르는 느낌이 나서<br>나도모르게 집중하려다 그런거 같은데...암튼 지금은 뭔지 감도 안잡혀요.<br>떠오르려는 순간 형이 소릴질러서."<br><br>"..."<br><br>"그나저나 그 얘기나 계속해봐요"<br><br>"흠...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그래!"<br></font></div><font size="2"></font></div> <div><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div> </div><font size="2"><br></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한 편 영화의 줄거리를 듣는 듯 했다.<br><br>왜 전쟁영화나 독재정권 당시를 그려낸 다큐, 드라마를 보면<br>이런 비슷한류의 전개가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꽤 있지 않은가.<br><br>어쩌면 그 괴담글 작성자라는 사람이 이런 것들을 많이봐서 짜집기를 해 있었던<br>것처럼 이야기를 지어내 글을 썼을지도 모를거란 생각도 들었다.<br><br>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당시엔 왠지 흔히 있을법한 일 같아서 나는 조금씩 혼동이 왔다.<br>이게 사실일까...? 아니면 말장난일까...? 하긴 성진이형이 그 진실을 알 턱이 없다.<br><br>"나도, 그니까 괴담작성자의 아버지도 어느정도 깡다구가 있었거든. 자신이 이렇게<br>부당하게 끌려와 노역을 하고있다는 것에 대한 반발심말야. 그래서 친구의 계획에 동참하게돼"<br><br>"그렇게 우리 둘은 3월 30일 날 밤 탈출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지."<br><br>"탈출은 성공적이었어. 평소 노역자들의 행동을 교대근무로 감시하던 녀석들의 패턴을 철저히 조사했거든"<br><br>"녀석들은 홀수날과 짝수날을 나누어 조를 이루는데, 짝수날 밤에 야간보초를 서는 놈들이 좀 어리버리 했거든.<br>잠도 많아서 보조경계 서다가 꾸벅꾸벅 조는놈도 많았고 말이야."<br><br><br>"경비가 허술할때 도주했군."<br><br><br>"그래 맞아. 근데, 사실 한 녀석에게 발각이 되긴 했었어. 근데 그 군인이 친구녀석의 어릴적 친한<br>동생이었던거야. 참 운명이란게 기구하지? 자신은 군인신분이라서 평소에도 그 친구녀석을<br>어찌하지도 못하고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거야."<br><br>"사실 언제 경비가 허술해지는지 자세한 내용을 알려준 것도 바로 이 동생이었지.<br>그리고 탈출할 때도 망을 봐주는 역할을 했었고."<br><br>가면 갈수록 드라마틱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납득도 갔다. 제주도라는 땅이 워낙 좁으니<br>서로가 서로를 외면하고 살아가는 현대에도 제주에서만큼은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사람일 만큼<br>인맥네트워크가 좁기 때문이리라.<br><br></font><font size="2"></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img width="600" height="400" alt="탈출.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330748da899cdca874a789d2a026335865617__mn189786__w600__h400__f21691__Ym201604.jpg" filesize="21691"></font></div> <div><br><br><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그렇게 야반도주에 성공한 우리는 일부러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따라 달렸어. 군인들이 추적하기 어렵게 말야.<br>그 녀석이 살던곳과 내가 살던곳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거든. 우리 옆옆마을 녀석이었던거지.<br>그 위치가 지금의 이 신제주야. 노형동 말이지."<br><br>나는 내가 살고있는 동네가 언급되자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되어버렸다.<br>516도로에서 노형동까지 걸어서 오다니...현대에 살고있는 나로써는 실감이 잘 안났다.<br>하긴 옛 사람들은 지방에서 상경할때도 걸어서 서울까지 가곤 했으니...<br><br>"그렇게 한 이틀밤날을 내리 도망쳤나...수풀너머로 불빛이 보이더군. 그 불빛을 보자마자 우린 둘 다<br>그 자리에서 두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br><br>"도착한 그 마을은 내가 살던곳이었어. 난 친구녀석을 데리고 바로 내 집으로 달려갔지.<br>집 안엔 노환에 자식이 사라졌는지도, 그리고 다시 돌아왔는지도 모르고 언제나처럼 벽만을 바라보는<br>아버지가 누워있었어. 아마 내가 강제로 끌려갔다 왔다는 사실조차도 기억을 못할거야."<br><br>"사실 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거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다행히도 남은 마을사람들이 노역장에<br>끌려간 나를 대신해 돌아가며 아버지를 보살폈었던거지."<br><br>"나야 뭐 그 노역장에서 빠져나왔단 것 자체만으로도 기뻤지만, 그 녀석은 나처럼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었어.<br>빨리 자신의 가족들을 만나고 싶어했거든. 하지만 마을에 도착한 날 우리는 이틀간의 강행군으로 인해<br>온 몸이 만신창이었고, 어쩔 수 없이 잠을 먼저 자고 동이 트기 전 새벽에 다시 이동을 하기로 했지."<br><br>"아니 그러다 추적해온 군인들에게 발각이라도 되면 어쩌려구요?"<br><br>"야, 너라면 그 상태에서 그런걱정이 들겠냐? 당장에 한 발짝 디딜 힘도 없었을텐데.<br>사실 둘 다 내심 이대로 그냥 푹 잠들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br><br>"...형 근데 마치 형이 근처에서 지켜본것처럼 엄청 감정이입하면서 얘기하시네요."<br><br>난 형의 그 놀라운 감정이입 연기에 내심 놀라고 있었다.<br><br>"그랬나? 내가 원래 이런 얘기같은거 하면 엄청 맛깔나게 잘 해. 너도 알지? 형이 입담하난 끝내주는거.<br>형이 술자리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 한게 한두번이냐? 여자애들이 내가 입만 열었따하면<br>홀려들어가는거 너도 여러번 봤잖냐."<br><br>하긴 형의 입담은 굉장했다. 듣는이로 하여금 그 이야기가 마치 생생하게 눈 앞에 펼쳐지는 것 처럼<br>흥미진진 했기 때문이다. 그 특유의 말투가 조금 섞여있어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br><br>"암튼, 얘기나 계속해줘요."<br><br>"우리는 새벽 동이 트기 전, 녀석의 마을로 이동하기 위해 채비를 갖췄어.<br>사실 우리 옆옆마을이라 걸어서 한 두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이었거든."<br><br>"나는 그 사이 든 우정도 우정이었지만, 그 녀식이 그렇게나 애지중지하는 마누라와 자식들이<br>대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같이 발걸음을 했어."<br><br>"그 당시에 지금처럼 재밌는 놀거리나 흥미거리가 뭐가 있었겠어. <br>이런거 하나하나가 그 땐 삶의 즐거움이었으니까."<br><br>"약 한시간쯤 더 걸어가니, 친구녀석의 마을이 보이더군. 아직도 기억나.<br>마을이름은 '월동마을'이었어. 달이 밝은 마을이란 뜻인데, 그 마을에선 유독 달이 밝게 보였거든."<br><br>"친구는 불빛을 보자마자 오랫동안 유지했던 평정심을 잃고는 무작정 마을로 달려가기 시작했어."<br><br>"그 속도가 어찌나 빠르던지 내가 따라잡으려고 같이 달려가다 스친 가지에 옆구리가 찢길 정도였으니.<br>그렇게 또 이분여를 달리니, 그 녀석이 학생을 가르치던 학당을 지나 어느새 그 녀석의<br>집 대문으로 보이는 곳 앞에 도착했지."<br><br><br><br></font><font size="2"></font></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img width="600" height="400" alt="옛 집마당.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34529f3c0af402b6b42edae05fe4eb01563e1__mn189786__w600__h400__f70070__Ym201604.jpg" filesize="70070"></font></div> <div><br><br><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친구는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대문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문을 열었어.<br>그렇게 x친듯이 전력질주로 집까지 달려가서는, 막상 집 앞에선 도둑놈이<br>몰래 대문열고 들어가듯 그리 조심조심 들어가더란 말이지."<br><br>"녀석은 아마도 헐레벌떡 뛰어가고 싶었겠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의 아이들과<br>아내가 혹여 이른아침부터 깰까봐 신경을 썼었던 것 같아."<br><br><br>"대단한 사람인데요. 그 와중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다니...그래서요?"<br><br><br>"조심스레 대문이 열리고 난 후의 그의 얼굴을 아직도 잊지못해.<br>그의 환희에 찬 눈은 삽시간에 썩은 동태눈깔마냥 흐리멍텅해지기 시작했어.<br>하지만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을거야."<br><br>"왜..."<br><br><br><br><br>"대문 앞 마룻바닥엔 그 녀석보다 열배는 더 탁해보이는 초점없는 눈을 하고<br>머리가 헝클어져 군데군데 멍투성이인 한 여인이 허공을 응시하며 앉아있었거든..."<br><br><br><br></font><font size="2"></font></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img width="600" height="398" alt="차안의공기.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35107f0522e0afb9349bebabd5c5de4c4f38b__mn189786__w600__h398__f33876__Ym201604.jpg" filesize="33876"></font></div> <div><br><br><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차 안의 공기가 답답하다.아마 바깥의 날씨가 아직 다 안풀렸기 때문일 것이다.<br>벌써 10월인데, 올해의 여름은 이상하리만치 그 여운을 길게 남긴다.<br><br>어느새 나는 참 추하다고 생각했던 진성의형의 풀어헤친 셔츠처럼내 셔츠의 윗단추를 <br>하나씩 풀어재끼며 손으로 소맷자락을 잡아 펄럭거리고 있었다.<br><br>의도치 않게 숨통을 조여오는 것 같은 이 이야기가 어쩌면 이 차안의 공기를<br>더욱 더 숨막히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그럴 것이다.<br><br>"처음에 그 녀석은 왠 x친여자가 남의 집에 들어앉았나 했었어.<br>그 여인은 어딜 봐도 자신이 알고잇던 아내의 모습이 아니었으니까."<br><br>"하지만 부정하고 싶었던 현실이 다시 부정당하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br>그 여인은 녀석이 직접 짜서 아내에게 선물했다던 그 국화장식을 딴 연분홍색 모시옷을 입고 있었거든."<br><br>나는 이제 어떠한 말대꾸나 추임새도 넣을 수 없엇다.<br>어느새 차에 올려논 형의 발은 조용히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br><br>"여인은 대문을 열고 자신의 남편이 왔는데도, 마치 무엇도 보고 느끼지 못한것처럼 <br>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없이 여전히 허공만을 응시하고 있었어. <br>넋...이 나가버렸다고들 표현하지? 그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아."<br><br>"..."<br><br>"녀석은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기도 전에 또 다시 가슴 한켠이 요동치는것을 느꼈어.<br>아이들은...? 딸 주희와 아들 중훈이는??? 그렇게 그 친구놈은 정신이 반 쯤 나간 사람처럼<br>터벅터벅, 그러나 괴이하게 빠른 속도로 마루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어."<br><br>"그리고 마룻바닥 바로 옆으로 붙어있는 아이들의 방을 들어가려던 찰나, <br>녀석은 갑자기 왼쪽 팔을 뻗어 넋이 나간 아내의 어깨를 움켜쥐었어. 움켜쥔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지."<br><br>"내가 보기에도 꽤 꽉 쥐어서 아팠을거라 생각했는데, 그 아내되는 사람은 그런 신체적 자극에도<br>그 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 이건 넋이 나간게 아니라 산 송장이라는 말로 표현하는게 더 어울릴지도 몰라."<br><br>"어꺠는 왜 쥐었을까요?"<br><br>"그것까진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 그 친구라는 사람은 두려웠었던 것 같아.<br>아이들마저 어찌됐을까 너무나도 두려워서, 상상하기 싫어서 문을 열기가 겁이 났었던 거지."<br><br>"해서 아내와의 신체적 접촉을 통해 평온함을 얻으려 했지만, 되려 그런 행동에도 <br>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아내를 보고선 공포심과 절망감이 더욱 더 커지지 않았을까?"<br><br>"그러..겠네요..."<br><br><br></font><font size="2"></font></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img width="600" height="430" alt="방안.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35683b2ed813cd40e45dcbd9fa1402ba22b8f__mn189786__w600__h430__f43253__Ym201604.jpg" filesize="43253"></font></div> <div><br><br><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녀석은 무덤덤한 아내를 애써 외면하고는 대문을 열때보다 열 배는 더 조심스러운 손길로 방문을 열었어.<br>녀석이 너무나도 절망적인 상황을 생각해서 였을까? 멍하니 녀석의 옆을 쫓아가던 나는 심하게 일그러진<br>녀석의 얼굴이 조금은 펴지는 것을 보았어. 그 곳엔 그 녀석의 아들이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거든"<br><br>나는 내 숨통을 조여오는 이 기분나쁜 공기가 어느정도 풀리는 것을 느꼈다.<br>나 역시도 그 사람과 같은 절망적인 결말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br><br>"근데 이상하잖아...아들놈은 있는데 딸은 어딜봐도 온데간데 없었단 말이지.<br>근데 녀석은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였어."<br><br>"녀석이 나와 노역장에서 같이 일을 할 때, 짧은 휴식시간만 되면 나에게 <br>해대는 자식자랑이 그리도 유별났는데, 자기 딸은 매일매일 여기저기 꼭꼭 숨어다니며 <br>이상한곳에서 자곤 해서 자기를 놀래킨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했었거든."<br><br>"장롱속에 들어가서 자기도 하고, 안방 궤짝 뒤쪽에 숨어서 자기도 하고 말이야.<br>덕분에 녀석은 매일 아침마다 하는일이 의례 숨어자는 딸을 찾는 일이었지.<br>그 때에도 그 녀석은 딸이 집안 어딘가에 숨어서 새근새근 자고 있을거라 생각했어."<br><br>형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몸을 비틀어 뒤쪽에 걸어논 자신의 양복 안주머니로 손을 뻗었다.<br>이내 담배갑 하나를 빼들곤, 안에 넣어둔 라이터와 담배 한개비를 꺼낸 후 나를 쳐다봤다.<br><br>"펴도 되지?"<br><br>평소같았으면 또 한바탕 신나게 말다툼을 했겠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지고들어갔다.<br><br>"연기는 밖으로."<br><br>"알았어 임마. 나도 상도덕이 있는 놈이야."<br><br>잠시 담배를 뻐끔거리든 형은 이내 반쯤 타들어간 담뱃재를 창문밖으로 탁탁 털어내며 말을 이었다.<br><br>"이제 녀석은 거칠것이 없었어. 조심스러운 손길보단 빨리 딸아이를 꼭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지.<br>녀석은 아들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집 주변에 딸이 숨어있을 만한 곳들을 찾기 시작했어."<br><br>"장롱, 궤짝 뒤, 뒷간 옆 간이창고, 부엌까지...하지만 온 집안을 샅샅히 뒤져봐도 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br><br>"그리고 녀석이 그 모든곳들을 다 돌아보고 나와 함께 다시 아들의 방에 왔을 때,<br>이윽고 그 동안 신경도 쓰지 않던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br><br>"...?"<br><br><br></font><font size="2"></font></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img width="600" height="439" alt="시든꽃f.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36785a839e0af05e54069bf18a5e2dffe2d02__mn189786__w600__h439__f28345__Ym201604.jpg" filesize="28345"></font></div></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이들 방에 놓여진 작은 책상에는 평소 딸이 즐겨입던 흰 옷이 곱게 접혀 포개어져 있었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옷 위로는 다 말라 비틀어져 꽃잎이 떨어진 꽃이 몇송이 놓여져 있었지.</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녀석과 내가 그 꽃의 의미를 눈치채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br><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 </font></div> <div><br><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내 입술도 어느새 이야기 속 꽃처럼 바싹 말라붙어 있었다.<br><br>나는 오는길에 들렸던 주유소에서 받은 얼음물을 떠올리고는 컵홀더 쪽을 바라봤다.<br><br>더운 내부 떄문인지 생수표면엔 이슬이 몽글몽글 맺혀있었고,<br>꽁꽁 얼어붙어있던 생수는 마침 딱 먹기 좋을만큼 녹아있었다.<br><br>"나도 한 모금 마시자. 너무 열심히 얘기했더니 목이 탄다 타."<br><br>나는 먼저 한 모금 마신 후, 무의식적으로 생수표면에 맺힌 이슬들을 한 쪽 팔의 <br>소매를 이용해 닦아내곤 형에게 건넸다. 형은 그런 나를보며 살짝 웃더니 이내<br>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기 시작했다.<br><br>"한 모금이 아닌데..."<br><br>"....토달지마 임마"<br><br>난 이미 꽁꽁얼은 얼음빼고는 텅 비어버린 생수통을 바라보며 살짝 빈정댔다.<br>아직 갈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서였는지 이내 아쉬운 나는<br>얼음만이 남은 생수통을 다시 받아들고는 빙빙 돌리기 시작했다.<br><br>텅 빈 통속의 얼음이 표면과 부딫히며 달그달 달그닥 하는 소리를 냈다.<br><br>"친구녀석은 천천히 책상으로 다가가 말라붙은 꽃줄기를 손으로 들었어.<br>그러자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겨우 줄기에 붙어있던 마른 이파리들이, <br>그리고 꽃잎들이 우수수 옷 위로 떨어졌지."<br><br>"그 녀석의 속도 이러할까? 아름답게 피어있뜬 그 화려함은 말라 비틀어지고, <br>허무한 뼈대만 남은 이 꽃줄기처럼 녀석의 마음도 그러할까?"<br><br>"나는 감히 그 녀석의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었어"<br><br>"드디어 녀석은 그 자리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어. <br>사람이 극한의 절망에 빠졌을 때 울부짖는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 있어?<br>한이 맺힌 그 소리는 슬픔을 넘어 소름끼치게 무서웠어."<br><br>"그래, 난 그떄 녀석의 그 비명같기도, 절규같기도 한 기괴한 울부짖음에 슬픔보단 공포감을 느꼈어."<br><br>"세상모르게 자고있던 아들은 갑자기 옆에서 들려오는 짐승같은 울부짖음에 깨어났어.<br>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의 아비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절망적인 모습으로 울부짖는걸 본 거지.<br>10살도 채 안되보이는 그 어린녀석이 말이야."<br><br>어느새 내 손에 있던 생수통은 컵 홀더에 다시 끼워져 있었다.<br>언제 이것을 여기다 끼웠는지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br><br>"결국 그 녀석은 옆에서 같이 우는 아들을 꼭 껴안으며 울부짖고는, 곧 탈진해버렸어.<br>그렇게 의지력이 강하던 녀석이, 노역장에서도 그 누구보다도 악바리같았던 그 녀석이<br>탈진해버릴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br><br>"그 후 나도 경황이 없어서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이 잘 안나. <br>대략적인건 우는 녀석의 아들을 잘 구슬려 다시 재웠다는거, <br>그리고 그 옆에 그녀석도 합꼐 눕혀 간호했다는것."<br><br>"녀석은 그렇게 해가 질 때까지 내리 깨어나질 못했어."<br><br>"딸은...죽은건가요?"<br><br>"맞아"<br><br>"중훈이란 이름을 가진 녀석의 아들은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일어 났어.<br>녀석은 아빠가 돌아온게 마냥 신기하고 또 기뻤는지 신이나서는 나와 이야기 꽃을 피웠어."<br><br>"사실 난 녀석의 아내와 딸이 대체 어찌된건지 물어보고 싶었어. 하지만 이제 막 열살이 다 되어가는<br>꼬맹이에게 그런 질문을 던진다는것은 너무도 가혹한 처사라 생각해 엄두가 나질 않았지."<br><br>"녀석은 나에게 한 시간 정도를 붙어 그렇게 이런저런 질문과 이야기를 하더니, <br>이내 마당앞으로 나가 나뭇가지 꺾은 것을 들고는 혼자 장난을 치고 놀았어."<br><br>"그렇게 땅거미가 지고 밤이 찾아올 무렵, 녀석은 겨우 몸을 추스리며 일어났어.<br>사실 녀석은 그 이전에도 완전히 기절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아. <br>내 생각이지만 아마도 녀석은 해가 지기전에 이미 정신을 차렸지만, 깨어난 후에도<br>믿을 수 없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자신을 이해시키고 타이르는 시간을 가졌던 거겠지."<br><br>"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녀석이 깨어났을 때 녀석은 놀랍도록 냉정한 모습이었거든."<br><br></font><font size="2"></font></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img width="600" height="450" alt="여인앉아있던곳.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393310ac2afdbdee340a8b6d66b236284faf6__mn189786__w600__h450__f54300__Ym201604.jpg" filesize="54300"></font></div> <div><br><br><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녀석은 나의 걱정어린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고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벌떡 일어나서는 <br>마루를 향해 걸어갔어. 그 곳엔 내가 봐도 신기하리만치 변화가 없는 아내가 여전히 허공을 <br>응시하며 멍하니 앉아 있었어."<br><br>"마침내 하늘은 완전한 어둠으로 뒤덮혔고, 하늘엔 동그랗고 밝은 보름달이 떴어.<br>달이 밝은 마을이란 이름처럼, 그 녀석의 집 마루에서 바라보는 달은 정말이지 크고 밝았어."<br><br>"근데 그 달이...그렇게 소름끼치더라고...왜 보름달을 보면 사람이 x친다고들 하잖아.<br>난 그 말이 이해가 안됐는데, 그 녀석 집 마룻바닥에서 달을 보고 있자니 이해가 될 것 같더라고."<br><br>나는 벌건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창문 밖으로 하늘을 한 번 바라보았다.<br>그곳엔 달 대신 눈부신 햇빛만이 준혁의 두 눈을 태워버릴 듯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었다.<br><br>"녀석은 아직까지도 마당에서 나뭇가지를 들고 놀고있는 아들을 슬쩍 바라봤다가 이내 아내의 <br>등 뒤로 가서 그대로 아내를 꼭 껴안았어. 녀석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아내를 뒤에서 꼭<br>움켜안은 뒤, 미세하게 몸을 떨었어. 그래고 그 때였어."<br><br>형은 말을 하고있는 본인도 스스로 소름이 돋는지 살짝 어깨를 움찔움찔 거렸다.<br>마치 순간적으로 오한이 들었을 때 움츠러드는 그런 자세 말이다.<br><br>"마치 인형처럼 미동도, 반응도 없던 그 여인이 한참 달이 떠 있는 허공을 응시하더니,<br>입을 열어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어. 목소리는 약간 쇠를 가는 듯 한 탁한 쇳소리가 났지."<br><br>"그녀의 말을 듣고 난 후 녀석은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나는 알 수 없는 공포감에 휩싸였어."<br><br><br>"그녀가... 무슨 말을 한거죠?"<br><br><br><br>형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낮게 목소리를 깔고는 조용히 읊조렸다.<br><br><br><br><br><br></font><font size="2"></font></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img width="600" height="450" alt="도깨비도로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39711573289b5b2aa446faddbdb3f826d65a4__mn189786__w600__h450__f41171__Ym201604.jpg" filesize="41171"></font></div> <div><br><br><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font>"도깨비도로로 가야해. 남편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br>도깨비도로로 가야해...도깨비도로로 가야해..."</font><br><br><br><br></font></font><font size="2"><font face="맑은 고딕">"그렇게 친구녀석의 아내는 자신의 남편이 바로 뒤에서 자신을 껴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br>마치 남편을 만나러 가야한다는 듯이 같은 말을 중얼댔어."<br><br>"그 여자, 정신이 완전히 나갔군요."<br><br>"맞아, 자신만의 공간에 완전히 갇혀버린거지. 친구녀석은 몸을 돌려 아내의 정면으로 앉아서는<br>아내와 마주 본 상태에서 아내의 어깨를 흔들며 격하게 외쳤어."<br><br></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뭐여...나 여깄는데 어딜 간다는거여..!! 니 남편 이정환이 여기있잖어!<br>여보 뭐라고 말 좀 해봐...뭐라고 말 좀 해보라고 이 여편네야...!!"<br></font><br>나는 과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찰나의 순간에 <br>적합한 묘안은 떠오르지 않았다.<br><br>"친구녀석은 아내의 눈까지 손으로 까뒤집어까고 뺨까지 때리면서 자신을 보라고 그렇게 외쳤지만,<br>여자의 눈에는 친구가 보이지 않았던건지, 아니라면 친구라는 것 조차 인지하지 못하는건지 같은 말을 반복했어."<br><br><font>"아니에요...나 도꺠비도로로 가야돼요...남편이 거기서 날 기다린다고 했어요."</font><br><br>"그리고는 그 여인은 집에 있던 작은 등을 찾아 불을 붙이더니 터벅터벅 집 밖으로 나가 언덕을 따라<br>한라산 방면으로 걸어 올라가려 했어. 친구녀석은 잠시 얼이 빠진 얼굴로 아내의 행동을 가만히 바라보더니,<br>이윽고 아내 앞을 가로막고는 입을 열었어."<br><br>"그 녀석이 이를 악 물고 얘기를 하는데, 어찌나 세게 물었던지 잇몸이 터져 피가 흘러나왔지."<br><br></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못 가...아니 못 보내! 당신 남편 이정환이가 여 앞에 있으니 당신은 죽어도 그 곳으로 가면 안되는거여 알겄어?<br>나는 귀신이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당신 남편이여!! 그내까 절대 못보내!"</font><br><br>"지켜보는 나 역시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지. 사람이 넋을 놓아도 저리 사리분별이 안 될 정도로 놓아버리다니,<br>도대체 그 간 무슨일이 있었기에 저리도 사리분간을 못하는 건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어."<br><br>"부부간에 고성이 오가자 옆에 있던 녀석의 아들 중훈이가 울어재끼기 시작했어.<br>나는 그런 두 부부의 모습에서 잠시 시선을 떼고 녀석의 아들을 방으로 들쳐업고가 진정시켰지."<br><br>"살아있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될 수 있나요?"<br><br>"나야 모르지. 그렇다는데 어쩌겠어. 뭐 치매걸린 노인들도 자식이 바로앞에있어도 <br>못알아보고 그러잖아? 아마 비슷한 케이스겠지."<br><br>형은 다시 말을 이었다.<br><br>"결국 그날 밤 친구녀석은 아내를 힘으로라도 제압해 강제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br>나는 한참을 울던 녀석의 아들을 진정시켜 재운 후 옆에서 같이 골아떨어졌지."<br><br>"한 집안이 한순간에 완전 풍비박살이 나버렸네요."<br><br>"뭐, 그런 셈이지. 근데 진짜 비극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근데 내가 처음 얘기할 떄 말했지?<br>이사하느라 바쁜와중이라 제대로 못 들었다고."<br><br>"어떄? 어차피 니는 이런 얘기 믿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흥미진진 하지 않았냐?"<br><br>나는 순간 짜증과 조급함이 밀려왔다.<br><br>"아니 형, 얘기를 여기서 뚝 끊고 가시겠다고? 나 궁금한거 못 참는 성격인거 알죠? 빨리 다음얘기 해봐요."<br><br>"야! 너 지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어? 벌써 다섯시 반이야 반. 너 여섯시에 손님이랑 브리핑 있다며.<br>내가 니 일정까지 하나하나 다 체크해줘야되냐? 엉?"<br><br>"그리고 형도 오늘 저녁약속 있다 그랬잖아. 궁금하면 내일 주말이니까 우리집오든가!"<br><br>아차, 너무 이야기에 몰두하다보니 오늘 일정이 있었다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br>그래. 아무리 흥미진진해도 괴담은 괴담일 뿐이다. 현실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 것이다.<br><br>"아, 시간이 벌써 그렇게...그럼 형 어디서 내려드려요?"<br><br>"어, 여기서 쭉 가다가 한국병원 사거리 안 쪽 골목있지? 거기다 내려주면 된다."<br><br>나는 주차해 있던 차에 다시 시동을 걸고 목적지를 향해 운전을 시작했다.<br>목적지로 향하는 내내 우리는 기묘한 공기속에서 서로 어떠한 말도 꺼내지 않았다.<br><br>평소에 느낄 수 없던 이질적인 공기가 차 내부에 감돌았다.<br><br>약 오분여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한 후, 형은 차에서 내려 뒷자석을 열고는 자신의 양복을 집어들었다.<br><br>문이 닫히고 출발하려는 순간, 형이 보조석의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br><br>"내일...올거냐 우리집?"<br><br>"가죠 뭐. 간만에 형수님 요리솜씨도 다시 맛보고 싶고."<br><br>"야 그 요리솜씨 보고싶으면 비싼 양주 최소 두병은 들고와라? 그럼 생각해볼게."<br><br>"그 정도야 뭘. 콜"<br><br>형은 피식 웃으며 얼른 가보라는 제스쳐를 취했다.<br><br>나는 차의 핸들을 돌려 약속장소로 향했다. 다행히 늦진 않은 시간이었다.<br><br><br><br></font></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img width="600" height="291" alt="식당 안.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41678d23623e6a6984b14914560bec29766ce__mn189786__w600__h291__f31636__Ym201604.jpg" filesize="31636"></font><br><br></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해서 이런식으로 설계를 하고 다시 이 토지를 분할해서..."<br><br>손님이 자신이 살 땅의 계획을 읊고 있는 와중에도 나는 나도모르게 멍하니 초점없는 눈을 하고있었다.<br><br>"...강사장님?"<br><br>"아...아 예?"<br><br>"아이고 우리 강사장님이 오늘 많이 피곤하셨나 보요. 내 잘~아는 보약집이 하나 있는데<br>우리 강사장님 하나 지어서 보내드려야 하겄는디요?"<br><br>넋이 나간 내 얼굴 앞에 손을 흔들어가며 날 바라보는 이철호라는 이름을 가진 이 사람은<br>전라도에서 부동산 투자로 꽤 많은 돈을 벌어들인 땅부자이다.<br><br>제주도엔 전라도에서 내려와 터를 잡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사장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br><br>얼마 전 좋은 토지를 소개해주고 그 토지의 가격이 많이 뛰자, 날 사장님이란 호칭까지 붙여가며<br>극진히 모시는 분이 되었던 것이다. <br><br>나 역시도 귀한 손님이었기 때문에 서로에게 사장님이란 호칭을 붙였다.<br><br>"우리 강사장님이 이리 기운이 빠져버리면 내가 다 슬프지라. 피로푸는데 아주 좋~~은 곳이<br>하나 있는디, 우리 사장님 오늘 내가 거하게 쏠탱께 나랑 가서 피로좀 푸실라요?"<br><br>"하하, 아 아닙니다. 이렇게 근서한데서 식사를 대접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br><br>"아이고 우리 사장님은 참 겸손하당께요. 내가 이라서 우리 사장님을 겁나게 좋아한다니께?<br>사람이 알맹이가 꽉 찼어야."<br><br>"저...이사장님"<br><br>"예?"<br><br>"혹시 도깨비도로에 관한 소문 아시나요?"<br><br>"와요. 거기 땅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는가??"<br><br>...누가 땅부자 아니랄까봐. 어떤 지역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바로 부동산과 연관지어 버린다.<br>하긴, 눈앞에서 중개사가 도로얘기를 꺼내는데 굳이 땅부자가 아니더라도 이런쪽으로 생각하겠지.<br><br>"아...아닙니다 그냥..."<br><br>"우리 사장님이 뭔가 깨림칙한게 있는 모양인디, 뭔일인디 그라요?"<br><br>"사실 지인분이 거기에 얽힌 이상한 소문을 얘기해줘서..."<br><br>그제서야 이사장은 자신의 이마를 탁! 하고 치더니 나에게 한방 먹었다는듯이 호쾌하게 웃었다.<br><br>"아하~내가 눈치가 드럽게 없었구마~난 또 부동산 얘긴줄 알았네. 지금 괴담 얘기하는거 맞어야?"<br><br>"네, 뭐...이상하게 생각하시진 마시구요. 제가 최근에 계약한 전원주택이 그 주변이라서 하하..."<br><br>"아~ 그러셨구마~ 근디 도깨비도로라면 워낙 뜬소문이 많은 곳 아니여라? 아, 그러고보니<br>예~~전에 제주도 토박이 친구놈이 술자리에서 해 준 얘기가 하나 있는디.."<br><br>"거시기 뭐였더라...거기서 어떤 여자가 남자를 기다리다 목을 매서 자살을 했다고 했었나?<br>그때가 4월, 그라서 4월달 어느날 밤만 되면 그 도로에서 머리가 산발인 여자구신이 보인다 했었제?"<br><br>"나도 이게 뭔 개소린가 해서 잘 기억은 안나는디, 그거 하나는 기억이 나네.<br>그 구신을 본 사람들이 처음에는 왠 x친년이 오밤중에 여기를 지나가나 한다는거여."<br><br>"근디, 지나쳐서 백미러를 보면 여자는 분명 나와 반대쪽으로 가고있는디, 아니 시방 이상하게 백미러에선<br>여자가 나랑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고 하는거 아니여라? 분명 여자는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는디."<br><br><br>4월...머리가 산발인 여자?<br><br>난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font></div><font size="2"></font></div></div><font size="2"></font> <div style="text-align:left;"> <div><br><font face="맑은 고딕"></font></div></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font size="2"><br><br></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4월이면...성진이형이 이야기 하던 그 때와 같은 달이야.'<br><br>나는 이야기속 두 명의 노역자가 3월 30일날에 탈출을 감행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br>형이 현재까지 진행한 이야기로는 탈출 한 날로부터 약 4일이 흘렀으니, 시기상으로 4월이 맞았다.<br><br>그렇다면 이사장이 말하고 있는 이 이야기속 여인은 그 친구라는 사람의 아내란 말인가?<br><br>아직 단정짓긴 너무 이르다.<br>그 시절 산발한 머리를 한 여인이 한둘이었겠는가.<br><br>하지만 난 이 기막힌 우연의 일치에 마음속에서 궁금증이 끝도 없이 번져가는것을 느꼈다.<br>마치 투명한 물 위에 물감을 스포이드로 한 방울 떨어뜨리듯이, 그 작은 물감방울이 삽시간에 퍼져<br>내 마음속을 호기심이란 색으로 급격하게 물들이고 있었다.<br><br>난 애써 이러한 내 모습을 숨기려고 태연히 스스로를 정돈하고는 평상시의 약간은 냉정한 듯한 표정으로 돌아왔다.<br><br>"아, 정말 괴담같은 이야기군요. 반대로가는데 오히려 거리가 좁혀지는 귀신이라니 소름돋네요 하하.."<br><br>"내~참 유치혀서 하하하. 뭐 우리같은 사람이 시방 그런걸 믿을린 없지라. 안그라요??"<br><br>이사장은 넉살좋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이야기를 끝냈다.<br>아마 내가 평소의 나의 모습을 되찾은 것을 보고는 끝맺음을 한 것 같았다.<br><br>"아이고 우리 사장님. 그나저나 별 희변덕스러운거 신경쓰느라 젓가락질도 못하셨는디 어서드쇼. 다 식어부렀네!"<br><br>나는 접시에 음식을 덜어놓고는, 애써 맛있단 표정을 지으며 음식을 꾸역꾸역 우겨넣었다.<br>이사장은 그런 나를 만족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내 자신도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br><br>그렇게 우리는 한시간여를 더 있은 뒤 헤어졌다.<br>사실, 그 과정에서도 내 머리속은 온통 그 이야기에 쏠려있었다.<br><br>식당문을 나와 이사장을 배웅한 후 나는 급하게 내 휴대폰을 들어 통화기록을 뒤졌다.<br><br></font><font size="2"></font></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img width="300" height="533" alt="통화중.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44619315a48f2a0e446d197ca831395e0604b__mn189786__w300__h533__f16044__Ym201604.jpg" filesize="16044"></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br><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그 얘기를 이어서 듣기 위해 밤중에라도</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형의 집을 찾아갈 기세로 형과의 통화기록을 찾아내 통화버튼을 눌렀다.<br><br>'뚜루루루...뚜루루루...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br><br>나는 순간 내가 왜 이렇게 평정심을 잃고 나답지 않게 구는지 스스로에게 당황했다.<br>형은 원래 일을 할 때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br><br>그렇게 연결에 실패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바로 형에게 문자가 왔다.<br><br>'무슨일이야. 형 미팅중이야지금'<br><br>나는 순간적으로 뭐라해야할지 말문이 막혀버렸다.<br><br><br>'아니 전화가 잘못갔네요.'<br><br>'...알았다 내일 보자.'<br><br>난 대충 얼버무린 후 답답하게 조여져있던 넥타이끈을 당겨 약간 느슨하게 풀었다.<br><br>'그래..밤도 깊었고 한숨만 자고 일어나면 마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잖아.<br>강준혁. 뭐가 그렇게 급해. 오늘은 집에가서 쉬자.'<br><br>난 그렇게 스스로를 타이르고 차를 타 집으로 갔다.<br><br><br>하지만, 유난히도 그날 밤은 잠이 오지 않아 잠을 설치고 말았다.</font></div></div><font size="2"></font> <div><br><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font size="2"><br></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다음 날, 나는 약간은 퀭한 눈으로 일어나 부스스한 채로 가벼운 복장으로 갈아입고<br>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 쓴 채, 집 앞 5분거리에 있는 주류마트로 향했다.<br><br>마트에서 양주 두 병을 사서 다시 집으로 온 후 거울을 보니, <br>간밤에 잠을 많이 설쳤는지 얼굴이 매우 초췌해져 있었다.<br><br>'몰골이 말이 아니군...'<br><br>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쉐이빙크림을 짜내 얼굴에 덕지덕지 바르기 시작했다.<br></font></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br><br>"이야~그래도 이놈 양심은 있네? 조니워커 골드라벨?"<br><br>형은 나보단 내가 가져온 술이 더 반가운지, 나를 힐끗 보고는 이내 술을 쳐다보며 입맛을 다셨다.<br><br>'누가 주당아니랄까봐...'<br><br>난 정오가 지나 점심시간이 될 즈음 형의 집으로 향했다.<br>마음은 이미 아침부터 그 곳을 향해 있었지만, 예의상 점심시간 때 즈음 간 것ㄷ이다.<br><br>"야 강준혁이. 간만에 우리집에서 달려보자! 이게 얼마만에 먹는 낮술이냐??"<br><br>부엌에서는 형의 아내분이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br><br>"어머, 준혁씨 오셨어요? 어제 남편한테 대강 얘기 들었어요~<br>음식준비 다 됐으니 곧 술상 내드릴게요~"<br><br>"예, 형수님. 간만에 뵙습니다. 힘드실텐데 적당히 하시고 형수님도 합석하시죠."<br><br>"네, 그럴게요."<br><br>다행히 형수님도 술을 즐기는 편이라 부담감은 덜했다.<br><br>거실에 놓여진 앉은뱅이 식탁에 앉으니, 정면으로 보이는 거실벽 좌측으로 <br>괴이한 문양이 그려진 부적들이 붙여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br><br>'언제봐도 적응이 안되는군...'<br><br>난 애써 그곳에 시선을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br><br>잠시 기다리니, 곧 술상이 거나하게 차려졌다.<br>성진이형의 눈은 어느새 어린아이처럼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br><br>잠시 서로 건배를 하고 가볍게 음식 몇 점을 먹으며 2시간정도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갔다.<br>그 후 나는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해 주제를 돌렸다.<br><br>"그래서 말인데...그 뒷 얘기가 도저히 궁금해서 참지를 못하겠네요."<br><br>형은 술을 따른 컵을 한 손에 쥔 뒤, 그 중 검지손가락을 펴서 나를 가르키고는 말했다.<br><br>"여보 저거저거 귀신 안믿는다더니 순 허당이야. 어제 그 얘기 듣는내내 <br>저놈 얼굴이 얼마나 웃겼는지 알아? 푸힛"<br><br>"당신도 참..사람한테 손가락질 하는거 아니랬잖아요. 준혁 씨, 어제 어디까지 들으셨다고 하셨죠?"<br><br>"아, 그 친구라는 사람이 아내를 들쳐없고 방으로 들어가고 본인도 아들을 데리고 들어간 부분 까지요."<br><br>"아, 맞아요 거기까지랬죠. 그럼 그 후 이야기가 궁금하신거죠?"<br><br>"...네"<br><br>얘기하는 도중 형이 또 다시 끼어들어 한마디 거들었다.<br><br>"나보다 실감은 나지 않겠지만 우리 와이프가 정확하게 알고 있으니까 우리 와이프한테 들어라~~알았지??"<br><br>그리곤 딸꾹질을 한 번 하더니 이내 바닥에 대자로 누워버렸다.<br><br><br>어쩐지 너무 빨리 달리더라니...<br><br>"이이는 무시하세요. 곧 일어날거에요."<br><br>"하하, 저도 압니다. 저랑 술 마실때도 항상 저러거든요."<br><br>형수님은 살짝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br>난 갑자기 어제 저녁 약속때의 일이 생각나 먼저 말을 걸었다.<br><br>"아, 사실 어제 제가 고객 한 분과 저녁식사를 하다가 도깨비도로 얘기가 나왔는데..."<br><br>난 그때 이사장과 했던 대화내용을 형수님께 말씀드렸다.<br>형수님은 그 얘기를 듣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안그래도 큰 눈이 더욱 더 커지고 있었다.<br><br>"그래요? 그 사람이 그런말을 했다구요??....이거 놀랍네요!"<br><br>"예? 그게 무슨..."<br><br>"아...!"<br><br>형수님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듯 하더니, 이내 이야기를 시작했다.<br><br>"일단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그럼 제가 왜 놀랐는지 아실거에요."<br><br>"그러니까, 그 다음날 그 친구라는 사람은 사건의 내막을 밝히기 위해<br>동이 트는대로 마을을 조사하겠다며 나갈 채비를 했어요."<br><br><br></font></font></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br><br></font><font size="2"></font></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img width="550" height="359" alt="마을모습.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4548755c51fe440294f52970831fc19e9708a__mn189786__w550__h359__f48557__Ym201604.jpg" filesize="48557"></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괴담 작성자의 아버지란 사람은 친구의 아들과 부인을 봐 주며 집에 머물고 있어야겠다 생각했지만,</font></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성을 잃은 친구가 만에하나 어떤 사고를 칠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같이 나갈 채비를 했죠.</font></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친구가 이성을 잃어버린다면, 통제해 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었으니까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근데 어제까지만해도 정신없이 집으로 달려가느라 몰랐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마을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어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친구녀석을 쳐다보는 마을 사람들의 표정이 마치 못 볼것을 봤다는듯이 쳐다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font></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시선을 피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수군거리기도 하고...아무튼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는 단 한명도 없었어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친구녀석과 아버지란 사람은 단번에 자신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어요.</font></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하지만 친구녀석은 이 불안한 징조를 어느정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무덤덤한 표정이었죠.</font></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하긴, 이것보다 비교도 안 될 만큼 끔찍한 경험을 어제밤에 했으니..."</font></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size="2"><br></font></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먼저 친구녀석은 최씨라고 부르는 두부집 가게주인을 찾아갔어요.</font></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평소에도 둘의 친분은 매우 두터웠다는걸 노역장에서 익히 들어 알고있었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최 씨는 약간은 상기된 얼굴의 친구가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나자, 짐칫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font></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곧바로 어두운 표정으로, 그리곤 다시 불편한 표정으로 바라봤어요."</font><font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짧은 순간에 만감이 교차하는듯한 표정이 최씨아저씨란 사람의 얼굴에서 스쳐갔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br></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니, 자네...노역장에 끌려간 것 아니었나?"</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오랜만이요 최씨아저씨...운좋게 거기서 도망쳐 나왔수다"</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옆, 옆에있는 청년은 누군가?"</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같이 도망친 내 친구요. 뭐, 인사차례는 여기까지하고. 내가 왜 찾아왔는지 아저씨는 아시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최씨아저씨는 다시 처음의 그 오묘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어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러더니 친구녀석의 시선을 슬금슬금 피했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난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네."</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내 아내..그리고 내 딸!! 정말 모른다고 하실거요?? 사람이 저리 됐는데??!!</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제발 뭐라도 아는게 있으면 나에게 말을 해 주소. 제발...!!"</font></div> <div><font color="#7f7f7f"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br></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친구는 이내 감정이 격해져서는 얼굴이 시뻘개지며 두 눈에 울분이 찬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어요."</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br></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난 모르는 일일세! 그러니 더 이상 자네와 할 말이 없네!!"</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당황하는 최씨아저씨의 몸짓과 행동에서 분명히 무언가를 알고있다는것을 확신했지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최씨는 뭐가 두려운건지 아니면 걸리는게 있는건지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했어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친구는 복창이 터질 것 같았죠. 알면서도 숨기는데 알아 낼 방법이 없으니 말이에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리고 또 일말의 배신감과 증오가 동시에 일어났어요.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만큼 전에는 서로 믿고 의지하며 동거동락하던 사이였기 때문이었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보쇼 최씨아저씨...아니 최 씨..내가 만약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면...</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리고 혹여나 최씨가 이 일에 연루된 일이 있다면...그 간의 정따윈 모두 잊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당신을 가만두지 않겠수다...그렇게만 아시오!"</font></div> <div><font color="#7f7f7f"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font color="#7f7f7f"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친구는 귀신같은 얼굴로 최씨를 바라봤고, 최씨는 그 모습에 짐짓 얼음장처럼 굳어갔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보게 정환이...이만하면 됐지 않나. 더 이상 추궁해도 나올 것 같지 않으니 이만 가세."</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버지라는 사람은 친구녀석의 소매를 잡고 얼른 자리를 뜨려고 했어요.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마치 그 자리에서 칼부림이라도 날 듯한 분위기가 피어올랐기 때문이었죠."</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후 둘은 마을에서 친분이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기본으로, 이것저것을 조사했지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마을 사람들은 뭔가를 숨기는 느낌만을 풍기며 그들을 배척해, 정보라고 할 만한것을 얻지 못했죠."</font></div> <div><br></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와중에는 그들이 오니 굵은 소금을 뿌려가며 썩 꺼지라는 듯이 박대를 하는 주민들도 있었어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노을이 붉게 물드려 하는 무렵,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둘은 별 성과도 내지 못한 채 </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어요."</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보게 정환이...나는 도대체 작금의 상황이 무언지 이해가 가질 않네..뭐 내가 자네만큼 하겠냐만은"</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러게 말일세..저들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때, 그들은 그들이 걷고 있던 언덕길 밑으로 두 명의 사내가 지나가며 무언가를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야기 하는것을 보았어요. </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딱 보아도 시정잡배같은 꼬라지를 한 녀석들이었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곳엔 그 사내둘과 친구와 작성자의 아버지 이렇게 넷밖에 없었기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때문에 </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또렷이 둘의 귀에 들어갔어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너 아랫동네에 그 예쁜여자 알지?"</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 그 엄청 예쁜 누나? 지금 완전히 정신을 놨던데? x친년이 됐더라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키킥 그러게 말이야. 남편은 빨갱이 주동자로 잡혀들어가고, 홀몸이 되어 그리 이 남자 저 남자에게 농락당하더니...</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남편하나 잘못 만나서 인생꼴이 그게 뭐람? 딸래미도 죽어버리고, 그 충격에 넋까지 완전히 나가버렸으니..."</font></div> <div><br><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나저나 참~ 고왔는데 나도 한번 눕혀보지 못한게 아쉽..."</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청년은 말을 더 이어나가기도 전에 얼굴 한 쪽 턱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는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어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리고 같이 있던 일행이 놀라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남은 한 명도 누군가의 주먹에 의해</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코뼈가 으스러지며 그 자리에 쓰러졌죠"</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악!! 내 코!! 누구야 x발!!"</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하지만 그 녀석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어요.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쉴 새도 없이 또 여러번의 주먹이 녀석의 얼굴에 강타했기 때문이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곧 그 녀석은 지렁이처럼 축늘어져 버렸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들을 그렇게 만든건 다름아닌 작성자 아버지의 친구였어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정환이라는 그 친구는 이미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상태였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처음에 그 얘길 듣자마자 그들을 향해 언덕을 쏜살같이 뛰어가는 그가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얼마나 빠르던지, </font><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small;line-height:1.5;">아버지란 사람은 한참 후에야 그 곳에 도달할 수 있었죠."</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small;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small;line-height:1.5;"><br></span></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헉헉...! 이보게 정환이!! 일단 좀 진정하세! 좀 진정하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거 놔!!! 놓지않으면 자네도 똑같이 만들어주겠어!!"</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버지란 사람은 그 말을 하며 고개를 돌려 자신을 쳐다보던 그 때의 친구 얼굴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했어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얼굴은 마치 악귀...아니 악귀라는 단어조차 순화가 된 단어일 정도로일그러져 있었죠."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너무나도 공포스러운 그 표정에 온몸이 덜덜덜 떨렸지만 마냥 이대로는 둘 수 없었어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버지란 사람은 친구의 소맷자락을 더욱 더 꽉 부여잡으며 말했죠."</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그래! 자네가 지금 여기서 이 녀석들을 묵사발을 만들면 이 사건의 내막은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미궁속으로 빠질지도 몰라!이 녀석들이 중요한 실마리가 될텐데,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 녀석들을 인사불성으로 만들면 대체 자네에게 그 누가진실을 이야기해준단 말인가...!! 제발...!!"</font></div> <div><font color="#7f7f7f"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버지란 사람의 말의 효과는 제대로 먹혀들어갔어요.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눈을 반쯤 뒤집어 까던 친구는 빠르게 이성을 찾기 시작했죠."</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긴박한 이 이야기 전개때문에, 목이마르다는 신호를 온 몸이 보내고 있는것을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본능으로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 한잔, 술 한잔 입주변으로 가져다 대지도 못하였다.</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래 자네말이맞아...그래 맞지...내가 자네한테 무슨 못할말을..미안하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 사람아, 내가 자네였어도 그랬을 터이니 너무 개의치 말게.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나저나 이 둘을 어찌 할 생각인가??"</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face="맑은 고딕" size="2">"...자네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거 같나?"</font></div></div>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버지란 사람은 친구의 반문을 듣고 잠시 고민하더니 이윽고 말을 꺼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일단 녀석들은 잠시 기절한 듯 하니, 보는 눈이 없을 때 서둘러 자네 집 창고로 옮기세"</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display:inline;"> <div> </div> <div> </div> <div> <hr></div> <div> </div> <div style="display:inline;"> <div>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img width="600" height="398" alt="창고.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51395221de3083e2d4c918b2c8b559e1f0f79__mn189786__w600__h398__f43632__Ym201604.jpg" filesize="43632"></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원래 얼굴이 어땠는지조차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안면이 피멍으로 퉁퉁부은</font></div></div></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두 사내가 정신을 다 차리게 되기 까지는 창고로 옮겨진 뒤에도 장정 두 시간이나 흘렀어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한 녀석은 머리에 충격이 가해져서 일시적인 기억상실증도 왔는지</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정신을 차리자마자 횡설수설 하기도 했죠."</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니...니들 누구야!! 누군데 날 여기묶어둔거야...!!"</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눈두덩이가 심하게 부어 한 쪽 눈을 덮을정도로 튀어나온 그 남자는 자신들의 앞에 서 있는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두 명의 건장한 장성들이 아무 말도 없자 이내 생각에 잠기더니 기억이 차차 돌아오는 듯 조용히 말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 기억났다... 이 xx끼!! 갑자기 언덕에서 튀어와갖곤 다짜고짜 주먹질..."</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퍼억!!</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마음 같아선 당장 네 그 역겨운 주둥아리를 찢어버리고 싶지만, 알아야 할 게 있으니 참겠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앞으로 내가 하는 질문에 똑바로 대답하지 않으면 네놈이랑 옆에있는 그 재수없는새끼의 더러운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주둥이를 남은 인생동안 다시는 나불대고 다니지 못하게 만들어 버릴테니 똑바로 대답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양아치같은 녀석은 고개를 돌려 미리 깨어서 덜덜 떨고있는 자신의 친구를 보고는 뭔가 상황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심각하게 흘러간다는것을 직감했죠. 녀석은 곧 묶여있는 자신의 친구처럼 고개를 떨구고 나지막히 말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원하는게 뭐야...아니 뭡니까?"</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네 놈들이 언덕길에서 떠들어댔던 그 이야기...! 한 여인과 그 여인의 딸아이에 </font></div> <div><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관한 그 이야기. </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배경에 대해 아는대로 솔직하게 말해라."</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div> <div> </div>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묶여있던 그 녀석은 순간적으로 온 몸이 경직되는걸 느꼈어요. 자신 앞에 있는 그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사람의 얼굴이 </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어딘가 낯이 익었거든요. 그리고 그 의문은 점점 확신이 되어갔죠."</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당신...! 설마 그 선생...??"</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래, 그러니 지금 네놈들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는 잘 알겠지.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제부턴 쓸데없는 말 역시 받지 않을테니 묻는 질문에 대답만해라.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다시 말한다. 어떻게 된 거지?"</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 난 모릅니다!! 그저 마을에서 퍼지는 소문을 들었을 뿐, 난 아무것도 모릅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곧 옆에 있던 또 다른 장성 한 명이 거칠게 부러진 각목하나로 사내의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배를 강하게 강타했어요. 괴담작성자의 아버지였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어억..!!"</font></div> <div><font color="#7f7f7f"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네 놈들이 우릴가지고 말장난을 치려고 하는구나. 먼저 깨어난 네 친구놈이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니가 모든 정황을 잘 알고 있을거라고 했는데...아무것도 몰라???"</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말을 들은 그 녀석은 순식간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더니 옆에묶인 자신의 친구를 바라봤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너 이 xx끼!! 친구를 팔아먹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뭐, 뭐!!! 사실이잖아 이 쌩양아치 꼴통x끼야!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저... 저기요, 저놈은 다 알고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저는 풀어주시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런 치사한 x끼가...!!"</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한낱 시정잡배들의 우정은 그 정도가 끝이었어요. 서로가 살기위해 서로를 팔아먹었죠.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하지만 나중에 깨어난 녀석은 이전에 깨어난 녀석의 고발로 인해 어쩔 수 없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죠. 이내 녀석은 분을 좀 삭히더니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사...사실대로만 말씀드리면 그냥 보내주시는 겁니까?"</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래. 사실대로만 모든걸 털어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녀석은 이야기를 할 까 말까 수십번을 고민하며 입만 뻥긋거리다 결국 입을 열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리고 그 녀석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열심히 이야기하는 와중에도 형수님은 내가 목이 바짝바짝 타는걸 느꼈는지,</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얼음이 동동 떠 있는 물을 한잔 따르더니 나에게 건냈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순간적으로 손가락에 닿는 차가운 물잔의 감촉에 나는 살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 감사합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니에요. 목이 많이 타시는 것 같네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예...이야기에 몰입하느라..."</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호호 그거 칭찬으로 받아들여도 되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 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물잔을 들어 안에 있는 물을 순간적으로 들이키니, 차가운 얼음물로 인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순간적으로 머리가 띵해졌다. 그리고 곧바로 탁해졌던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찾아왔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하지만 그 맑아진 정신은 곧 다시 탁해지기 시작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야기의 충격적인 전말은 맑은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의 몸부림처럼</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곧 내 정신을 순식간에 불투명하게 물들이기 시작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사실 이제 들려드릴 내용이 다소 충격적이고 비위가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미리 건내드린거에요. </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래도 정신이 좀 트이신 것 같으니 이제 이야기 해 볼게요."</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br></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비극의 시작은 그 여인의 남편이 노역장으로 끌려간 후 한 달이 지난 후였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hr><br></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형수님이 말해준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br></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월동마을 이장에게는 망나니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얼마나 성격이 고약하고 여색을 밝히는지 하루하루 사고를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치지 않는 날이 없었다고 한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는 폭력, 갈취, 협박은 기본이고, 잦은 노름에 심한 술주정, 그리고 뭇 여인들이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에게 겁탈을 당했다는 아주 안좋은 소문도 공공연하게 다 돌 정도로 인간말종이었는데,</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장의 가문이 워낙 지역구에서 힘이 세고 권력이 컸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 망나니 아들의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패악질을 막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외아들에 장손인 그 망나니는 어릴때부터 누구의 통제도 받지않았고,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사고를 쳐도 </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모두 감싸주는 든든한 부모와 조부모, 친척들이 있었다.</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어느 날 마을에 선남선녀부부가 이사를 왔다는 소문을 들은 그는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집을 </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방문했다가 부인에게 한 눈에 반해버리고 만다.</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후 그는 이장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저 여인을 자신이 가지고 싶으니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어떻게든 남편을 떼어달라는 말도 안되는 부탁을 하게된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하지만 그 말도 안되는 부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금쪽같은 외아들의</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부탁이라면 거절을 못하는 이장은 정신나간 계획을 하나 세우게 된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장은 은근슬쩍 마을안에 선생님인 그 남편이 아이들에게 이상한 사상을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주입시키고 있다는 말도 안되는 헛소문을 퍼뜨렸고, </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당시의 무지몽매했던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마을 </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주민들은 그 소문에 너무나도 손쉽게 선동되어 버렸다.</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작은 소문은 입소문에 입소문을 타서 삽시간에 마을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인들에 의해 남편은 끌려가게 된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사람들은 그 누구도 끌려간 남편을 동정하지 않았으며,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도리어 자신들의 아이들을 세뇌시키려고 했다며 그를 거세게 비난했다.</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런 와중에 이장의 망나니 아들은 홀로남은 그의 아내에게 수작질을 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하지만 오로지 남편과 아이들만을 바라보며 사는 부인은 그 망나니에게 일말의 관심조차도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주지 않으며 </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매몰차게 굴었고 결국 그 망나니는 비뚤어진 애정으로 인해 끔찍한 계획을 세운다.</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네년따위가 감히...'</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어느 날, 마당에서 남편이 선물한 연분홍색 모시옷의 헤진 부분을 손수 짜고있던 부인에게 마을 이장이 찾아온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장은 그녀에게 그녀의 남편인 정환이 극적으로 노역장에서 탈출했고, 현재 추적해오는자들 때문에 마을로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들어오지 못하고 도깨비도로 인근에 숨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희소식을 전하게 된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낮에는 위험하니 해가 지면 자신과 함께 그 곳, 도깨비도로로 가서 남편을 만나자는 제안을 하고,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녀는 날 듯이 기뻐하며 자신이 수선하고 있던 모시옷을 더욱 부산하게 짜고 간만에 환하게 펴진 얼굴로 꽃단장을 하였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날 밤, 부인은 일찍 아이들을 재운 후, 등을 들고 이장과 함께 도깨비도로로 향했고,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약 한 시간여를 걸어 도착한 그곳에서 그녀는 남편대신 기다리고 있던 이장의 아들과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패거리들에게 끔찍한 봉변을 당하게 되었다고 한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비극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장의 망나니 아들과 그 패거리는 마을에 그 여인이 남편을 버리고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 남자 저 남자에게 꼬리를 치고 다니며 문란한 생활을 한다는 소문을 낸 것이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결국 화가난 마을의 여편네들이 그녀의 집에 몰려와 돌팔매짓을 하였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네 년이 감히 우리 남편에게 꼬리를 쳐?!!'</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남편은 빨갱이교사에, 아내는 구미호라니! x친년놈들이 따로없구만!!'</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우리 마을에 저런 년놈들이 있는건 마을의 수치야 수치!!'</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녀가 갖은 모욕을 당하며 돌팔매짓을 당하던 그 때, 방에서 울고있던 그녀의 아이들이 뛰쳐나와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녀를 감싸안아 보호하며 그들에게 하지말라며 소리를 치며 울어제꼈고</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던진 커다란 크기의 돌이 딸 아이의 머리에 맞으며 그녀의 딸은</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자리에서 끔찍하게 머리가 터져 즉사하였다고 한다.</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결국 그 날을 기점으로 부인은 완전히 정신을 놓아버렸고, 매일 해가지고 밤이 되면 그 연분홍색 모시옷을 입고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등을 키며 도깨비도로로 남편을 만나러 가야한다며 그 곳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font></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충격과 분노로 할 말을 잃었다. 어느새 내 손은 얼음만이 남은 물컵을 꽉 쥐고있었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내가 너무 강한 힘으로 컵을 쥐고있다는 사실을 느끼고는 서둘러 손에 힘을 풀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마 조금만 더 세게 쥐었으면, 이 유리컵은 사정없이 깨져서 사방에 파편이 튀었을 것이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얘기를 모두 들은 작성자 아버지의 친구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고 해요.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작성자 아버지는 충격과 차오르는 분노로 자신이 쥔 부러진 그 목각을 손이 찢어지도록 꽉 쥐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목각으로 당장이고 그녀석들의 머리통을 내려치고 싶었지만, 자신에겐 그럴 자격이 없다는걸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너무도 잘 알았죠. 그는 심호흡을 가다듬고는 자신의 친구에게 다가갔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정환이, 자네 괜찮은가?"</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허어억...허억...헉...!!"</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정환이란 그 친구는 너무 큰 충격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만큼 극심한 통증을</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호소했어요. 그는 그렇게 약 십여분간 그의 친구를 진정시켰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내 친구는 어느정도 냉정함을 되찾고 일어나더니 그 녀석들 앞으로 걸어갔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지금까지 말한... 이 믿지못할 이야기들이.. 전부 사실인가?..."</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div> <div><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죄...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관련이 없습니다! 저희는 그저 노름하면서 들은 소문으로만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 이야기를 알고있을뿐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하늘에 맹세코...!!"</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래..그렇단 말이지..."</font></div> <div><font color="#7f7f7f" face="맑은 고딕" size="2"></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정환은 자신의 옆에 있던 삽을 들어 그 녀석들의 허벅지를 찍기 시작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창고안에는 끔찍한 비명이 울려퍼졌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끄으으아아아아아악!!!!!!!!!!!"</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작성자 아버지는 차마 친구의 그 광기어린 행동을 말릴 수가 없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역시 그들이 죽지만 않는다면, 그들을 죽도록 패고싶은 심정이었으니까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렇게 삽으로 몇번을 내려찍던 친구가 다시 입을 열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두부가게... 최씨 알지?... 그 사람도 혹시 이 사건에 연관되어있나...?"</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들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덜덜덜 떨리는 다리를 한 손으로 부여잡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눈물콧물이 범벅이 된 상태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내 더욱 더 굳어진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그 사람. 그 집에 드나들면서 넋이 나간 그 여인을 상습적으로 겁탈했다는 소문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순간의 침묵이 흐른 후 다시 작성자 아버지의 친구인 정환의 얼굴이 악귀처럼 변해갔어요."</font></div></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h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img width="300" height="280" alt="뻐꾸기.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5238266748fbeb2a240f994765caffe821382__mn189786__w300__h280__f21219__Ym201604.jpg" filesize="21219"></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뎅! 뻐꾹뻐꾹!!</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급작스럽게 나는 큰 소리에 한참을 집중하고 있던 나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소스라치게 놀라버렸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순간적으로 들어올린 내 다리에 부딫쳐 상이 한번 크게 휘청거리긴 했지만,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신기하게도 상 위의 그 무엇도 흘러넘치진 않았다.</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 깜짝이야...간떨어지는 줄 알았네. 아니 요즘 시대가 어느시댄데 뻐꾸기 자명종을'</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저희집 오는 사람마다 다 준혁씨처럼 반응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형수님은 그런 나를 보며 소리죽여 웃더니 이내 옆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자세를 살짝 바꾸었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난 무의식적으로 그 자태가 매우 고혹적이라고 생각했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녀는 말을 이어갔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정환이란 친구는 악귀같은 표정으로 옆에 있던 커다란 낫을 움켜쥐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니놈들도, 최씨도, 이장도 그 아들놈도 모조리 죽여주겠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리고는 자신의 손에 꽉 쥔 낫을 위로 치켜들기 시작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갑작스런 그의 돌발행동에, 청년 두명도, 작성자의 아버지도 당황했어요.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들의 눈에는 자신들이 곧 죽는다는 생각에 형용할 수 없는 공포가 비추는 듯 했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정환이란 친구가 낫을 들어 녀석들의 머리를 찍으려 할 때,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순간적으로 작성자의 아버지가 그의 들어올린 팔을 양손으로 저지하며 말렸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보게 정환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은가!!"</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font size="2"></font><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또 그 소리군! 이 쓰레기같은 놈들이 정말로 살 가치가</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있다고 생각하나? 이 금수만도 못한 놈들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때,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들의 말소리가 들렸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빠, 어딨어 아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들은 그제서야 집에는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중훈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정환이란 친구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마당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작성자의 아버지는 숨을 돌린 후, 공포에 덜덜덜 떨고있는 녀석들을 힐끔 바라보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한마디를 하곤 곧 친구를 따라 밖으로 나갔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입도 뻥끗하지마. 소리내면 정말로 죽인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밖으로 나가 보니 해는 이미 자취를 감췄고 어두운 밤과 함께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어요.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4월의 밤은 겨울만큼은 아니어도 꽤나 쌀쌀했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친구의 아들은 잠에서 막 깨어난듯 비몽사몽한 걸음과 반쯤 감긴 눈으로 아빠를 찾고 있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런 아들을 본 그 친구는 방금 전 자신이 아들의 바로 근처에서 사람을 죽이려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했다는 것을 </font><font face="맑은 고딕" size="2">깨닫고는 혼란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아들을 꼭 껴안았어요."</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리고 그 때 작성자의 아버지와 정환이란 그 친구 둘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어요.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마룻바닥에 앉아 있어야 할 여인이 보이지 않았던거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보이지 않는다면...아! 설마 밤이 돼서 그 도깨비도로로...?"</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네 맞아요. 그 여인은 해가지고 언제나처럼 등불을 켜고 그 도로로 간 것이었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작성자 아버지와 그 친구는 자신들이 벌려놓은 일 들 때문에 그 부분을</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거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여보...여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정환이란 친구는 얼른 방으로 들어가서 여분의 등불을 들고는 아들을 둘러업고 도깨비도로로 향하기 시작했어요.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작성자의 아버지역시 순간적으로 사고회로가 막혀버렸는지 무작정 친구를 따라 나서기 시작했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봐! 정환이 같이갑세!!"</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때까지 그 둘은 몰랐어요. 그 날 밤이 일생일대에 가장 끔찍한 날이 될 줄은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끔찍한 밤...? 지금까지 들려주었던 이 이야기보다 더욱 더 충격적인 결말이 존재한다는 것인가?</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믿어야 할 지 감이 오질 않았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또한 어떻게 이보다 더한 잔혹사가 있을지조차 짐작할 수 없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다시 목이 타들어갔다. 이번에는 잊지않고 옆에있던 얼음이 담긴 위스키잔을 단숨에 비웠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목이 시원해지는 청량감과 동시에 뜨거운 알콜의 기운이 가슴속을 태울듯 들어왔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날 밤, 탈주자들을 찾아 수색하던 군인들이 그 마을에 도달했어요."</font></div></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h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툭...투둑..투두두두둑 투둑! 투둑툭!...툭툭!</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오전까지만해도 햇빛이 쨍쨍나던 일요일이었는데 어느새 창문에는 빗방울 부딫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기 시작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어머 비가오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녀는 창문을 통해 잠시 흐려진 하늘을 바라보더니 이내 무엇인가가 생각난 듯이 말을 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저기 준혁씨, 죄송하지만 제가 어제 아파트 옥상에 이불빨래를 넣어놨거든요. 걷어내고 와야될 것 같아요."</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 신경쓰지마시고 다녀오셔도 됩니다. 혹시 제가 도와드릴게...?"</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니에요. 저는 거의 안마셨으니 제가 몇번 수고하면 돼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러더니 그녀는 무언가가 생각났다는 듯이 방에 들어가서는 노트북 가방을 들고왔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여기 노트북 바탕화면에 '도깨비도로 괴담'이라고 저장되어있는 텍스트파일을 클릭하시면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이야기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가있는데, 제가 다녀오는동안 읽어보시겠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무래도 직접 글을 읽으시는게 더 자세할 것 같아서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 그래도 됩니까?"</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물론이죠. 그럼 저는 다녀올게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예..."</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녀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방수코팅된 후드자켓을 대충 걸치고는 아파트 옥상으로 향했다. </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어느새 부팅이 다 되어있는 노트북 바탕화면에서 그 텍스트파일을 찾아 클릭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글은 꽤 장문의 글이었다. 대부분의 내용은 내가 성진이형과 형수님께 들은 이야기와</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거의 동일했기에 나는 망설임없이 스크롤을 내려가며 내가 듣지못한 곳의 부분을 찾기 시작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드륵...드르륵...</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 여기군"</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군인들이 마을에 도달했다는 그 지점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글을 읽기 시작하였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font face="바탕" size="2">《ㆍㆍㆍㆍㆍㆍ 우리는 한참을 걸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아마도 그녀는 이장이란 작자의 안내를 받아 이 곳으로 올 때, 군인들의 눈을 피한다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포장이 되지 않은 길로 온 듯 했다. 정환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그 어느때보다도 굳어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나는 그를 따라가는 동안에도 이 사건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만약...만약 그녀가 그 위치에서 정환을 만난다면...?그렇다면 뭔가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나는 순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어떠한 생각이 떠올라 심각하게 굳어있던 그에게 말을 건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이봐 정환이. 자네 아내가 항상 도깨비도로에 자네를 만나러 갔다가 돌아온것이라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혹여나 그곳에서 자네를 발견하지 못해서 돌아오는것이 반복되는 것이라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그곳에 자네가 있을때는 어떻게 되는거지?"</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굳어있던 표정으로 묵묵히 걸어가던 그의 발걸음이 일순간 멈췄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그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하더니 미세하게 몸을 떨기 시작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굳어있던 얼굴은 무언가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본 듯 서서히 풀리고 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맞아..! 내가 만약 그녀보다 더 먼저 그곳에 도착해서 그녀를 마주한다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그녀가 그 곳에서 날 본다면, 나를 알아볼지도 몰라!"</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그는 곧 자신의 아들을 나에게 맡기고는 말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고맙네 친구, 정말로! 내 부탁하나만 함세. 나는 먼저 그 곳에 가있을테니</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아들을 데리고 천천히 그 곳으로 와주겠나?"</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언덕을 따라 뛰어가기 시작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나 역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녀석의 아들을 허리춤에 꼭 끌어안고는 녀석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먼저 지나올라간 길을 따라 올라가고 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그렇게 십여분 쯤을 더 갔을까...</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div> <div><font face="바탕" size="2">사박사박... 사박...저벅저벅</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나는 주변에서 여러명의 발소리가 숲을 헤지며 이동하고 있는 소리를 들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처음에는 혹시 그의 아내가 이 근처에 있는것인가 생각했지만,</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이내 그 생각은 접게되었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한명의 발소리도 아니었거니와, 그 보폭은 절대 여성의 것이 아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묵직한...마치 구둣발로 숲을 짓이기며 걷고있는듯한 소리.</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img width="600" height="332" alt="군인들수색.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52958d2defaf4d3ea492996dfefffdbec1a14__mn189786__w600__h332__f34050__Ym201604.jpg" filesize="34050"></font></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생각과 판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나에겐 너무나 익숙한 소리였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나는 그 소리가 군인들이 무언가를 수색하고 있는 소리라는 것을 직감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그리고 그 대상이 우리들일 것이란 생각에 미치자, 일말의 망설임 없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길을 벗어나 숲으로 몸을 던졌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분대장님! 방금 무슨소리 못들으셨습니까?"</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무슨소리?"</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방금 도로변쪽에서 숲으로 들어가는 듯한 소리가 났습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확실해? 이 근처에는 노루가 아주 많다. 노루소리 아니야?"</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노루는 이동하면 지속적으로 숲을 헤지는 소리가 나는데,</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방금 그 소리는 숲으로 들어간 이후 그런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뭐야? 위치가 어디야!"</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저쪽입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분대원들 지금부터는 빠르게 이동해서 탈주자를 찾는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늑장부리는놈은 복귀해서 좋은 꼴 못볼줄알아!"</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거리가 가까워서 그랬던지, 그들의 대화소리는 내 귀에 똑똑히 들려왔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그들은 그들나름대로 소리죽여 얘기를 나눈 듯 하지만,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이 적막한 숲에서는 그마저도 생생히 들려왔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나는 중훈이에게 절대 소리를 내지 말것을 강조하며 옆쪽에 홈이 깊게 패인</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작은 동굴 같은 돌구덩이 속에 몸을 숨겼다. 친구의 아들녀석을 대리고 이 곳에서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무작정 도망을 쳤다간 십중팔구 녀석들의 포위망에 걸릴것이 분명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나는 중훈이의 입을 틀어막고 죽은듯이 숨을 쉬며 서 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주변에서 숲을 탐색하는 소리가 나며 점점 이곳으로 가까워 지는 것을 느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결국 이대로 죽는건가?라고 생각할 무렵, 하늘이 도왔는지 내 근처에서</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작은 새끼노루가 튀어나왔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꽤엑!!!!</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으악!! 뭐야?? ....이거 새끼노루잖아?"</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이런 씨발...! 가뜩이나 본대에서 감시소홀로 우리를 잡아먹지 못해서</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안달인데, 노루새끼를 사람을 착각해서 시간까지 지체시켜?"</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곧 군홧발로 누군가가 채이며 내는 신음소리가 들려왔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악!"</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너 이새끼. 복귀하면 보자. 다시 이동해! 마을 사람들의 제보에 의하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그 녀석들이 아직 그리 멀리 도망치지는 못했을 것이다! 알겠나!"</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그들은 소리죽여 대답한 이후 다시 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나는 지금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할 지 몰랐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분명 저 녀석들이 올라가면 정환이와 그의 아내를 발견할 확률이 높을 터였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하지만 내 발걸음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나는 비겁했었는지, 그 때에 녀석과 녀석의 아내의 안위보다는 내 목숨의</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안위를 더 걱정했던 것 같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중훈아. 우리는 이제 동이 틀 때까지 이곳에 있어야 된다 알겠지?</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네 아버지랑 어머니는 무사하실거다. 분명."</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난 바람이 들지않게 주변에 있는 돌무더기들을 소리나지않게 조심조심</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동굴입구에 쌓아놓고는 중훈이를 꼭 껴안았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여기서 움직이면 죽는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내 머리속엔 온통 그 생각 뿐이었다. 나는 비겁했고, 살고싶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그렇게 체감상 한 시간쯤 시간이 흘렀을 때, 저 멀리서 총소리가 울려퍼졌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나는 참지못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중훈의 입을 틀어막고선 애써 귀를 막았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아닐거야 아닐거야 아닐거야...'</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총소리는 몇번을 더 울리더니, 이내 숲은 다시 잠잠해지기 시작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div> <div><font face="바탕" size="2">그렇게 또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하늘은 점점 검은색에서 짙은 남색으로,</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그리고 회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동이 트려하고 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중훈이는 어느새 나의 무릎을 배게삼아 쓰러져 잠들어 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나는 조심히 녀석의 머리를 바닥에 뉘이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입고있던 두터운 외투를 벗어 녀석에게 덮어주고는 조심스레 동굴밖으로 나왔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주변은 한참전부터 고요해져 있었다. 아직 추운 날씨 때문인지</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새벽이슬이 차갑게 맺히며 옅은 안개를 자아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나는 무의식적으로 길을 따라 천천히 도깨비도로로 향하기 시작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그 곳은 머지 않은 곳에 있었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십분여를 걸어 올라가니 나무팻말이 보였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strong>「도깨비도로」</strong></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나는 잠시 발걸음을 멈췄지만, 이내 다시 발을 떼어 앞으로 이동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이제 이 곳에는 아무도 없다는 그 안정감이 내 발을 움직이게 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div> <div><font face="바탕" size="2">그렇게 다시 오분쯤을 더 갔을까...?</font></div> <div><font face="바탕" size="2"></font> </div> <div><font face="바탕" size="2"></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옅은 안개사이로 무언가 길다란 것이 나무에 매달려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였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나는 아직 누군가가 남아있는 줄 알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지만,</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곧 그것이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하지만 그곳엔 위협따위를 훨씬 넘어서는 소름끼치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face="바탕" size="2"><img width="600" height="400" alt="벚나물ㄹ.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536494e5cc6c2679b4064b15881d1ddb156d6__mn189786__w600__h400__f38811__Ym201604.jpg" filesize="38811"></font></div></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color="#ff0000" face="바탕" size="2">그 나무가 있는 곳엔, 전신에 총구멍이 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font></div><font color="#ff0000"></font><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color="#ff0000" face="바탕" size="2">남자의 시체 한 구와, 그 옆으론 온 몸이 시퍼렇게 멍들고 혀는 허리까지 쭉 뺀</font></div><font color="#ff0000"></font><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color="#ff0000" face="바탕" size="2">속옷만 입은 한 여인의 시체가 나뭇가지에 목이매여 데롱데롱 흔들리고 있었다.</font></div><font color="#ff0000"></font><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color="#ff0000"><br></font></div><font color="#ff0000"></font><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font color="#ff0000" face="바탕" size="2">연분홍색 모시옷을 꼬아 만든 줄에 매달린채....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바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h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사건의 전말은 거기까지가 끝이였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후의 이야기는 작성자의 아버지가 지금까지 겪었던 충격적인 일 및</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추격하는 군인때문에 제 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어 정환이라는 사람의</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들을 동굴속에 재워논것도 잊어버리고 무작정 몇날몇일을 도망만 쳤고,</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렇게 여차저차 정신없이 도망쳐 현재 중문관광단지로 유명한 색달동에 도달하여</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곳에서 몸을 숨기며 살아온게 현재까지 이어졌으며</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작성자의 아버지는 몇 년 간은 매일같이 끔찍한 악몽에 시달려야 했고,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로인해 하루하루를 술이 없으면 버티지 못하는 반 폐인이 되어서 전전긍긍 하루하루를 살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여차저차 작성자의 어머니를 만나 결혼을 하고 그 곳 중문에서 살림을 차려 현재까지 살고있다고 나와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리고 마지막 대목에는 놀라운 사실이 적혀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혹시나 도깨비도로에 가시는분은 4월, 특히 저녁 9시 이후를 조심하세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만약 그 곳에서 행동을 거꾸로 하는 사람을 본다면, 절대로 뒤도 돌아보지말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백미러도 보지말고 빠르게 그 도로를 벗어나세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color="#ff0000" face="맑은 고딕" size="2">"혹여나 태우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세요. 그건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니까요. </font></div><font color="#ff0000"></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color="#ff0000" face="맑은 고딕" size="2">망자중에서도 도깨비의 저주를 받은 망자는 살아있는 자가 어떠한 자든 반드시 </font></div><font color="#ff0000"></font><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color="#ff0000" face="맑은 고딕" size="2">저승길로 데려가려 할 겁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거꾸로 행동하는 사람? </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난 저번에 이사장과의 저녁약속자리에서의 이야기가 떠올랐다.</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글쎄 그 귀신이 분명 반대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거리가 오히려 가까워 지더라니까??"</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다시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래서 형수님은 내가 이 얘기를 하자 그렇게 신기한 표정으로 봤던건가? </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제서야 왜 형수님이 일단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라고 한 건지 이해가 되었다.</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근데...도깨비의 저주를 받은 망자라는건 대체 뭐지?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귀신에도 종류가 있나? 그 영화에서나 나오던 그 끔찍한 원귀를 말하는 것인가?</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본래 나는 이런 분야엔 관심이 없어서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당최 알 수 없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순간 나는 지금 내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져 고개를 돌려 옆쪽 거울을 바라보았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술기운으로 드려진 붉은 홍조는 어느새 사라지고 내 얼굴은 식중독이라도 걸린 것 마냥 창백해져 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왁!!!!!!!!!!!!!!"</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와 씨!! 뭐야!!!!!"</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옆에서 갑자기 들리는 큰 비명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그만 노트북을 위로 던져버리고 말았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노트북은 낮게 붕 뜨더니 이내 바닥에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와나!! 이 x친놈이!! 얌마 그 노트북이 얼마짜린줄 알어???"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니!!! 미쳤어요??? 갑자기 옆에서 튀어나와갖곤!!!....하 심장떨어지는줄알았네 진짜!!"</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날 놀래킨건 방금전까지도 시체처럼 뻗어있던 성진이 형이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형은 항상 이런식이었다. 술을 먹다 어느새 시체처럼 뻗어버리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갑자기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벌떡 일어나서 다시 술을 마셔대곤 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특이한 주사를 하는 인간을 뽑으라고 하면 단연코 이 인간이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너 오늘 좀 이상하다? 평소엔 이런거에 눈하나 꿈쩍 안하던놈이 오늘은 갑자기 왜 이렇게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소스라치게 놀라냐?응? 해도 다 안졌는데 귀신이라도 봤냐??"</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형은 의아하다는듯이 바닥에 널부러진 노트북을 바로세워 그 곳에 활성화된 창을 보더니 이내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특유의 높은톤의 키득키득 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font></div><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푸하하하하하하!! 천하의 강준혁이 내가 알려준 괴담을 보고는 완전 넋이 나가버렸구만???!!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야! 너 귀신 안믿는대매~본적도 그런거 느껴본적도 없대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런적이 없다는거지 그게 안무섭다는 건 아니잖아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어...?그건 그렇네...쩝..암튼 이 이야기 다 읽어본거냐?"</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어때? 좀 무섭지? 그치?"</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니 뭐 무섭다기보단 솔직히 좀 딱하네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맞아. 참 안됐지. 뭐 이게 실화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이고 우리 마누라 쫄딱 젖었네 어딜갔다왔어? 우산도없이."</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현관문을 바라보니 후드만 입고 나갔다가 온몸이 빗물로 젖은 형수님이 들어와 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참, 갑자기 비가와서 어제 옥상에 널어둔 이불들을 걷으러 갔는데 글쎄 이놈의 이불들이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사방에 널부러져 있는거 아니겠어요? 분명 비는 와도 바람은 안불었는데 집게로</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꼼꼼히 집어둔 이불들이 무슨 태풍이라도 분 듯이 옥상 사방팔방에 널부러져 있더라니까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덕분에 다시 더러워진 이불 기왕 나간거 세탁소까지 가져가서 맡겨버리고 왔죠 뭐."</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래? 또 애x끼들이 옥상가서 장난치면서 이불을 막 널부러뜨렸나보지 뭐"</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어휴 짜증나...! 아, 근데 준혁씨는 글 다 읽어보셨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 네. 다 읽었습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형수님은 짜증이 난 표정을 풀더니 어느새 상냥한 표정으로 살짝 웃으며 말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제가 이런 얘기를 엄청 좋아하거든요~호호~ 그래도 꽤 재밌었죠?"</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러더니 젖은 후드를 현관앞에 탁 벗어두고는 갑자기 나에게 다가와 근처에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착!하고 붙으며 귀엣말로 속삭이기 시작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사실 우리집에 지니고있으면 귀신들로부터 보호해주는 아주 강력한 부적이 있는데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가져가실래요?? 새 집이 도깨비도로 바로 옆이라면서요?네?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순간적으로 다가오며 말을하는 그녀에게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 아닙니다...저한텐 그냥 무서운 이야기일 뿐 전 이런걸 안믿는 타입이여서 하하.."</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우리는 어느새 이 이야기는 까마득하게 잊고 다시 즐거운 술판을 벌이기 시작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렇게 시간이 또 얼마나 흘렀는지 어느새 해는 모습을 감추고 완연한 어둠이 찾아왔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형수님은 많이 피곤했는지, 노을이 지기 시작할 떄 부터 이미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하~~오늘 정말 잘~마셨다. 우리 언제 또 이렇게 마셔보냐??"</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뭐 다음주에 계약서 쓰고 바로 새 집으로 이사할거니까 그 때 집들이오시면 또 먹죠 뭐"</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오~그럴까?? 그럼 날을 미리 비워둬야겠군. 오늘 우리집에서 자고갈거냐?"</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러고 싶긴 한데...내일 또 브리핑하러 가봐야 돼서 집은 가야겠네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러냐? 야 그건그렇고 니네 새집이야기나 좀 해봐라. 방은 몇개야??"</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러니깐..."</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렇게 대화하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나도 잠시 정신을 놓고 잠이 들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꺤 것 같았다. 시간은 어느새 밤 10시 정각을 향하고 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고개를 돌려 형쪽을 바라보니 형은 이미 술이 다 깼는지 멀쩡히 소파에 누워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손님들에게 받은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듯 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일어났냐? 그냥 아침까지 계속 잠자지 그랬냐. 아, 맞다 내일 브리핑있댔지?"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럼 슬슬 대리불러서 가야지. 대리불러줘??"</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형은 옆에있는 집 수화기를 들어 능숙하게 번호를 눌렀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번호를 외우고 있는 것을 보니 한 두번 불러본 솜씨가 아닌 듯 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딸칵!</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야 5분내로 온다니까 바로 내려가야겠다. 그럼 다음주에 보자?"</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네. 아, 근데 형...그 괴담말인데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갑자기 머리속에서 무언가 한가지 의문점이 생겨서 말을 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또 뭐가~"</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마지막 부분에, 도깨비도로에서 행동을 거꾸로하는 사람을 보면 조심하라고 하는데,</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원래 도깨비도로라는 곳이 그 이름이 붙게 된 이유가 그냥 도로가 착시를 일으켜서</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내리막길이 오르막처럼 보이는 것 뿐이잖아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게다가 이 괴담의 배경은 1960년대인데, 제가알기로 도깨비도로는 1980년대쯤에 발견된 것으로 아는데..."</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확실히 이상한 점이 많았다. 도깨비도로라는 명칭은 무슨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해서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단순한 착시현상 때문에 붙여진 도로명이었기 때문이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게다가 이 도로가 도깨비도로라고 불린것은 불과 30년전, 50년이 더 된 과거에도</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 도로가 도깨비도로라고 불렸을리는 없잖은가?</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내가 이렇게 질문을 해놓고 혼자 생각을 할 때, 형도 형답지않게 진지하게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인상을 억지로 찌푸려가며 나에게 말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야! 그걸 내가 어떻게아냐?"</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괜시리 짜증을 내는 형을 보고는 피식 웃곤 현관문을 나섰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대리기사는 어느새 아파트 1층 현관에 와 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대리기사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내 차 보조석에 앉았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성진의형의 집에서 잠깐 자둬서 멀쩡할 줄 알았는데,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차에 오르니 사라졌던 술기운이 다시 오르며 몸이 급속도로 피곤해지기 시작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어디로 모실까요??"</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밸리지아 201동이요............"</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갑자기 밀려오는 노곤함에 차에 타자마자 흐늘거리는 목소리로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목적지를 말하고는 이내 목을 뒤로 젖히곤 눈을 감았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img width="500" height="285" alt="밤길상향등.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0541564373f7c759ac4944aaed64c7065d27f9__mn189786__w500__h285__f13743__Ym201604.jpg" filesize="13743"></font></div><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게슴츠레 눈을 떴다. 피곤함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아서였는지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눈꺼풀이 무거워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몸 역시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축 늘어져있는 상태였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차는 아직도 깜깜한 도로 한복판을 달리고 있었다. 이상하게 주변엔 지나가는 차 한대도 보이지 않았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놈의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군....그나저나 꽤 오래 달린거 같은데 아직도 도착을 안한건가?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게다가 이상하네...끽해봐야 10시정도일텐데, 원래 이 시간에 도로에 차들이 이렇게 없나?'</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고개를 살짝 돌려 대리기사를 바라봤다. 대리기사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요즘 유행하는 걸그룹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운전을 하고 있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생긴건 한주먹 하실거 같은데, 저런노래를 흥얼거리니 묘하구만.'</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나는 다시 고개를 살짝 반대쪽으로 돌렸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내 눈에 차의 오른쪽 백미러가 눈에 들어왔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순간 나는 무언가가 상당히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느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대리기사가 부르는 노래가 뭔가 이상했다.</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face="맑은 고딕" size="2">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font></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br></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color="#ff0000" face="맑은 고딕" size="2">마치 가사를 거꾸로 부르는 것 같은....</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color="#ff0000"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color="#ff0000"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hr><font color="#ff0000" face="맑은 고딕" size="2"></font></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font color="#ff0000" face="맑은 고딕" size="2"></font> </div> <div style="font-family:'굴림';background-color:#ffffff;"> 상편 끝.</div><font size="2"></font><font face="맑은 고딕"></font></div></div></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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