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0jtyy" width="422" height="180"><br></div> <div><br></div> <div><br></div>그 꽃의 의미를 눈치채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내 입술도 어느새 이야기 속 꽃처럼 바짝 말라붙어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오는 길에 들렸던 주유소에서 받았던 얼음물을 떠올리고는</div> <div>얼음물을 찾았다. 더운 내부 때문인지 생수표면엔 이슬이 몽글몽글</div> <div>맺혀있었고 꽁꽁 얼어붙어있던 생수는 딱 먹기 좋을만큼 녹아있었다.</div> <div><br></div> <div>"나도 한 모금 마시자. 너무 열심히 애기했더니 목이 탄다 타."</div> <div><br></div> <div>나는 먼저 한모금 마신 후 무의식적으로 생수표면에 맺힌 이슬들을 한 쪽 팔의 소매를 이용해 닦아내곤</div> <div>형에게 건냈다. 형은 살짝 웃더니 이내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한 모금이 아닌데..."</div> <div><br></div> <div>"......토달지마 임마"</div> <div><br></div> <div>난 이미 꽁꽁얼은 얼음뺴고는 텅 비어버린 생수통을 바라보며</div> <div>살짝 빈정댔다. 아직 갈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서였는지 이내 아쉬운 나는</div> <div>얼음만이 남은 생수통을 다시받아들고는 빙빙 돌리기 시작했다.</div> <div>텅빈 플라스틱속 얼음이 통 표면과 부딫히며 달그닥달그닥 하는 소리를 냈다.</div> <div><br></div> <div>그 소리는 요란하게 차 안을 울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친구녀석은 천천히 책상으로 다가가 말라붙은 꽃송이를 손으로 들었어.</div> <div>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말라서 겨우 줄기에 붙어있던 이파리들이, 그리고 꽃잎들이</div> <div>우수수 옷 위로 떨어졌어. 그 녀석의 속도 이러할까? 아름답게 피어있던 그 화려함은</div> <div>밑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허무한 뼈대만 남은 이 꽃줄기처럼 녀석의 마음도 그러할까?</div> <div>나는 감히 그 녀석의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었어."</div> <div><br></div> <div>"드디어 녀석은 그 자리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어. 사람이 극한의 절망에 빠졌을때</div> <div>울부짖는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어? 한이 맺힌 절규소리는 슬픔을 넘어 소름끼치게 무서웠어.</div> <div>그래. 난 그떄 녀석의 그 비명같기도, 절규같기도 한 기괴한 울부짖음에 슬픔보단 공포감을 느꼈어</div> <div><br></div> <div>세상모르게 자고있던 아들은 갑자기 옆에서 들리는 짐승같은 울부짖음에 깜짝놀라 깨어났어.</div> <div>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의 아비가 세상 그 무엇보다도 섬뜩한, 그러면서도 절망적인 모습으로</div> <div>울부짖는걸 본거지. 10살도 채 안되보이는 그 어린녀석이 말이야."</div> <div><br></div> <div>어느새 내 손에 있던 생수통은 다시 컵 받침대에 끼워져 있었다. </div> <div>언제 이것을 여기다 다시 끼워놨는지조차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각하지 못하였다.</span></div> <div><br></div> <div>"결국 그 녀석은 옆에서 같이 우는 아들을 꼭 껴안으며 울부짖고는 곧 탈진해버렸어.</div> <div>그렇게 의지력이 강하던 녀석이, 노역장에서도 그 누구보다도 악바리같았던 그 녀석이</div> <div>탈진해버릴지 내가 상상이나 했겠어? </div> <div><br></div> <div>그 후엔 한참을 나도 경황이 없어서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이 잘 안나. 대략적인건</div> <div>우는 녀석의 아들을 잘 구슬려 다시 재우고 그 옆에 그녀석을 눕힌 후 간호했던것.</div> <div><br></div> <div>녀석은 그렇게 해가질때까지 내리 깨어나질 못했어."</div> <div><br></div> <div>"딸은...죽었군요.."</div> <div><br></div> <div>"맞아. 그럼 계속 이어나가지.</div> <div><br></div> <div>중훈이란 이름을 가진 녀석의 아들은 해가 중천에 떴을 때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일어 났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녀석은 아빠가 돌아온게 마냥 신기하고 또 기뻤는지 신이나서는 나와 이야기 꽃을 피웠어.</span></div> <div>'아저씨는 누구에요? 아빠 친구에요?' '아빠 많이 아파요?'이런 이야기들을 말이야.</div> <div><br></div> <div>난 사실 녀석의 아내와 딸이 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제 막 열살이 다 되어가는 꼬맹이에게</div> <div>그런 질문을 지금 시점에 던진다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처사라 생각을 했기 때문에 물어볼 엄두가 나질 않았지.</div> <div><br></div> <div>녀석은 나에게 한 시간 정도를 붙어 그렇게 이런저런 질문과 이야기를 하더니 이내 밖으로 나가 </div> <div>나뭇가지 꺾은 것을 들고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당에서 혼자 장난을 치고 놀았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땅거미가 지고 밤이 찾아올 무렵, 녀석은 겨우 몸을 추스리며 일어났어.</span></div> <div>사실 녀석은 완전히 기절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아. 내 생각이지만 아마도 녀석은 해가 지기 전에</div> <div>이미 정신을 차렸지만 깨어난 후에도 믿을 수 없는 지금의 현실에 대해 자신을 이해시키고 타이르는</div> <div>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 </div> <div><br></div> <div>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녀석이 깨어났을 때 녀석은 놀랍도록 냉정을 되찾아 있었거든.</div> <div><br></div> <div>녀석은 나의 걱정어린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고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벌떡 일어나서는</div> <div>마루를 향해 걸어갔어. 그 곳엔 내가봐도 신기하리만치 변화가 없는 아내가 여전히 허공을 응시하며</div> <div>멍하니 앉아 있었어."</div> <div><br></div> <div>"마침내 하늘은 완전히 어둠으로 뒤덮히고 하늘엔 동그랗고 밝은 보름달이 떴어.</div> <div>달이 밝은 마을이란 이름처럼, 그 녀석의 집 마루에서 바라보는 달은 정말이지 크고 밝았어.</div> <div>근데 그 달이...그렇게 소름끼치더라고..보름달을 보면 사람이 미친다고들 하잖아.</div> <div><br></div> <div>난 그 말이 이해가 안됐는데, 그녀석 집 마룻바닥에서 달을 보고 있자니 이해가 될 것 같더라고"</div> <div><br></div> <div>나는 벌건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창문밖으로 하늘을 한 번 바라보았다.</div> <div>그곳엔 달 대신 눈부신 햇빛만이 준혁의 두 눈을 태워버릴 듯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녀석은 마당에서 나뭇가지를 들고 모래를파며 놀고있는 아들을 슬쩍 바라봤다가 이내 아내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등 뒤로 가서 그대로 아내를 꼭 껴안았어. 녀석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아내를 뒤에서 꼭</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움켜안은뒤 미세하게 몸을 떨었어. 그리고 그 때였어."</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형은 말을 하고있는 본인도 스스로 소름이 돋는지 살짝 어깨를 움찔움찔 거렸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치 순간적으로 오한이 들었을때 움츠러드는 그런 자세 말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치 인형처럼 미동도, 반응도 없던 그 여자가 한참을 달이 떠 있는 허공을 응시하더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입을 열어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어. 목소리는 약간 쇠를 가는듯한 탁한 쇳소리가 났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녀의 말을 듣고 난 후 녀석은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나는 알 수 없는 공포감에 휩싸였어."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나는 형과 마찬가지로 등뒤로 털들이 쭈뼛 서는듯한 느낌을 받았다.</div> <div><br></div> <div>"그녀가...무슨말을 한거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br></div> <div>형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낮게 목소리를 깔고는 조용히 읊조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도깨비도로로 가야해. 남편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div> <div>도깨비 도로로 가야해... 도깨비도로로 가야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편에 계속...</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사실 본 이야기는 과거가 무대가 아니라 현재가 무대인데 과거가 너무 길어지네요.</div> <div><br></div> <div>첫글이니만큼 미숙하고 헛점이 많은점 양해부탁드립니다.</div> <div><br></div> <div>오늘은 잘하면 새벽에 이어서 글을 하나 더 쓸지도 모르겠네요.</div> <div><br></div> <div>제가 첨으로쓰는 글이라그런가 이상하게 갈수록 노잼인느낌이 드네요.</div> <div><br></div> <div>안그러셨으면 다행이지만 ㅠㅠ</div> <div><br></div> <div>그럼 이만..</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