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0jtyy" width="422" height="180"><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친구녀석의 아내는 자신의 남편이 바로 뒤에서 자신을 껴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div> <div>마치 남편을 만나러 간다는 듯이 도깨비도로로 가야한다면서 같은 말울 중얼댔어"</div> <div><br></div> <div>"정신이 완전히 나가버렸네요."</div> <div><br></div> <div>"맞아. 자신만의 공간에 완전히 갇혀버린거지. 친구녀석은 몸을 돌려 아내의 정면으로</div> <div>앉아서는 아내와 마주 본 상태에서 아내의 어깨를 흔들며 격하게 외쳤어"</div> <div><br></div> <div>"나여...나 여깄는데 어딜 간다는거여..! 니 남편 이중식이 여기있잖어!</div> <div>여보 뭐라고 말좀해봐...뭐라고 말좀해보라고 이 여편네야...!!"</div> <div><br></div> <div>나는 과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찰나의 순간에</div> <div>적합한 묘안은 떠오르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친구녀석은 아내의 눈까지 손으로 까뒤집어까고 뺨까지 때리면서 자신을 보라고 그렇게 외쳤지만,</div> <div>여자의 눈에는 친구가 보이지 않았던건지, 아니면 친구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건지</div> <div>같은 말을 반복했어."</div> <div><br></div> <div>"아니에요... 나 도깨비도로로 가야돼요..남편이 거기서 날 기다린다고 했어요"</div> <div><br></div> <div>"그리고는 그 여인은 집에 있던 작은 등을 찾아 불을 붙이더니 터벅터벅 집밖으로 나가</div> <div>언덕을 따라 한라산 방면으로 걸어 올라가려 했어. 친구녀석은 잠시 얼이 빠진 얼굴로</div> <div>아내의 행동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윽고 아내 앞을 가로막고는 입을 열었어.</div> <div>근데 그 녀석이 이를 악 물고 얘기를하는데, 어찌나 세게 악 물었던지 잇몸이 터져</div> <div>피가흘렀었어."</div> <div><br></div> <div>"못 가...아니 못 보내. 당신 남편 이중식이가 여 앞에 지금 있으니 당신은 죽어도</div> <div>그 곳으로 가면 안되는거여 알겄어? 나는 귀신이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당신</div> <div>남편이여!! 그니까 절대 못보내!"</div> <div><br></div> <div>"지켜보는 나 역시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지. 사람이 넋을 놓아도 저리 사리분별이</div> <div>안될정도로 놓아버리다니, 도대체 그 간 무슨일이 있었기에 저리도 사리분간을 못하는 건지</div> <div>상상조차 되지 않았어. 옆에선 또 다시 녀석의 아들 중훈이가 울어재끼기 시작했어.</div> <div>나는 그런 두 부부의 모습에서 잠시 시선을 떼고 녀석의 아들을 방으로 들쳐업고가</div> <div>진정시켰지"</div> <div><br></div> <div>"살아있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될 수가 있나요?"</div> <div><br></div> <div>"나야 모르지. 그렇다는데 어쩌겠어. 뭐 치매걸린 노인들도 자식이 바로앞에있어도</div> <div>못알아보고 그렇잖아? 아마 그런 비슷한 케이스겠지"</div> <div><br></div> <div>형은 다시 말을 이었다.</div> <div><br></div> <div>"결국 그 날 밤 친구녀석은 아내를 힘으로라도 제압해 강제로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갔고,</div> <div>나는 한참을 녀석의 아들을 진정시키고 난 후에야 아들녀석 옆에서 골아떨어졌지."</div> <div><br></div> <div>"한 집안이 한순간에 완전 풍비박살이 나버렸네요."</div> <div><br></div> <div>"뭐, 그런 셈이지. 근데 진짜 비극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하지만 내가 처음에 얘기할 때 말했지?</div> <div>이사하느라 바쁜와중에 아내가 해준 얘기라 정확하게 기억이 잘 안난다고.</div> <div>이 이야기 이후부터는 내가 일이 좀 바빠서 제대로 듣지 못해 내용을 확실하게 기억나지가 않아.</div> <div>뭐, 어차피 니는 이런얘기 믿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재밌었지 않냐??"</div> <div><br></div> <div>나는 순간 짜증과 조급함이 밀려왔다.</div> <div><br></div> <div>"아씨, 아니 형, 갑자기 얘기를 이렇게 뚝 끊으면 어떡해요? 나 궁금한 거 못참는 성격인거 알죠?</div> <div>빨리 다음얘기 해봐요"</div> <div><br></div> <div>"야! 너 지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어? 벌써 5시 반이야 5시 반.</div> <div>너 6시에 손님이랑 브리핑 겸 저녁약속 있다며, 내가 니 일정까지 하나하나 다 체크해줘야되냐? 엉?</div> <div>그리고 형도 오늘 저녁약속 있다 그랬잖아. 궁금하면 내일 주말이니까 우리집오든가!"</div> <div><br></div> <div>아차, 너무 이야기에 몰두하다보니 오늘 일정이 있었다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div> <div>그래. 아무리 흥미진진해도 괴담일 뿐이다. 현실에서의 나의 삶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 것이다.</div> <div><br></div> <div>"아, 시간이 벌써 그렇게...그럼 형 어디서 내려드려요?"</div> <div><br></div> <div>"어 여기서 쭉 가다가 한국병원 사거리 안쪽 골목있지? 거기다 내려주면 된다."</div> <div><br></div> <div>나는 주차해있던 차에 다시 시동을 걸고 목적지를 향해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div> <div>목적지로 향하는 내내 우리는 기묘한 공기속에서 서로 어떠한 말도 꺼내지 않았다.</div> <div>평소에 느낄수 없던 이질적인 공기가 차 내부를 감돌았다. </div> <div><br></div> <div>약 5분여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한 후, 형은 차에서 내려 뒷자석을 열고는 자신의 양복을 집어서 입고는</div> <div>다시 출발하려는 내 차의 보조석의 문을 똑똑 두드렸다.</div> <div><br></div> <div>"내일...올거냐 우리집?"</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죠 뭐. 간만에 형수님 요리솜씨도 다시 맛보고싶고. 그때 해준 삼겹살찜이 얼마나 맛있었는지"</div> <div><br></div> <div>"허얼씨구? 누가 해준대냐 엉? 야 먹고싶으면 비싼 양주 최소 두병은 들고와라? 그럼 생각해볼게"</div> <div><br></div> <div>"그정도아 뭐. 콜"</div> <div><br></div> <div>형은 피식웃으며 얼른 가보라는 제스쳐를 취했다.</div> <div><br></div> <div>나는 차의 핸들을 돌려 약속장소로 향했다. 다행히 늦진 않은 시간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해서 이런식으로 설계를 하고 다시 이 토지를 분할해서..."</div> <div><br></div> <div>손님이 자신이 살 땅의 계획을 읊고있는 와중에도 나는 나도모르게 멍하니 초점없는 눈을 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강사장님?"</div> <div><br></div> <div>"아...아 예?'</div> <div><br></div> <div>"아이고 우리 강사장님이 오늘 많이 피곤하셨나 보요. 내 잘~아는 보약집이 하나 있는데 우리 강사장님</div> <div>하나 지어서 보내드려야 하겄는디요?"</div> <div><br></div> <div>넋이 나간 내 얼굴앞에 손을 흔들어가며 날 바라보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철호라는 이름을 가진 이 사람은 전라도에서 부동산 투자로 꽤 많은 돈을 벌어들인 땅부자이다.</span></div> <div>제주도엔 전라도에서 내려와 터를 잡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 사람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div> <div><br></div> <div>전라도에서 땅투기로 많은 돈을 벌고서 90년대 제주도로 내려와 여전히 좋은 땅을 사고 건물을 지어</div> <div>세를 받으며 부를 축적해가는 알부자 중 한명이었다.</div> <div><br></div> <div>얼마 전 좋은 토지를 소개해주고 그 토지의 가격이 반년만에 5배가 뛰어버리자 날 사장님이란 호칭까지 붙여가며</div> <div>극진히 모시는 분이 되었던 것이다. 나 역시도 귀한 손님이었기 때문에 서로에게 사장님이란 호칭을 붙였다.</div> <div><br></div> <div>"우리 강사장님이 이리 기운이 빠져버리면 내가 다 슬프지라. 피로 푸는데 아주 좋~~은</div> <div>곳이 하나 있는디 우리사장님 오늘 내가 거하게 쏠탱께 나랑 가서 피로좀 주~욱 풀러 안가실라요?"</div> <div><br></div> <div>"하하, 아 아닙니다. 이렇게 근사한데서 식사를 대접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아이고 우리 사장님은 참 겸손하당께요. 내가 이라서 우리 사장님을 겁나게 좋아한다니께? 사람이 알맹이가</div> <div>꽉 찼어야"</div> <div><br></div> <div><br></div> <div>"저 ..이사장님"</div> <div><br></div> <div>"예?"</div> <div><br></div> <div>"혹시 도깨비도로에 관한 소문 아시나요?"</div> <div><br></div> <div>"와요. 거기 땅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는가?"</div> <div><br></div> <div>...땅부자 아니랄까봐, 어떤 지역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바로 부동산과 연관지어 버린다.</div> <div>하긴 눈앞에서 중개사가 도로얘기를 꺼내는데 굳이 땅부자가 아니더라도 이런쪽으로 생각하겠지.</div> <div><br></div> <div>"아...아닙니다 그냥..."</div> <div><br></div> <div>"우리 사장님이 뭔가 깨림칙한게 있는 모잉인디, 뭔일인디 그라요?"</div> <div><br></div> <div>"사실 지인분이 거기에 얽힌 이상한 소문을 얘기해줘서..."</div> <div><br></div> <div>그제서야 이사장은 자신의 이마를 탁 치더니 나에게 한방 먹었다는듯이 호쾌하게 말을 했다.</div> <div><br></div> <div>"아하~내가 눈치가 드럽게 없었구마~난 또 부동산 애긴줄 알았네. 지금 괴담얘기 하는거 맞지라?"</div> <div><br></div> <div>"아, 네 뭐...이상하게 생각하진 마시구요. 제가 최근에 계약한 전원주택이 그 주변이여서 하하.."</div> <div><br></div> <div>"뭐 나가 제주도 토박이는 아니지만서도..도깨비도로라면 워낙 뜬소문이 많은곳 아니여라?</div> <div>아, 그러고보니 예~~전에 제주도 토박이 친구놈이 술자리에서 해준 얘기가 하나있는디,</div> <div><br></div> <div>거시기 뭐였더라...거기서 어떤 여자가 남자를 기다리다 목매서 자살을 했다고 했었나?</div> <div>그때가 4월인디 그라서 4월달 어느날 밤만 되면 그 도로에서 그 머리가 산발인 여자구신이 보인다 했었지라.</div> <div><br></div> <div>나도 이게 뭔 개소린가해서 잘 기억은 안나는디, 그거 하나는 기억이 나네.</div> <div><br></div> <div>그 구신을 본 사람들이 처음에는 왠 미친년이 오밤중에 여기를 지나가나 한다는거여.</div> <div>근디, 지나쳐서 백미러를 보면 여자는 분명 나와 반대쪽으로 가고있는디, 아니 시방 이상하게 백미러에선</div> <div>여자가 나랑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고 하는거 아니여라? 분명 여자는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는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4월..머리가 산발인 여자?</div> <div><br></div> <div>난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것을 느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편에 계속...</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